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와일더. 잭 레먼. 같은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정말 열과 성의를 다해서 사랑하고 가지고싶어했을텐데
모든게 잘 맞는다는걸 이런걸 두고 하는 말.
벡스터는 소심하고 다소 능력이 떨어지는 회사원으로 그의 아파트를 회사 임원들의 불륜 제공처로 빌려주고 있다. 그런 그에게 프랜이라는 예쁘고 귀여운 여자가 나타난다. 이 영화에서 진짜 명장면은 쉘드레이크 전무와 프랜이 그런 사이임을 알게된 벡스터가 그들에게 아파트를 빌려주고 바깥에서 시간을 때우는 장면이다. 모든걸 알고서도 말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걸 알면서도 코믹스러운 모습으로 바깥을 서성이는 그의 모습에 눈물이 펑펑 쏟아지지 않을수가 없다. 자극적인 상황 연출이나 과장된 연기없이 상황 자체만으로도 코미디를 창조해내는 빌리 와일더와 잭 레먼은 그야말로 천재다. 게다가 이렇게 훈훈한 코미디라니, 본 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테니스 라켓 위에 파스타를 삶아 내던 그의 모습이 그렇게 생생할수가 없다.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말은 이런데다 쓰라고 있는 말. 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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