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가서 독립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처음 집을 본게 대방이랑 노량진 사이 옥탑방 월세 20짜리.

방이 좁고 교통이 조금 불편한만큼 월세가 저렴했고 노량진 근처면 물가도 저렴하겠다싶어 가려고했으나

집주인의 갑작스러운 계약불가 통보. 집을 리모델링한다고 하여 아마 그걸 기다려도 집이 깨끗해지니

월세가 오를거같아 아쉽지만 잊기로 했다.


1주일 정도 집을 보다가 신이문쪽에 월세 20에 넓고 풀옵션에 애완동물도 가능한 옥탑이 나와 그 날 바로 보러가려고 연락했으나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벌써 계약완료.


며칠후에 월세 30에 공덕역 주변에 괜찮은 옥탑방 발견 (어째서 죄다 옥탑..)

이쁘고 집주인도 같은 건물  아니라 껄끄러울 것 없어보여 2일 후에 계약하겠다고 연락했으나 이미 계약완료.


괜찮고 마음에 드는 집은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음.


이렇게 3번 까이는 동안 2주가 훌쩍 지나가고 회사도 그만두게 되었음



내 조건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았다.

작업실 겸 거주공간으로 사용할 생각이고 반지하, 옥탑 상관없지만 (습도높아 곰팡이와 벌레와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클리어했던 일본에서의 경험으로 곰팡이 반지하, 옥탑 내 앞에선 무용지물) 

책상을 큰 걸 놓아야하기때문에 최대한 넓었으면 좋겠다. 오래되어도 상관없고 망가져있으면 더 좋음.

나중에 가게를 할 생각이기때문에 리폼이나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해볼 공간이 필요한데 문이나 냉장고 페인트칠 같은거 할 수 있게 되도록 집이 오래되고 낡으면 더 환영이었다.


홍은동 옥탑 300/20 망원동 옥탑 500/30 과 성수동 옥탑 500/20을 보았으나 책상 하나 놓기 어려울 정도로 협소했고 홍은동은 암벽등반 수준의 높이라 겨울엔 트레킹화에 아이젠을 끼고 등반해야될 것 같아 방은 매우 마음에 들었으나 갈 수 없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지상층의 방을 보았으나...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다 말할 수 없지만 인상적이었던 곳은 싱크대 바로 옆에 변기가 있거나 반지하방인데 1층에 화장실이 있고 심지어 공용 등등....)


곰팡이 해결에는 자신이 있었으므로 눈을 반지하로 돌리기 시작했다. 반지하방은 매물이 넘쳐나는데 반해 가격이 터무니없는 곳이 많았다. 카페 눈팅중에 이태원에 500/20이 나와 (알다시피 이태원엔 원룸매물이 거~의 없다..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가격이면 거의 하느님의 자비 수준) 바로 가기로 했고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 바로 계약하자고 했으나 계약 전 날 파토.



정확히 3월초부터 지금까지 수십여개의 방을 보고 계약 전까지 간 것도 있었으나 모두 불발.

나랑 인연이 아니었구나 생각하면 마음편한데 대체 얼마나 괜찮은 방이 내게 오려고 이러나.........싶고...



지금있는 작업실 (20) 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굴뚝같은데 언제쯤....될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