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졸리니는 맑시스트이자 독실한 가톨릭교도였으나 동성애자였다. 재미있게도 테오레마는 그의 영화들 중 이성적으로 가장 민감한 영화가 되었다. 한 사나이의 등장으로 브르주아 집단인 가정이 몰락하게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자식, 급기야 하녀까지 이 청년을 통해 금기된 욕망에 몸을 내주는데...이 영화가 압권인것은 청년이 이 집안을 떠난뒤부터다.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파멸해가는 가족 구성원을 보며 혹시나 그 청년이 신의 사자 혹은 순교자는 아니었을까? 영화에서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은 어머니가 성적인 쾌락에 이끌려 젊은 남자를 찾고 아버지가 모든것을 정리하고 황량한 벌판에 널부러지는 자기 성찰 혹은 파괴적 결말과 달리 하녀였던 에밀리아는 병을 고치는 성녀가 되는 것이다. 너무 많은 비유와 상징이 존재하는 영화, 아직 반도 이해하지 못한것 같다. 빠졸리니전 할 적에 몇 번 더 봐둘것을 아쉽다. 이탈리아어를 배워야하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안겨주었던 빠졸리니의 영화들..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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