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말아먹은 천고마비 출판사 사장님이자 대구의 선배역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되게 좋았다. 적당히 현실적이고 입체감 넘치는...대부분의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나리오와 주인공의 캐릭터가 감정이입이 되게끔 설득력이 있어야하지만, 그만큼 주변인물의 캐릭터 또한 단단해야 한다는 것..이 분은 정말 연기 일품이셨음..게다가 항상 말고 나오는 저 머리...아톰의 그녀같은...^^ㅋㅋㅋㅋㅋ




메리 대구 공방전에서는 깨알같은 포인트들이 많은데, 이건 소란이 미국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는 영화.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카사블랑카다. 그 유명한 대사인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가 나오는 추억의 고전영화ㅠㅠㅠㅠㅠ희대의 컬트영화로 지금까지도 종종 미국 인디영화관에서 심야영화로 상영되는 믓찐 영화. 감독님 센스 넘치셔^^^^



메리랑 대구 비중이 워낙 큰 것도 있긴하지만 드라마가 6화 이후부터 생방으로 진행되면서 시나리오가 수정되고 수정되어지고 하다보니 왕빛나의 소란과 이민우의 선도진 역할이 갈수록 오합지졸이 되어가는데...초반까지만 해도 이소란 캐릭터는 정말 매력넘쳤다. 러브레터의 사나에와 싱크100인 왕빛나. 그 독특한 매력이 쩔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직도 결혼하고싶은 여자에서의 엄지원과 소울메이트의 김미진씨가 맡았던 캐릭터를 반쯤 섞어놓은 매력우왕굳! 캐릭터..그치만 뒤로 갈수록 진상이 되어가는 아쉬움...




이세도 회장의 집무실에 틀어져있는 영화는 정확친 않지만 아마도 크리스찬 카리온의 joyeux noel. 국내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있을듯ㅋㅋㅋㅋㅋ극중 메리를 생각하면 참 깨알같은 설정...




나는 남자가 아니라서 남자가 어떻다를 잘 모르지만, 확실히 남자는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한 동물인 것 같다.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 혼자만의 공간이 침해받으면 성질이 우락부락해진다.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싶을때 나만의 동굴에서 조용히 머리를 식히고 상념에 젖어 정신을 맑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 내가 나 지금 생각하는 중이야! 말시키지마! 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궁...남자들은 간혹 혼자만의 동굴에 스윽 숨었다 나온다고 하던데...아마 그게 없다면 스트레스받아 죽거나 떠나버릴듯...그러니까 여자분들 바가지 작작 긁읍시다!



1화부터 3화까지 줄창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오는 대구, 빈티 좔좔....마치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문신되어있는 것처럼 츄리닝바람으로 온 동네방네를 돌아다니는 나의 동네 친구들이 생각났다...

이 드라마는 참 현실적인게, 대구도 처음부터 끝까지 츄리닝 두 벌이랑 티셔츠 세 장으로 돌려입고, 메리도 티셔츠랑 블라우스 두 세 벌에 청바지 두 벌, 운동화 한 켤레로 끝까지 간다ㅋㅋㅋㅋㅋㅋ정말 현실적이었다.

드라마가 이 정도는 해줘야 현실의 반영이라는 예술적 평가를 받는 것 아니겠숴요?

대구가 출판사 말아먹고 선배의 요구로 야한소설을 집필하려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는 것을 관둔다. 못해먹겠다! 나는 무협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존심상 이건 절대 못 써! 그래...그것이 예술가 마인드지...

사람들은 이해 못 할지도 모른다. 겉으로 보기에 뚜렷한 성과도 없고 재능은 조금 있는 것 같지만 천재는 아닌 것 같고 직업도 없고 밥은 먹고 사나 모르겠고 도대체 뭘하는지도 모르겠는...그치만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소중한 나의 꿈을 지키기 위해 물 밑에서 힘겨운 발버둥을 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대구와 메리를 보며 내가 인생을 그리 헛살지 않았구나..인정받은 것 같아서 눈물이 차올라 가슴이 펑~하고 터질 것 같았다ㅋㅋㅋㅋㅋ동지여!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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