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아트홀이었던 것 같은데..진짜 극장 구린내가 풀풀나고..사운드는 찢어져 스크린은 물먹은 것처럼 상쾌하지 못하고..의자는 또 어때..관객은 열 명 남짓..전주는 갔을때마다 참 좋았던 기억밖에 없다..비디오 사재기해서 끙끙거리고 서울 올라와서 집에도 안가고 종로에서 술마시고 집에가서 시체처럼 뻗고...등이 탈 것마냥 더운 봄에 빌린 자전거 타고 스시도 먹고 비빔밥도 먹고...아~그리워라...
이 영화는 에드바르트 뭉크와 함께 잊을 수 없는 영화..정말 신기한 체험이었다..그 이상하고 낯선 극장에서 처음 본 페드로 코스타 영화. 그 뒤에 필포에서 반다의 방이랑 뭐를 해준다느니 하시길래 우와 진짜요? 빨리 했음 좋겠다..하고 선홍빛 미소 지으며 순진한 눈망울로 페드로 코스타를 기다렸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몇 년이 지난거야..4년인지 3년인지..
이 아즈씨는 외모도 참 멋있게 생겼다. 백발이 성성한 머리카락..주름졌지만 포스있는 눈..한 씬에 테이크를 100번 넘게 간 적도 있을 정도로 이 영화는 좀 고집있게 찍혔다. 주인공 벤투라, 그의 생각, 시선, 행동이 중심이다. 제목만큼 딱히 청춘에 관해 우리가 짐작하는 도식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정말 색다른 체험이자 다른 차원의 영화를 본 듯 하여..설레이며 밤잠을 못 이룬 그 날..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그 짧은 영화의 거리..2010년에는 꼭 가야지. 작년엔 못 갔으니,, 내년엔 꼭 가리라. 이상하게 부산보다 전주를 더 좋아하는 주제에 부산은 빠지질 않고 간단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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