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이 영화도 극상품이었다.

렛미인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연출에 푹 빠져서 봤다. 부천영화제측의 소개와 같이 요나스 알렉산더 안비는 이 영화가 입봉작이다. gv타임때 누군가가 렛미인에 대해서 이야기했던것 같은데 본인은 그 영화를 좋아하며 그 영화와 닮았다니 매우 영광이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북유럽 영화 특유의 정서가 있다. 차갑고 보잘것없이 메마르고 스산한 느낌.

이 영화에서 내가 원하는 그 정서를 풍부하게 즐겼다. 고로 나는 만족했다.




내가 장르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보통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체험에서 은유 또는 암시를 통해 인간에 대해 탐구하기 때문이다. 애니멀즈 드림은 호러영화이기 이전에 한 소녀의 성장영화라고 볼 수 있다. 원인 모를 병에 의해 말을 할 수도 혼자서는 움직일수도 없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과도하게 극진하게 보살피는 아빠. 그리고 소녀의 가족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마을사람들. 폐쇄된 공간과 헐벗은 공간들이 주는 그 분위기 자체만으로 이 클리셰를 영화가 가진 매력으로 넘어선다.

내용은 누구나 예상가능하다. 그녀는 곧 늑대로 변할 저주받은 인간이며 발톱이 자라고 동물의 이빨이 생겨 인간을 공격할지도 모른다. 렛미인의 흡혈귀 소녀와 다른 점은 자신을 이해해줄 누군가를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는 독립된 자아로써 서길 원하고 비밀을 알고싶고 좋아하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있는 늑대인간이 된다는 점만 빼놓으면 누가봐도 평범한 소녀다. 다소 감정표현이 뻣뻣한 사람이긴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도 좋았다. 장례식장 이후에 모인 마을 사람들에게 굳이 발톱을 보여주며 너희들을 모두 응징하겠다는 소녀의 굳은 얼굴이 매력. 다만 다소 아쉬운점이 있다면 후반부에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할때 좀 더 잔인(;;)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

나머진 다 좋았다. 다른 호러영화와 성장영화에서 늘 보아왔던 상투적인 클리셰 투성이지만 묘하게 매력적이다. 이 영화는 분위기가 이미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지어놓았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어찌되었든간에 매력적이었을것이다. 마리는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이고 그 아름다움은 모든 논리를 부수는 장치로 작용한다. 칸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런던의 늑대인간 이후 가장 흥미로운 변형이다라며 추켜세웠다. 동의한다. 어둠사이에서 그녀가 변하는 장면은 말로 할 수 없는 '슈퍼쿨' 이다.





그리고 꽤 자주 등장하는 마리의 아빠. 그는 매즈 미켈슨의 형 라스 미켈슨이다. 머리 까진거 빼고는 매즈랑 매우매우 닮으심. 목소리도 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