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왜 뛰어날까? 시놉이나 내용 아무리 봐도 다른 신파 멜로와 다를게 없는데 왜 뛰어나다고 생각해?
아주 오래전에 온 위문 편지같은거 있잖아, 군인들이나 아픈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 답장받은거 당시에는 기쁘고 놀라워서 소중히 간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 편지가 어디에 있는줄 모르는거야. 그런데 이사를 가려고 짐을 정리하다 편지를 발견한거지 하얀 봉투는 누렇게 변했고 귀퉁이는 꾸겨지고 찢어지고..그 때 느꼈던 설레임이 다시 생각나는거야, 낯모를 사람과 주고받은 서신. 그런 느낌이었어 이 영화를 보았을때.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이 영화를 돈 내고 몇 십번을 볼 정도로 좋아하고 나만 해도 dvd 케이스에 도로 집어넣지 못할 정도로 많이 보게 돼. 왜일까? 컨퓨즈라는 단어는 보통 혼란스럽다 분간안된다 이럴때 쓰는 말인데 국어의 아련하다와 같은 느낌으로 쓰여. 근데 이게 완전히 달라. 아련하다. 아련하다. 말들론 많이 하지만 이 아련하다는 말조차도 아련해질 정도의 느낌이야 금발의 초원은. 영화를 보거나 사람을 생각할때 느껴지는 색깔들을 떠올리자면 짜릿한 붉은색 어두운 검정색같은게 있잖아. 금발의 초원은 아주 옅은 노란빛이야 거의 흰색에 가까운 밝고 투명한 빛이지.
그래서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저릿저릿해졌다가 뙤약볕에 오랫동안 노출된 사람처럼 현기증이 날 것 같고 그러다가 또 설레여. 이게 대체 어떤 느낌일까? 우린 누군가를 떠올릴때 이런 느낌 받을수 있을까? 난 없어 한번도, 그래서 있었으면 좋겠어. 금발의 초원은 단어로 정리하기엔 말이 모자라, 그래서 계속 몇 번이고 멍하니 보게 되잖아 나는 이 영화가 이누도 잇신이 만들어낼수 있는 감정의 최극단이라고 생각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