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1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보이스2도 꽤 만족스러웠다.

이전에 본 라이프 온 마스부터 쓰고싶었는데 보이스2뽕 빠지기전에 글쓰고싶어서 호다닥


사실 이진욱을 연애시대 이후부터 줄곧 좋아해서 복귀작이었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도 봤고 상류사회 (;;)에도 한 5분 정도 나오는데 그것도 최근에 봤다. 보이스1을 너무 재미있게 봤는지라 2에서도 전시즌 출연진들 그대로 나오는걸 기대했는데 사실상 이하나, 손은서 제외하고는 거의 다 바뀌었다. 장경학계장은 2에서 바로 죽고..ㅠㅠ...이진욱이 잘해낼까 사실 걱정은 됐다. 리턴에서 좀 실망스러워서(ㅠㅠ)

영화 성적은 좀 그렇지만 (사실 제대로 된 주연을 맡은 상업영화가 시간이탈자 이거 하난데 대차게 망했다.) 드라마쪽으로는 필모가 괜찮은편이다. 아니 사실 많이 괜찮지. 인생드라마로 줄창 소환되는 나인 (표절때문에 얘기가 많긴한데 여전히 인생드로 꼽는 사람 많다) 이나 로필2, 용두사미였지만 초반은 괜찮았던 너사시, 시청률은 그저 그랬지만 캐릭터는 좋았던 굿미블...나에게도 역시 이진욱=박선우로 기억될 정도로 나인이 이진욱에게도 인생작일 것 같은데 보이스2 도강우가 박선우를 지웠다 드디어.



장르물에 꾸준한 고집을 보여온 ocn 오리지널 보이스2 일단 종영을 축하하고 보이스3 확정도 축하

이진욱이 리턴에 이어 또 경찰캐릭터를 맡았는데 리턴은 고현정>박진희로 중간투입된 것도 그렇지만 이진욱이 맡았던 독고영보다는 오태석, 김학범, 강인호 등 악역들 중심이었고 캐릭터 자체에도 서사가 거의 없고 성질만 부여되었던지라 시청자가 감정이입할 건덕지가 없긴 했다.





스포일러 있을수도!







초반 1-2회만해도 약간 어수선하죠. 범인인건지 싸이코패스인건지 수사에 집착하는 형사인건지 알수가 없는데 3회에서 어린이 납치사건을 기점으로 성격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다. 아이스박스에서 아이를 들어올릴때랑 보이스피싱 사건에서 박형사 부인 구해내는 연출들은 사소하지만 훌륭한 연출이었다. 초반에 싸이코패스 형사라고 캐릭터 성격 줄줄 읊는거치고 피해자에 대한 눈길이 따숩다.






6회부터 슬슬 도강우 서사에 대한 떡밥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한다. 몰래 찍은 사진이나, 몰래 보낸 문자나, 나계장을 맥거핀으로 이용해서 팀원들간에 불신의 불씨를 타오르게 하려는 범인의 수법이나. 그리구 결정적으로 도강우에게 찾아오는 블랙아웃.


7회에서부터 본격 짠내가 시작되는데ㅠㅠ

감정없고 아무도 안믿을거같고 나형준 형사의 죽음 이후 세상에 내 편이라곤 없을거 같았는데 팀에 합류하고 조금씩 더디지만 상호 신뢰를 쌓아가고 있던 권주가 갑작스레 벽을 치니 세상 버림받은 똥강아지마냥 (힝구)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여기서부터 미쳐버리기 시작하는거죠..........나형사 죽은 뒤로 그마저도 조금밖에 남지 않았던 약간의 인간미도 잃어버리고 집안은 사람이 드나들긴 하는데 사는 흔적은 없고 (마치 비밀의 숲에서 윤과장집 보는것처럼ㅠㅠ 나름 클리셰죠.) 짠내풀풀






이 짠내가 폭발하다 못 해 홍수를 이루게 되는건 데이트폭력 사건 이후부터. 손호민 살인누명을 쓰고 상처까지 입은채 쫒기는데 거기에 블랙아웃 증상까지 더해져 사리분별은 되는건가 싶은데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줄만한 증거를 들고 권주를 몰래 만난 상점가. 여기서 울지 않을 수 있어?ㅠㅠㅠㅠㅠ 너만은 다를 줄 알았다...웬만한 멜로 서사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아니 그 이상가는 대사, 눈빛.




당연하지만 오해는 풀린다.






이런 형사물이나 추리물에서 종종 있는 클리셰인 측근이 사실은 범인이거나 조력자였다. 는거ㅠㅠ 보이스1에서도 대식이도 그러더니만 2에서는 곽독기가ㅠㅠㅠㅠㅠㅠㅠ 식상하지 않나 싶은데 후반전에도 한 번 탄력있는 반전이 필요하긴 하니 (중반부에서는 나계장도 한번 이용된다) 이해는 간다. 대식이는 아버지때문에 빨대꽂히긴 했지만 독기는 나름의 명분은 있다. 대안학교에서 친구였고 왕따였던 독기를 유일하게 감싸주고 친하게 지내줬던 제수라는 친구를 위해 일해줬다는거. 암튼- 배신당한거 알고 억누르면서 전화하는 씬은 보이스2 드라마 전회를 걸쳐서 베스트 장면을 꼽으면 당연히 들어가야한다. 눈물이 또루룻 흘러내리고 큼직한 손으로 눈울을 훔치는데 그저 짠내-




대미의 엔딩.






사실 엔딩에 대해서나 권주 캐릭터의 능력에 대해서 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이랑 통화하는 와중에도 박요원이 변호사랑 통화하는걸 들은걸 기억해낼 정도의 청력이고 사실상 보이스라는 드라마의 상징성이 강권주의 믿지 못할 청력이라는 능력인데 녹음해서 틀어놓은 아이의 목소리를 의심하지 않고 지하로 향한다는건 너무 캐붕된 설정이 아닐까싶다. 

변론하자면 보이스2는 사실상 보이스1과 보이스3를 잇는 브릿지역할이기도하고 3으로 가는 과정이기때문에 도강우의 서사에 몰빵하고 3에서는 권주와 같이 쌓아가는 서사가 더 많을거라는 생각이 나의 궁예(...)지만. 엔딩이 좀 화나긴한다ㅠㅠ

팀원들이랑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를 계속 쌓아가긴 하지만 자신을 처음부터 믿어준 권주에게 큰 일이 생겼다는걸 감지하는 마지막 강우의 표정. 이진욱의 얼굴에 박수 오조오억번함...맹세코 얼빠아니고 연기가 좋았음!!!!! 


정말 꾸준히 뚝심있게 장르 드라마의 진화와 성공을 위해 노력해 온 ocn에게 보이스2 시청률 1위로 종영이라는 타이틀은 감회가 꽤 남다를거라고 생각한다. ocn 드라마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며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 무시할 수 없는 공로를 세운 신퀴, 뱀검, 텐, 실종느와르m은 절대 뺄 수 없다ㅠㅠ ocn 장하다ㅠㅠㅠㅠㅠㅠㅠ그리구 이진욱 캐스팅해준 캐스팅팀 감독님 뭐 작가님 암튼 다 감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난 아직도 텐3과 실종느와르m 다음 시즌을 기다린다...


드라마 속에서 다뤄진 아동 성범죄자의 낮은 형량, 데이트폭력을 가볍게 보는 사회적인 관점, 보이스피싱 취약계층, 인기와 유명세에 미쳐버린 bj를 다룬건 참 좋은 시도였다고 보지만 다소 걸리는점은 데이트폭력 이슈에서 손호민이 했던 게임이나 피규어 수집, 제복도착증 등을 다루는 방식이 약간은 편향적이지 않았나..한다. 물론 이런거 과도하게 집착하는 오따꾸중에 문제 많은놈들 많은데 손호민 별장 장식장에 놓여있던 피규어는 평범한 넨도도(..) 있었다. 물론 손호민이란 캐릭터는 백번 천번 찢여죽여도 모자랄 쓰레기는 맞다. 하지만 캐릭터설정에 과하게 집착한건지 뭔지 이 부분은 상당수의 정상적인 (?) 오따꾸들 마음에 상처를 냈을수도 있는(ㅜㅜ)...




뭐, 전체적으로 보면 밸런스가 완벽했다라곤 할 수 없지만 애초에 작감이 3까지 고려하고 진행한거라 3까지 전부 보고 2-3을 한개의 드라마로 봐야 완벽한 감상평이 가능할 것 같다. 3은 19년 상반기에 방영예정이고 벌써 캐스팅까지 완료되었으니 어서, 빨리, 신속히 도강우와 강권주를 다시 보고싶다. 그리구 골든타임팀이랑 풍산서 형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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