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컨대 인생이 불안에 빠지는 순간의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나 자신을 믿지 못해서이다
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
한 번 믿어주면 어떠한가 세상에 나의 비밀스러운 부분의 저 끄트머리 구렁텅이까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나 뿐일텐데 말이야
내가 해내지 못 할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멈추고
핀치에 몰리면 해낼 놈이란 것을 알고 있다면 아니 51프로의 확률로 오기로라도 해낼 놈이란 것을 어렴풋이나마 눈치를 챘다면 뭐든 일단 저지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알고있겠지만 시간을 돌릴 순 없다 텅 빈 지갑엔 돈을 채울 수 있고 쌀독에 쌀을 부을 순 있을지라도 시간의 독에 지나간 시간을 다시 채울 순 없다 지금의 지나가는 1초도 나는 다시 돌려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을 내 의지가 아닌 것에 빼앗기고싶지 않다면 뭐가 되었든 결정을 내려야한다






내가 지금의 이 시대를 맞이한 것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겠지
끊을 수 없는 종속된 관계에서 얻는 친밀한 소속감 또 그것에서 오는 참기 어려운 압박감과 질식할 것만 같은 관계.
그 모든 것을 걷어내고 희노애락이 무의 영역으로 끌어당겨질때 세상은 인공자궁과 복제의 길에 들어설지도 모른다. 그 때서야 뉴월드의 주인공들처럼 무엇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싶다고 욕망하겠지. 네버렛미고의 복제인간들처럼 그 수많은 공상과학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몇 세기 전의 미련했지만 원초적이었던 인간들을 기억하며 감상과 사랑이 주는 철저한 고독을 생각할수도 있겠지.

요나스 메카스의 영상과 사진들을 보았다. 분명 존재했었지만 유한의 시간이라는 거울이 존재했던 기억을 휴짓조각으로 만들기전에 모든 순간들을 기록해둔 그의 개인적이지만 작품들. 아니 사실상 기록물에 가까운 것을 보고있자니 내가 지금의 이 시대에 오게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확신이 든다.
나는 지금의 이대로가 좋다고, 변명으로 일관되었지만 확신에 찬 삶을 계속해나갈지라도. 상실로 인한 상한 껍데기에 매달리고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간 그 공간에 고독만을 채우고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을지라도 나는 지금의 삶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나의 영혼은 자연이 준 충동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평정을 유지하지 않는 것을 택할 것이다. 강한 비처럼 쏟아져 그의 가슴에 내려 앉을 것이며 머리카락을 쥐어뜯어낼 것처럼 날려보내는 강한 바람처럼 불어 사랑하고 또 그 본질에 흔들리고 또 사랑하고 그 빈 공간을 고독으로 채우고 기억의 미풍을 남겨놓을 것이다.
나의 존재를 확인하자면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써 얻는 감정과 고리에서 이유와 연결을 찾을 것이다. 그런 것은 싫다. 나는 거부한다. 자유와 정의 그리고 갈증과 기쁨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내 고요한 호수에 내 영혼을 풀어놓을 것이다. 한 번도 이 시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적이 없던 사람처럼 깊은 물길을 따라 인내하고 저항하고 또 찾을 것이다. 내가 이 시대에 온 이유를 묻고 또 무엇인가에 애정을 쏟으며 나의 충동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든, 물질에 대한 사랑이든 사랑은 무언가를 채우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랑만큼 인간을 완전한 고독에 빠트리는 것이 없다. 가득 채우려하지만 부족하고 아름답지만 쓸쓸하고 완전히 잃게 되지만 또 다시 갈망하게 되는.
인간으로 태어나 흔들리지 않고 산다는 것은 어렵고 불가능한 것이다. 아무것도 피어있지 않은 땅 위에 돋아난 새싹을 키워 꺾이지 않는 단단한 나무가 되어 솟아오를때까지 내 안을 나를 위한 사랑과 믿음으로 채우는 수 밖에 없다.

고통의 정원을 지나 너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계속 질문할거야



인정을 하고 받아들인 후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뿐..
후에 다가오는 후련함은 생애 가장 큰 축복일 것.




완벽한 은둔은 내가 꿈꾸는 마지막 이상적인 목적지일 것이다.
아무런 사교모임이나 말하는 인간과 관계를 맺지 않고도 인간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게 궁금하기도하고 또 그렇게 살고싶기도 하고
인간관계라는게 기부(오타아님)앤테이크라 이만큼 받으면 또 그만큼 가야된다는게 학계(?)의 정설이다. 별로 믿고싶은 얘기도 아닌데다 내가 그런 속물일까싶어 피했던 주제인데 사실 어느정도는 맞는얘기인 것 같다.
물질적으로든 심적으로든, 주면 어느정도의 보상심리가 있어 자꾸만 기대하게 된다. 이것이 관계의 정석이었다. 내가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기까지..
적어도 7:3은 원했는데(물론 마음씀씀이) 9:1 어쩌면 9.5:0.5였을지도 모르지..
뭘 줄 때는 돌려받을걸 전혀 기대하지 않기때문에 '그냥' 준다고 생각하거나 아예 무념무상의 상태인데 그래도 사람이 오래 알고 지내면 어느정도 나한테 이정도는 마음을 써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물론 내가 원하는건 언제나 비싼밥이나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을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뭘 주든지는 상관없지않은가? 필요한게 있어도 없어도 나는 마구 주고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하고 수백명의 인간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보니 기실 뭔가를 억지로 노력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새로운 친구나 사람을 만나도 적당히 행동하고싶어지고 아무런 일말의 기대조차도 하지 않게 된다. 나쁜것은 나도 아무것도 주지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슬픈 일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사람이 오래 알면알수록 서로가 익숙하고 편한데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이런저런 속사정을 알게 되는 것이 오래된 관계의 큰 장점이다. 연인사이에서는 그것이 권태기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친구의 입장에서는 이만큼 좋은 것이 없을 정도로 좋다. 서로의 마음을 알고 기분을 헤아리고 파악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함께 아파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마음의 큰 위안을 얻는다.
비즈니스 관계나 사회에서 만난 동료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람들하고의 관계야 이리되든 저리되든 적당선 이상을 원하지도 않고 기대도 안하니 쿨하고 얕은 관계이지만...
그것도 아닌 상대방이 그보다 못한 상황을 떠안겨줄때는 지나온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비참하다. 상대방이 야속한게 아니라 내 자신이 비참하다. 내가 이렇게 바보같은 인간이었다는 사실이 .. 내가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방안에서 구겨진 티셔츠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바보같고 불쌍하여 눈물까지 난다.. 인생선배들의 인간관계 조언을 언제나 흘려들었던 나에게 인간은 그 수많은 변수와 오류로 나의 기대를 무참히 깨부수어 주었다. 관계는 믿음과 신뢰이다. 그것이 깨진다면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던 말던 그 시간마저도 무의미한 것이 되는거다.
나는 후회한다. 나의 바보스러움을...

지금으로부터 약 7-8년전쯤 전에 쥐스킨트의 작품을 처음 읽게 되었다. 세상에 나홀로 떨어진 고독이 글자 하나하나에 녹아있었는데 당시에는 어렸기때문에 이해한다기보다 멋있다는 의미로 그의 생활에 동의했었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마음으로 인간과 멀어져 분리되어 사는 편이 개인과 내 작품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10년을 투자해 앞으로의 미래를 얻은 셈인데..어리석었다면 어리석었고 공부라면 공부였다. 왜 나는 이기적인 인간이 될 수 없었는가. 이 천성을 바로고칠 수 있을까?
서른이 되면 철학자가 된다더니 영 거짓말은 아닌가보오. (아직 서른은 아니다)
더 나은 죽음, 과 영생을 위해 지금의 이 시간을 허투루 쓰고싶지 않다. 나에게 요만큼의 관심도, 애정도, 마음도 없던 사람들에게 허비한 내 아까운 시간들에 더이상 목매지 않고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나는 사람이 미운게 아니라 관계가 탄생하고 이어지고 끊어져가는 그 모든 과정이 지루할 뿐이다. 그토록 정열적이고 호기심많던 내가 이렇게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다니...
미운것 투성이다.
내 개가 너보다 나를 더 순수하게 사랑해준다.

나는 더이상 하고싶은게 없다.
해보려는 노력 자체도 이제는 질려버렸다.
​매번 나의 기대를 무참히 깨트리는 사람들, 이제는 내가 졌다. 내가 어리석었다.

잠이 안 온다.
병이 나으려면 잠을 일찍자라고 했는데 또 이모양...
















내가 파란색을 좋아한다고하니 똘똘이 스머프가 될 기세로 신발 바지 티셔츠, 셔츠, 후드, 코트, 가방도 다 파란색...이러다 머리까지 퍼런색으로 염색할 기세..내가 몰라봐줘서 미안해. 이제 막 깨달았어. 그래서 그렇게 죄다 파란색으로 도배를 했구나... 너는 그렇게 노력을 많이했는데 내가 좀 눈치가 느려서 이제 그걸 알아차리다니..정말 병신같지 않겠어? 말해주지 않음 잘 모르구 사실 눈길이 잘 안갔어. 미처 깨닫지 못했어. 우리 엘레베이터에서 둘이서만 올라갈때 흐르던 그 엄청난 정적의 긴장감으로 너를 기억할거야. 어차피 너한테 난 나쁜기지배잖아요?


나도 파란색이 좋아.

파란색을 좋아하는 너도 좋고 파란색을 좋아하는 너를 좋아하는 나도 좋아. 아마 시간이 조금 지나면 널 깡끄리 잊고 이름도 잊어버리겠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


해바라기같이 나를 바라보는 너도 너무 사랑스러운거같아. 안경알 안에서 굴러가는 니 눈동자가 너무 귀여운거같아. 그 쌜쭉한 입술모양도 매우 긍정적이야.


끙끙 앓지마.

어차피 우린 이제 끝났잖아..

파란색 옷은 다 태워버리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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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멜로물만 보면 몸서리처지게 싫었는데 이젠 굳이 찾아서 본다.

내 안에 어떤 변화들이 생긴걸까?

연애만화를 쓴다면..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는 새로운 로맨스를 탄생시킬수 있겠지만 아마 나는 내 경험을 토대로 쓰겠지만 약간 왜곡된 기억들이 존재하겠지? 그래서 실패한 연애를 이성적으로 정리해서 플롯을 써 보았다. 가관인 것 같다.


'성공률 제로'라는 영화를 만들수도 있을 것 같고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진행중이다.

그의 기억은 그를 중심으로 나를 바라볼 것이고 나의 기억은 나를 중심으로 그를 바라볼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가 된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을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아프다.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냉정하게 기억과 사건들을 정리해보려고 노력해보았다. 예전에는 무조건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그것이 바로 왜곡된 기억의 희생양이 아니었나...싶어. 연애는 혼자하는게 아니라 둘이 하는건데 누가 가해자며 누가 피해자겠어? 라고 합리화하려고 애써보았는데 실은 나도 가해자였던 적이 있구나...물론 그건 여기 와서 더 심해진 것 같다.

언제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이 모든 것들을 부처의 마음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냉정하게 써내려갈 수 있을까?

지금은 내가 가해자입장이니 미안하다고 손을 모아 싹싹 빌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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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지간히 이기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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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니들도 상처받은 입장에서 비참한 상황에 몸서리쳐가며 '기억을 지우는 약을 제발 저에게 주세요! '라고 신께 애원하고싶지 않잖아? 누가 더 겁쟁이냐의 문제야. 내가 나쁜게 아니야. 그냥 우리는 다 비겁할 뿐이야..

그러구선 또 기억을 지우려고하면 '오..주여..이 기억은 지우고싶지 않은 나의 아름다운 추억이에요..제발 이 미친짓을 하려는 저를 막아주세요..'라고 기도할텐데...무엇이 문제일까? 왜 꼭맞는 스웨터를 가질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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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엄청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감정이 이렇게 수치스러울 줄은 나도 몰랐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본심이 아니었어.." 같은 아침드라마에 나올법한 레파토리가 머릿속에서 실타래처럼 엉켜서 입밖으로 튀어나오려는걸 겨우겨우 참고 목구멍으로 삼켜 소화를 시켰다.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잖아.

처음에는 장난으로...두 번째는 호기심으로, 세 번째는 진지했는데 엉망으로 만든건 나다. 나는 연극을 무대로 올리고 그 주인공을 비극에 빠트리고싶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이기심과 욕심이 우리 모두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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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는 어떻게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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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힘들다.

연애물 하나 쓰려니 5글5글 거려서 속이 메스꺼움...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줄은....난 아직 어른이 덜 되었나보다. 냉정하게 과거를 바라보지 못하겠다. 노답..

한숨나와..

누가 내 뺨을 한 세 대 쯤 후려갈겨줘야 정신차릴거 가튼데...(갈겨줄 사람 구함. 레알 맞아줌. 그대신 우리동네에 니가 와야댐)


오늘은 좀 그냥 일찍 자고싶다......







우리 아버지가 나 국민학교때 처음 차를 사셔서 기쁜마음에 매일매일 타지도 않으면서 세차만 열심히 하셨는데 어느날 그 차 밑으로 코랑 발만 까만 누렁이 똥개 새끼 한마리가 기어들어와 아부지를 따라 우리 식당까지 와버린거다. 우리 가족은 다 강아지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땐 우리집도 반지하에 살았을때고 형편이 그리 좋지않아 강아지를 돌려보냈는데 글쎄 그 강아지가 자꾸 우리 식당 앞에서 떠나질 않는거다. 떠돌이 개였을텐데..밤까지 그러구앉아있어 우리 아부지가 어쩔 수 없어 잘가라~하고 집에 오셨는데 다음날 가게 나가보니 그 자리에 고대로 있더란다. 나두 그렇구 언니두 그렇구..강아지를 처음 만져봐 신기하다고 이리 안고 저리 얼싸안고 우리 요거 키우자고 생떼를 쓰고 졸라서 결국 가게에다 강아지를 묶어놓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와도 자꾸 강아지가 아른아른거려 보고싶다..보고싶다..몇 일을 가게에다 뒀지만 나는 집으로 데려오고싶어 아버지를 조르고 사정을 하고 떼를 쓰고 소리를 지르고 울고 불고..어렸을적부터 워낙에 엄격하신 아버지이기에 우리도 왠만한 일로 떼를 써 본 적이 없는데 이것만큼은..물러설수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나는 몇 일을 투쟁을 하듯이 아버지에 맞섰다. 결국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아버지는 우리 얘길 들어주셨다.
그렇게 우리집에 처음 오게된 강아지의 이름은 '복돌이'였다. 가게방에서 살다가 처음 이사간 방 두개짜리 반지하. 부엌도 조그만 싱크대 하나뿐이고 화장실에 변기 하나 들어있을 정도로 좁아터진 집이었지만 우리 가족 넷이 있을수 있는 행복한 집이었다. 복돌이를 데려와 집 앞에 있는 통로에 집을 하나 만들어주고 그렇게 겨울도 함께 보냈다.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고 눈이 오면 같이 눈밭을 뛰어다니고 가끔 복돌이가 외출하고 돌아올때면 사납게 울어댔다. 우리 강아지가 집에 오질 않는다고..근데도 참 신기한건 꼭 우리집으로 돌아왔었다. 아무리 외출을 많이 해도 꼭 마지막엔 집으로 돌아와 우리집 현관문 앞 집에서 자고 있었다. 봄이었던걸루 기억하는데 우리 주인집 딸래미가 우리랑 엄청난 원수지간이었는데 그 애는 우리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길 기다렸다가 이층에서 우리 머리위로 침을 뱉곤했었다. 우리가 여름이 되면 다라에다 물을 받아놓고 그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좁은 통로에서 물장구 치고 놀고있으면 또 머리 위로 침을 뱉고그랬다. 고 나쁜 기지배가 우리 강아지를 시샘해 지그 엄마에게 일러받쳐 아버지가 혼을 나는 일이 빈번해졌다. 강아지도 점점 크기가 커져갔고..남의 집에서 신세지고 사는 형편에 강아지를 키운다는건 크나큰 사치였다. 결국 아버지는 강원도에 있는 외할아버지댁에 복돌이를 보낼 것을 결정하셨고 나와 언니는 안된다고 나는 그 어린나이에 무슨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죽이라며 울며불며 떼를 썼다. 아마도 안된다는걸 마음속으로 알고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헤어지고싶지 않았다. 이미 너무 정이 들어버린 것이다. 이 작은 짐승과 불과 몇 개월의 시간동안 너무나도 큰 정이 들어버린 것이다..시골에 보낸다고 박스에 강아지를 넣고 나는 거길 따라가겠다고 차 뒷자석에 앉아 복돌이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놈은 지가 멀리 가는줄도 모르고 검고 깊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굴러가는 차가 신기하다고 왈왈 짖었다. 그것이 나의 첫번째 만남과 헤어짐이었을 것이다. 복돌이를 만나고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고 외출하고 다녀오면 어딘가에서 천원짜리를 물어봐 이놈이 진짜로 복을 갖다주네..하며 좋아했던 우리엄마. 나랑 언니는 복돌이를 보내고 거의 일주일간을 먹지 않고 울며 보냈다. 생각나고 그리워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는 날들이었다. 그래도 그 상처는 신기하게 아물었다. 얼마후 우리 아버지는 분당에 새로 생긴 신도시(당시 노태우가 만든)에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우린 그곳으로 이사가게되었다. 난생 처음 누워보는 깨끗하고 넓은집. 먹을것 못 먹고 하고싶은것 참아 겨우 마련한 내 집. 우리 부모님은 우리가 아주 어릴때부터 집을 사야된다는 생각밖에 안하셨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슨..우리가 갓난쟁이일때부터 약 9번 정도 이사를 다녔고 그 기간동안 많은 소중한 물건들을 분실했고 추억을 담을 시간도 여유도 허락되지 않았던 그 시간속에 우리 부모님은 정착해서 살 집을 그토록 원하셨던 것이다. 남의 집 밑에 살면서 설움을 당하느니..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집을 그렇게 갖고싶으셨단다. 우리는 이사 첫날. 다같이 거실에 누워 잠이 들었다. 나는 그 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내방도 처음 생겼고 깨끗하고 공기가 맑은 곳. 그곳에서 있었던 기억들과 추억들은 지금도 희미하지만 아주 행복한채로 남아있다. 결국 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우린 다시 집을 팔고 서울로 올라와 남의집 살이를 했다. 약 1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그때도 우리 아버지는 마음속으로 매일 전쟁을 벌이셨겠지..
아버지는 항상 입버릇처럼 말씀하신다. 넓고 정원이 있는 집에서 강아지 여러마리 키우고싶으시다고..소원을 들어드리고싶은데 아직 그럴 능력이 못 되 죄송하다..그리고 이상하게 그 이야기를 하실때마다 시골로 보내져 3년뒤쯤에 새끼를 낳고 차에 치어 죽은 복돌이가 생각난다. 우리 할아버지를 마중나갔다가 차에 치었다고 한다. 외가가 워낙 인적이 드믄데다 차들이 속도를 잘 안지키기도하고..외출 좋아하는 복돌이라 아마도 마음이 급해 마중나갔겠지..
그 애는 우리 인생에 잠깐 들어왔다가 또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래두 새끼를 낳고 가서 걘 우리가 중학교때까지 살았다. 외삼촌이 개고기 장수에게 팔아넘기기전까지..난 그뒤로 외삼촌과 말도 잘 섞지 않는다. 세상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고 사연이 넘쳐나지만..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만큼 마음을 미어지게 하는 이야기는 없는것 같다. 사람들은 영원이란 말을 매우 자주 쓴다. 영원히 사랑해..영원히 너의 곁에 있을거야. 영원히 함께하자...
시작이 있으면 언젠가 끝도 있다. 각자의 자리를 찾고 달리다보면 어느샌가 우리는 영원이란 사실은 신기루에 불과한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된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이 갖는 무게나 의미에 대해서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치 않는다. 어쩌면 안녕이나 잘가라는 말보다도 실체가 없을지도 모른다..그래서 난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려고한다. 언젠가 우리는 타의든 자의든 만유인력의법칙이든 무엇이든간에 헤어지게 될 것이고, 더이상 서로를 그리워하지 않게될 것이다. 못 믿겠지만 그런 날은 반드시 오게된다. 그래서 먼 미래나 영원을 약속하기보다 현재를 중요시하고싶다. 만남의 소중함을 알기에 헤어짐에도 예의를 갖추고싶다. 나이가 들면 점점 사람들과 헤어지는데 무뎌진다고 한다. 근데 나는 이상하게 그게 잘 안된다. 만남이 소중한만큼 헤어짐 또한 너무나도 아프다..최대한 스스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헤어짐은 나에게 너무 큰 공허함을 준다. 단 하루를 알았어도 잔정이 많은 나에겐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데..하루하루를 감내하고 견디면 또 새로운 아픔들이 밀려오고 세월의 무게와 책임감 또한 커진다. 어쩌면 우리는 그것들에게서 달아나고싶어 스스로 무뎌짐을 선택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적 강아지를 보내고 일주일을 서럽게 울었던 꼬맹이 시절과 똑같이 계산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사랑하고 아낌없이 나눠주고 온 힘을 다해 추억을 만들 것을..그런 내가 변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그냥...오늘은 마음이 참 쓸쓸하다.
안녕!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님을..







..이 곳 생활이 나를 너무 벼랑끝으로 내몬다..솔직히 말하면 난 그리 괜찮지 않다. 괜찮다고 말하는것도 지겨울 정도로 아주 모든게 다 지겹다. 여기 있는 거의 전부 매일이 괴로움으로 가득차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인간에게서 나왔다. 부모님한테는 가끔 투정도 부리긴하지만 그래봤자 돌아오는 말은 싸늘하기 그지없어서 위로받고자하는 마음이 또 한 번 상처받으므로 그냥 "매일 똑같지 뭐..별 거 없어"도 대충 얼버무리기 일쑤다...오늘은 그런 나의 유리같은 정신상태를 또 한번 깨부수는 일이 있었다. 나는 그냥 조용히..지내고싶을 뿐이다. 조용히 삼시 세끼 밥먹고 그림 그리고 그냥 딱 그렇게만 살면 따로 바라는건 없다..난 이미 신께 맹세했다. 결혼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처절하게 늙어 죽어도 되고 부귀영화도 바라지 않으니 건강하게 그림그리면서 밥먹고 살 수 있음 감사하겠다구..그럴 기회를 주시면 평생 누구도 탓하지 않고 노력해서 모든걸 일궈내겠다고...근데 너무 지친다 정말...코미티아가 끝나고 거의 넋이 나가서 다리에 힘도 풀려서 못 걷겠던데,,,눈물은 멈출 생각을 안하고 쪽팔리고 창피한것도 있지만 일단 스스로 딜레마와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그 엿같은 상황이 너무 싫었다. 그 뒤로 풀이 죽어서 밥도 제대로 안먹고 학교에서도 거의 말도 안하고..아르바이트 가서도 집중도 안되고,,다들 얼굴이 네모 세모로 보일 지경..밤낮을 불문하고 눈물만 핑그르르 도는데 아 이건 정말 아니다,,싶어서 일본 올 때 힘들면 꺼내보자고 가져온 노트를 펼쳐서 옛날에 쓴 글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웃긴다

ㅋㅋ

오글거리기도 하는데 일단 웃음부터 난다. 내가 이렇게 웃기는 인간인가 싶고...가능하면 사람들로부터 아주 멀어지고싶다. 인간은 아주 교묘한 동물이라 가까워지면 질수록 주기보다는 받길 원하게 된다. 나는 인간의 이런 미운 모습을 자꾸 발견하는게 싫다..타지에서는 그 고통이 두 배가 된다. 말이 안통하니까...이 말이 안통한다는 말의 의미는 외국에서 살아본 사람은 다 알거라 생각하는데,,말을 못해서 말이 안통한다는게 아니라 그 단어와 문장이 풍기는 뉘앙스가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한국말을 쓰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도 말때문에 오해와 마찰이 생기는데, 이 사람들하곤 오죽하겠나,,그리고 나는 어찌되었든 그들에게 '외국인'인 셈이다. 나도 정을 주고 정을 붙이려고 노력하지만 이상하게 잘 안된다..잘 지내고는 있지만 무언가 설명할수 없는 우리 사이의 검은 먹물..서로 옷에 튀길까 주저하고마는..

나는 인간이 너무 싫다..인간이란 변수많은 존재가, 이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해 알아가는걸 자꾸 포기하고싶어진다. 그 때는 아마 내 인생이 끝나는 날이겠지...아주 지겹다 지겨워..내가 왜 이것들 때문에 철학을 하는지. 이기적이다. 지생각만한다. 이 두가지는 나이를 들면 자연스레 없어지는건줄 알았는데,,전혀 아니다. 인간의 본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참진리만을 일깨워 줄 뿐이다.

어찌되었든 인간은 나에게 그다지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그 점을 간파당했다. 작품의 등장인물에게 전혀 아무런 감정이 보이질 않는다나..뭐라나..급소를 찔린 것 같아서 너무 뜨끔했다. 사실 관심이 없고 애정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그게 나오는것 같다. 내 캐릭터들에겐 그다지 생명력이 없다. 오히려 꽃이나 의자, 공간에 훨씬 더 큰 생명력이 있다고 했다. 들을땐 부정하고 싶었는데 사실 난 알고 있었다. 내 무의식이 인간을 물건보다 못하게 취급하고 있으니...사실 난 그것에 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다..아주 악질이지?

그치만 난 인간이 너무 밉다.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고 상처를 주고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듯 행동하고 또 고고한척, 고귀한척, 유일무이한 존재인척을 너무나도 천연덕스럽게 해내는 이 인간이란 동물이 나는 너무나 혐오스럽고 역겨우면서도 또한 내가 가지지 못한 그 감정의 이상을 알고싶기도 하다. 인간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소비를 위해 존재하는가? 생산을 위해 존재하는가? 나는 내 딜레마와 싸우고 있다. 이들과 타협할 것인가..홀로 가는 길을 택할 것인가..

전에도 말한적이 있지만 난 친구가 별로 없다. 만들기 싫은 것도 있는데, 인간은 오랜 시간을 알게 되면 구역질이 날 정도로 그 진상이 뚜렷이 드러난다. 인간은 변하는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날수록 본성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원래부터 우리는 한가지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후천적으로 그 위에 여러가지 색깔들이 겹쳐지는 것이다. 태어날때 본연의 순수한 색깔을 영원히 가지고 사는 사람은 아마 지구상에 0.00001% 정도일까? 나는 그 색깔을 최대한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변색시키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인간과 멀어지고싶은걸지도 모르겠다.

온갖 드러운 꼴 다 당하고 수모, 수치, 무시, 차별을 겪어가면서도 버티는건...그래도 그 너머에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은연중에 믿고있기때문이다. 그 믿음은 내가 이 생활을 견디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믿음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의 마음이 한없이 무너진다. 요새는 얼굴에 생기라곤 찾아볼수가 없다. "우울하다" 같은 정신적장애로 도피하진 않는다. 그건 변명에 불과하고 나약한 자아가 가장 우선으로 찾는 타이레놀에 불과하다. 나는 일단 "지쳤다" 그리고 고민이 깊다. 고통스럽다. 신은 나를 시험하시는건가? 나는 내가 예전엔 성격이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요즘같은 세상은 내가 정상이 아닌가싶다...이렇게 고민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하는게 이상하니? 날 얼마나 사랑해야 이런 수많은 딜레마와 싸워 이기려는 생각을 할까?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나를 제일 많이 사랑하니까..적어도 세상천지에 1명에게는 무한사랑을 받고 있다. 헤헤

아직도 세종대에서 교수직을 하고계시는지 모르겠지만...내가 존경하는 분들 중에 이두호 선생님이라는 분이 있다. 머털도사, 임꺽정 등을 그리신...그 분께서 예전에 했던 아주 유명한 말 "만화가는 엉덩이로 그림을 그린다" ㅋㅋ이건 내 서울집에도 벽에 붙어있지만 지금 살고있는 집에도 종이에 크게 적어서 붙여놓았다. 이 말이 노트에 빼곡이 씌여져있다. 그렇다..우린 엉덩이로 그림을 그린다. 그만큼 우리는 근성와 끈기가 없으면..인고의 시간을 감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감명을 받은 공포의 외인구단을 그린 만화가 이현세님 또한 명언을 남기셨다. "천재를 보내주어라.." 이 글은 이현세님이 신문에 기고하신 칼럼이었는데,,나도 아주 우연한 기회로 읽게되었다. (읽고싶으신 분은 지금 찾아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읽어보시길..) 피가되고 살이되는 말씀을 많이 남겨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아주 인상적이었던 천재를 보내주라는 이야기..우린 살면서 재능이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당대의 천재라 불리우는 테크니션들도 분명 만나게 된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린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살고 있고 예술계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더욱더 많은 압박을 느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세상이 많이 변해 예술이 너무나 친근해져 이제 누구라도 예술가가 될 수 있고 아티스트라 불리우기 때문이다. 그덕에 우린 더 많은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대한민국이 어디인가? 지상 최대의 '경쟁'정글이다.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린 패배자가 되는 그런 시대와 공간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정말 아무도 2등은 기억해주지 않는 것일까? 이현세님은 경쟁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 나도 그 가치관에 동의한다. 우린 그들과 정면승부하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나는 불시에 피카소가 될 수 없고 사진기를 가진 모두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될 수 없고 다수의 봉준호는 존재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틈새를 공략해야한다. 그리고 여유를 가져야한다. 나는 지난 시간 이 여유와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었다. 게다가 나는 나 스스로를 추대하며 자만에 빠져있었다. 그런 나를 반성하는 의미로 이현세님의 글 밑에 끄적거려 놓은 나의 부끄럽고 창피한 글도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누군가에 휘둘릴 필요도 없고 조급해할 필요도 없는데...우리는 누구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그만두어야한다. 우린 우리대로 우리의 길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천천히 하면 된다. 그림을 잘 그리고싶으면 매일 매일 열심히 그리면 되고, 글을 잘 쓰고싶으면 책을 읽고 에세이를 쓰는 버릇을 들이면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실제로 어휘구사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영화를 잘 찍고싶으면 최소 8번에서 최대 30번씩 좋은 영화를 많이 보면 된다. 오손 웰즈같은 사람들도 실제로 존 포드의 영화를 40번씩 보고 데뷔작을 만들었다. 춤을 잘추고싶으면 연습을 하면되고 노래를 잘하고싶으면 매일매일 노래연습을 하면 된다..우리는 천재가 될 필요도 없고 굳이 천재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무도 우리에게 1등을 강요할수 없고 1등이 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와 노력과 땀의 결실들이 분명 열매를 맺어 아주 달콤한..꿀처럼 달콤한 시간을 ,,줄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이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괴로워서 정말 지금이라도 당장 여기서 해방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삼백육십번도 더 하지만..역시나 내가 스스로 일궈낸 것들이 나에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고 뿌듯함을 가져줄지 알기에..애써 모든 괴로움을 잊어보려 매일매일 노력한다. 그리고 자만하지 않도록 자중해야겠다. 자신감 만땅인건 좋은데 가끔 지나쳐서 좀 재수없을때가 있어서..

그대신 우리가 개인수련으로 다져야할 것들이 몇가지 있다. 그것은 끈기와 집중력, 그리고 근성이다. 이건 꾸준히 수련하면 얻을 수 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길..나도 수련중이라,,언제 이 모든것을 획득할 수 있을지는...그리고 하나 더 붙이자면 잡초같은 생명력. 중요하다. 난 이게 솔직히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시련도 웃어넘길 수 있는 들꽃같은 강인함....난 이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유학을 온 친구들은 쉽게 마음이 약해진다. 가족도 없고 친구라고 해봤자 여기서 사귄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이 맞아 만났다기보다 필요에 의해 사귀거나 외로움을 잊기 위해 적당히 사귀거나..그야말로 정붙이기 힘든 일회용같은 관계라 스스로 마음을 단련시켜두지 않으면 스스로가 너무나 괴롭다. 난 오히려 그 반대, 혼자가 되고싶다. 주변엔 인간들 좀 다 꺼졌으면...

ㅋㅋ

나야 성격이상자라 그런거지..

오히려 나는 혼자있을땐 어떤 트러블도 없다. 외로움이 뭔지..잘 모른다. 엄마아빠가 보고싶은거, 그거 아주 어렸을때부터 항상 나와 함께 했던 공기같은거라 그게 없어지면 나는 정말 곤란해지는거다. 사람이 많으면 짜증을 낼 정도니 말 다했지? 어렸을때 부모님이 우리와 함께 한 시간이 정말 콩알만큼이라...나는 항상 외로웠지. 그리고 그건 이제 나의 일부분이다. 물과 공기같은것..없으면 못 살아. 그래서 난 내 개인공간을 무척 소중히한다. 여기서도 가장 정이 많이 든 공간은 내 집이라는거 알고있어요? 내 집, 부엌, 화장실, 베란다. 내 책상, 베개, 책, 우쿨렐레..이런 것들이 내겐 인간들보다 훨씬 소중하다....진짜 정신이 이상하지?

그래도 난 사람들이랑 잘 어울려. 사교성도 있고 워낙 밝은 성격이라...

무슨 이야기를 하다 여기까지 왔지?

그동안 너무 풀이 죽어있어서 스스로 참 불쌍했다. 

그냥 난 누구 위에 서고싶지도 않고 대접받고싶은 생각보다 그냥 날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다. 왜 이렇게 성가신 일이 많이 생기는지..내가 예쁘고 매력적인건 아는데..(;;;;;;)........그냥 그야말로 조용히----있는듯 없는듯 살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기지? 내가 이런말 해놓고도 웃기는거 아는데.....정말 원해요. 그렇게 살고싶어도 살수가 없어...병이 있어..내겐 병이 있어...

병신병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드립쳐놓고 웃기다고 웃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병신병은 내가 발견해낸 병으로서 의학계에 보고하게되면 덕자 콤플렉스라고 올릴 것임 (ducja kommplex)

나의 신도들과 추종자들은 모두 이 병에 걸리셨으므로...각오 단단히 하시길..우린 티비 인터뷰도 해야됨. 곧 유명해질거임 병신병으로..ㅋㅋ...



아..새벽이라 별 거 아닌거에도 실실 웃고있네

결론은....

천재라는건....하늘이 내려주는게 아니라 인간이 매기는 등급표같은 겁니다. 그것에 신경쓸 필요도 없고..그것과 승부하려는 바보근성은 버리는게 본인에게도 이득입니다. 우린 각자의 개성이 있고, 그 개성이 내가 가야할 길에 지표가 되어줄겁니다. 모르겠으면 고민하세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아주 물려서 생각들 사이에 1mm의 틈도 없어질때까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싸워서 결국 원하는 하나의 생각을 얻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쉬워요. 그것을 향해 걸어가면 됩니다..천천히 걸어도 되고 전력질주를 해도 되죠..언젠간 그것을 이룰거에요. 그것이 누군가가 원하던 크기의 것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본인이 원하던 만큼의 크기일거라 믿어요. 우리는 살아가는데 한계 이상의 욕심을 낼 필요가 없어요. 그건 때론 우리를 망치거든요....저는 여러번 학습효과를 통해서 그건 내게 도움이 안 된다는걸 알았죠..얼마나 걸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느 정도를 이뤄내느냐..그것이 내가 바라던것이었느냐..


중요한걸 았았으니 저도 이제 그만 울고 자야겠어요.

굿나잇

모두의 소중한 꿈이 이뤄지길 바라요..





너무 슬프고 억울한 꿈을 꿔서 깨고 나서도 그게 여운이 남아 누운 그대로 눈물이 분수처럼 솟아 흘렀다. 너무 여운이 강했는지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아팠다.
무슨 꿈을 이렇게나 많이 꾸고, 사는것만큼이나 정열적으로 꿈속에서 생활하다보니 자도 잔 것 같지 않다...너무 에너지를 쏟았더니 몸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간다. 눈물도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과학적으로 설명하고싶다. 기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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