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 영화 진진에서 수입할것 같았다. 고레에다 영화라 스폰지가 눈독 들이면 어쩌나 했는데 진진에서 수입했네. 곧있음 18일에 개봉이다. 작년 부산에서 본 영화인데 중간에 상영 사고가 두어번 있어서 환불해준다고 했는데 사람들 부리나케 가서 줄서더라. 나는 영화가 너무 좋아서 도저히 돈을 환불할수가 없었다. 
구로사와 기요시만큼의 아우라가 나올법한 일본 젊은 감독들,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감독이 이시카와 히로시, 야마시타 노부히로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다. 기요시가 55년생이고 83년 간다천 음란전쟁부터 주목받았으니까 지금까지 꽤 오랫동안 정상에 있었다. 고레에다 이 양반은 62년생이지만 비교적 늦은 나이인 1995년에 환상의 빛으로 데뷔했고 내가 이 영활 보게 된 계기도 역시 아사노 타다노부 때문이고, 그 후에 원더풀 라이프 디스턴스..줄줄이 메가 히트였다. 영화라든가 야구같은것 모두가 세대교체라는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역사라는게 예쁘게 주름잡히는건데 일본 영화는 한국 영화보다 비.교.적 좋단 말이지. 이치가와 곤이나 오시마 나기사까지 들먹일 필요없이. 여긴 새로운 시기에 등장해주는 인재들이 너무 많다. 야마시타 노부히로도 리얼리즘 여관으로 어느날 불쑥 오지 않았나.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가 만든 영화들 디스턴스에 많이 가깝지 않나싶다. 사실 가깝다기 보다 죽은 자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은 그의 영화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소재다. 고레에다를 떠올릴때 생각나는 것들이기도 하고. 이 양반 너무 섬세하다 못해 날카롭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소한 대화들 하나까지 놓칠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날카로움 때문이다. 이렇게 예민한 관찰력과 냉담한 시선을 겸비한 사람이 다음 작품으로 사랑 영화를 찍었다는게 정말 재미있지만. 아무튼 이 영화 정말 강력추천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어느 장면 하나 버릴게 없다. 마지막 레슬링 선수 이름 기억하는 대사였나? 그것까지도. 오다기리 조의 도쿄타워에서 보고 반한 키키 키린 아줌마의 연기가 정말 압권인데- 이 여배우는 정말 국보다 국보. 이 영화를 보고있자면 거대하게 덮혀있던 오즈 야스지로의 그림자가 점점 스며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