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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가 거기선 행복하게 살어

ducja 2018. 11. 2. 00:00





안타까운 비보를 들었다.
신은 없고 천국도 없다면 너무 비참했던 인생 아닌가싶을때가 많다. 고통만 있다고 생각되는데 죽어서 그 모든게 끝이라면 이게 결국 구원일지 또 다른 비통함을 전염시키는 것인지 나는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다.
나는 본디 무교이지만 살아서 덕을 쌓고 기도를 올리면 내세에는 행복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내가 지금 고통스러운데
그 사람의 인생에 어떤 작은 즐거움이라도 없었을까 그런 측은지심이 들었다. 모나는 차가운 개울가에서 죽어갔지만 불특정다수에게 동정심을 구걸하진 않았다. 외로운 것보다 낫잖아 라며 불행을 자초하는 억압과 구속의 세계에 사는 누군가를 동정하지도 않았고, 그 사람도 그렇게 살다갔을까?
수강이는 사랑을 받기를 원하긴 했지만 강요한적은 없고 지켜만보다가 사랑스로 가득찬채로 죽어갔다. 그래도 행복했을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 사랑하는 마음이 나의 하루를 감싸줬으니까 그 힘으로 살아갔겠지.
누군가를 떠올리면 목구멍부터 따끔거리고 눈가가 아파올때가 있다. 뭔가를 사랑했던 흔적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살아있었다는 그 흔적이 누군가에 대한 갈망이든 자신에 대한 갈증이든 무언가가 아주 깊고 큰 자국으로 남아있었으면. 그렇지 않으면 너무 불공평하다.
잘가 거기선 행복하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