앨리스

am i pretty?

ducja 2012. 4. 2. 23:39





운이 드럽게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생에 서로하는 사랑이 한 번도 안 올 수도 있다. 근데 그럼 뭐 어때?
내가 니 운명이 아니어두 상관없어 니가 내 운명이면 되지..
우리같은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를 하늘이 만들어준 계기로 생각해서 꿀처럼 보물처럼 아끼고 소중히하는 경향이 있어
그치만 우린 차가운 침대 위에서 혼자 조용히 죽을거야


원래부터 이쁘거나 원래부터 못생긴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뜯어보면 이쁘구 자세히 보다보면 정들어 이뻐보이기도 하고 웃으면 더 예쁘고 밝으면 사랑스럽고 천사같다. 내 얘기하는거같지?깔깔깔
인생이 거지같아서 희극도 비극으로 받아들이는 염세주의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진 못난이었는데 사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많은 것들이 숨겨져있다는걸 알게 된 후부터 세상을 만든 창조주와 비밀스런 아이컨택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이런거였죠?'
자세히 들여다봐야 그것의 귀중한 가치를 알 수 있는 것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나또한 오래 깊게 파야 그 태평양의 약 세 배 크기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는 것. 블랙홀같은 마력을 지닌 나 신여성에게 걸리면 가차없는 매력의 늪에 퐁당 뛰어들어 수영을 배워야한다는 사실



찌질한 인생에도 마냥 하향곡선만 있는 것은 아닌데 가뜩이나 못생긴 얼굴에 성격까지 착하면 더 나쁜일이 많이 꼬인다.
릴리같은 여자는 세상에 둘도 없는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자다.
인간을 인류애적으로 감싸안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역사적으로 몇 되지 않는다.
나는 역사에 남는 박애주의자가 될거야
모기마저도 사랑하는 변태같은 나 언젠가 사랑의 독에 빠져 불구가 되어도 모두를 끝까지 사랑할거야!



동구는 참 나랑 많이 닮았다. 남의 코스튬으로 불가능한 세상의 마돈나를 꿈꾸는..
우리엄마가 걱정을 많이 했단다.
내 자식이 뭐가 될까..저러다 일찍 죽거나 제 분에 못이겨 어딘가로 연기처럼 사라지진 않을까하고
결국 나는 이룰 것이다. 불가능한 세상의 마돈나


우린 가끔 색종이로 만든 팔찌를 하고 매직으로 안경을 그려넣곤 하지
ADHD의 예를 들어 정신이 산만하여 학급에 방해를 놓는다는 소리를 6년간 들어야했다. 놀이에도 공부에도 집중을 못하는 못난애였지만 남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끔찍한 꼬마였다고


아빠한테 사랑을 받지 못해서 아빠뻘되는 아저씨들을 쫓아다닌 적도
아빠한테는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랑받지 못했지만 집을 떠나 몸이 멀어지니 사랑도 주고 받고 유용하게 써먹기까지하는 좋은 시대가 왔다. 아빠는 언행이 거칠고 사람을 바닥으로 떨어트렸지만 지금은 사랑의 말을 해주신다. 우리 둘 다 철들었나보나.


여우같은 계집애들은 남자를 가지고 놀 줄 안다고 하던데 그건 어느나라 외계호신술인지 알 수 없다.
여자들의 언어, 행동을 우리는 잘 모른다. ㅋㅋ생체학적으로 나도 일단은 여성의 껍질을 쓰고있지만 우주에서 인간들 사이에 섞인 불시착 외계인이므로 아직 연구중

그치만 우리는 대부분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사랑하고 좋아하는 대부분의 인간에게 사랑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네가 싫다거나 밉다거나 꺼지라는 소리를 그래도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왜곡된 언어로 번역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건내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면 상대방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볼테구 너 따위가 뭔데 나를 좋아할 권리를 냉큼 가질려구 하느냐며 나를 샅샅이 뜯어볼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나한테 엄청난 자신을 갖고있어야 되는 행위 아닌가? 나 스스로 지구에서 젤 못난 인간이라고 느끼던 초딩 4년에서 중딩 2년까지의 시기에도 난 너를 좋아한다!!는 감정표현은 스스럼없이 했던 것 같다. 쟤가 날 사랑하는데 남들 시선이 부끄러워 일부러 안그런척하는거다라며 혼자 망상의 나래를 펴며 한 인간을 바닥까지 몰아부쳤던 적도 있었다. 12살이 뭘 알겠어? ..매일 일기에 소설을 쓰고 천사소녀네티같은 상상만 하는 소녀가..게다가 나같이 틴에이저 멜로 드라마를 공상과학 서스펜스 정도로 해석하는 1차 사춘기 소녀에게 걸리는 먹잇감은 가차없다. 물고 뜯는다 사정없이..근데 헌수건처럼 너덜너덜해지는건 오히려 나. 사정없이 쏘아붙이는 가혹한 말들 넌 못생겼어 얼굴 치워 밖에 나오지마!

근데 우리는 이제 여유롭게 웃으면서 똑바로 쳐다볼 수 있잖아? 엄청난 성장이라고!


밖에 돌아다니지 못한 시절은 못난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길게는 몇 년,짧게는 몇 개월.
눈을 마주보고 하는 사람과의 대화
벽을 산산조각이 되어 가루가 될때까지 만들어주고 성큼성큼 걸어나와야지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이랑 흘린 침도 좀 닦고

여보세요 저 이제 버스도 타고 호감가는 사람 얼굴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어요 제 얼굴에 좀 못난 점이 있긴하지만 그까짓거 태양보다 밝게 웃으면 귀여워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추접스럽고 흉측망측하고 구차하고 찌질한 짓은 다 해봤다는 못난이들
나의 영적 친구들

인생이 원래 예측불가능한거긴 하지만 찌질하게 살면 남들보다 적어도 삼쩜오배는 재미있게 살 수가 있다.

원래 우는 것도 콧물범벅이 되도록해야 시원하구 웃는 것도 배가 아파서 숨질 정도로 웃어야 재미있는거구
좋아하는 사람이랑도 남눈치 안보고 버릇없는 개초딩처럼 유치하게 원시로 돌아가 소리지르고 까불어야 더 배로 사랑스러운거구 그르치?
가끔 너무나 사랑스러운 나를 발견할때 나의 친구들이 떠오른다.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
결국 사랑이 우리 모두를 구원할 것이다.
나는 나무도 사랑하고 반쪽뿐인 달도 사랑하고 저 콘크리트 바닥도 사랑해 너도 사랑하고 내일 밖에 내다놓을 쓰레기도 좋아하게 될거야 킬킬킬
너무 추우니까 양말을 신고 자야겠다.
-앨리스-


am i pretty?

you are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