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알레 아브라우!!!!!!!

내 정보에 의하면 브라질산 애니메이션이다. 사전예매때는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영화제가 개막하고 티켓을 구해서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을 볼 생각이 없었지만 트레일러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변함.

http://www.youtube.com/watch?v=-rHgiSMiHhs
브라질의 민속음악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음악이 영화 내내 지속적으로 연주되고 반복되는데 그럴때마다 가슴이 쿵쾅쿵쾅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였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마음, 두뇌까지 즐거워지는 영화였다.











녹색과 빨간색, 노란색과 파란색의 상큼한 원색들로 시작한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쾌하고 가벼웠다가 소년이 가족을 떠나 노동현장으로 떠나 노인과 개를 만나게 되면서 심각하게 변하는데 내용은 분명 고단하고 힘든데 색깔과 어우러지는 음악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났다. 나는 발마저 동동 구르며 리듬을 탈 정도로 이 영화에 완전히 푹 빠져서 보게 되었다. 만화박물관에서 상영을 해서 그런건지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다수의 어린이와 함께 관람했는데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이런 색깔의 조합을 보면 내용을 몰라도 너무 좋아라할 것 같았는데 어떤 아이는 뭐가 무서운건지 마구 울더라.




중반부에 한 청년을 만나면서 화면이 조금 어두워지는데 브라질 월드컵 이후 재조명된 브라질의 현 경제상황과 청년층의 빈곤한 일자리, 극빈층의 생활수준에 의해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알기 쉽게 그림들로 설명해 놓았다. 이렇게 유익할수가...

그 어떤 왠만한 극영화보다도 더욱 더 현실적으로 가슴에 와닿았을 정도로 이 애니메이션은 천부적인 감각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알아들을 수 있는 대사는 없고 극중에 가족이 아이와 대화하는 몇 마디의 다이얼로그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언어가 아니라 만들어진 언어로 사실상 대사는 없는 애니메이션이니 누구나 볼 수 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줄곧 그 질문이 내 두뇌를 터트리게 할 정도로 압박감을 주기도 했다. 어쩌면 이런 순수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지 경외심마저 들 정도였다. 후반부에서는 눈물마저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데...그 감동이라는 것은...만들어진 공식대로의 그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에 불과했다. 소년이 노인을 만나고 청년을 만나고 다시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는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하나의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그 반전의 의미가 풀리면 이제까지 꼬마와 함께 여정을 떠난 우리는 동시에 같은 감정에 젖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영화의 마법이 아니겠는가?

알레 아브라우의 인터뷰를 찾기는 했지만 에스빠뇰이라서 도저히 읽을수가 없었고...좋은 소식은 이 애니메이션이 부천영화제와 동시에 진행된 (7.22-27) 시카프에서 베스트필름 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올 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뜻. 예전에 부천에서 <바시르와 왈츠를>이란 애니메이션을 봤을때보다 더 격한 감정에 휩싸였는데...이 애니메이션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감성이 아닌 감정을 풍부하게 해주는 원초적으로 아름다운 영화였다. 인간이 이렇게 아름다운 감정에 휩싸일 수 있는 행복은 우리가 살아있기때문이겠지..

이 애니메이션에는 인생, 인간에 관한 모든 감정들이 들어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기때문에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20대 후반 - 30대 중반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싶은 영화다. 개봉까진 어렵겠지만 어떻게든 보여주고싶다. 더 많은 이들에게 이 마스터피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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