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정을 못 내렸지만 내년엔 바람이 차가울 때 꼭 홍콩에 다시 가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멍하니 생각하고 있다가 마침 친구에게 들은 시네마테크가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았다. 하다 보니 도쿄보다 톈진이나 베이징이 더 서울에서 가까운 것 같아 잠시 눈물이 났다.

예정대로라면 11월 30일에 나는 베이징이나 상해에 있었을텐데, 아니 오히려 이게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덕자는 정신승리 하나는 1등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삼켰다. 내가 가기 전에 그런 일이 터져서 안가게된게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걸로 뭔가 더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


하..근데 지도를 보니까 더 눈물이 앞을 가린다......그 더운 여름에 몽콕역에 내려서 조던역까지 걸어가고 침사추이도 구경했는데 어째서 저렇게 가까이에 있었는데 가 볼 생각을 못했을까 진짜 나란 바보새끼 너무 멍청해서 웃음도 안나온다 망할세키야ㅠㅠ 다음엔 꼭 가보도록 하자,,네팔이나 부탄에도 넘 가고싶다ㅜㅜ 최근 리디에서 읽은 책에서 너무 실감나게 묘사해놔서 가고싶은마음이 정수리까지 차올랐다ㅠㅠ 뭐 지금 내 체력이나 몸으로는 두어발자국 가다 숨막혀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못가겠지만..운동도 열심히하고 돈도 열심히 모아서 언젠가는 가겠지..하는 생각


그래도 올 해는 여기저기 처음 가 본 곳 많이 가본 것 같다. 홍콩도 가보고 놀웨이도 가보고 맨날 도쿄나 후쿠오카만 왔다갔다 하다가 치바에서 묵기도 하고. 9시 30분에서 10시로 넘어가는 시점에, 서서 마시는 술집 몇 개를 지나서 있던 교차로. 노란색 불빛만 반짝이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차도 없던 그 밤에 이상 고온 현상으로 더운 공기를 머금은 그 도로와 건물들이 생각난다. 2층에 있는 조그만 영화관 1층의 초라한 푯말앞에 컴퓨터 프린트기로 뽑은 팜플렛과 시간표 몇 장이 더운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고, 등 하나가 나가버린 도시락 가게 문에 걸린 close 간판. 헤어 살롱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은 가라오케 룸인 모퉁이 가게. 너무 높은 신호등. 9시면 문을 닫는 중국 식당. 12시까지 밝은 불빛이 여기저기서 새어나와서 새벽인지 저녁인지 잘 모르겠는데 곳에서만 있다가 예전에 살던 시골하고 비슷한 공간에 가니까 정겹기도하고 갑자기 안락하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네모난 호스텔 건물을 끼고 한 바퀴, 두 바퀴 빙빙 돌다가 들어갔던 것 같다.



내년에는 꼭 태국에 가서 내 인생의 일부를 보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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