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죠?

얼핏 보면 제임스 프랑코와 몽고메리 클리프트를 섞어놓은 것 같은 조각훈남....




그러나 그는 거친 영혼을 가진 남자에여...

그의 이름은 자비에 돌란..나는 처음에 자비에르인 줄 알고 자비에르라고 불렀었는데,,,불어 발음으로는 자비에라고 부르나보네요?




패션감각도 훌륭하고 트렌디하져.

처음에 그를 만난건 마터스였어요. 찬반논란이 뜨거웠던 그 영화에서 등장 5분도 안되서 사ㅋ망ㅋ 근데 1년 사이에 애가 훌쩍 자랐는지 몰라보게 예뻐졌더라고요. (이 표현이 근데 맞음?) 물론 남자 아이들의 19살과 20살은 매우 차이가 크죠. 20대 중반까지도 성장하는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니ㅠㅠ...물론 같은 해에 공개된 영화이지만 마터스는 한참 전에 촬영을 했던 영화이고 부천에서 공개된건 칸영화제 다음이었으니 비슷한 시기에 본 영화치곤 약간 이질감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아주 수염기르는걸 좋아하는지 나이들수록 수염에 집ㅋ착ㅋ

칸에서 호평받은 영화를 찍었다는 애가 얘인줄 몰랐는데 그걸 알게된건 당시 국정원을 앞서가는 정보력, 엉덩력, 끈기 등 뭐든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홈5녀들의 비밀클럽에서 완전 쌔끈한(?) 프랑스애가 i killed my mother란 영화를 찍었다더라. 이 영화를 구해보자!고 의기투합해서 우리는 몇 달간의 리서치(?)로 결국 이 영화를 찾아내고맙니다.




원래 취지는 qaf 및 홈5 영화들 서치 및 낚시였는데 여기에 저랑 몇몇 예술영화 취향을 가진 일반녀(?)들이 더해져서 우리 클럽의 공급은 홈5영화 반, 예술영화 반이 차지하게 되죠. 물논 나도 게이영화에 크게 거부감은 없는데 너무 내러티브가 생략되어있는 마치 미니포르노 영화같은 것들이 많아서(폄하는 아니에요. 퀴어영화도 꾸준히 찾는 관객이 늘고 감독들도 많이 메이저로 데뷔를 해서 그런지 몇 년 사이에 장르영화로 장족의 발전을 했잖아요?) 굳이 찾아서 보지는 않는 편이고..이 클럽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무려 2004년) 전혀 그런 장르가 있다는것조차 모르고 있었고 언니들 덕분에 사랑에도 그리고 게이에도 다양한 범위의 다양한 세계관이 존재한다는걸....ㅋㅋㅋ.....알게 되었져....근데 본격 여기에 예술영화 붐을 가져온게 나고 로저 코먼을 그들에게 알린 것도 나. 클럽의 정체성이 흔들릴때쯤에 우리가 만나게 된 것이 i killed my mother라는 한 편의 영화였어요.





(오른쪽 얼굴만 잘생긴 줄 알았는데 왼쪽 얼굴도 잘생겼죠? 남자는 역시 코가 잘생겨야...)


우린 서로 자체자막도 만들어 가면서 비밀스런 취향을 공유했고 온라인 상의 실명과 직업, 거주지 등 실존하는 인물로서의 정보는 철저한 비공개로 붙인다는 원칙하에 서로 얼굴도 모르고 본명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비평도 나누고 영화도 메일로 나누면서 우애를 돈독히(?) 쌓아가고 있었어요.




(머리빨인 줄 알았는데 소가 핥은 머리를 해도 여전히 잘생김)


조셉 고든 레빗이 주연이었던 미스테리어스 스킨에 대한 의견도 약간 엇갈렸었죠. 궁극의 호모섹슈얼 영화를 만들었던 그렉 아라키. 문화학교서울에서 펴낸 책에서 알게된 토를리뻑업이란 영화를 만들었던 예술영화 인디영화를 막론하고 좀 독한 영화를 만들던 감독이라 그 표현수위나 방법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린거죠. 그런데 이 i kille my mother란 영화에 대해선 모두 입을 모아 극찬했어요. 왜 그랬냐고요? 그는 투머치 잘난 얼굴을 가졌으니까요 엉엉. 우린 어쩔 수 없는 녀자들이었으니까요 엉엉엉





(지저쓰 뿔테도 잘 어울리죵?)


그런데 정말 얼빠심을 제외하고 냉정하게 비평가의 눈으로 돌아가 이 영화를 봐도 제법 흥미로운 영화란걸 알 수 있었어요. 솔직히 나는 연출이나 촬영을 개떡같이 해놓으면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를 가져다 놔도 연기를 극악으로 잘하지 않는 이상 찬물을 끼얹는 스타일이라 이 영화에서 촬영이 매우 거슬렸어요. 그러나 몇 가지 장점이 있었기에...(그의 잘난 얼굴을 포함해서...그냥 가만히 있어도 그림이니까....억울하면 다음 생에선.....) 영화는 공개되자마자 영화제를 휩쓸었대요. 그래서 우리가 알게된거기도 하고..또 홈5영화라면 빠른 정보력을 가진 언니들이 있었으니까. 칸에서 예술영화상 받은건 모두 알겠지만 오만가지 영화제에서 수상 및 후보에 올랐죠. 기본적으로 lgbt 성향의 영화제들 출품과 더불어 세자르, 뤼미에르 어워드, 토론토, 스톡홀름 등등등. 일단 장점을 몇 가지 이야기 하자면 잘생긴 얼굴..아..이게 아니고..본인의 자전적인 경험과 감정들을 시나리에오 다 쏟아부은거. 소녀취향을 존중한 서비스컷 다수. 고상한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영상미. 블라블라..보면 알겠죠?






(이것보다 더 적나라한 상의탈의샷이 있는데 몸매가 너무 귀여워서 저만 보도록 할게요..ㅎㅎ)



일단 그의 얼굴이 지나치게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였기때문에 오히려 그게 흠이 되어 영화의 이해를 방해하지는 않을까....내심 걱정했만....이그젝클리왓아엠!!!! 왓더!!!!! 니 얼굴이 자꾸 몰입을 방해해!!!!!!!!!!!!!! 우리 클럽에서 찬반논쟁이 거센 영화들이 주를 이뤘는데 희안하게도 이 영화는 두 손을 모아 갓블레스....신의 은총이었어요. 감각넘치는 소품 연출들, 스무살다운 싱그러움들. 단순히 남자 둘만 붙어있어도 소설을 휘갈겨쓰는 홈5녀들에게도 이 영화는 (얼굴이) 예술영화로 다가왔어요.  우리는 열띈 이야기를 나눴고 갑자기 나타난 이 루키의 이름을 마음속에 남기게 되어요.




(클래식한 것 같으면서도 트렌디한 분위기를 가진 남자...아 근데 이 크로와상 머리 너무 이쁘다ㅠㅠ)


i killed my mother란 영화는 국내개봉도 안했고 칸영화제에서 세 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언론에서는 연일 마더와 박쥐의 기사를 쏟아내느라 이 영화의 존재는 극히 미미했죠.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박찬욱의 박쥐는 결국 수상도 못했지만 기사만 보면 이미 황금종려상 받은 분위기였어요. '손색없다' '수상유력' 등의 설레발들이 많아서...수상을 하면 어떻고 못하면 어떻습니까..이미 마더는 훌륭한 영화였어요..

하지만 다른 세계에선 이미 신예로 주목받고 있던 이 프리티보이가 우리나라에서도 이슈를 몰기 시작한건 Les amours imaginaires때문이었어요. 초반에 러브 이매진이란 영화로 돌았었는데 국내에서는 하트비트란 제목으로 개봉했더라고요. 왓더...? 색감 예쁘죠. 영상미까지 신경쓰고 음악도 그야말로 트렌디의 정점이었어요. 근데 이상하게 클래식했죠. 프랑스의 고전영화들에 색깔을 입히고 디지털 음악을 깔아놓은 것 같았어요. 그게 아마 이 친구의 장점일거라 생각했죠. 이미지 구성능력




(잘생김 주의)


하트비트는 개봉전부터 여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했고 개봉하고나서도 남성관객보다 여성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어요. 이유는 자명했죠. 잘생겼으니까요. 겁나 잘생겼고 겁나 섹시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젊은 20대 관객에게 어필할만한 디자이너도 울고갈 구성능력..프레임 안에 정갈하게 놓여진 것들, 스타일리쉬한 앵글. 무엇하나 빼놓을 것 없이 감각적이고 트렌디 트렌디 트렌디했어요. 20대 여자들이 좋아할만하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지요?




(우수어린 눈빛...☆)


그런데 저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예쁘고 멋있는'건 알겠는데 그 다음은..? 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모든 이들의 의견과 비슷하게 저도 그의 영화에서 프랑스 뉴웨이브를 느꼈고 왕가위를 느꼈어요. 많은 이미지들을 예쁘게 구성해놓은 그의 센스는 칭찬할만했어요. 더불어 좋은 취향을 가지고 있구나..하고 넌지시 짐작해볼 수도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촬영도 그걸 의식한듯 크리스토퍼 도일스러웠어요. 아직까지는 그의 영화가 소품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어요. 예술영화의 범주에 집어넣을 수 있냐고 물으면 고민해야될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어떨때보면 예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아직 어려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친구는 서른살 이전에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면 죽겠다느니 키가 큰 모델들을 질투한다는 둥의 말을 늘어놓는 아직 어린애거든요. 첫 번째 영화는 본인의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만든 영화였고 두 번째 영화는 짝사랑의 감정들에 대한 영화였죠. 그럼 세 번째 영화는 어떨까요? laurence anyways. 멜빌 푸포가 주연이었어요. 그리고 위대한 여배우 수잔 클레망이 출연했죠. 그녀의 연기는 대단했어요. 그 결과 다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죠..어쩌면 감독보다 더 화자되었으니 이쯤 되면 자존심에 상처입을만도 하지만....멜빌 푸포쪽이 더하죠. 남자 주인공이었는데 펠리시티 호프만에 비교되는 굴욕을 당했으니....연출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영화는 대부분의 씬들이 임팩트있게 구성되었고 마치 '아름다움' 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흘러가는듯 예쁜 장면들이 많아요. 그리고 감정들이 부딪히는 씬들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최선은 아니죠? 아직 깊이가 부족해요..팬시한 그림들을 훌륭하게 나열했는데 이미지들만 소모되고 소화되지 않는 기분이네요. 그러나 이 영화에서 건진건 있죠. 수잔 끌레망.










...








(지저쓰..맨....ㅠㅠㅠ.......

은근히 섹시한데가 있으셔...그럼 뭐 해 그는 게이인걸)


그럼 다시 게이로 돌아와서..아니 아니..게이 영화로..아니 그의 영화로 돌아와서, 2013년에 공개된 톰 앳 더 팜은 다시 게이 이야기로 돌아오게 되요. 비밀클럽은 벌써 들썩이죠. 보고싶다고 아우성...아직 보진 못했으나 곧 보게 되겠죠 아마도. 아직은 그를 루키 정도로만 인식할뿐이지 감독으로서 인정하진 않았어요. 뭐 내가 인정하고 말고 그는 여전히 잘나가는 핫한 필름메이커고 여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게이지만...이번 영화에서는 다시 자기가 연기를 해요. 처음 연기할때도 이 캐릭터는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잘 연기할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요? 그는 단순해요. 그리 복잡한 남자가 아니죠.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간결하게 정리된 문장들로 시작하고 딱히 해석할 여지가 없는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죠. 비유나 상징이 많지도 않고 아주 명확해요. 시원스럽죠. 그 점이 장점일지도 몰라요.






(자기는 게이에요.)



톰 앳 더 팜의 영화제배급을 마치고 또 새로운 영화를 찍기 시작했어요. 이제 우디 앨런처럼 1년에 한편씩은 촬영할 계획인가봐요. 미국에서 데뷔도 한다고 해요. 서른 전에는 오스카상을 타고싶은걸 보니...그러기 위해서 한가지 조언하자면 풍부한 감정들과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이나 장 콕토의 영화들처럼 말이예요. 물론 어렵겠죠? 그들은 세월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쏟아부었고 또 한 명은 앙팡테리블이었으니까요. 그대신 자기는 자기만의 것이 있잖아요. '이즈 게이'





(검은 옷을 입은 신부가 팔뚝에 핏줄이 돋았어)


서른전에 오스카상을 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소품 정도의 작품만을 내고 있어요. 예쁘긴 너무 예뻐요. 이미지를 복제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죠. 그러나 그걸 구성하는건 본인의 센스잖아요. 적어도 그 점은 훌륭하다고 봐요.





(아 이 사진은 남자들이 거북스러워 하겠다. 그런데 나는 좋타.)


자기 영화가 좀 더 캠프적이었으면 좋겠는데 이제 그럴 수 없죠? 미국에서 데뷔하는 영화도 그렇고 다음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로 넘어갈건가봐요.






(예뻐.)



자기는 예쁘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근데 뭐 나는 니 얼빠니까 니 영화가 어찌되었든 리즈시절에 벗는영화나 마구 찍어제껴라!!!! 가 우리 비밀클럽의 공통된 의견이네요.....

앞으로 많이 벗어주세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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