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하게 비됴가게를 뒤져도 안나오는 독고탁 시리즈같은건 청계천이나 황학동에 이름 모를 업자에게서 이름 모를 테잎에 담긴 삐테입으로 구입하는게 정석이랄까. 어쨌든 이걸 구했다고쳐도 우리 아부지 철학상 집에 공중파 이상의 케이블을 달 수 없으며 집에서 공부 안하고 비됴나 보는 짓거리는 절대 안된다는 그것때문에 여즉 브이티알 하나 없는 집이 되었다. 그런고로 비됴테잎 하나 제대로 볼 수 없는 나는 이걸 어떻게 보느냐. 어쨌든 불법으로 구하게 된 가짜 vcd로 구질구질한 화면에 비는 내리고 아무튼간에 나 이걸 보고 펑펑 울었다지. 이건 83년에 나왔어도 독고탁은 70년대부터 어린이들의 희망이었는데- 나 이걸 보고 울어버렸단 말이지, 이게 옛날 만화답게 주인공한테 우여곡절이 겁나 많은데 독고탁이는 꿋꿋하단 말이지. 그게 정말 길에 핀 잡초보다 더 질기고 예쁘고 소중해서 눈물이 펑펑 나버렸단 말이지...아무리 내가 감수성이 예민하고 지금 이 시기가 더욱더 예민해서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다해도 이 만화는 너무 감동이었어..제길..이런 만화를 만들고 말테야..나 말리지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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