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포스터와 그에 비례할 정도로 로맨틱하고 슬펐던 영화ㅠㅠ

망붕이라 왠만하면 로맨스영화를 잘 안본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후유증이 너무 심하고(다른 영화는 안그런것처럼 말하는..) 연애가 잘 풀리는 날이 없어 그런 것일수도 있음. 아무튼 로맨틱한 영화를 잘 안보는데 머리 식히고 싶어서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보게 되었다. 사실은 포스터가 너무 예뻐서 본 게 8할.









(못생긴 안경 꼈는데 완전 여신)


7월 15일에 비가 내리면 40일간 비가 내리고 그 날 비가 내리지 않으면 40일간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능











전부터 덱스터한테 호감이 있었던 엠마는 그 날 함께 밤을 보내긴 하지만 말그대로 손만 잡고 잔 게 전부.


그 아쉬웠던 마음을 어찌 풀었나 후반부에 나오는데 이런건 참 편집을 너무 잘해서 그 몰캉말캉한 마음이 영화가 끝날때까지 절대 끝나지 않는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순차적으로 담았으면 지루했을법도 하지만, 과거에 있었던 일을 감정의 흐름에 따라 끼워넣고 보여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사실은 그 날 두 사람은 그냥 헤어지지 않았다.


















그 날의 뜨거운 교감을 뒤로 하고 친구사이가 된 둘, 덱스터는 인도로 가고 엠마는 런던에서 살게 된다.

부푼 꿈을 안고 타자기와 함께 온 런던에서 엠마의 일은 잘 풀리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용기를 준 덱스터..





엄청 그리워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덱스터는 여자들하고 놀아나느라 정신없었지만 엠마는 멕시코 식당에서 일에 치여 영혼을 갉아먹히는 중에도 덱스터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가게 된다.











짐 스터지스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헤어스타일 쩔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래 여자주인공한테 빙의하고 남자주인공을 사랑해야 제 맛인데, 앤 헤서웨이가 너무 예뻐서 얼굴 쳐다보느라 정신이 멍~

바람둥이었지만 젠틀했고 상큼한 향기가 났던 덱스터.
















인도에서 돌아와서 엠마에게 프랑스여행을 제안한다.

멕시코 식당에서 썩어가던 그녀에게 상쾌한 공기를 불어넣어야겠다고 생각한 덱스터에게는 여자친구도 있었지만 둘은 함께 여행해도 거리낌없는 절친이므로 같이 여행을 떠나게 된다. 3가지 규칙도 덧붙여서.

적당한 긴장감이 있었던 두 사람의 묘한 관계와 규칙은 술 한잔과 고백에 의해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서로 좋아한건 사실인데, 이 때까지는 엠마가 덱스터를 더 사랑한 느낌. 덱스터는 엠마를 사랑하긴 하지만 아직은 많은 여자와 놀고싶은 느낌적인 느낌. 나체수영하다 고백받는데 뜬금없는 사족에 풀이 죽는 엠마에게 감정이입 너무한 나머지 소리 지름ㅠㅠ












이 장면도 많이 슬펐다.



너무 많이 사랑하지만 이제 더는 사랑하지 않아...

덱스터를 너무 너무 많이 사랑하지만, 그의 변한 모습에 진절머리가 나는 엠마. 결국 그를 떠나게 된다....

돌아오는 엠마를 향해 '그래 너는 나에게 당연히 돌아와야해'라는 뉘앙스, 마음으로 안도하는 눈빛을 보내다 풀이 죽는 덱스터의 모습도 매우 슬펐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자꾸 어긋나는 두 사람이 너무 마음이 아팠슴....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너무 사랑하는데 자꾸만 어긋나는 타이밍에 속이 타다가도...너무 공감가는데다 슬퍼서...ㅠㅜ..












여기도 어지간히 슬펐다....

덱스터와 엠마의 동창인 친구의 결혼식에서 몇 년만에 만난 두 사람. 엠마는 이안과 헤어져 혼자가 되었지만 실비라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덱스터.

나는 결혼까진 안 갈 줄 알았는데ㅠㅠ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는 것 보고 얼마나 기뻤는데ㅠㅠ...












앤 헤서웨이는 긴 머리도 예쁘고 짧은 머리는 더더 예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친구의 결혼식에서 몰래 빠져나와 결혼을 발표하는 덱스터..

그냥 결혼을 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엠마가 기쁘면서도 슬퍼하는..마음이 아려오면서 축하해줘야한다는 마음으로 덱스터를 바라보지만 그게 잘 안되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에 울컥해서 같이 징징 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두 사람이 껴안고 짧은 키스를 나누는데 서로 아쉬워하는 모습에 속이 타들어갔다...

이렇게 덱스터는 가버리는건가...













했지만,

그는 예쁜 딸아이를 낳고 이혼을 한다. 실비의 바람으로...그리고 자신의 무능력으로....

아니 사실은 인연이 아니었음을.





















프랑스로 가서 책을 내고 나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프랑스인 피아니스트를 만나고 있는 엠마에게 찾아간 덱스터.

그런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뒤돌아서 가버리는 덱스터...

그런 덱스터에게 달려와 너를 내 마음에서 지운 줄 알았는데........라고 하는 엠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기서도 포풍눈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고 그리워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을 돌아 만나는 커플이 있을까?


물론 있으리라 믿는다...

결국 두 사람은 긴 시간을 돌고 돌아...이루어진다.









앤 헤서웨이는 무슨 머리를 해도 이뻐..

보면서 그저 감탄. 너무 예쁨. 이렇게 작은 얼굴에 눈, 코, 입 다 큼... 전성기때 줄리아 로버츠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오드리 햅번의 이미지도 그려지고....이렇게 아름다운 여배우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스포일러>









그러나 이 행복도 오래 가지 않는다ㅠㅠ.....




감독이 너무 잔인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너무 잘 어울려서 알콩달콩 사는 것 좀 보려고 했건만...내가 이래서 멜로 보기 싫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직도 마음이 아품.......

덱스터과 전처 사이에 있는 딸 아이를 돌봐주다 자신도 덱스터의 아이를 가지고싶어진 엠마...그러나 그녀는 불임이었다. 두 사람은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지만 노력한만큼 잘 되지 않아서, 엠마가 약간 투덜대게 되고...그 날 엠마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ㅠㅠ......







교통사고로 엠마를 잃은 덱스터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슬퍼서 또 가슴이 미어짐...ㅠㅠㅠ

왜그러세여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해피엔딩일줄 알고 맘놓고 보다가 쇽크....근데 그 뒤로 이어지는 에필로그가 진심 마음이 너무 아프다...난 이런 결말이 싫다..........

무조건 행복해야하는건 아니지만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서로 헤매다가 겨우 2년 살고 끝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 찾은 어화둥둥 내사랑인데...감독님 미워욧........
















영화적인걸로 돌아와서 론 셰르픽 감독은 덴마크 출신의 여성감독이다. 덴마크에서 만든 영화들도 그럭저럭 괜찮은 평가를 받았는데 영국으로 넘어와서 만든 영어권 영화인 언 에듀케이션은 거의 모든 평론가에게 극찬을 얻었을 정도로 고평가된 영화였다. 물론 본인은 취향이 맞지 않아 재미있게 보진 못했지만 여성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볼만한 가치가 있었던 영화였다.


이번 영화는 전인류의 고민이자 엔들리스 떡밥인 남녀사이의 사랑과 우정사이를 로맨틱하게 재현했다.


모르겠다!

이상하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어바웃 타임도 봤지만 무미건조했고 연극을 보듯 나는 완전히 영화와 나를 분리해놓고 봤는데 이 영화는 그게 잘 안된데다가, 짐 스터지스랑 앤 헤서웨이가 너무 리얼하게 연기를 잘해서....푹 빠져서 봤다. 몰입도가 높았다는 얘기...

난 원데이라는 제목이 하루동안에 일어난 일을 영화에서 보여준다는 식의 의미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원데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그 날 7월 15일에 일어난 일을 의미한다. 그 하루의 이야기가 영화의 가장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것을 보면, 그 하루로부터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인 것이다. 20년의 시간동안 7월 15일을 매해 기념하며 서로를 생각했을, 어쩌면 매일매일 그녀와 그를 그렸을 둘의 시작이 바로 그 날이었음을. 로맨스 영화로 부족할게 없었다. 적당히 로맨틱하고, 오해와 갈등도 지루할 틈이 되면 나와주고, 거기에 선아름다운 비주얼...비극적인 결말을 통한 남자주인공의 자아성찰까지...남부러울것 없는 로맨스영화였다.





정말 푹- 빠져있다 나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