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정식결제하고 처음 본 영화.

올 해 선댄스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들 중 하나. 소심하고 외로운 간호조무사 루스에게 생긴 해프닝과도 같은 강도사건으로 인해 그녀의 삶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는 소동극.

한 건의 강도사건에서 파생된 일련의 참극들은 귀여운 버전의 타란티노같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이 영화의 폭력성은 필요 요소라기엔 다소 진부해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레미 솔니에의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였던 '블루 루인'에서 연기했던 메이컨 블레어의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세련된 네오 느와르라고 할 수 있겠다.

(메이컨 블레어는 루스가 책을 읽고있던 바에서 마주치는 남자로 까메오 출연함)

멜라니 린스키..그녀는 어디에서 만나건 천상의 피조물 속에서의 앳띈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는듯하다. 캐스팅이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루스와 토니의 일라이저 우드. 비관에서 희망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이 매우 어둡기때문에 낙관적인 인상은 남아있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이긴 했다.

이 계속되는 삶에서 자신의 은식기를 지키고싶은 그녀에게 좋아하는 책을 나눌만한 부담스럽지만 착한 친구가 생겨서 기쁘다. 내가 죽은 이후 한 줌의 재가 되더라도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의 연결점들이 세상에 남아 자신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누군가 한 명은 알고 있기를 바라는 것이 큰 욕심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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