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시즌을 마치고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인디영화가 있다.








페터슨


짐 자무쉬



아담 드라이버, 골쉬프테 파라하니



몇몇의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연기톤으로 자유로운 행동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때로는 위선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던 아담 드라이버가 묘하게 매력적인 이야기 페터슨에 주연으로 등장한다. 짐 자무쉬 영화 속 주인공들은 느리고 시적이며 사랑스럽고 신사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영원한 순간을 연기한다. 아담 드라이버가 맡은 페터슨은 버스 기사다.  시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낭만적인 영화들을 만들어내는 짐 자무쉬의 이번 신작은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리미츠 오브 컨트롤' 등으로 아리송해져 있는 팬들에게 더없이 행복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인간의 삶은 반복의 연속이다. 이 반복되는 연속의 삶 속에서 시와 일상의 아름다움을 끄집어낸 짐 자무쉬의 멋진 각본과 아담 드라이버의 차분한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란 출신의 골쉬프테 파라하니라는 다소 생소한 여배우가 등장하는데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그 여인이다. '에덴', '귀향', '어떤 여인의 고백' 등에서 연기한 배우로 제 3세계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얼굴일 것이다. 곧 캐리비안의 해적에도 얼굴을 비춘다고 하니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만나게 될 것 같은 느낌.









라이언


가스 데이비스



데브 파텔, 니콜 키드먼



호주 출신 가스 데이비스의 첫 장편 데뷔작. 다큐멘터리, 단편 등의 경력이 있으나 장편 극영화는 처음.

국내에서는 2월 1일에 개봉하여 꽤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1,200만달러의 예산으로 만들어졌고 현재 그 4배가 넘는 5천만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여전히 극장에서 우릴 반기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라이언은 1986년 5살의 나이로 형제와 이별하게 된 사루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한 이야기의 힘과 과잉이 없는 연출로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는데 첫 도전치고는 대단한 업적을 이룬 셈이다. 실화를 각색하면서 도를 지나치지 않고 간결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담아내고 풍부한 감정을 위해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이다. 아역배우의 연기가 상당한데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미국에선 아직도 절찬상영중인데 국내에서는 이미 내린 상태라 수도권에서 볼 수 있을듯하다.










토니 에드만


마렌 아데



산드라 휠러, 페테르 시모니슈에크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가족에 관한 유머러스한 통찰력이 담긴 작품이다.

가족, 이 지긋지긋하고도 참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무거움에 관하여 이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제 마흔을 갓 넘긴 독일 태생의 마레 아데 감독은 데뷔작 '나만의 숲'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한 젊은 시네아스트이다. 마데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생동감으로 흘러 넘친다. 나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모두에게 있을법한 드라마를 자신만의 무기삼아 예리하게 재단해내는 감독의 재능은 뛰어나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번 영화는 가족의 이야기로 공개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로튼 토마토 지수 92%를 기록하며 극장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괴짜 아버지와 신여성인 딸과의 세대차이, 생각의 차이를 유쾌하게 때로는 씁쓸하게 가슴을 적셔주는 명작.

아직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자신있게 권하고싶다.







인디와이어에서 네 번째로 꼽은 영화가 스플릿. 그러니까 국내 제목으로 23 아이덴티티인데 영화를 보았으나 추천하기 꺼려져 많은 내용을 담지는 않겠으나 본 영화는 9백만달러의 예산으로 만들어져 현재 1억 3천만달러의 기록을 넘겼고 아직도 영화관에서 상영중이다. 

제작비 대비 수익률을 생각하면 식스센스 다음으로 샤말란 영화 중 가장 흥한 영화가 아닐까싶다. (식스센스 제작비 4천만달러 / 흥행수익 2억 9천만달러) 비지트가 잘 빠진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흥행을 못했는데 그보다 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이 영화가 생각보다 미국에서 너무 흥하는 바람에...속편이 나올 가능성이 커보인다.

엔딩에서 이미 다음편이 나올 것처럼 많은 암시가 있었으므로....


언브레이커블이란 영화를 매우 좋아했던 나로써는 이 영화를 받아들이기가 좀 어려웠다. 왜 이렇게 흥한지도 잘 모르겠고...

맥어보이 + 샤말란 조합이기때문에 매우 기대를 많이 했으나 너무 세기말스러워서 이건 뭐...

어쨌든 샤말란이 긴 터널을 빠져나와 간만에 흥한 영화가 되었으니 그것은 축하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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