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중에 재미있는게 있을까요?
네 있을겁니다.
아주아주 많을겁니다.
그래서 님들은 상영작 프로그램을 훑어보다가 지치실 것이고 결국 너무 재미있는게 많아서 고르지 못해 몇 일을 갈지도 갈팡질팡하게 되실겁니다.
그래서 님들의 수고를 덜어드리기위해 저 덕자가 가이드역할을 해드리겠슴.
이번 19회는 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아시아 거장 감독들과 스타들이 총출동합니다. 특히 미우라 하루마 등장하는 날은 해운대 일대가 마비될거라고 예상. 난 관심없소만 감독이 유키사다씨ㅠㅠㅠㅠㅠ부천에서 한 번 봤으니 부산은 살짝 포기^.~
제가 이번에 잡을 사람은 '아사노 타다노부'입니다ㅠ 후후훗^^^^^^^^^^^^^ 한국 내한했을때도 보구 일본에서도 보구 매일매일 인스타로도 보구 지겹지도 않니? 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보는데 또 보러갑니당 우후후후후후후후훗ㅆ 예매 실패해도 갑니다. 현장에서 밤샘해서 표구하는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우헤헤헤ㅔㄹㄹㄹ 아사노씨~ 다음달에 보는거에욧!
갈라프레젠테이션
<5일간의 마중>
<귀래>라는 소설이고 중국의 핫한 작가 옌거링의 작품입니다. 요새 거장들이 옌거링 작품에 푹 빠졌는지 첸 카이거는 매란방을 만들고 장예모 감독은 진링의 13소녀에 이어 귀래도 영화화했다. 중국에서는 봄에 칸영화제 기간에 개봉을 해서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지금 40-50대 중년들에게 장예모를 비롯한 첸 카이거같은 5세대 감독들은 자신들의 젊은날과도 같은 추억의 상징이다. 그런 장예모 감독이 붉은수수밭부터 전성기를 함께했던 중국영화의 상징과 자존심과도 같은 공리와 함께 7년만에 다시 찍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97년 킵쿨 이후로 인연을 놓았다가 2006년에 황후화로 다시 합친적이 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작품성도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았고..허나 이번 작품 <귀래>만큼은 중국에서 영화매니아나 오랜 팬층 사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팬층에게는 기대했던것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마도 예전 작품을 그리워하는 올드팬들에게는 기대에 못미치는건 당연했을것. 어쨌든 중국에서는 성적이 좋았음. 1970년대와 문화혁명이라는 배경이 아주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장예모 감독이 내한한하도하니 보고싶으신 분들은 예매 꼭 하시고- 개봉은 예정이 되어있으니 실패해도 울디말라ㅠㅠ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님이랑 배우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통령>
몇 일 전 베니스에서 공개되어 상당히 높은 평점을 받고 호평세례를 받는 중인 모흐센 바흐말바프의 신작 대통령.
독재자의 민낯을 공개할 영화로 가디언지의 피터 브래드쇼도 매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칸다하르때부터 알게된 이란 감독님인데 얼마전에는 서울을 찾기도 했다.
모흐센 감독님은 검은 티셔츠를 입은 분. 왼쪽은 이집트 작가 아시라프 달리님.
세월호 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이던 유가족들과 시민들, 유민이 아버님을 찾아가 위로하고 사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가심ㅠㅠ 오른쪽에 보이는 회색 머리의 미남자는 이송감독님ㅠㅠㅠㅠ 몇 일 전에 야간비행 언론시사때 보니 하얀 셔츠에 청바지에 완전 꽃미남ㄷㄷㄷㄷㄷ
모흐센 감독님은 대한민국보다 더한 악독한 정부를 겪었던 감독이라 그런지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많이 알아주시는것 같아 감동ㅠㅠ후반작업이나 영화제 트레일러 작업 등 한국과는 매우 인연이 깊은 감독님.
이후 부산에서 한국 영화팬들과 만나할 예정이니 좋아하는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얼굴 기억하세요~^>^
<황금시대>
오랜만에 허안화 감독님 영화가 개봉하네요. 뭐 이렇게 번개같이 개봉을 해주나 했더니 주연이 탕웨이였어ㅠㅠ
심플라이프는 미로에서 수입해서 빛도 못보고 사라졌는데, 황금시대는 판씨네마에서 배급하니 왠만한 영화관에는 다 깔릴거에요. 특히 CGV^^
31년의 짧은 생을 화려하게 불태우고 간 여류작가 샤오홍의 인생을 그린 영화로 중국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많은 탕웨이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작품이 될 예정. 1911년에 태어나 32년 처음 단편소설을 집필해 홍콩에서 생을 마감하는 42년까지 10년의 기간동안 수백여권의 작품을 남긴 천재의 삶과 더불어 그 시대에 자유를 구속당했던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그려져 현재까지도 공안정국에 자유를 구속당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할 듯 하다. 인물 한 명, 한 명의 면면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그려내는 허안화 감독의 캐릭터 정공법도 기대됨ㅠㅠ
중국에선 10월1일 개봉예정이며 한국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16일 개봉예정. 탕웨이도 부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 무려 3시간. 무진장 기대됨. 나는 개봉하면 보는걸로~
아시아영화의 창
<디어레스트>
중국어로는 <친애적>이라고 읽는 제목이네요. 감독은 진가신이고, 베니스에서 상영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네여.
많은 사람들이 한물갔다 하지만, 2011년에 개봉한 <무협> 보셨나요? 그 해 베스트에 꼽았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화려하지만 무서울 정도로 절제되어있는 영상과 캐스트들의 적절한 배치. 편집. 진가신이 괜히 홍콩의 뉴웨이브를 이끈 감독이 아니구나. 싶었는데 이번 작품은 아이를 잃은 이혼 부부를 통해 현대 중국의 아동 납치의 추악함을 그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스타배우 조미가 엄청난 열연을 해주었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은 무협 이후 매우 기대되는 영화이기도 하네여. 가족극처럼 보이지만 멜로드라마 성격이 강하고, 음악이 과도하게 사용되었다는 상업적 지적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조미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후한 것을 보니 영화적 완성도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
조미도 내한했으면 좋으련만 진가신 감독만 오는군요!
<기약없는 만남>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오프닝 스코어 50만달러로 시작해 개봉 첫주에 120만달러의 수익을 내며 정상을 넘보던 화제작 <the continent>가 부국제에서 상영된다.
난 아주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왔다. 로컬영화야말로 헐리우드 공산품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최종병기라고.
이 감독은 그것을 알고 있다. 우리와 같은 세대에 태어난 젊은 감독인 한한은 블로거이자, 가수, 소설가, 카레이서로써 중국 뉴제너레이션의 희망이자 기대주이다. 상대작이 거둬들인 5천만달러의 수익에는 한참 못 미치는 적은 액수이지만 중국의 젊은 작가로써 첫 데뷔작의 두드러지는 패기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의 완성도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영화 속 주인공들 세 명은 우리와 같은 또래인 인터넷과 디지털 세대로 자동차로 로드트립을 벌이며 개인적인 목표를 충족시키며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금 젊은 중국을 보기 위해 충분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단신남녀2>
내남자 오언조와 두기봉의 단신남녀2. 물논 고천락도..
정우성과 호우시절이라는 영화를 찍은 고원원이 히로인이었던 전편에서 부랑자임에도 핸섬함을 감출 수 없었던 케빈과 불발되었는데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게 2편이다. 이번에도 두기봉과 위가휘 감독이 함께 작업함
이 영화는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두기봉에 대한 충성심과 다니엘에 대한 빠심으로 보는거시다..
포스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티셔츠 쪼가리 입어주시는 포슼ㅋㅋㅋ
포토월에서는 티셔츠 입었다고 혼났는데 레드카펫에서는 차이나칼라 수트 입어서 그나마 칭찬받았다능
<노비>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신작 노비는 영화지옥에서 보고 오옷...이것은...이것ㄴ.....ㅠ.ㅠㅠ........
개봉할거라 생각함. 영화 원작이 이치가와 곤 감독님의(ㄷㄷㄷ) 59년작 들불(野火)인데 제목을 번역해서 들불이라 안하고 일어 발음 그대로 노비라고 붙였음..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들불이어야만 하는가는 엔딩에 드러난다. 오카 쇼헤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치가와 곤 감독님의 영화에서 원작에 없던 인육을 먹는 장면이 추가되었는데 그 추가된 장면은 츠카모토 신야 감독도 살려서 넣었다. 들불이라는 상징이 주는 의미가 매우 크기때문에 제목을 발음 그대로 노비로 하는 것은......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노예라는 뜻으로 오해할수도 있쟈나..) 문학동네에서도 번역되어 출간되어있는 오오카 쇼헤이의 전쟁체험기는 그 생생한 묘사가 압권인데 이치가와 곤 감독님 본인도 당시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더이상 전쟁의 아픔을 후대가 알아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두 거장의 체험과 경험이 녹아있는 59년작 들불을 아마도 츠카모토 신야는 비주얼을 극대화시켜 만들었을 것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낙오된 군인들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토대로 인육을 먹는 장면이나 광기에 미쳐버리는 에피소드에 더 중점을 둔, 츠카모토 신야식의 기묘한 이야기가 될 것. 베니스 영화제에 초대되었을때 음악감독인 이시카와씨도 같이 갔는데 뭔 음악감독이 베니스까지 같이갔느냐고 물으실지도 모른다. 이 이시카와씨는 쌍생아, 악몽탐정 등 대부분의 영화음악 작업을 츠카모토씨와 같이 했는데 이 들불의 원작인 이치가와 곤 감독님의 작품에서도 음악은 한 역할을 수행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이어서 그 중대함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아마 이시카와씨 고생 깨나 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다른건 몰라도 일본에서 극악의 비주얼에 있어서는 따라올 사람이 없는 (미이케레전설 제외) 독보적인 존재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상당한 비주얼이 나와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에서 줄곧 봤던 신야의 신작이 날 실망시켰던적은 없었thㅓ!!
좋아 좋아..더 강렬한것을 원해요...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더..더.....ㅠㅠㅠㅠㅠㅠㅠ
<식녀 쿠이메>
이것도 이상한게 쿠이메라는 단어 자체를 직역한게 식녀인데 식녀식녀인게 되어버리잖아?????? 대체 제목 센스 왜 이따위야????????????
그냥 식녀 아니면 쿠이메 둘 중의 하나를 하는게 나았을듯.
이건 뭐 이름 듣자마자 기대감 충만하게 해 준 미이케 다카시 감독님의 신작!
토호의 야심작이자, 이치카와 에비조 주연으로 일본인들도 많이 기대했던 작품인데 지금 상영중 평점은 2.7....
최근 미이케 감독님의 작품 평점을 살펴보자면 일명이 3.5로 가장 높고, 악의 교전이 2.9 짚의 방패가 2.9이다. 여기서 충격적인 것은 역전재판이 2.95이고 아이와 마코토가 3.67이라는 일명보다 높은 평점을 받고있다는 것.
님을 이해가 가심???????????? 상식적으로 가장 낮아야하는 아이와 마코토, 역전재판이 저 평범한(?) 작품들보다 평점이 높은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일본시장이 갈라파고스라지만....아이와 마코토가 짚의 방패보다 높은건.......문화컬쳐다.
그러니까 평점을 믿으면 안된다는 말씀. 우리나라같으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을 임프린트가 3.63이고 착신아리가 2.81인걸 보면 답 나옴.
작년 여름즈음해서 시바사키 코우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요츠야괴담에 캐스팅되었단 이야기가 나왔고 현재 결과물로 까이는 이유를 보면 미이케류의 (그 마치 검술 스타일처럼) 요츠야괴담이 아니었다. 믿음에 배반당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상당 부분, 이 스틸컷이나 예고편만으로 <오디션>을 기대한 팬들이 대부분이었을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계속 크로우즈 제로나 아동영화, 일반(?)물, 시대극 등 상당부문 미이케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쪽으로 외도를 했던 감독이 쿠이메로 돌아온다고 했을때 다들 상기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을것.
그러나 요츠야괴담은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예고편에 속았다. 기대에 어긋났단 악평 천지ㅠㅠ
그래도 어쨌든 그에 대한 충성심에 볼거지만, 중요한건 이치카와 에비조의 연기와 시바사키 코우의 대체할 수 없는 이 역할의 포스가 엄청나다는것.
스틸이 별로 이쁜게 없어서 로케지 사진을 올려봄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さいはてにてかけがえのない場所。세상끝의 하나뿐인 장소라는 원제를 가진 영화로 주연은 8일간의 매미, 49일의 레시피 등에서 호연을 보여온 나가사쿠 히로미와, 사사키 노조미 이지만 감독은 대만 사람이다. 허우 샤오시엔 밑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15회 부국제에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촬영감독인 리핀빙을 촬영한 바람이 나를 데려다주리라라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이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촬영지가 이시카와현의 오쿠노도라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전혀 모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용에 조금 빈틈이 있더라도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치유계영화로는 충분할것처럼 보인다. 히로미는 커피숍의 여주인역을 맡았고 사사키 노조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싱글맘 역할을 맡아 연기한다.
<도쿄 트라이브>
소노 시온이 왜 이런 뜬금없는 갱스터만화를 영화화하려고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은 만화를 보면 답이 나온다. 일본에 거주할때 나도 즐겨보던(?) 만화이긴한데 북오프에서 서서 읽기에도 애매한게 너무 수위가 높고 그 묘사가 잔인하다. 1,2부는 평범한(?) 갱의 다툼을 그렸지만 3부에서는 랩배틀이라는 신선한 주제가 나오는데 아마도 소노 시온은 스트릿 갱들이 사무라이 도를 들고 랩배틀을 한다는데 중점을 둔 듯 하다. 현재 일본 힙합계의 신성인 YOUNG DAIS와 게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즈키 료헤이가 메인이고 (변태가면에서의 그 활약 덕분에 게이들한테 인기 올라간듯. 내가 말했지? 게이AV배우같다곸ㅋㅋㅋㅋㅋ절대 나쁜뜻 아님!)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는 쿠보즈카 요스케, 사토 류타, 소메타니 쇼타 등이지만 비중은 높지 않다. 이외에도 우리에겐 그닥 인지도가 낮은 세이노 나나, 가수 나카가와 쇼코나 일본에서 뮤지컬화된 드림하이에서 연기했던 죠이 등. 가수 출신이나 랩퍼들이 등장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이 많아서 영화의 신선도는 업.
스즈키 료헤이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님과 피안도에서 한 번 만났던 사이인데 좀 마이너류에서 인기갑인듯. 이 영화 기대반 불안반인데, 보고 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소메타니 쇼타의 랩이 굉장히 거슬렸다고한다. 다른 랩퍼들의 랩이 매우 좋았다며 이야기 자체는 매우 흥미로웠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들 중에서 가장 소프트한 영화가 될거라는 얘긴데, 만화 속 수위는 실현되지 않는건가ㅠㅠㅠㅠ??
꽤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서 소노 시온 감독이 끈적끈적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했는데 갱스터랩 이야기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
만화 보신분들 기대는 많이 충족시킬 수 없겠지만 재미는 있을듯하다.
<탁수>
얼굴도 예쁜데다 문제의식도 깊고 영화도 곧잘 만드는 재일 3세 스기노 키키의 신작이다. 2006년에 김종관 감독이 참여했던 프로젝트인 <눈부신 하루>에서 김성호 감독이 맡았던 보물섬 에피소드에서 에이코역을 맡아 영화계에 데뷔했는데 그 이후에 출연했던 거의 모든 영화가 도쿄국제영화제 또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초대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많았는대 2013년부터는 제작, 감독까지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온화한 일상> 이후 파격적인 발언을 서슴치않는등 일본사회에 뿌리까지 내려져있는 암묵적인 룰을 건드리는 목에 걸린 생선 가시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이번 영화는 발리를 배경으로 그동안의 영화 행보와 비슷한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는 내용이 중심. 여성영화에 목말라있는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쉐어링>
시노자키 마코토라는 감독은 2012년에 <그로부터>라는 영화를 통해 알게되었다. 3.11 대지진 이후로 그 날의 참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나 그로 인해 변한 일상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만화를 그리고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이 무척 많아졌는데, 현재 만화계에서도 후쿠시마 체험기나 지진 이후 젊은이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들이 그려지고 있다. 위의 스기노 키키가 출연한 <온화한 일상>도 아주 탁월한 통찰력으로 만들어진 재앙 이후의 영화였는데 시노자키 마코토 감독도 311 이후 일본인들의 일상을 조용히 위협하고 있는 공포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던 것으로 생각된다.
시노자키 마코토는 현재 릿쿄대학 영상학부에서 영화수업을 하고 있으며, 동대학의 심리학과를 졸업한 학생이기도 하다. 95년 <오카에리>란 영화를 만들기전까지는 키네마 준보등에서 라이터로 기고를 했던 적이 있어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소재들이 인상적이다. 짧은 버전이 있고 긴 버전이 있다는데 국내에 소개될 버전은 긴 버전이고, 캐논5d로 촬영되었다.
영화적 재미는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필요에 의한 연구 영화로써는 아주 좋은 교과서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