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 torino ending song



요새는 별 일 아닌것에도 센티멘털해지기는 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낮시간대라 사람 많이 없었는데 그게 날 더 감성에 취하게 만들었나보다. 그랜 토리노는 1970년대 생산된 포드 자동차 이름이다. 꼬장꼬장하고 보수적이고 요즘 애들이란..을 입에 달고 사는 한국전 참전 용사 월트 코왈스키 할아부지..내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처음 본 건 어둠속에 벨이 울릴때. 플레이 미스티 포 미,,,너무 멋있었지 젊었을때..그런데 늙어도 이렇게 사랑스럽다니..70-80대 할아버지랑 사랑에 빠지는 젊은 여자들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할아버지라면 90이든 100이든 사랑할수 있을것 같다. 월트 할아버지가 사는 동네는 흐멍족이 모여 사는 동네다. 미국인은 이 할아버지뿐. 이웃집 청년 타오를 위기에서 구해준 계기로 그는 동네 흐멍족 사람들에게 영웅처럼 모셔진다. 그리고 타오와의 만남은 그를 변화시킨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나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스핏 파이어 그릴, 칼라 퍼플 같은 영화를 보면 새삼 우정이라는게 인종이나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글로벌하다는것을 깨닫는다. 월트 할아버지는 나이도 많고 한국전때 전쟁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보수적이고 꽉 막힌 사람이지만 의외로 호탕하고 남자다우며 의리있고 정도 많다. 새까맣게 어린 타오와 타오 가족들에게 길들여져 가는 그를 보며 재미를 느꼈다.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보면 여우가 왕자에게 길들여진다는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이나 우정이나 사람들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게 맞다. 코왈스키씨도 어느샌가 타오와 수가 친근해지고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된다. 그가 마지막으로 타오의 사촌들 앞에서 라이타를 꺼낼 용기를 가지게된것도 아마 그것때문이리라..어찌나 펑펑 울었던지 눈두덩이가 퉁퉁 부을 정도였는데 괜시리 창피해지는 나였다. 10점 만점에 100점 주고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아부지가 오래 사셨으면 좋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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