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왕의 교실 일드를 보았습니다.....물론 2달전 쯤...7월에 다 봤다ㅎㅎㅎㅎㅎㅎ이것도 자막없이 해냈다!!!! 얏호!!!!!

겸사겸사 한국 것도 조금씩 봤는데 오글거려서 끝까지 보진 못했다. 일드 자체가 2005년에 나온 드라마이기때문에 8년전 작품을 토씨 하나 안틀리고 한글화 작업해놔서 그런가...(끝까지 다 안봐서 뒷부분부터 어떤 전개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오글거려서 못 봤다ㅠㅠ..아역들 연기는 아주 잘하더라..


일드 여왕의 교실은 2005년 7월에 방영된 작품으로 마츠시마 나나코 주연의 마녀의 조건, 소리마치 타카시 출세작 반항하지마..그리고 칸노 미호 나왔던 (심하게 귀엽게 나옴 레전임) 사랑이 하고싶어랑 또 뭐있지 내가 본 게...그리고 최근 대히트작 가정부 미타. 그러고보니 마츠시마 나나코랑 함께 작업한 드라마가 꽤 많다. 초창기에 여교사, 학원물, 여학교 남교사 등 학교를 무대로 한 각본을 굉장히 많이 쓴 [유카와 카즈히코]가 썼다. 미쳤다..싶을 정도로 각본이 예술이다. 2005년 한국 드라마와 놓고 비교했을때 확실히 앞서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지금은 한국드라마 수준이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원소스멀티유즈 시스템이란걸 이렇게 유용하게 쓰고있나싶을 정도로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아이템들을 드라마, 영화, 소설, 만화에 자유자재로 써제끼는 일본 작가들..여왕의 교실에 나오는 아쿠츠 마야란 캐릭터도 아마미 유키가 아니면 대체 누가 소화를 할 수 있단말이냐? 아쿠츠 마야나 가정부 미타의 미타, 파견의 품격의 오오마에. 이 세 여자는 무척 닮았다. 무표정하고 미스테리한 과거, 그리고 만능! 미타는 필요한게 있으면 뭐든 척척 오오마에는 없는 자격증이 없고, 아쿠츠 마야도 춤이면 춤, 무술이면 무술 다 잘한다ㅋㅋㅋ 근데 이 세작품 다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아마미 유키의 8년전 젊은 모습을 만끽할 수 있었던...그녀의 포스가 ㄷㄷㄷ했던 드라마. 처음 1화를 시작할때는 조금 유치하지 않나...싶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2005년에 만들어졌다고 믿기 어려운 (물론 오래된 것 특유의 키치함은 마지막화까지 계속되지만) 센세이셔널한 대사와 상황들이 무리수처럼 투척되는데...그걸 설득력있게 만드는 아마미 유키의 연기력에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반함ㅜㅜㅜㅜ 현재 46세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수려한 용모, 철저한 자기관리. 연기경력 무려 26년에, 매년 조사하는 여배우 파워랭킹 순위에서 항상 톱10에 드는 여배우다. 주로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활약이 두드러지고 일본 여성들에게 매우 두터운 신뢰를 받는 여배우이기도 하다. 연기 자체가 일단 포스가 쩐다..내가 아마미 유키때문에 그닥 재미없었던 보스라는 드라마를 끝까지 본 걸 보면 그녀에겐 엄청난 마력이 있는것임..








머리는 항상 포마드, 목끝까지 잠군 검은 셔츠, 종아리를 전부 감춘 롱치마는 물론 전부 올블랙. 등장부터 대사 하나 치는 것까지 지릴 정도의 포스를 뿜어주신다. 아마미 유키가 사랑을받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연기파 배우라는 인식도 있지만....일단 이미지가 매우 좋다. 170이 넘는 훤칠한 키에 듬직한 언니 느낌. 게다가 실제로 남성캐릭터 연기도 매우 잘함. 극단에서 오랜 기간 연기를 갈고 닦아서일까..실제로 최근에는 여성 노부나가(;;;)역을 맡았다. 아마미 유키가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역할...


여왕의 교실 드라마 이야기 하려고했는데 역시 아마미 유키 찬양으로 흐르는 글의 흐름...멈출 수 없어...언니는 마(력있는)녀(자)니까...ㅠㅠ...



항상 같이 파워랭킹에 드는 다른 여배우들..다케우치 유코나 칸노 미호, 아야세 하루카, 마츠시마 나나코, 나카마 유키에하고는 전혀 다른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정도로 아마미 유키가 맡은 역할은 그녀만이 가능하다는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극단 시절에 했던 역들도 거의 다 카리스마있는 남성역할이 많았는데 여왕의 교실에서 대사 칠 때 그 또박또박 발음도 좋지만 (정말 잘 알아먹겠는 표준발음 최고이심) 그 우렁찬 울림과 부드러운 높낮이...그야말로 두손두발 다 들게 됨. 아마미 유키가 대사 칠 때는 귀를 쫑긋하게 되는 이상한 마법의 힘...님들도 아실거라 생각....


이제 드라마로 돌아가서,,,사실 이 드라마를 보고나서..뭐 거의 뒷부분 9,10,11화까지는 거의 눈물콧물범벅이 되서 아이들과 함께 울었는데,,이 드라마는 초등학교 6학년생을 주인공으로 하고있긴 하지만 실제 초등학생들에게 보여줘봤자 이해도가 높지 않을거라 생각된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부모님들이나 어른들이 봐야할 정도로 대사 수준이 높다. 직설화법이기때문에 단어 자체의 의미는 바로 머리를 향해 오지만, 화법에 숨겨있는 고차원적인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보기엔 벅찬 수준...그리고 일단은 아쿠츠 마야가 하는 수위높은 독설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을까싶다...실제 이런 교육을 한다면 아마...일단 엄마가 학교로 와서 선생 뺨따구를 날림. 그다음 교육청에서 내려와 직위해제당함...ㅋㅋ....


실제 초등학생들을 둔 40대 부모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보면 참 교육적으로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유토리(융통성 혹은 여유)교육이 성공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많은 지금 현실에 비춰봤을때 이 드라마의 각본은 혁신에 가깝다. 모든 일본의 부모와 선생이 다 그렇진 않지만 '하고싶은걸 하게 놔둔다', '경쟁을 배제한다', '공부의 양을 줄인다' 등 기본적인 룰이란게 있는데 아마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 일본교육은 무관심에 가깝지않나..싶을 것이다. 주입식 교과서 위주 공부에 아침 일찍 등교해(요새 등교 시간을 잘 몰라서..) 밤 늦게까지 자율학습(저 땐 자율학습이 없었는데요. 다시 부활했더군요..역시 공부는 많이 시켜야 좋은대학간다는 깨달음?)인 24시간에서 취침시간 4-5시간을 제외하곤 모두 공부를 시키는 한국교육과 다르게 교과서의 교육양을 줄일 정도로 아이들 스스로 하고싶은걸 찾게 해주자는 교육방식이 몇 년간 큰 문제가 되어왔었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에 비해 대학진학률이 높지 않다. 거기에 대학과 비슷한 클라스의 (명문대 제외) 단기대학이나 전문대 등이 대학 수준의 체계가 갖춰져있고, 딱히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고교생의 비율도 높은편이다. 한국에서 수능시간에 맞춰가려고 경찰차가 동원된다는 뉴스가 일본뉴스에 나올 정도로 일본인이 보기에 한국인의 교육열은 '이상현상'에 가까웠다. 이런 유토리교육의 결과 의무교육 기간동안 경쟁을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이 고교졸업 후 사회에 나와 혼란을 겪고, 상하관계에 익숙해있지 않은 상태에서 맞닥뜨린 사회의 엄한 교육에 혼쭐이 나는 등...한국과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곤 했었다. 확실히 일본 학생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입이 떡 벌어질 정도긴하다...이런 실패를 겪은 후, 일본이 달라지고 있는 중. 교과서의 양을 다시 늘리고 주입식 교육을 도입하고 입시나 경쟁에 대해서 좀 더 경험하게 해주는 교육방식이 늘어나고있다..한국은 지금 어떻게 되고있는 중이지?


드라마 이야기하다가 잠깐 교육 이야기로 샜는데...아마도 이 드라마에서 유카와 카즈히코가 하고싶었던 말이 이게 아니었나싶다. 아쿠츠 마야 선생이 아이들에게 스스로 벽이 되어 그 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아이들을 혹독하게 지도한데에는 교육이라기 보다는 '훈련'이라는것이 숨겨진 참의미인 것이다. 달콤한 것들로만 가득채워진 부드러운 세상이 아닌 실제로 독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생존경쟁 사회에서 스스로 자립하고 이뤄낼 수 있게 아쿠츠 마야라는 벽을 스스로 세워 중학교, 고등학교 나아가 사회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어준다. 이런 참선생님이 어디에나 있다면 그 누구라도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카즈미.


아직도 이름이 잊혀지질 않는 카즈미짱. 주인공이다. 매사 허둥대고 잘 깜빡하는 사고뭉치이지만 누구보다 친구들을 아끼고 사랑하며....그야말로..인본주의자의 삶을 실천하는 대단한 꼬마. 처음 1화를 시작할때는 답답한 이 꼬마가 이 역경을 어찌 헤쳐나갈 것인가...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치힛'을 따라하고 있었다....그만큼 대단한 캐릭터였다. 친구가 무슨 짓을 해도 그를 용서한다.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들을 중요시하고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무엇이든 독단적이 아닌 의논을 통해 결정하고 사람을 존중하며 화해와 용서를 실천하고 산다. 뒤로 갈수록 나는 카즈미의 얼굴이 부처와 겹쳐보이는 환영을 겪을 정도로...소녀답지 않은 대인배기질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그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른도 배우게끔 만든다. 카즈미ㅠㅠㅠㅠ너를 잊지 못할거야ㅠㅠㅠㅠㅠㅠㅠ







졸업할때ㅠㅠㅠ...진짜.....심각하게 울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모든 일이 원만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오해를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인물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근데 중요한건 얘 부모들은 약간 하자가 있게 나왔는데 (특히 엄마. 아빠는 별로 등장하질 않아서..) 카즈미란 캐릭터는 어떻게 이렇게 훌륭할 수 있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신도 히카루.



차가운 얼굴이지만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다정한 소녀. 공부 안하는것 같은데 올100...꼭 학교 다닐때 반에 이런 애들 1-2명 있었어요...예쁘고 새침떼기에 공부는 겁나 잘하는....ㅠㅠ....처음엔 카즈미를 거부하지만 점점 그를 신임하게 되면서 함께 좋은 짝패를 이룬다. 머리가 총명하고 명석하여 초반에 아쿠츠 마야에게 대들다가 찍혀 당번을 맡게 되기도 하지만...처음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있는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초등학생에게 비밀이 있어봤자 얼마나 큰거겠어..했는데.....ㅎㅎ....역시 부모와의 관계가 아이의 올바른 행동을 만든다는건 정설. 히카루가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못해 아이들과도 어울리려하지 않는데..점점 카즈미와 엮이면서 엄마와의 관계도 슬슬 풀리게 된다. 어른스럽고 말도 또박또박 잘하는 총명한 아이.







마나베 유스케..



난 얘보다 얘네 할아버지가 더 맘에 들었어..ㅋㅋ....오까마 할아버짘ㅋㅋㅋㅋㅋ초긍정 마인드.

어릴때 엄마가 자길 버리고 나간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아이지만 매우 밝다. 어두웠던 카즈미의 왕따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어준 소중한 친구. 두 친구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어찌나 마음이 아프면서도 보기 좋은지..보는 내내 엄마미소ㅠㅠ...둘이 만담할때도 엄마미소ㅠㅠㅠㅠㅠㅠ....세상에 마나베같은 사람이 더 많다면 얼마나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따듯한 세상이 될지.. 모두들 마나베 유스케가 되어보아요. 카즈미가 반에서 따돌림 당할때도 항상 곁에서 수호천사처럼 지켜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옆에 있어준다. 그야말로 훌륭한 친구+남편감. 레알 이상형이다ㅠㅠ...항상 웃는 얼굴에 긍정적, 천진난만. 멋진남자!!! 결말에 둘 사이가 이어지지 않고 '다시 만날 수 있겠지?' 하면서 여운을 남기는데 매우 훌륭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스틸은 아닌데 이 모습이랑 가장 근접한 것 같아서 짤 주워옴...ㅎㅎ

카즈미 언니로 등장하는 카호의 리즈시절...진짜 예쁘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분량은 적었지만 너무 귀여웠음















ㅠㅠ

마지막 촬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1학년생이 되어 아쿠츠 마야와 만나는 씬이 마지막 촬영.ㅠㅠㅠㅠ

본인도 섭섭해서 우는데 내가 다 맘이 찡-

처음엔 자각을 못했는데 아역들이 연기를 정말 잘했다. 성인 배우들에 비교해도 모자란게 없을 정도로...아쿠츠 마야의 아마미 유키를 제외하곤 거의 아역들이 끌어가는 드라마였는데 주연들인 세 명의 아역배우들이 역할 이상의 것을 해줘서..정말 뒤로 갈수록 대성통곡을...ㅠㅠ.....참고로 신도 히카루를 연기한 배우와 칸다 카즈미를 연기한 배우는 아직도 연기생활을 하는중




정말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

취향에 따라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4화까진 보시라. 4화까지 보면 그 다음은 나도 모르게 다음화를 찾고있을 것...1-3화 보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ㅠㅠ....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의 드라마였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보면 살짝 촌스러운 부분들이 있을수 있지만 파격적인 내용에 비해 너무나 긍정적인 마인드가 되어버리는 나를 발견하실거임...교육적인 드라마이지만 절대 교조적이진 않았슴...마지막에 카즈미가 결국 언니가 간 학교를 택해서 수험을 치는 결말이 되는데..그것 정도만 좀 아쉬웠달까ㅠㅠ.....



아무튼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x오조오억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습니다.....

이 아이들을 잊지 못할 것 같네여ㅠㅠ.....

급하게 글을 정리하는 이유는 이제 원고해야되서ㅋㅋㅋㅋㅋㅋㅋ빨리 마무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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