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안고 산다는것은 적당히 얼마라고 규정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어깨가 아려올 정도의 무게인 배낭을 매고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지만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는 그런 무겁고 떨칠 수 없는 존재..
어릴때는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면 안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견딜수가 없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그렇게 아둥바둥대서라도 내 목적을 감추고 누군가의 위에 서려하고 오만한 마음으로 옷에 흙탕물이 튀기는줄도 모르고 미워하고 또 저주를 퍼붓고..그렇게 말썽을 부리고 또 하늘을 원망하고 세상을 미워하며 사람과의 관계를 우습게 얏보며 살았던 나의 불꽃같았던 젊음이 또 한 번의 터널을 지나고있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나는 언젠가 빗물에 가득 잠길 것이며 옷에 튄 흙탕물이 도무지 씻겨내려가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된다면 나는 하찮은 것에 매달리지 않고 하찮은 것을 돌볼 것이며 비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에게 여유를 줄 것이다..그렇게 믿고싶다.
번개가 치듯이 지나간 시간들은 되돌릴수 없다. 흘러간 과거들을 지울수도 없고 다만 용서하고 또 새로운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언제고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수 있다..이번이 끝이 아님을 이것으로 인해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님을..
나는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자연을 느끼고 동물을 돌보며 잡초에게도 생명이 있다고 믿는 나는 나쁘지 않다.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무리해서 바꾸지 않아도 되고 거짓으로 나를 꾸밀 필요도 없다..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존재다..
지나간 일들이 내 깊은 마음속에 두껍고 무거운 놋그릇처럼 남아있지만 그것도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아닌가싶다...
세상이 넓고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서로를 미워하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들이다...세상이 나에게 힘든 시련을 주고 내 인생이 비참해져도 밥은 영원히 맛있을거고 우리는 계속 때가 되면 배가 고플 것이다..
왜냐면 나는 살아있는 인간이니까 앞으로 내가 살아있는한 나는 계속 배가 고플 것이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 나는 계속 즐거운 인생을 때로는 비참한 인생도 기꺼이 받아들여 살아갈 것이다.
이것도 나의 일부분. 세상에서 가장 먼저 나를 껴안아줄 수 있는건 나뿐이니까..
맛있는걸 먹자
맛있는것을 맛있게 먹자
우린 아직 시작도 안했어 아직 오전 9시밖에 안됬다구




기승전먹이로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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