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본 영화들, 드라마(미드-워킹데드 브레이킹배드 한니발. 한드-응답하라1994), 예능(지니어스 시즌1) 결산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본 거 한 편씩 춫천해드려야지..하고 생각하다가.....하다가.....미루고 미루다가...결국 새해가 한참 지나고나서야 쓰네요...이 게을러터진 인간 올해도 요모양 요꼴로 늙어가려곳...?

아니에욧...저 진짜루 잠 잘 시간도 없다니깐요!!  왜냐면 미드 영화 본다고 바쁘니까요홓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내가 미드 본 시간에 공부를 좀 했으면...서울대는 그냥 갔을듯..^^^^.....


오늘은..작년 일드 3분기 (맞나?) 최고 화제작, 첫방 시청률 19프로 마지막화 시청률 40프로(관서에서만 50프로 돌파했슴. 티비보는 인간 2명중 1명은 이걸 보고 있었단 2yagi.) 돌파 평균 시청률 28.7프로..왜 시청률 5프로 미만 마이너한 드라마 매니아인 내가 시청률을 이렇게 일일이 나열하느냐...함은, 이게 역대 시청률 상위권에 들었던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국내로 따지자면 허준이나 대장금 시청률 정도 되겠네요.



당시의 인기를 입증하는 사진이 한 장 있었으니...



야후 일웹에서 떠돌다 발견한 트위터 스크린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화면에 비친게 마지막회거든요...마지막회가 42프로 찍었다니 머..어린애들 빼고 전국민이 봤다고 봐도 무방한듯....이를 비롯 온갖 패러디물 (상무 합성짤 및 쿠로사키 팬아트)과 전격 모에(?)화까지......쩜쩜쩜





실로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사카이 마사토가 주인공. 남극의 쉐프때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사실 이 드라마를 보고 매우 놀랐다.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잘다니던 와대를 중퇴하고 연기에 매진, 주로 극단에서 활동해 초반엔 연극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영화와 드라마에도 데뷔를 하긴했었지만 사실상 중요한 배역을 맡아서 비중있게 연기한건 신선조와 허니와 클로버때부터. 신선조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톱으로 발돋움한 결정적인 작품이 바로 아츠히메였다. 근데 중요한건 난 아츠히메를 끝까지 못봤다능....

남극의 쉐프나 아츠히메 이후로는 정말 거의 쉬지 않고 소처럼 일한다는 느낌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사카이 마사토라는 배우의 이미지는 줄곧 이런 이미지였...




어딘지 모르게 억울한 인상을 하고 어색하게 웃음....실제로 사카이 마사토가 공식석상에 있는 사진 찾으면 88프로 이상은 이 표정. 아니면 더 웃고 있음^^^^ 선하고 진지하며 차분한 그런 이미지..근데 그런 배우가 이런 폭발력있는 연기를 해내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 본디 진지한 역할만 한다는 인상이 강하긴 강했지만...우리나라로 치면 박상원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반듯하고 큰소리 한 번 치지 않을것 같은 느낌? 여하튼 나에게 그는 그런류의 연기를 했던 사람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했고, 내사랑 칸노 미호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거의 관심 끊고 살았는데 작년에만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그 밤의 사무라이, 리갈 하이, 한자와 나오키를 모두 보게 만들었다....그는 대단하다. 천상배우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 나는 리갈 하이를 먼저 본 후에 이 드라마를 봤기때문에 그 갭에 한 번 더 놀라고 이 사람은 배우를 하기 위해 태어났구나...그 생각만 머리에 맴돌 정도로 엄청난 각인을 시켰드랬디...그는 스고이.....한마디로 미친놈....

아라가키 유이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왜 리갈 하이를 먼저 보게 되었느냐면...원래 목적은 한자와 나오키였는데 리갈 하이와 헷갈려서 그 드라마를 먼저 보게 된 것. 1화에서 가르마 탄 사카이 마사토가 우스꽝스럽게 바이올린 켜는거 보면서 '아..나 뭔가 실수한듯ㅇ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년에 서점에서 한자와 나오키 원작 オレたちバブル入行組랑オレたち花のバブル組가 크게 코너화 되어있고 인기가 엄청 많다! 그래서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찾아서 본건데 리갈하이를 잘못 봄..만약 알았더라면 리갈 하이를 안봤을 겁니다. 법정드라마 좋아하긴하지만 아라가키 유이가 맡은 민폐형 여캐릭터를 정말 안좋아해서 몰입도 최저....그나마 이왕 보기 시작한거 끝까지 보자는 마음으로 보긴했는데 역시 드라마 끝날때까지 감정이입 제로. 몰입도 제로. 호감도 제로였다능.....사카이 마사토의 연기 구경하느라 그마나 참으면서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 갈릴거라 생각하는데 사카이 마사토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잇세이 오가타처럼 24가지 배역을 맡아 1인극을 해도 엄청날 것 같은 기분..정말 맛깔나게 연기했고 저 인간이 진짜 있는거 아님?? 이라는 환각에 빠져서 허우적거렸을 정도였다. 특히나 후반부에서 농촌 마을에서 노인들한테 일갈할때는...내가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대단한 스피치였다는 생각만 들었다. 어쨌든 리갈하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설명하도록 하자.




다시 한자와로 돌아오자면 그는 정의롭다. 까라면 까야되는 샐러리맨의 말단에서 중간까지 노력으로 일궈냈지만 상사덕분에 벼랑끝에 이르게 되고,,,. 그러나 그 영리한 두뇌회전과 임기응변, 끈질긴 의지로 벼랑끝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동료들의 믿음과 도움으로 살아난다. 정말 유쾌상쾌통쾌! 아! 시원하다! 이 드라마가 역대 시청률 3위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건 바로 그런 통쾌함때문이 아니었나한다. 보통 우리는 '을'의 입장에서 살아간다..상위계층을 제외한다면 우리는 먹이사슬의 가장 하위나 바로 그 위에 존재하는 최약체 계층이다. 드라마나 소설, 만화는 그런 우리를 위로해주는 실낱같은 희망...세상 어딘가에 이런 영웅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환상에 빠지기 딱 좋았다. 올타임 메가히트인 권선징악을 중심으로 1부와 2부를 나눠 1부에서는 한자와 나오키라는 캐릭터가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소개하며 철저하게 인물에 대해 각인시킨다. 거기에 덧붙여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극안에 끼워넣었다. 로맨스나 무리한 사연팔이등을 배제시키고 철저하게 한자와 나오키라는 중심을 바탕으로 그의 든든한 친구 토마리와 콘도, 금융청 조사관 쿠로사키. 아사노 지점장, 오기소 차장과 한자와팀 부하들. 모두 한 번 이상의 스폿라이트를 받을 정도로 골고루 분배된 비중이 인상깊다. 보통 힘겨운 드라마의 특징은 주인공 혼자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나는 작품인데...한자와 나오키는 맡은 배역에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는 최적의 캐스팅과 연기로 미친 몰입도를 이끌어낸다. 특히 1부에서 내가 한자와 다음으로 가장 인상깊게 본 캐릭터는 바로...





쿠로사키씨...^^^^^^....oh소름돋아oh

사진만 봐도 음성지원 돋는 최고의 명연기를 선사해준 카타오카씨! 본명은 카타오카 히로유키로 배우로써는 카타오카 아이노스케란 이름으로 활동중이다. 일웹에서 검색하니 유명한 가부키 배우라고 한다. 6대째 아이노스케를 맡고 있는 유명한 가부키 배우라고 하는데 이 드라마에서 처음보고 그야말로 뻑이갔다. 요새 라이프 갈 때마다 오오모리 나오랑 프린팅 되어있는 보스 광고 보고 침을 흘린다능...난 네게 반했썽! 성적도 나쁘지 않아 대학진학이나 취업 등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친부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 가부키를 위해 양자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한 뚝심있는 배우...

쿠로사키는 전형적인 오까마 스타일 역할로 지독하며 악랄한 상사에 조사관이다. 본격 한자와 괴롭히기 퀘스트에 할당되어 극 후반까지 그의 목을 조르는 악당이다. 그런데 되게 매력있슴. 내가 원래 이런 변태성이 짙은 캐릭터를 좋아하고, 또 선한 역할보다 악역을 연기하는 배우를 작품끝나고 더 핥는 습성이 있어서...^^^^^ 아뭏튼 보시면 님들도 po반함wer

20년 이상 가부키극에서만 활동하다가 2003년 본격 드라마 시대극에 출연하기 시작했고 연기생활 30년만에 2011년 ハガネの女로 현대극에 처음 등장, 한자와 나오키로 드라마 아카데미에서 카가와 테루유키에 이어 남우조연상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드라마에서 보면 소름끼치는 말투를 쓰는 오까마 스타일을 연기하는데 본래 가부키극에서도 주로 여성역할을 많이 연기했다고 하니 감독의 노림수가 너무나도 현명해 본인은 물개박수를 쳤다고. 끼룩끼룩





우리는 문학작품이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에게 나를 이입한다..그리고 그를 따라 화를 내기도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적을 무찌르는 순간..그러니까 내 무의식의 서랍속에 넣어둔 진리와 신념이 승리하는 순간. 고대하며 기다려왔던 그 시간만큼의 카타르시스를 얻는 순간을 즐기기 위해 드라마를 본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그런 주인공인 한자와 이외에 또 눈길이 가고 측은한 배역이 있으니 콘도역을 맡은 타키토 켄이치. 이런 저런 작품에서 조연으로 많이 봤었는데 이렇게 인상깊은 연기를 하는 배우였나..새삼 놀랐다. 그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처절한 눈빛은 드라마가 끝나고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정도로 마음속에 깊이 박혔는데..아마 평범한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다 그의 감정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의 실수로 철저하게 버려져 좌천당하고 무시받는 그를 보면서 같이 눈물도 흘렸다가 한자와의 도움으로 그들에게 받은걸 갚아주는 장면에서는 너무 통쾌해서 새벽에 나도 모르게 소리질러버린...정말 이 드라마에는 버릴 배역도 없고 제역할을 못 다한 배우도 없다. 적재적소에서 최적의 연기를 펼쳐준 배우들께 감사를 드리고싶다.






그리고 유쾌한 토마리를 연기한 오이카와 미츠히로! 맨하탄 러브스토리를 통해 알게된 배우로 은근 취향인 배우다. 아마 그 드라마에서 역할이 강해서 종종 떠오르기도 하지만 역시나 연기파 배우답게 최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콘도와 한자와의 동기로 두 사람과 캐릭터는 전혀 다른 적당히 처세술이 좋고 정의감도 있으며 영리하고 행동이 빠르다. 5억엔 사건에서도 한자와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후반부에서도 두 친구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배우로써 오이카와 미츠히로도 매우 매력있지만 인간 오이카와도 만만치 않은 매력을 가진 배우다. 본업은 가수로 난 뒤늦게 알았지만 단 레이와 결혼했다고ㅠ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이러긴가요? 후후훗.....행복을 빌어dream. 평소 사상이 독특하기로 유명하고 모든 친구에게 애칭을 만들어 부르고 자신의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에도 이름과 의미를 부여하는등 실제 생활도 맨하탄 러브스토리의 배역만큼이나 독특하고 유쾌하다. 본업이 가수이고 춤에도 일각연이 있기때문에 맨하탄 러브스토리의 배역이 너무나도 싱크가 잘 맞는것은 물론 그 배역이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질리 없는 것은 당연. 나에게는 영원한 섹시한 싱글로, 베이비로, 아방가르드한 아티스트로, 보헤미안으로 기억되는 그가 살짝 누나삘 나는 (실제로 연하) 단 레이와 결혼한것은 질투나지만...

잘 살아요...

흐흥컹컹





그리고 남탕에서 유일하게 홍일점이었던 우에토 아야!

깜찍한 동안 외모와 (이제 한국나이로 서른) 귀여움이 매력인 우에토 아야 또한 유부녀....또르릇...미소녀 콘테스트로 데뷔한 실로 모에스러운 경력을 가진 우에토 아야는 그러니까 지금 나가사와 마사미나 아라가키 유이가 가지고 있는 국민여동생스러운 타이틀을 일찍이 가지고 있던 여배우로 그 애교스러움을 무기로 다양한 cm을 맡은 광고퀸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는 한자와 나오키의 부인 하나(꽃이라는 의미)로 등장하는데 비록 비중은 매우 적지만 한자와를 돕기도 하고 그의 축처진 어깨를 보듬어주기도 하는 내조의 여왕으로 톡톡히 제역할을 다한다. 너무 귀여워서 우에토 아야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화면을 멍-때리고 쳐다보게 된다. 워낙 남탕인데다가 그 남탕이라는 것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같은 호리호리한 꽃미남이 즐비한 것이 아닌 죄다 40대 이상의 아저씨들 뿐이라 우에토 아야로 안구정화를 할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숨막히는 남자들의 아귀다툼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때문에 그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도 했다.







대망의....










오오와다죠무.......

카가와 테루유키사마!!!!!!!!!!!!!!!!!!!!!!!

카가와 테루유키.....본디 매우 좋아하는 배우이고, 최근 맡는 역할이 죄다 악역이지만 전차를 타면 광고에서는 또 사람좋은 웃음...^^^^^^ 무슨 갭이죠?

드라마가 오사카에서 펼쳐지는 1부와 도쿄에서 펼쳐지는 2부로 나뉘는데 원작에선 오오와다가 결국 회사에서 쫓겨나는걸로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거꾸로 한자와가 센트럴 증권으로 출향하는 결말이 되어서 일웹에서는 그 결말을 놓고 이유에 대한 언쟁이 심하게 일어날 정도로 의견이 분분했다. 많은 블로거가 논문을 능가하는 쓰레를 남기는가하면 댓글논쟁으로 번져 격렬한 전투를 연상케했다능.....이런 부분들은 엠팍같은데서만 뒤져도 퀄리티있는 글이 나오니 만약 드라마 보고 뭔가 이해가 안가고 더 알고싶다하면 검색해서 찾아보길. 링크달기 귀차나서 그만둚.

하지만 나는 이미 드라마를 보기전에 좌천당한다는 스포를 읽었었고 그것이 시즌2를 위한 밑밥이며 부장으로 출향가는것이니 좌천이라 보기 어렵고 원작과 다른 결말이고 원작과 상당부분 달라진점이 있지만 일단은 원작을 기본 골격으로 진행되는 드라마이니 다음 3부와 4부의 활약을 염두에 둔 작전상 후퇴가 아니냐라는 지적에 수긍이 갔다. 아마 그것이 가장 긍정적인 해석이 아닐까싶어. 이 엔딩가지고 우리끼리 싸워봤자 불꽃파워로 키보드치느라 손가락만 아플뿐...소모스런 논쟁은 그만.

요지는 카가와 테루유키의 무시무시한 연기력.

이 집안도 보통이 아닌 내력이 ㅎㄷㄷ한 집안인데 아버지도 선대째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가부키 배우이고 어머니도 ㅎㄷㄷ한 전통을 가진 배우 출신으로 큰아버지, 조카, 증조 할아버지까지 모두 가부키 배우인 보통 배우 집안이 아니다. 게다가 이남자 도쿄대 출신^^^^ 일본에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배우들도 배우이지만 가부키라는 전통극 배우들을 더 쳐주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비중이나 활약에 관계없이 가부키 배우로서의 능력치와 위치가 더 중요. 더욱이 카가와 테루유키는 엄연히 겸업이기 때문에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가부키나 연극에서 잘나가던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넘어와 본업을 점차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카가와 테루유키상은 현재 가부키도 열심히 활동하고 연극도 열심히 하시는중...그야말로 연기를 위한 인생을 사는 천상배우, 천상 연기자..자신의 연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쩐당..ㅠㅠ...

ㅎㄷㄷ한 연기력을 증명하듯 매년 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주는 카가와 테루유키씨이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닥 인지도가 높진 않은듯하다. 일드매니아나 일빠들 제외하고 일반 관객들에게는 카이지의 나쁜놈으로 기억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실제로 일본내에서도 한자와 나오키, 카이지를 연속으로 본 사람들은 그를 실제로 미워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진짜 웃지 못할 일도 있다...그만큼 미친 연기다. 영화와 드라마 경력만해도 20년이 넘는데 역시 기억에 남는것은 유레루, 귀신이 온다, 형무소안에서 (최양일 감독 작품인데 일본어 모를때 자막없어서 못보다가 일본 와서 무자막으로 본 나름 뜻깊은 영화ㅠㅠ), 도쿄 소나타 (이건 뭐...미쳤다싶다..두번 보고 세번 봐야한다.)..또 니시지마상이랑 나왔던 무간도 리메이크 더블페이스. 이건 티비에서 광고하는걸 보고 홀딱 반해서 그날로 몰아서 다 봐버린 작품. 쩔어주셨다. 그 외에도 하나, 카이지 등등등...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한 연기 20년 이상의 내공.....

이 드라마에서 제대로 터졌다. 한자와역의 사카이 마사토와 대립하는 역으로 2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해 도쿄중앙은행을 먹으려는 야심가로 한자와를 괴롭히다가 역공 당해 도게자를 하는 씬은...아마...일드 역사에서도 길이 길이 길이 길이 남을 장면일 것.





당하면 갚아준다. 두배로! 라는 명대사를 유행시키며 막판까지 치열하게 달려갔는데 수많은 연장요구에도 불응, 깔끔한 최종화를 맞게 되는데 이 최종화는 무려 관서에서는 50프로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냥 티비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거진 다 봤다는 얘기다. 이 장면에서 울부짖는 사카이 마사토와 울먹이며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지르는 카가와 테루유키는 그 어떤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진골 배우의 연기였다. 그야말로 그레잇트...사이코...!

보는 내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원체 멜로 드라마가 최하위이고 법정, 의드, 형사물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나에게 이 은행 정치물은 색달랐고 마치 하얀거탑을 다시 보는 것처럼 짜릿했고 매화 가슴이 두근거려 심장마비로 죽을뻔했다능.....그런 드라마였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 곱씹고 다시 한 번 리핏하는 재미가 있었고...초반에는 은행 관련된 용어가 많이 나오는줄도 모르고 겁도 없이 무자막으로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끝까지 공책 펼쳐놓고 써가며 달렸는데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thㅓ....

이 감독의 역량도 대단한게 맺고 끊는 연출이 일단 기가막힌데다 배우들 활용도가 낭비도 게으름도 없이 딱 적당하다. 로코물이나 연애가 주가 되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 이유는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많고 두 명의 배우만이 주연이 되는 용두사미가 많아서 잘 안보는편인데...이 드라마는 한자와 나오키가 주인공이긴해도 실제로 보면 전체 모든 배역이 주인공인 단체극에 가까웠는데 어느 한 명, 한 명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는...그야말로 최적의, 최고의 연기와 비중을 자랑한다. 감독의 안목과 감, 절제의 기술이 레전드급에 가까워서 찾아보니 오 마이 소름...화려한 일족을 연출한 후쿠자와 카츠오.....오오...무언가 생각이 난다 생각이 나....화려한 일족의 원작자야마사키 토요코...히 이즈 하얀거탑 원작자....으으....게다가 후쿠자와 카츠오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후손....히 이즈 만엔짜리 지폐의 주인공......ㅎㅎㅎ.......

어쨌건간에 왠만큼 재미있게 보지 않은 이상 일드 춫천 잘 안하는 편인데 (나 자만형사 본건 쓰지도 않았음.) 이건 정말 너무 재미있슴. 1편부터 빵빵 터지고 2편을 보지 않으면 미치겠고 또 3편을 보지 않으묜 일이 손에 안잡히고 4편을 보지 않으면 눈이 안보이고...(?) 5편을 보지 않으면 잠이 안와서..결국 한큐에 다 봐버리고 만다는.....그런 마약같은 드라마ㅠㅠ....

드라마 특성상 남성취향이고 20대보다는 30대, 40대가 공감하기 좋은 드라마이지만 드라마 흡입력이 워낙 강하고 일단 본격 연기배틀 뜨는 드라마라 누가봐도 취.향.저.격...정말 간만에 대사 곱씹은 일드였습니다.

강력춫천 뙇









* 원작에는 도게자가 없다고 한다. 도게자 이즈 무릎끓고 빌기

** 도쿄중앙은행 도쿄본점으로 나온 곳은 실제로 니혼바시에 있는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본점. 되게 이쁘게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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