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르미한테 선물받은 책인데 새벽에 잠이 안오길래 두 번, 세 번 계속 읽었다.

오래전에 염소의 맛이라는 만화로 알게된 작가인데 유럽에서 굉장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그도 그럴게 만화가 만화같지 않고 소설같다. 생략이 많고 상상력으로 메워진 페이지가 많음이다...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비슷하다..니 만화는 생략이 너무 많아서 만화같지 않고 소설이나 그림책같다. 컷생략이 너무 많아 불친절하다. 독자는 주인공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한다. 맨날 듣는 소리..




아 근데 이 놈 진짜 미친놈이네..

이게 200페이지 정도 되는데 이걸 2년간 그렸단다. 물론 그리기만 한 게 아니라 무용 만화라서 발레 공연도 보러 다니고 무용수 취재도 다니고 하느라고 2년의 시간을 소비했단다. 한국은 웹툰이라 모르겠고 미국은 스튜디오가 있는 식이고 일본은 출판사에 각 담당이 있어 그 담당이 만화가 몇과 컨택을 나누는 형태인데 프랑스는 에이전시가 따로 있다고 들었다. 만화도 솔직히 만화가 아니라 거의 예술작품에 가까워서 제 8화의 문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

이노우에신이 그랬슴..프랑스는 만화가들한테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독자들도 취향이 매우 까다로워 고상한 작품들에도 매우 열려있다고...그렇다고 생략이 많은 불친절한 만화가가 여기 가서 다 성공할 수는 없어




바스티앙은 2년동안 200페이지를 그렸다. 3.5일 동안 1페이지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거다.

일본은 주간 만화가들은 하루에 3-4페이지를 그릴 수 없으면(더 그려야되는 경우도 있음), 월간 만화가는 하루에 적어도 1페이지 이상을 그릴 수 없으면 만화가 할 생각는 때려치라고 말하는 단호박이다.

1페이지를 공들여 그릴 생각은 없고 공장개념으로 대장이 밑그림에 캐릭터만 그리면 어시들이 배경 톤 모든걸 다 한다.

그게 내작품?

아이덴티티 붕괴되는 소리임

내가 하는 말을 씨알도 안먹힘ㅡㅡ

내가 데즈카 오사무급이 되서 그런 말 해야 먹히지 가는 출판사마다 번번히 물먹는 피래미가 이런 소리 해봤자 아무도 안들어쥼

1인 시위를 해도 신문에 안 날 급.




1년 전부터 그런 강박관념 내지는 무언의 압박때문에 내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다.

내가 존경하는 작가들..그러니까 야마다 무라사키나 츠루다 켄지 마츠모토 타이요같은 작가님들은 어떻게 20대를 보낸거지? 이건 그냥 냉정함을 거세한 찌질한 불평불만인가??

전에 영상수업때 이노우에 타케히코씨가 작업하는거 틀어줬었는데 미친...밑그림도 안 넣고 마루펜이나 g펜도 아니고 붓펜으로 바로바로 그려넣던데...나는 괴물보는 줄 알았다...그러니까 콘티없이 머릿속에 계산한대로 촬영하고 편집없이 마무리한다는 소리임. (봉준호세요?ㅋㅋㅋㅋ) 그 정도 내공은 되야 내가 하는 말을 들어주겠지? 지금은 아무도 내 말 들어주지 않겠지? 그럼 난 실패한 루저가 되겠지...그러면 안되지...




내 마음은 지금 매우 초긍정적인데 이걸 워찌 해결해야할지 일단 새콤달콤부터 먹고 생각해야겠다.


이건 다 개소리인거야 헛소리

성공하고나서 해야 들어주는거고 맞는소리가 되는거야..




아무튼 폴리나는 내 인생을 바꿀 것이다. 지금의 나를 한단계 더 업시켜줄거야.


고마워요 바스띠앙 얼굴도 모르지만 땡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