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3호선 타고 가면서 남부로 가야되는지 센트럴루 가야되는지 헷갈려서 도곡역에서 다산콜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전주로 가려면 남부로 가야되여 센트럴로 가야되여...가서 페드로 코스타도 보고 소준문 감독님께 사랑고백하려고 기다렸는데 기지배들이 너무 그분을 둘러싸고 있어서 나는 가까이 갈수도 없었다ㅠㅜㅜㅜㅜ
영화는 뭐 걍 그렇다..감독님 말대루 날로먹었다 할 수 있을정도로...모텔에서 시작해서 모텔루 끝나고 스탭이랑 감독들은 다 밖에있고 배우들끼리 애드립치고 촬영하고 그랬음..뭐 연출이랄게 딱히 없는 상황이라..아우..근데 전에 올드 랭 사인처럼 이게 짠~한게 한방이 있어..
그건 재작년엔가 부산에서 봤는데,,그때 아는분이 자기 영화 상영하는데 예매했냐고 약간 서운한듯한투로 말하길래..아사실 매진되서 표를 못구했다고..꼭 보도록하겠다고 했는데,,되게 서운해하시길래..티켓나눔터에서 상주하면서 그 표를 결국 1장 구해서 봤는데,,되려 그분의 영화보다는 같은 섹션에 있던 올드 랭 사인이...정말 그야말로...대!박!x10000...나는 여지껏 살면서 많은 멜로 영화를 봤지만...멜로 영화를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이유는 내가 그런걸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나랑 너무 동떨어진 현실..그러니까 결국은 잘 모르기때문이 아닐까했는데..
소준문님의 영화에는 보편적인 감정이 너무 잘 담겨있기땜에 딱히 이성애자 얘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눈물콧물 한바가지씩 쏟아내는 것 같당..소준문님은 자기가 하도 많이 차여서 그렇다고 했다. 맨날 차이기만 하니까 이별의 정서를 잘 나타낼 수 있는거라구....뭐든 경험의 차이가 아닐까,,많이 경험해 본 사람이 더 깊은 그릇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듯이..아무튼..진짜 이건 사람 외로워지게하는 영화였다ㅠㅠㅠㅠㅠ
뭐 이런인간이 다있뉴ㅜㅜ니가 마이크 리야??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 있지않을까..우린 알콩달콩 서로를 위하고 배려해주며 사랑할수있을꼬야..생각했는데..그는 날 사랑할 수 있는 몸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음..그게 나를 너무 괴롭게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몇 달간 팔로우하며 훔쳐만보던 이송님에게서 처음 답장을 받았는데 그걸 확인하는순간..아아....독거노인이 되어 죽더라두 내가 시시한 인간이 되지 않게해주세요..하고 빌어버렸다ㅜㅜ 사실 독거노인이 더 안좋은건데 그치..?  그깟 시시한 인간 좀 되면 어때..옆에 누가 있는게 더 낫지...오늘은 넘 외로운 하루였다..
아 거긴 왜그리 덥냐..바람도 덥고 인간들도 덥고,,,소준문님 영화가 날 넘 외롭게 만들어써....진짜 그런데 가서 혼자 돌아다니면서 그런거 느낄새도 없었는데 오늘은 예외였다...뭔가 디게 쓸쓸하고 그런...날도 좋은데 머리는 요상하게 자른 애가 맨 구석에서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서..소준문님만을 바라보며 gv내내도 계속 찔찔...콧물이 안멈추니 옆에 계신분이 자신의 티슈를 슬그머니 건네주셨다..2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었다..올드 랭 싸인 볼 때는 더했다,,그땐 너무 서럽게 꺽꺽대면서 울고 계속 울고 또 울고 얼굴 전체가 눈물 콧물..그런데다가 시끄럽게 소리까지 내면서 울어제끼니까..옆에 있던 남성분이 휴지도 주고 안쓰럽게 쳐다보시기까지...아...너님은 어떻게 이러나요.....ㅜㅜㅜㅜㅜㅜ그래서 다른때같았으면 별것도 아닌 것들이 오늘만큼은 겁나 슬퍼보였다..서울 올라갈때까지 잠이 하나도 안오더라 내내 그 청첩장 생각밖에 안나서...shit!!!!!....
나두 빨리 헛물 그만 켜고 장 마리 스트라우브랑 다니엘 위예처럼 내 평생의 짝꿍을 찾아야겠다..아...나는 오이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 나고 지하철도 매일 내릴 역에서 못 내리고 자전거도 잘 못타고 어두컴컴한데서 영화 보는 것만 좋아하지만,,내게도 너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거야..그게 5년 후에 청첩장만 남기고 떠난다해두 괜찮은 사람이었어 하고 안녕할 수 있는..암튼 있을거야....있다면 꽉 안아줄테야..그리고 놓지 말아야지..으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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