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집에 가기가 막막해서 아무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공책을 꺼내서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가 길게 또는 너무 짧게 느껴지는 요즘은 변덕이 죽끓듯하여 하루에도 한가지 문제에 대해 스무번도 넘게 사고가 변한다. 누구에게랄것도 없는 편지를 쓰면서 나의 고향같은 이 곳을 천천히 생각해보았다..살길이 막막해 드나들던곳이 어느새 주객전도되어버렸다. 이 땅은 내게 너무 각별하다. 일반론으로 보면 인생의 낙오자들 패배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멍한 눈으로 법이나 질서랄것도 없는 이곳을 또다른 소외자이자 루저인 나와 함께 걷고있다..언젠가 필름뚜껑을 열고 세상밖으로 나오겠지만 영화보다 더 지독한 안개낀 서울 그리고 거기서 도망치는 나..그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리 나는 로버트 알트만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도 알고있고 재즈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도 알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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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내가 약 2년전에 일본 날라오기 두 달 전에 쓴 감성돋는글을 발견...
덕자가 이렇게 감수성이 깊은 아이구나....
오글돋아서 올림...
저 이제 자욧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