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즈 호텔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ducja 2009. 9. 7. 02:17



내가 연락하는 중학교 동창은 딱 3명인데 오늘 그 중의 두명과 만났다. 한명은 나랑 엄청 친한 친구고 한명은 그 친구랑 엄청 친한 친구다. 이 친구가 캐나다에 있다가 잠깐 들어왔는데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다보니까 자기 연애 얘기랑 그 곳의 생활 이야기를 해줬다. 뭐 옛날 이야기랑 지금 이야기들..
나에겐 살면서 젤 힘든게 인간 사귀는거 같다. 나같이 기가 약한 애들은 기 센 애들한테 눌려살기 때문에 그 사람들한테서 굉장히 심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게 아니면 맞춰주고 끌려다니느라 바빠서 자기 감정이 뭔지도 모르고 살게 된다. 사람 만나면 젤 먼저 해야되는게 소통과 이해인데 사람들은 그것보다 자기 의견 말하기 바쁘고 본인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서 여러가지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걸 짊어지는쪽은 항상 나같은 애들 쪽이다.
이런게 힘든건 아니다. 원래 이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이런거 바꾸지 못할거같고 애써 바꿀 생각도 없다. 그냥 나는 이런 사람들 무시하거나 귀를 닫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그러나 그것도 굉장히 어렵지만..
자기 생각이 있으면 남 생각도 있는건데 어떻게 그렇게 자기 생각만 관철할 수 있다니 그것도 참 대단한 능력인것같다. 우리는 이제 14살짜리 소아도 아닌 어른인데....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인간들이 나온다. 진짜 꼬맹이부터 이혼한 남자에 변태 성욕자까지..그런데 재밌는건 이렇게 다양한 성격을 가진 제각각의 인간들이 얼추 맞아 다들 잘도 달린다. 사랑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하고 성적 호기심도 이모티콘도 만들고 누군가의 외로움도 풀어주고..
세상은 참 이상하고 신기한것같다. 인간에 정나미가 뚝뚝뚝 떨어질때쯤이면 또 외로운 영웅이 나타나 기적을 이룰것 같다가도 그것도 어디론가 도망가버린다. 이렇게 고독과 환희와 역겨움의 싸이클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구별에 각기 고민을 가진 미스 앤 미스터의 챗이 오늘 지금 이 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
이기적인 것. 책임감없는 어른.

은지가 말했다. 이런적 처음이라고. 나도 말했다. 이래서 우린 곱게 자란것들하곤 대화가 안 통해.
큭큭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