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ja 2010. 1. 1. 17:48

어제 하루종일 속이 미슥미식..배가 너무 고파서 밥을 먹긴 먹었으나..정말 속 뒤집어지는줄 알았다..킬킬..집에 와서도 자기 싫어서 새벽 4시까지 버티다 겨우 잠들었는데 오늘 열이 펄펄 코는 부풀어 오르고..정말 죽는줄 알아쓰,ㅁ...
그래도 지금은 좀 나아졌지여..
날 절망하게 하는 건 살아있는 생물체고 나한테 희망을 주는건 움직이는 영화..
아 너무 보고싶어서,,뭐볼까 하다가 작년에 잉크하트?란 영화가 있지 않았나..이언 소프틀리가 만든건데,,미이라 시리즈의 브랜든 프레이저가 나온 그 어설픈 sf영화..그게 생각이 나서 이언 소프틀리의 backbeat가 갑자기 너무 보고싶어졌다..그래서 보았다,..백비트는 뭐 알겠지만 록음악 용어다.



선글라스를 쓴 섹시가이는 스티븐 도프, 오른쪽은 실제 스튜어트 서트클리프

나같이 60-70년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한번은 들어봤음직한 backbeat..비틀즈의 초기 멤버였던 스튜어트 서트클리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사실 나도 이 영활 보기전까진 비틀즈는 존폴조지링고 이렇게인줄만 알았다..자칭 비틀즈덕후였던 나에게(박스셋 살 형편도 안되지만..마음만은 지지 않음) 재미난 사건이었다지..
비틀즈란 그룹이 탄생하기 이전에 여러가지 이름과 밴드의 멤버들이 있었는데 50년대 후반에 쿼리맨(Quarry Men)이란 밴드에서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이 차례 차례로 서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60년대로 들어서면서 이 세 명은 정예 멤버 수준이 되었고 여기에 스튜어트라는 존 레논의 학교 동기가 가입하게 되는데..그는 원래 미술학도였다,,미술용품 살 돈으로 치지도 못하는 베이스를 사고 그룹에 합류했다니..정말 웃기는 일이잖은가..게다가 비틀즈란 이름도 스튜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다. 함부르크 공연때 만난 링고와는 그 뒤로 쭉 함께하지만 공연이 끝난뒤에 스튜는 비틀즈와 이별을 한다. 원래도 미술학도였고 미술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것. 그의 짧은 비틀즈 시절과 젊은 시절의 안타까운 죽음까지의 이야기가 영화안에 담겨있는데..비틀즈 팬이 보기에도 재미있고..무엇보다 스티븐 도프의 리즈 시절이 황홀하므로...ㅠㅠ내가 이래서 스티븐 도프에 대한 애증을 주워담지 못하고 뿌리고 있는듯ㅠㅠㅠㅠ맨날 평점 5점 이하 짜리 d급 영화만 찍고...미워도 미워할 수가 없지..
이언 소프틀리도 이런 근사한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인데,,, 그 뒤에 해커스라는 삼류 영활 내긴 했으나 헨리 제임스의 소설(심리 묘사가 탁월한..) the wings of the dove란 영활 만들었다. 우리 나라엔 도브란 이름으로 들어와있다. 나쁘지 않았다..헬레나 본햄 카터랑 샬롯 램플링 앨리슨 앨리엇..라이너스 로치..연기도 좋고..무엇보다 화면이 너무 예뻐서..의상이랑..영화에  푹~빠지는 기분..그리구 내가 고등학교때 조조로 본 케이펙스..하하..정말 좋았지! 케빈 스페이시를 워낙 좋아했기땜에..내용도 무척 재미있었고..케빈 스페이시가 연기를 엄청~~잘했기 때문에..참말로 재미있게 봤었다..
근데 이언 소프틀리가 변했다,,2005년엔 스켈리톤 키라는 전형적인 싸구려 헐리웃 공포물을 찍더니 작년엔 잉크하트라는 수준 이하의 가족 sf물까지..이게 대체 어찌된 일일까? 그는 이대로 침몰하는 것인가...
오랜만에 backbeat에 도브에..추억의 영화에 젖어보았다..그리고 지금 24 city를 보려한다..
암튼 평생 영화나 보며 살았음 좋겠다...
그러나 그거슨 안될말이지..
오늘도 나에게 일용할 마음의 양식인 영화를 선물해주시는 하늘에 계신 찰리 채플린경에게 감사를 전한다..나의 수호천사여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