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억울해진짜로이럴수는없다진짜로이글을보는시네마테크관계자는진짜모땟따모땟써,,이거몇년전부터라인업에껴있었는데나서울에없을때이거하구진짜모땟따모땟써...,,내가계속이거언제해줄거냐구..내가존카사베츠물빨핥하는거알믄서..진짜내가억울해서이래가살겠나살게써?억울해서쥔짜로.모땟따...밉다밉다진짜러밉다뿡뿡!





존 카사베츠 회고전해요....

서울에서 이거 볼 수 있는데 안보고있는 분들 진짜 죄짓는거에염...부릅따부릅따진짜루부럽다....존카사베츠....내가 얼마나 그리워한 이름인가.......하........언제하냐고 그렇게 그러케 무러봤는데...한다고한다고 이제 한다고.....결국 이제 하네..하.....존 카사베츠...하..존카사베추...존 카사베츠....!!......존 카사베츠..존 카사베츠....존 카사베츠.....!..............................

존 카사베츠,,,,존 카사베츠,,,,,,,,,,,,,,,,,,존 카사베츠............존 카사베츠......................................................

하........존 카사베츠라니....진짜.....너무한다.........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이제 2012년 5월에 하냐 진짜...밉다...못땟따못땟써........


일단 존 카사베츠에 대해 잘 모르는 영화친구들을 위해..언젠가 내가 책을 낼 기회가 온다면 나는 나의 영화팩토리에 존 카사베츠를 제일 먼저 올리고싶다. 호호 왜 구로사와 아키라나 알프레드 히치콕이 아니냐구? 나는 스튜디오영화 전성기때 나온 영화들도 좋아하고 존 휴스턴처럼 스튜디오 안에서 별난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도 좋아하고 b급에 c급 더해서 z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좋아하지만 실질적으로 지금 젊은이들,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를 만들고싶고 또 지금 21세기 디지털시대에 예술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라고 권유하고싶은 감독은 일단 존 카사베츠다. 혹스나 히치콕의 영화들은 재밌다.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고 절대적인 흥행배우와 절대적인 이야기들, 가감이 필요없는 연출들로 빼곡이 차있기때문에 재미있고 신나고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친절하고 재밌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존 카사베츠는 오손 웰즈처럼 독립영화인이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얼라? 오손 웰즈가 왜 독립영화인이냐고? 오손 웰즈가 시민 케인을 만들었고 그 영화가 매번 무슨무슨 선정 리스트에서 1등을 하는 영화라고해서 이 사람이 주류영화를 만들었던건 아니다. 시민 케인도 독립영화보다는 컬트영화에 가깝고 이 분이 만든 영화들은 어느것 하나 매니악하지 않은 영화들이 없다. 대표적으로 맥베스나 아카딘씨를 봐라..쩐당...) 존 카사베츠는 오손 웰즈만큼이나 완고했고 현실과 타협하지도 않았고, 남들과 같은 영화를 만들지도 않았다. 1970년대는 미국영화의 황금기였다. 수많은 독립영화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 전까지는 백인주인의 가정부, 하인, 범죄자 등으로밖에 출연하지 않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액션영화들이 무더기로 만들어졌고 대담한 연출과 과감한 시나리오 등이 특징인 뉴아메리칸시네마와 68혁명 이후 쏟아져나오는 정치적 목적의식을 띄고 있는 영화들, 히피와 뮤지컬영화 등등..다시 돌아오지 않을 미국영화의 황금기 시절..찰스 버넷의 양도살자와 존 세일즈가 있었던 그 시절에 독립영화계의 거목이 있었다. 존 세일즈와 찰스 버넷, 마틴 스콜세지와 왕가위, 코엔 형제와 짐 자무쉬 등이 떰즈업하며 칭송하고 영화에 그 영향을 이어간 감독...미국 독립영화의 1세대. 바로 존 카사베츠다. 현실과 타협하는걸 극도로 싫어했으며 친절하지 못한 영화들을 만들었던 독불장군..고집세고 성질도 불같았던 사나이. 존 카사베츠...!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고집 세고 현실과 타협할 줄 모르는 외골수들을 사랑한다는걸 알 것이다..(큐브릭이랑 휴스턴) 난 이런 남자가 좋다. 장군감이다ㅋㅋㅋㅋㅋ물론 주변 사람들은 정말~~~~~~~힘들었겠지만...

시네마베리떼의 길은 힘들다. 독불장군이기때문에 주변과도 마찰이 심하구 투자받기도 힘들고..좋은 배우 구하기도 힘들고,,자기 주장은 강하고 고집은 드럽게 세고,,근데 또 절대 굽히지 않고..그게 매력이란다...^^....다행이도 존 카사베츠의 곁엔 지나 롤랜즈라는 훌륭한 배우자이자 당대 최고의 여배우가 있었다. 존 카사베츠는 지나 롤랜즈를 곁에 두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민 절반의 행운을 손에 쥔 셈이었다. 그리고 작년에 하늘나라로 떠나신 형사콜롬보 카사베츠의 베프였던 피터 포크가 제작비를 모아주었고 또 비전형적인 연기를 했던 그 자신이 아주 좋은 배우이기도 했다. 거기에 그의 영원한 친구이자 좋은 배우인 벤 가자라 또한 그의 영화에서 연기했다. 연출, 연기, 촬영, 편집, 제작까지 도맡아했던 카사베츠..그의 집념과 용기가 얼마나 대단했는가는 그의 영화들을 보면 쉽사리 느낄 수 있다. 오손 웰즈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지만 죽으면서 그동안 영화를 만들 돈을 마련하기 위해 허비한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남긴 웰즈보다 카사베츠가 더 자유로워보이는건 왜일까?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그리스에서 살다가 어릴때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공부했다. 아메리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연극, 티비 등에서 활동하고 연기스쿨까지 차릴 정도로 연기에 능했다. 확실히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다. 40년대말부터 시어터와 텔레비전을 오가며 활동했는데, 히치콕극장에 출연한 경력도 있다. 험프리 보가트가 이태리식으로 생겼다면 아마도 존 카사베츠의 얼굴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잘생기기도 했고..포스가 넘쳤다.




Gloria/글로리아, 1980
아마 카사베츠의 영화목록중에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영화는 글로리아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의 영화로 꼽을 정도로 많은 영덕들의 인생을 뒤흔든 영화인데...나도 나중에 패러디할 기회가 있다면 꼭 장면 하나하나 따서 전부 다 새로운 방식으로 그러나 카사베츠식으로 조합해보고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굉장한 생명력이 있다. 이 영화는 굳이 영향을 준 영화들을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습지만..왜냐면 많은 여성전사들을 주체로 만든 영화들의 모든 모티브의 기원이 글로리아이기 때문이다. 왕가위의 중경삼림은 글로리아에서 지나를 보고 임청하의 이미지를 완성시켰구 박찬욱은 금자씨로, 이정훈은 아저씨로 각각 캐릭터에서 영향을 받았다. 나는 카사베츠 영화중에 이 영화를 처음 접했었는데, 당시 내가 느낀 솔직한 심정은 '이상하다'였다. 분명 틀은 상업영화인데 굉장한 작가주의의 냄새를 맡았기때문이다. 게다가 지나 롤랜즈의 캐릭터 자체도 이상했다. 상업영화의 여성주체와는 사뭇 달랐기때문이다. 아프리카계 흑인소년과 주종관계를 역전시키는 것도 난 너무나 흥미로웠고 당시 미국영화의 1차원적인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른 영화였기때문에 너무 색달랐고 금새 이 영화에 매혹되어버렸었다. 후에 안 일인데.. 카사베츠는 글로리아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콜럼비아에 팔 생각이었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리드롤을 거절하는 바람에 그게 지나에게 넘어갔고 그래서 콜럼비아는 이 영화를 연출할 기회를 카사베츠에게 넘긴 것이다. 못이기는척 만들었겠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색깔이 강해서 정말 독특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 영화의 연출들은 굉장히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 영화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꼭 이 영화를 보고 분석하길 권유하고싶다. 써니같은 영화 볼 필요없고 이런 영화를 두 번, 세 번, 다섯 번은 봐야될텐데...참...

앗 눈치채었을지 모르겠지만 글로리아는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에게서 따온 이름이 맞다. 성깔도 드럽고 고집 센 이 남자는 이 영화를 만들고나서도 영활 싫어했지만 지나는 굉장히 아끼는 영화였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 오르기도 했고..나도 여기서 지나 롤랜즈의 포텐은 이미 그녀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본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장면도 눈을 뗄 수가 없다..여자 리마빈이란 별명도 굉장히 맘에들고 잘 어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히 마초킹 리 마빈을 갖다붙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출이 참~흥미로운데가 많다. 글로리아를 한 다섯번까지 보면 존 카사베츠식 그로테스크함이 뭔지 알게 된다. 그걸 상업영화안에 녹여내다니......




Shadows/그림자들, 1959


오손 웰즈는 존 포드의 역마차를 40번이상 보았다고 고백했다. 마틴 스콜세지는 오손 웰즈의 시민케인을 스무번 이상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히치콕의 영화를 적게는 8번, 많게는 40번 이상 보기도 한다. 나는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를 최저 20번 이상 보았고, 금발의 초원이 제일 낮은 7번 정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ㅋㅋ) 포드가 미국 영화역사에 남긴 족적을 더듬어 보는 것보다 후대의 영화에 남긴 영향을 찾는게 더 빠를 것이다. 그리고 6-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영화감독 세대들이 새로운 시스템의 영화에 도전하게끔 많은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행사한 이는 바로 존 카사베츠일 것이다. 존 세일즈와 왕가위, 특히나 마틴 스콜세지는 1959년에 만들어진 그림자들을 보고 완벽히 매료되었다. 그 이후로 그의 영화에는 항상 존 카사베츠의 그림자가 짙었다. 스스로도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진정한 스승이라고 일컫고 있는데..그림자들은 그의 추종자들을 만들어낸 근본적인 카사베츠의 영화론의 토대가 되는 영화다.

영화에는 내러티브가 없다. 즉흥적인 카메라로 시나리오나 연기지시가 없이 만들어진 영화인데, 프랑스에서는 고다르를 필두로 이런 영화적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배우들은 인물이나 캐릭터의 이름을 연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출연한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배우들의 대사뿐만 아니라, 입고있는 가죽 재킷이나 선글라스, 행동과 손짓, 물건과 소품들이 모두 대사를 가진 주체들이 된다. 당시의 감독들이 만드는 영화보다 자신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던 이 패기넘쳤던 젊은이는 영화를 16미리 핸드헬드로 촬영했고 당시 많은 스태프들이 자원봉사를 했으며, 라디오 청취자들의 도네이션 등으로 단 4만 달러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흔히 영화역사를 이야기할때 독립영화의 시초로 분류된다. 시스템안에서 만들지 않았으며 제작, 투자 등을 받지 않고 본인이 직접 연출, 시나리오, 편집, 촬영 등 전반적인 일을 모두 소화해냈으며..기존에 나오던 영화들과는 전혀 맥락 자체가 달랐다. 영화가 개봉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신선한 영화에 찬사를 보냈고 베니스에서 파시네티상을 받는등, 헐리우드에 패기넘치는 젊은이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이 영화는 짐 자무쉬 영화의 근원이기도 하다..





Faces/얼굴들, 1968


리얼리스트란 말을 이런데다 써야될지 긴가민가하지만. 포스트 리얼리스트다운 면모를 잘 보여준 영화인 얼굴들은, 존 카사베츠가 데뷔작 그림자들로 주목받은 뒤에 헐리웃의 러브콜을 받고 두 편의 영화를 찍은뒤 다시 자신의 스타일대로 찍은 영화이다. 그림자들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오면서 좀 더 확장된 세계. 나는 그의 영화를 분석적인 수식어로 설명할 자신이 없다. 영화에는 내러티브나 구조적인 것 보다 흐름만이 존재한다. 영화에서 중요하게 생각되어지는 오프닝이나 엔딩도 부재할 정도로 편집도 자유롭다. 이것이 바로 존 카사베츠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대형회사의 자본을 받지 않고 만드는 독립영화의 의미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작가 본연의 오리지널 스토리와 고집으로 만드는 간섭이나 지시없이 순수한 작가의 영화..그것이 바로 존 카사베츠의 영화다. 이 영화엔 실존하는 그의 뚝심이 담겨있다..리얼리스틱 하면서도 분위기는 되게 초현실주의적이고...만나서 얘기 한 번 해보고싶은데 이제 세상에 없다,,




Husbands/남편들, 1970


이 영화는 그림자들과 얼굴들 이후 성적 주체를 남성으로 바꾼 들 3부작중 마지막이다. 존 카사베츠의 주요작품엔 모두 지나 롤랜즈가 등장하지만 그녀가 주인공이 아닌 영화에는 피터 포크와 벤 가자라가 출연한다. 좋은 친구이자 동료, 후원자이자 지지자였던 벤 가자라와 피터 포크. 전작에서 두 중년 부부의 위기를 다뤘고 이번 작품에서는 백인 중년 남성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편에 이은 또 한 번의 확장의 형태인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제목인 남편들인 것에 미루어볼 때 이야기의 중심은 가족의 주체이자 가장인 백인 남성들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형태를 띄고 있으면서 지나치게 초현실주의적이면서도, 현실의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또 하나의 괴이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면 문득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도 떠오른다. 두 작가가 참 여러가지로 닮아있는 것 같다. 이 영화가 또 재미있는점은 과장되지 않은 캐릭터들의 사용방법이다. 서로 친숙하기 때문에 더욱더 연기하기 편했던 것도 있겠지만..술먹고 농담하고 장난치는 세 남자의 모습과 전반적인 작가의도가 맞물려 아주 묘한 작품이 탄생되었다. 1970년은 뉴아메리칸 시네마가 태동하던 시기이지만 카사베츠는 역시 그 어떤 노선과도 연합하거나 같이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걸어오던 길을 계속 걸어갔을 뿐이다.




미니와 모스코비츠/Minnie and Moskowitz, 1971


전작인 그림자들에서도 이미 나타난 카사베츠의 전유물인 편집으로 흐름을 끊는 특별한 방식은 말했다시피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인물처럼 나타내기 위한 특별한 방법으로, 주인공이 생각을 멈추면 장면도 그것으로 끝이다. 미니와 모스코비츠는 카사베츠의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헐리우드 로맨스와는 조금 다르다. 주인공은 찌질하고 미니도 화려한 장신구와 옷차림으로 백마탄 왕자나 꿈꾸는 뉴욕 소호에 사는 여자가 아니다. 카사베츠의 고집과 뚝심이 느껴지는 부분은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흔히 가질 수 있는 로맨스에 대한 달콤한 상상을 할 여유를 주지 않는 산통깨는 찌질한 장면들..그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한다. 이 영화는 컬트영화로 아직도 많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니와 모스코비츠라는 전대미문의 매력적인 캐릭터들...그리고 카사베츠의 주특기인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주의적인 미장센들...이 영화는 내가 그의 영화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나중에 남편이 생긴다면 그럴만한 남자가 생긴다면 같이 보면서 데이트하고싶은 영화이기도 하다.ㅋㅋㅋ난 이 영화를 보고 즐길 줄 아는 남자라면 언제든 시집 갈 생각이 이써! 너의 의견은 중요치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 Woman under the Influence/영향아래 있는 여자, 1974


카사베츠의 영화답게 오프닝과 엔딩이 없는 영화. 시작이 없으면 마무리도 없다? ㅋㅋㅋ....원래 그 자리에서 그렇게 있던 사람들처럼 하나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절친 피터 포크를 제외하곤 부인인 지나 롤랜즈와 실제 장모, 아들까지 총동원해 가족 캐스팅을 한 영향아래 있는 여자...글로리아에서의 연기도 절정을 찍었지만 난 지나가 이 영화에서 연기를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다. 거의 극한까지 갔던 영화인데..이걸 큐브릭이 찍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아마 지나 롤랜즈를 죽이던가 둘이 미치광이가 되던가 하지 않았을까...가정의 어머니이자 부인으로서 한 여성의 심리를 줄곧 쫓아가는데, 극도의 불안과 우울 히스테릭 증상을 보이는 여자의 모습을 바라보는게 놀랍게도 재미있다는게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역시 16미리로 촬영했고..지나 롤랜즈 1인극을 보는듯한 착각이 느껴질 정도로 그녀를 보는게 좋다. 같이 울게 되기도 한다. 나에겐 아주 소중한 영화...지금 당장 서울가서 보고싶지만........자체적으로 상영회를 열어 보기로 한다..ㅠㅠ....




The Killing of Chinese Bookie/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1976

아키가 꼽은 최고의 영화중 한 편..사실 이 영화를 필름느와르라고 소개하고는 있지만 액션 장르의 영화는 아니라고 말하고싶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마피아나 야쿠자가 등장하는 필름느와르는 그럴싸한 외투에 선글라스를 낀 험프리 보가트가 나와야할 것 같다. 잘 생기고 훤칠한 주인공인 총격전에 말려들고 마약을 거래하고...수많은 돈더미와 섹시한 여자들, 화려한 미러볼과 시끄러운 음악들..으레 느와르물에 등장하는 그 어떤 공식도 차용하지 않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메세지전달을 주체적으로 하고 계시는 감독님...존경스럽다..사실 이 장르에 이 연출은 거의 도박에 가깝다. 아마 그 누구도 이 영화를 오락영화라고 생각치 못 할 것이다. 뒷통수 맞았다고 생각할지도...

주인공은 스트립클럽을 관리하는 똘마니에 불과하다. 이 남자가 얼마나 지루하고 고루한 인생을 살고 있는가..역시 오프닝과 엔딩이 없는채로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 어떤 과장이나 비약도 없이 덤덤하게 남자의 일상과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아마 견디기 어려운 체험일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지나친 과장과 허구의 세계를 책임감없이 늘어놓는 시스템을 염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카사베츠의 가치관에 동의한다면 동지를 만난듯 기쁠거라 자신한다.

이 또한 벤 가자라가 주연이다.




Opening Night/오프닝 나이트, 1977

옛날에 친구랑 크로넨버그의 신작을 보고나서 이야기하다가 '영화를 보고 나니까 감독이랑 두시간동안 얘기를 하고난 느낌이 들었다'란 소릴 했다.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야 얼마든지 있겠지만, 사실상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부터 관객에게 들려주고싶은 이야기를 백프로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감독은 찾으려면 그리 없다. 카사베츠의 영화에는 (헐리웃에서 제작한 2편의 망작을 제외하고) 그런게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있는가 알고 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떤 타켓을 보고있는가..정확하다. 오프닝 나이트는 데뷔작 그림자들, 지나 롤랜즈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향아래의 여자, 반 할리우드 영화인 글로리아 등과 더불어 카사베츠의 걸작으로 뽑히는 문제작이다.

자극적이고 과장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만든 영화로..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카사베츠 영화에 있어왔던 모든 것이 이 영화의 여배우를 기점으로 펼쳐진다. 영화 속의 연극에서 배우들이 하는 즉흥적인 행동들은 그의 영화속에서 볼 수 있는 배우들의 행동들이다. 그리고 그는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실에 매달린 헐리우드 영화 시스템에 대고 우습다는듯이 영화를 전개시킨다...사실 굉장히 짜릿한 영화다. 많은 여배우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가 오프닝 나이트인데..내가 만약 여배우라면 이런 역할에 꼭 욕심이 날 것 같다. 이 영화는 카사베츠의 그동안의 축약사로 꼽아도 무리가 없다. 단 전작들을 주욱 훑어보고 볼 것을 권한다.




Love Streams/사랑의 행로, 1984


보이다시피 내 블로그 톱이미지가 바로 이 영화임...

너무 어렵다...사실 다섯 번 정도는 봐야하는데 보기가 너무 두렵고 어렵다.. 영화의 제목대로 사랑에 관한 영화다. 여타 영화처럼 두 남녀가 만나 연애하고 사랑하고 고민하고 후회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사랑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다. 이건 내가 마흔줄은 가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지금은 아무리 봐도 너무 어렵다..카사베츠와 지나가 부부로 나오진 않고 남매로 나온다. 각자의 러브판타지를 공유하고 각자의 아픔을 돌보는 뉘앙스인데,,,영화 자체가 너무 철학적이라 왠만큼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뫼비우스의 띠에 걸린 것처럼 방향을 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카사베츠는 이 영화로 베를린 황금곰상을 수상했는데, 그간 헐리우드 자본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운 이념이나 스타일도 따르지 않았던 독자적인 확신과 철학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카사베츠에 대한 예우를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해에 개봉한 빔 벤더스의 파리,텍사스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자기확신을 갖지 못하는 불우하고 빈곤한 영혼들이 사랑에 대한 물음으로 시간을 더디게 하는데..괴롭기도 하면서 ,,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너무나 하고싶은데 이건 내가 마흔은 되야 가능할 것 같다...죽기전에 봐야할 컬트영화 25선에도 꼽힐 정도로 매니아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영화이기도 하다.

지나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사실상 유작




* 1986년에 빅 트러블이라는 마지막 유작이 발표되었지만, (카사베츠 감독님은 89년에 돌아가셨다.) 중간에 합류했고 시나리오도 오리지널이 아니라 자신의 작품이라고 인정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제에서도 사랑의 행로까지 상영하는 것 같다. 헐리웃 시스템에서 만든 기다리는 아이와 투 레이트 블루스는 각자 개인 판단에 의해 보기를 바란다.


감독의 영화를 주욱 훑다보면 그의 인생과 가치관이 보인다.. 참으로 행복하다...나는 이 분과 만난 적도 없고 이야기한 적도 있지만 이미 이야기했고 만났고 교감도 했다..아마 나이를 더 먹고 재즈의 가치를 알게 되는 나이가 오면 나는 우디 앨런과도 소통할 수 있고 카사베츠의 모든 영화에 내 마음을 담을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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