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발츠 필름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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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아즈씨 꿈꿔씀



우선 영화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인물 소개부터 합시다.



히틀러 마틴 부트케
그다지 유명한 스타는 아닌 것 같고..근데 연기 되게 잘 하더라. 게다가 원래 얼굴은 전혀 히틀러랑 닮지도 않았고.. 혹시나 정말로 히틀러와 괴벨스가 영화에서처럼 총에 맞아 죽었을까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히틀러는 전세가 약해지자 캡슐 약을 먹고 권총 자살했으며 괴벨스도 그의 뒤를 자살로 따랐다.



괴벨스 실베스타 그로스
히틀러도 히틀러지만 이 아저씨가 괴벨스랑 정말 많이 닮은 것 같다. 연기도 잘하고..타란티노가 배우 보는 안목이 참 꼼꼼해. 작은 역할도 자기 맘에 드는 배우들로 고르고..이 아저씨도 독일에선 유명한 배우이고 이번이 두 번째 괴벨스라고.



프레데릭 다니엘 브륄
에쥬케이터에 나온 배우 크크크킄 은근히 이 배우가 나온 영화를 좀 봤다. 굿바이 레닌이랑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최근에 본 크라바트. 에쥬케이터에서는 수염을 길렀고 캐릭터가 그래서 반항적이고 거친 이미지였는데 여기에선 정말 소심한 꽁생원처럼 나왔다. 역시 연기는 참 잘하더라. 연기 경력이 길고 독일 내에서도 인지도 높은 브륄은 사실 스페인이 출생지다.



처칠 로드 테일러
생긴것은 윈스턴 처칠 수상과 굉장히 닮았다. 2차 대전의 승리를 이끈 장본인. 근데 로드 테일러 로드 테일러....처칠을 맡은 배우가 로드 테일러였다니..히치콕의 새에 그 로드 테일러다. 와..볼때는 정말 몰랐는데..ㅜㅜ은퇴하신줄 알았는데 타란티노의 집착으로 배우로 출연하신 것 같다.



페네치 마이크 마이어스
그리고 굉장히 짧은 역할이었지만 마잌 마이어스가 나왔다, 무진장 반가웠다. 머리를 옅은 갈색으로 하고 콧수염을 해서 그런가 좀 더 늙어보이기도 하고 사실 많이 늙었다. 머리도 많이 까졌고..짧은 등장이지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연기를 온 몸으로 열연해주셨다. 또 새로운 슈렉 시리즈를 준비중이라는데 마잌 마이어스 아저씨 목소리는 국보급이니까 쫌 기대된다.




프란체스카 줄리 드레이퍼스
이 여자! 킬빌의 그 소피잖아!!!! 읗ㅇ헠흐흐 타란티노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이 백치 캐릭터는 타란티노가 줄리를 위해 만든 배역.




쇼샤나 멜라니 로랑
아마 이 이름으로 부르는게 맞을거다. 이 배우를 어디서 봤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필립 리오레 영화에서 봤었다. 최근에 개봉 앞두고 있는 웰컴을 만든 나이 많은 감독이죠. 프랑스의 신데렐라 마리옹 꼬띨라르 정돈 아니지만 최근에 좀 뜨고 있는 프랑스권 여배우란다. 프랑스 블로거들이 신비로운 미소를 매력포인트로 꼽는데 프랑스 여자들이 매력적인건 깊은 눈동자랑 갈색 머릿결때문인 것 같다.



해머스마크 다이앤 크루거
굉장한 스타 배우는 아니지만 독일 배우치곤 헐리웃에서 많이 유명하다. 나한텐 아직도 연기 잘하는 배우라기 보단 가쉽 셀러브리티로 보이는데 이 영화에서도 대단한 비중은 아니지만 매력적으로 나오긴 한다. 1940년대에 유명했던 독일 여배우는 마를렌 디트리히가 독보적인데 영화에서 디트리히와 마타 하리가 거론된다. 마타 하리는 실제로 해머스마크처럼 스파이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고전 걸작이다. 디게 재미있다.



오마르 오마르 둠
오마르란 녀석은 원래도 오마르. 데쓰 프루프에서 본 배우다. 킬킬 익쓰쿠자하는 모습이 왜 그렇게 웃기던지 하여간 이런 작은 디렉션도 너무 웃기단 말이야

유티비치 bj 노박
이 청년은 레인 오버 미에서 보았다. 아마 앞으로 로맨스 코미디물 이런데에 많이 나오겠지..



휴고 틸 슈바이거
또라이로 나온다. 근데 디게 잘 어울린다. 약간 도살자같이 생긴 틸 슈바이거의 외모가 한 몫하고 있다. 디게 오래 나올줄 알았는데 그렇게 쪼꼼 나오다니 좀 서운했다. 틸 슈바이거는 독일의 코미디(?)배우라고 해야할까. 웃긴 영화 굉장히 많이 찍었다. 최근에 이거 말고 귀없는 토끼란 영화도 개봉했다. 뭐니뭐니해도 이 남자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가 우리 나라에서 젤 유명하다. 예전에 헐리웃 영화에도 몇 편 출연했던거 같은데 역시 독일 영화에서 제일 멋진 것 같다. 이 역할의 이름은 실제 배우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휴고 스티글리츠는 멕시코 브이시네마의 제왕이다. 껄껄깔



위키 게데온 벅하트
목소리 굉장히 섹시하지ㅜㅠ 독일에선 굉장히 유명한 배우. 우리나라에 있는 유명한 티비 탤런트 최수종 처럼 영화보단 티비에 많이 나오는 배우..아니 근데 목소리 너무 섹시하다고..오래오래 말하길 바랬는데ㅠㅠㅜ이 아저씨 분명히 게이 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영화에서 디터한테 뮌헨 출신이라 지적당하는데 실제로도 뮌헨 출신.
위키 빌헬름이란 이름은 감독 게오르그 빌헬름 파브스트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재밌게도 내가 몇 일 전에 빌헬름 감독의 서푼짜리 오페라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판도라의 상자, 기쁨없는 골목길 등을 연출한 위대한 감독이다.



히콕스 마이클 파스빈더
300에서 지저분하게 나올땐 몰랐는데 깔끔하게 수염도 깎고 머리도 넘기니 너무 멋있다. 히콕스역엔 사이먼 페그와 팀 로스 등이 거론되었지만 결국 마이클 파스빈더가 하게 되었단다.



킹콩 소령 디터 오거스트 딜
디게 얄미웠다. 그만큼 연기를 굉장히 잘했다는거겠죵. 베를린 출신이고 독일에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매니아가 많드군요. 매력있었어.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



도니 애증의 일라이 로스
아마 타란티노랑 일라이가 게이였다면 둘이 서로 너무 사랑해서 가죽을 벗기면서 죽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제일 타란티노스러운 배우가 일라이 로스다. 그리고 제일 이 분위기에 물들어있다. 엘로이드 카우프먼의 엽기영화공장에도 출연하고 기타 잡스러운 B급 영화에 출연을 하며 점점 더 얼굴에 살벌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이 남자의 주특기가 하나 더있다. 최근에 나온건 호스텔 시리즈랑 그라인드 하우스의 페이크 트레일러. 영화에서 머릿 가죽 벗기는거나 총알 난사하는건 일라이 로스와 타란티노의 합작인 은밀한 악취미. 일라이 로스는 이제 그만 놀고 영화 좀 더 많이 찍어야겠다.



한스 란다 크리스토프 발츠
오스트리아 출생이고 굉장한 연기파. 칸영화제에서 이걸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영화비평지나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고해 아마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브라보 브라보를 외쳤을거다. 거의 영화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역이었다. 보이지 않는 씬에서조차 그의 영향력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광고는 거의 브래드 피트랑 일라이 로스, 틸 슈바이거 위주로 하고 있는데 이 셋보다는 크리스토프 왈츠가 전체를 끌고 가는 역할이다. 굉장한 배우다. 타란티노가 쓴 대본을 200% 다룬 사람은 이 남자 하나뿐인 것 같다. 인간의 혀로 이런 묘기가 가능하다니! 초반 라파디트의 집에서부터의 모든 다이얼로그를 유심히 지켜보아라.
차기작은 미셸 공드리의 그린 호넷이란다.


* 한스가 협상하는 미국측 사령관 목소리는 하비 케이틀이고 이놈은 누구다 설명해주시는분은 사무엘 잭슨이다. 목소리에 익숙한 관객이면 아마 알아차렸을 것.

* 바스터즈는 일종의 발키리가 한 짓에 대한 뒤집기 혹은 화끈한 버전의 발키리 정도인데 웃긴 점은 발키리에 나왔던 크리스티앙 베르켈이 여기선 주점의 주인으로 나온다는 것

* 그리고 아쉬운점이 하나 있는데 이 영화에 장만옥이 나온다고해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나왔다. 알고보니 그 장면은 짤렸다. 짐작하건데 쇼샤나가 나중에 엠마누엘이란 이름으로 개명하고 극장 소유주가 되어 나오는 장면이 뜬금없이 등장하는데 아마 그 중간에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장만옥이 출연한 부분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아마 영화광 타란티노 특성상 영화관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놨을터인데..ㅜㅜ클로리스 리치먼 여사의 씬도 시간상 잘렸나보다. 최종본이 190분짜리라는데 현재 상영본이 153분짜리였다. 제발 나중에 감독판으로 제발 제발 제발 무삭제로 37분까지 모두 나와주길 바래ㅜㅠㅜㅜㅠ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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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때부터 구상한 얘기란다. 세르지오 레오네 스타일로 만들고싶었다고 했는데 그걸로 가지 않은게 더 잘한 것 같다. 영화에서 다이앤 크루거를 누르는 손이 타란티노의 손이라는 것과 머리 가죽을 자르거나 방망이질로 죽이는 장면등은 일라이의 비밀스런 취향이다. 게다가 영화에는 수많은 영화의 텍스트가 등장하는데 무르나우의 걸작에 출연했고 히틀러 집권기에 독일 영화에서 활약한 에밀 야닝스나 1930~40년대의 독보적인 독일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들이 재미있다. 괴벨스란 캐릭터가 삽입된 것도 타란티노답다. 중간에 셀즈닉이란 이름이 나오는데 그는 미국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낸 제작자다. 대표작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다. 웃긴건 셀즈닉은 유태인이란 점이다. 후반부에 쇼샨나가 릴리언 하비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녀는 초기 독일 영화의 여배우였다. 괴벨스란 인물을 떠올리면 독일의 천재 감독 프리츠 랑을 잊을 수 없다. 괴벨스의 상영 금지 조처와 자신의 영화 세계를 압박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 미국으로의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기때문이다. 그리고 자꾸 자막에 팝스트라고 나와서 거슬렸는데 파브스트라고 쓰는게 맞다. 게다가 야닝스도 재닝스라고 써놓고..쩝. 그리고 또 하나 레니 리펜슈탈의 영화가 초반에 극장에 걸리고 있었는데 그녀는 독일 영화 사전에 나치 선전 영화를 만든 감독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을 것이다. 올림피아라는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나치 선전 영화이지만 의지의 승리라는 영화도 놀라운 촬영으로 유명하다. 비록 나치 선전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 영화계에서 활동할 수 없었고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촬영 실력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천재적이었던 그녀는 최근에 영화를 하나 내기도 했다. 수중 다큐멘터리였는데..난 아직도 이 여인이 살아있는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돌아가셨더라.

그리고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엔니오 모리꼬네 선생의 새로운 곡을 쓸 수 없는 대신에 영화의 스타일처럼 사운드도 여기저기서 빌려온것이 전부다. 그대신에 트랙이 개성넘치게 채워져있는 것이 특징인데 엔니오 모리꼬네 선생이 만든 웨스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대부분 실려있다. 인용을 해도 빌려와도 적절하게 사용하는 타란티노의 센스는 천재적이다.

뒤집어 해석해보면 바스터즈는 단순한 오락 영화라기보다 영화에 대한 영화로 해석할 수 있겠다. 아주 여러가지면에서 호흡이 척척 맞는 점도 타란티노의 재능일까. 제일 흥미로운 캐릭터는 역시 한스 란다였고 제일 흥미로운 장면은 조금 악취미였지만 영사실에서 프레데릭 졸라와 쇼샨나의 엇갈린 멜로 총격씬이었다. 어떻게 이런 장면을 만들 생각을 했지
시네마 천국이 있은뒤로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60년대가 새로운 물결이 요동치는 격동의 시기였다면 70년대와 80년대는 전세대를 뒤집는 포스트 뉴웨이브의 시대였다. 90년대의 MTV세대는 비디오 키드의 감수성은 넘을 수 있을지라도 악동의 재치는 이길 수 없다. 영화는 허구의 마술인데 그걸 극대화시킨 타란티노의 재능이 새삼 놀랍기도 하고..마틴 스콜세지나 타란티노를 가진 미국이 배가 아플 정도로 샘나기도 하고. 아무튼 그의 신작을 꼬박 꼬박 보는 것만도 난 고맙다.
앞으로 1년에 영화 두 개씩 만들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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