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세상은 경쟁이 아닌 '공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가 아니라 사실 전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실천을 못했...

나라는 한 사람의 인생이 반환점을 돌아 물 한모금 마시고 초코파이 한 개 받아먹는 지점에 도달했다. 

체하지 말라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지 말라고 한 번 쉬었다가는 잠깐의 휴식이 허락되는 지금 이 시점에 나는 다음 남겨진 생애의 지점을 향해 달리기 위해 벨트의 버클을 풀러 고쳐 메고 가방 속 물건을 재점검하고 있다.

지금 내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

80% 정도의 게이지가 남아있는 노력, 진물과 고름 투성이인 발가락, 검지와 중지에 자리잡은 굳은살,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나의 신선한 두뇌.

그리고 여벌의 가면과 달콤한 사탕 두어개.

이 사탕은 나를 채근하다가도 달콤한 맛을 느끼게 해 줄 것이며 진물과 고름 투성이로 만신창이가 된 나의 발과 손가락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준비가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도 좋다.

후회와 미련은 과거에 놓아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추억과 함께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된다.

200페이지가 넘는 나의 인생에서 지금은 10페이지도 적지 못했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달지도 쓰지도 않은 나의 '적당한' 페이지를 찾아 이름을 새기고 주저앉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행복을 위해 애써왔다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물에 발을 담그고 맛있는 사탕을 막대기만 남을 때까지 핥을 것이다.

나는 내가 너무 좋다.

이런 저런 궁리를 하는 내가 좋고 작은 망상에 들떠 미래를 머리 위로 떠올려 구름을 만드는 내가 너무 좋다.

나의 앞길에 꽃잎과 낙엽이 무성하기를, 져버린 꽃잎 위로 피어오르는 진한 향이 다시 새로운 꽃을 피우는 동안 낙엽을 가슴에 품어야지.



해피버스데이투미❤❤❤

덕자야 나는 네가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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