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났다...............

그리구 너무 슬펏다..................

난 난 히어로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렇지 않게 파괴적인 생각을 가진 악당이 등장하고 영웅은 이 세상의 유일한 구원이 되어 모든 것을 부숴버린다.

완전한 파멸을 위해 선과 악의 구분이 뚜렷해지고 영웅 이외에 모든 것은 소비적인 가치 이외에 없는 것이 싫고 또 그 영화들은 주류의 희망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기에 나와 맞지 않다고 느꼈다.

조커는 감독의 역량도 있지만 와킨 피닉스라는 배우가 지금의 이 세기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와킨 피닉스가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와킨 피닉스가 이 영화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조커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히스 레저만을 생각했다. 수어사이드스쿼드 영화 자체의 망작으로서의 회의감은 둘째치고 '조커'라는 캐릭터가 가진 양면성과 뿌리에 대한것은 그렇다쳐도 할로윈 코스튬으로서 적절한가 아닌가에 포커스를 맞춘 소비되는 심볼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기에 그 영화의 모든 점에 실망했다. 거기서 맘에 든 것은 조엘 킨나만의 얼굴뿐이었다..........

조커를 보는데 계속 계속, 상담실에서 상담받는 아서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범죄자에게 연민을 가지면 안된다. 똑같은 조건에서 그런 삶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더욱 많기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참고 견디는것에 성공한것이고 조커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참고 견디는데 실패했기때문에 낙오되고 실패자가 된 것이다.

물론 난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계급의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다.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고 사회구조는 이미 어찌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냥..그냥.....저런 질병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구제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싶을뿐이다.

영화 하나에 뭔 사회적인 문제까지 이야기하는가 싶겠지만 이 영화 한 편이 가지는 의미는 시사프로 하나보다 더 클 것이다. 티비에 나오는 프로파일러분들은 종종 얘기하더라. 범죄자의 행동방식, 그것들이 어디서 왔는가를 알아야 앞으로 사회에서 야기될 범죄를 더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범죄자는 그냥 탄생하지 않는다. 통계적으로 봤을때 강력범죄자 대부분이 가정환경이 불우한 사람들이었다. 이 사람들을 동정하고 계도하자는 얘긴 아니고 그런걸 방지하기 위해선 모두 알아야된다는거지,,비만률이 가난한 가정에서 더 높다는것도 이미 너무나 확실한 사실이고

시대배경이 70-80년대인데 당시 미국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너무나 사실적으로 잘 표현한 것도 한 몫 했다. 감독에게 정말 기대를 너무 안했는데 이게  이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게 정말 박수쳐드리고싶었다. 이런 배우 본인도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캐릭터를 연기하려면 감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서로 힘을 많이 주고 받았다는게 일단 너무 고맙고 좋았다.......................ㅜㅜㅜㅜㅜㅜ................

ptsd, 망상장애를 가진 아서와 광기로 미쳐버린 조커를 연기한 와킨 피닉스에 경의를 표하고싶다.

그리고 히스레저도 문득 떠올라 또 오열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리스토퍼 놀란이 새로운 배트맨을 창조해냈고 웨인과 조커의 관계에 대해서도 새로 정립하는 등 멋진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그리고 이 조커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 이웃이 되었다. 지속적인 학대로 인한 장애, 우울증, 불안, 망상과 지독한 고독과 외로움을 가진 사람. 미치는 것으로 존재감이 생기게 된 우리 이웃.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