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리버스 엣지, 적색 엘레지

ducja 2013. 4. 3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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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자키 쿄코의 헬터 스켈터, 엔드 오브 더 월드 등등 읽고싶었던 작품은 대부분 다 구해서 읽었는데 리버스 엣지만큼은 너무나도 구하기가 어려워서...이번에 적색 엘레지 사면서 있나 하고 찾았는데 우연히 재고가 한 권 있길래 po주문wer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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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하야시 세이이치의 적색 엘레지...
이번 작품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작년 가을에 콘티짤때 선생님이 춫천해주셨는데 매일매일 북오프 출근도장 찍어가면서 찾고 찾았는데 결국 작품 끝낼때까지 찾지 못했는데..인고의 기다림 끝에 근 반년만에 책을 손에 넣었다. 1970년대에 나온 판본이고 비싸게 주고 샀기땜에 삼일 정도 돈 한푼도 못 쓰지만..너무나도 기뻐서 눙무리...70년대 뉴웨이브 만화의 시대를 열었으며 그 아방가르드함을 인정받아 프랑스에서 인기리에 판매되었던..아주 천천히 몇번이고 읽어야지,,당분간 내 교과서^^
선생님이 닮았다고 보면 도움 마니 될거라고 하셨는데 정말,,내 취향을 귀신같이 아신다ㅠㅠ슨생님은 최고시다..







몇 일간 너무나도 많은 정보의 유입으로 머리가 복잡 복잡하고 여러가지 사건 사고도 있어 매일매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던 와중에 집에서 연락이 왔다. 죽었는디 살았는지 전화 좀 하라구..
울며 겨자먹기로 주말에 집에 전화했더니 3초도 안되서 받는 우리옴마. 날 책망하는 투로 전화 좀 자주하라구 하시는데..그게 내 맘대로 안된다ㅠㅠ친구들이랑 연락하면 그냥 그런데,,엄마나 아빠 목소리만 들으면 눈에 눈물부터 고여 목구멍에서 말이 나오질 않는데 어찌하리...내가 또 질질 짜면 부모님이 더 걱정하실텐데,,게다가 우리 아부지의 매몰찬 태도가 더 무서움ㅠㅠ 아버지가 등 떠밀어서 갔니? 네가 좋다고 갔잖아?
가족이라구 다들 성격이 비슷해서 그 따순말 한마디도 못한다. 그냥 격려해주면 될것을..채찍질만 사납게 하시니,,나는 또 어린맘에 말도 안되는 생떼를 부리구..내가 참 애다. 가지고싶은거 참지를 못하구 말하면 안되는것도 참질 못해 다 싸질러버리는 말도 안되는 꼬맹이다. 나이를 똥꾸멍으로 먹었다고 욕해도 할말이 없다.
내 자아는 아직도 미성숙하고 보들보들하다. 찌르면 푹 들어가는 두부처럼 깨지기도 쉽구 연약하다. 강한척 센척 있는대로 해보려구 하지만 그게 맘처럼 쉽지않다. 결국 주말 내내 집에 틀어박혀서 질질 짜기만 했다. 아니 대체 뭐가 그렇게 서럽수 아가씨?
엄마도 늘 같은 이야기를 하신다. 네가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하지말고 열심히해라..어른은 참 싫다..누구탓으로 돌릴 수도 없고 모든것이 내 책임이다. 무시당하는 서러움도 타지에서의 비참함도 말이 통하지 않는 외로움도 매일 벽을 보고 기도하는 서글픔도 모두 내 것이다. 예전에 미국으로 2년 정도 다녀온 친구가 내가 일본으로 나가기 몇 일 전에 서울로 들어와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그 친구가 묻길.."너 굶어본 적 있니?" 였다. 그 친구는 집도 유복하고 미국에서도 돈걱정없이 갤러리, 파티, 여행, 좋은 레스토랑..그야말로 여유롭게 타지생활을 즐기고 온 친구였다. 당연히 굶어본적 있었지만 그걸 물어보는 그애가 무슨 대답을 원하는걸까? 의아했었다. 당시에 나는 겨우겨우 싹싹 긁어모은 돈 몇푼을 들고 왔었고 문화생활은 커녕 일을 하지 않으면 굶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뼛속부터 체험하게 되었다.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이면 가여운 막내딸 생각에 돈을 송금해주시겠지만 그렇게 하고싶진 않았다. 그건 정말로 최후의수단이라고 생각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도 연락하지 않는 횟수가 늘다보니 자연스레 한국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게 되었다..그렇게 이 곳 생활에 적응하고 부딪혀나가다보니 그 때 친구가 굶음의 의미에 대해서 물어본게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이제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자신은 굶어본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너무나도 풍족한 생활을 했고 궁핍할 여지가 없었기때문이라고..나는 시도때도 없이 굶었는데,,그렇다고 보상을 받자는건 아니다. 우리 부모님 말대로 내가 선택했으니까 이것을 감내하는것도 내 몫이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아득히 들려오는데 내가 이 나이먹고 용돈도 갖다드리지 못하는데다 자기 욕심에 꿈을 이루겠다고 고생하는게 괜히 부모님 속을 더 새까맣게 타게 하는것이 아닌가싶어 그게 무척이나 미안해져 내 목소리는 울음에 잠겨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내 대답이 짧아지고 말수가 줄어드니 엄마는 7시밖에 안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잘자라며 다음에 또 전화하자고 끊으셨다. 천덕꾸러기에 결국 하고싶은거 해내고마는 욕심쟁이,, 우리 부모님은 날 여기에 보내시고 2년간 편하게 잔 일이 없으시단다. 안좋은꿈도 많이 꾸시고 내 걱정에 마음이 편치 못하시단다. 어느 부모가 그렇지 않을까...그러니까 더 잘해야된다는건 알고있다. 나에게 너무 큰 짐인것 같아 포기하고싶고 도망가고싶을때도 겨우겨우 참는 이유는 부모님, 가족뿐이다. 내게 그들이 없었다면 아마 난 벌써 죽어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의지박약아가 이렇게까지 성장했다니...울엄마가 날 더 자랑스러워 하려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하고싶은데....내가 깨야될 벽이 너무 많다...
정말 일을 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싶을 정도다,,내겐 오로지 그 생각뿐, 지금 다른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난 작품 하고싶고 그림그리고싶다. 글을 쓰고싶고 더 많이 공부하고싶다....쓸데없는데 눈돌릴만큼 한가하지 않다. 내 재능을 모두에게 보여주고싶고 나를 팔고싶고 나를 내 부모님이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도록 떳떳하게 살고싶다.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인간 몫을 하고싶다.. 애석하게도 지금의 나는 제로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치다.
그게 너무 분하고 분해서 분하고 화통터져서 매일 매시간 매초가 가는게 속이 썩어문드러질 정도로 화가 나지만.....
차분하게 침착하게 기다려볼란다..
울아빠가 그랬다. 열매는 아주 달거라고..아주 아주 달테니까 그 고통도 다 감수하라고..기다리면 때가 되면 그 열매를 맛 볼 수 있다고..
엄마, 아빠 그런 날이 오겠져?
제 인생에 빛이라곤 없었는데..누구한테 제대로 사랑받아본적도 없고 나를 위해서 꽃한송이 가져다 줄 사람도 없었는데..저를 패배자로 만들지 말아주세요...내가 내 인생에 빛을 드리우고자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저에게도 한 번의 기회는 주셔야하잖아요? 이번 인생에 누군가한테 사랑받기는 이미 그른것 같고..다른 이들을 위해 인생을 바칠테니 제발 노력하는 저를 조금이라도 불쌍하다 생각하시면 한번만, 딱 한번만의 기회만 주세요. 잘 안되더라도 그 누구를 탓하지 않을거고 내가 잘 되더라도 절대로 내 혼자 힘으로 되었다고 자만하지 않을게요. 약속할게요..제발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진짜로 열심히할게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