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꿈속에 카가와 테루유키씨가 나왔다. 깨기싫어서 뒤척이면서도 눈감고 꿈의 잔상을 음미했는데 결국은 깬 상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음이 통탄스러웠다..순간 영원히 자고싶었다.

새벽에 패기로 추워죽겠는데 걸어서 집에왔더니 몸살기운에 입술은 트고 찢어져 퉁퉁 부어있더라. (거울보고 깜놀;;;;;)

매운것 억지로 먹었더니 속까지 뒤집어져서;;;;;;;;

그래도 오늘 포스터이벤트 넘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버스에서 거의 졸도한채로 누워서..;;.....서울극장가서 저녁에 봤는데 나포함 스무명도 안되더라..

대체 서울극장 직원분들은 무슨 패기로 35명 선착순 증정하신다고 한건지......;;......물론 감사합니다만은...

밥도 못 먹고 나가서 제일 좋아하는 루꼴라샌드위치를 1분만에 사서 들고 튀었다. 맨 뒤에 앉아서 봤는데 오랜만에 영화관 전세낸 느낌 들고 좋더라.





데이니의 옴므파탈 영화를 기다려왔던지라 촬영 현장 사진을 달달 외울 정도로 봤었는데 실제 영화를 보니 편집된 장면이 아주 많은 것 같았다.

이미 개봉하기전부터 거의 반 년 정도를 돌려봤던지라 내용에 대해선 이미 빠삭하게 알고있을 정도였는데...




엘리자베스 올슨 분량도 너무 많이 실종...




영화의 3분의2가 클로즈업인데 감정적으로 잘 활용한 것 같아 감독이 꽤 영리한 인간임을 알 수 있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 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앨런 긴즈버그란 실존인물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만들어진 유형의 연기를 매우 탁월하게 해주신듯..






잭 케루악과 루시엔 카

아마 이게 20대 초반 10대 후반





버로우즈와 루시엔 카, 긴즈버그.

사실 버로우즈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 벤 포스터도 기대했다.







할 체이스,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윌리엄 버로우즈







실제 사건에 대한 신문기사..




사실 모르고 보면 영화에 감정적으로 동조하기가 매우 쉽다. 각본 자체도 매우 감정적인데다 거의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할 정도의 드라마인데다가, '데인드한'이 영화에 전체적으로 마력을 심어놨기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보기가 어려운건 사실...

난 하울에서 앨런 긴즈버그를 한 번  본적이 있었지만 루시엔 카에 대해선 많이 몰랐던지라 그에 대해 궁금해져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킬 유어 달링스에서의 루시엔 카라는 캐릭터는 재해석이 아니라 재창조에 가까울 정도로 허구에 가깝단 생각이 들었다. 실제 데이빗 캐머러는 아동성애자에 가까울 정도로 루시엔을 괴롭혔는데 마치 루시엔이 옴므파탈처럼 그려지는게...데인 드한 미모를 이용한 상업적 의도때문에 감독의 호모포비아 어쩌고 발언에 공감을 하지 못하겠다..

마치 루시엔이 동성애자인 자신을 숨기고 데이빗 캐머러를 의도적으로 이용하다 버리고 죽이기까지 한 것처럼 나와서..ㅠㅠ...

베이스드 온 트루스토리가 아니라 리크리에이티브 온 트루스토리라고 해야할 판..

흔한 퀴어물과 별다를게 없었던게 좀 아쉽다.

사람들을 홀리고 다니는 bitch 캐릭터 한 명에 순진남 한 명. 집착한 한 명. 순진남은 각성하고 트루 게이가 되기까지....

좀 아쉽다..


루시엔은 굉장히 명석한 두뇌를 지니고 있었는데 마치 영화속에서는 자신의 머리로는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초무능력자로 등장한다. 간단한 5페이지 정도의 과제마저도 데이빗에게 신세를 지는 남자라니......


14살의 차이가 났던 캐머러와 루시엔은(무려 루시엔이 11살때 보이스카웃에서 만난 스카우트마스터였다;;;) 사랑하던 사이조차 아니었다고한다. 루시엔은 이성애자였으며 살해 당시에도 여자친구가 있었고 이 사건 이후에 결혼해서 자녀도 낳았고 회사에 취직해 평범하게 살다가 사망했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루시엔은 1940년대 보수적인 미국 상황에서 마음속으로 심한 갈등을 겪어 커밍아웃하지 못한 게이라고도 하고.... 감독이 예일대 시절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각색해서 각본으로 썼다고 하는데 너무 <리버사이드 파크에서 보이스카웃 포켓나이프로 14살 연상의 친구를 살해하고 허드슨강에 집어던진> 남자가 '천사같이 잘생겼다'는 데에서 핀트가 좀 어긋난거 아닌가하는 생각.

물론 눈호강은 ㄱㅅ...

루시엔이 10대 시절부터 캐머러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그를 학대하고 스토킹했던 페도필리아였다. 루시엔이 가슴에 칼을 품고다니던 것도 그런 피해의식에서 생겨난 의무적인 방어기제였을 것. 7년 가까이 그런 스토킹을 견디다 못해 살해했는데 호모포비아 명예살인으로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려한다는 루시엔 카의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이 영화를 그렇게 각색하다니...

이쯤 되면 감독의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게다가 루시엔 카뿐만 아니라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의 캐릭터조차도 그런 루시엔을 여왕벌 떠받들듯 사랑하고 기꺼이 이용당하는듯한 느낌으로 그려져 좀 깨름칙했다. 모르고 볼때는 그저 가슴 아픈 청춘의 사랑이 안타깝도다. 였는데...

잭 케루악은 루시엔을 성적대상으로 보지 않는 순수한 우정만을 추구한 남자답고 마초스러운 사람이었다.


진실은 루시엔은 동성애자가 아니었고 게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아니었다는 것.


케루악, 버로우즈, 긴즈버그는 이런 사건이 있고난 뒤에도 서로 어울려 놀았으며 우정을 지속했고 루시엔의 웨딩에 참석하는 등..

영화속에서 루시엔이 긴즈버그에게 '서구의 몰락' 레포트 대신해달라고 하는 부분과 변론을 서면으로 제출해야하는데 니가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긴즈버그란 캐릭터에게 많은 짠내를 부여해주고, 후에 howl and the other poem에서 루시엔이 그의 이름을 빼줄 것을 부탁했다고 하는 사족으로 루시엔을 더 bitch로 만들어준다. 자세한 속사정은 그런게 아니라 당시 upi에서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던 루시엔은 과거가 알려져 시끄러워지는것을 원치 않아 했던 부탁이었고, 그에 대해 케루악이나 긴즈버그 또한 루시엔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져야함을 존중한다며 동의한 과거이다.


루시엔은 긴즈버그를 케루악과 버로우즈에게 소개했으며 그리니치 빌리지의 가이드역을 해주었다.
긴즈버그의 작품과 본인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친구로서의 역할을 해준 것이었을 뿐이다. 긴즈버그의 <하울>은 루시엔만이 아닌 그의 친구'들'을 위해 쓴 작품이었고 버로우즈가 마약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그 경험이 녹아있는 책이 네이키드 런치...ㄷㄷㄷ

영화 속에서 그나마 고증이 잘 되어있는 캐릭터는 버로우즈 하나뿐인 것 같다. 나머지는 조금씩 연출자의 의도가 과도하게 들어가 전혀 다른 '사실'을 말하고 있는 캐릭터가 되었으니...버로우즈는 상당한 뽕쟁이었고, 세상 천지에 널린 마약 중 안해본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수명이 길어 장수하다 90년대말에 사망했다. 


루시엔이 마치 긴즈버그의 뮤즈처럼 등장하지만..실제 뮤즈는 따로 있었다. 잭 케루악과 '온 더 로드'의 여행길에 함께 오른 닐 캐시디였는데 때때로는 러버였다고도 하니 어쩌면 사랑하던 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케루악과는 아주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고..







잭 케루악




긴즈버그와 나중에 만나 함께하게 되는 피터. 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울>에서 볼 수 있다.






실제 긴즈버그의 영원한 사랑이자 파트너였던 피터와 긴즈버그






이건 <하울>에서..




노벨리스트이자 루시엔의 아들인 칼렙 카는 이 영화에 대해 역겹다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심한 유감을 표했다..

물론 나도 동의한다..

데인 드한은 아름다웠고 레드클리프의 연기는 좋았으며 재즈음악도 좋고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본인이 의도한대로 흘러가는 것에 스스로도 기뻐했을듯..

그러나 내용상 너무 오류가 많고 의도적인 과장과 삭제, 허구가 혼용되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므로 좋은 영화라 할 순 없다.






그런데

이것을 허구라고 봤을때


친구로써도 사랑하는 연인으로써도 어떠한 애정도 허락받지 못한 앨런의 모습이 너무 측은해 눈물이 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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