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독제 폐막식을 다녀왔는데, 사실 짬이 진짜 없었는데 내가 놓쳤던 영화가 왠지 수상을 할 것 같아서 그걸 폐막상영으로 기대하고 일단 새벽을 불태울 각오로 갔는데 전혀 다른 작품들이 받아서 뭐 어쨌든 안본거라 일단은 봤는데 계속 머릿속에 '왜지?'라는 의문만이 떠올랐다.

특히 단편상은..정말 놀라울 정도로 '왜지?'라는 물음이 수없이 들었다. 대체 무슨 영화인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어떤 메세지를 가진 것일까 대체 왜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고있는것인가 나는 감독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멍청한 관객이 되어 앉아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4시간이 흘렀으나 아직도 그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개인적인 홈비디오 수준보다 못할 정도의 엉망스러운 편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심사위원들의 자질이 의심되기 시작할 정도로 의아함, 분노, 짜증, 의아함, 분노, 의구심 등등이 들었다.

장편도 마찬가지이지만 단편보다는 그나마 나은축에 속해서..시놉시스는 관계속에서 헤매이는 사람에 관한 영화라고 되어있지만 약간은 달랐다. 이걸 퀴어영화로 봐야할지 드라마라고 봐야할지 (성추행이라고 생각되는 장면도 나와서 상당히 불쾌했음)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는게 너무나도 힘겨웠다. 지갑은 왜 훔쳐온걸까 계속 속으로 복기했다. 질투심일까 그냥 저년이 미웠던걸까 아니면 약간의 복수심이었을까 나는 가영의 마음을 이해하는데도 실패했다. 이도저도 아닌 장르 속에서 안개속을 헤매는 주인공과 또 그걸 보고 있는 나, 또 역시나 예상한대로 끝나버리는 독립영화스러운 결말..

두 편의 상영이 끝나고 내가 여길 왜 왔지 하는 의문만이 계속 들었다. 수준이 더 높아졌다고는 하는데 진짜로 그렇게 느끼는가? 

 

나는 독립영화를 사랑하고 감독들이 독립적으로 영화를 만들고 상영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길 원하고 독립영화의 주제의 다양성이 더욱더 환영받아야한다고 생각하기에 표현의 자유와 한계를 긋지 않는 것에는 많은 존경을 표하고 존중하고싶다.

 

그것과는 별개로 취향이 아닌 작품이 많아서 좀 아쉬웠고

남매의 여름밤, 찬실이는 즐겁게 봤다. 메이드인홍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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