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에서 볼 수 있음

예전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놓친건데 왓챠에 있길래 봤는데 시간순삭 너무 재밌음

뻐꾸기가 새끼를 부양하는 방식이 특이해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그 설명이 영화 인트로에 담긴다. 강한 모성애를 지닌 뱁새의 둥지에 탁란을 하는 뻐꾸기가 새끼를 밖으로 밀쳐 죽이는데 그건 새끼의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다. 알을 먹어버리는 놈도 있으니 그야말로 무서운 놈이 아닐 수 없다,,,

I'm not your fucking mother

어떻게 보면 초현실주의적 sf물같다고 볼 수 있는데 내가 느낀 점은 결혼과 육아에 관한 패러노이드 내지는 결혼 이후의 삶에 관련된 영화가 아닐까싶었음. 젬마와 톰이 주거하게 되는 욘더라는 마을의 모양이 동일하고 비슷하고 권태로운 점, 아이를 키워 성인이 될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점. 그리고 특히 어린애가 알 수 없는 모양의 그림책이나 의미를 모르겠지만 그냥 시끄럽게 들리는 tv프로그램을 강압적으로 중단시키는 역할상 부모인 젬마와 톰의 모습 그리고 후에 죽음까지. 

인간은birth와 death 사이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지만 한 번 선택을 하게 되면 되돌리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는 더더욱이 그렇다. 안정된 주거지를 택하고 출산을 택하게되면 사실상 인간은 그 자리에 묶이기 마련이고 이 권태롭고 무거운 일상은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혹은 죽음까지 그 책임이 무겁게 따라 붙는다. 봉준호의 영화 마더에서도 엄마는 엄마라는 원죄로 아들을 지키기 위해 죽을때까지 가슴에 무거운 돌을 지고 살게 되는 것처럼 부모라는 존재는 죽어 무덤에 묻힐 때까지 자식에게 마음을 쓰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 바퀴벌레 같은 아들은 부모를 지퍼백에 담아 구덩이에 던져버리고 사회를 떠난다. 부모와의 애착은 전혀 느낄 수 없어

 

지리멸렬한 얘기지만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이 재밌다. 비혼 권장영화라고도 하던데 그럴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재밌고 신선했는데 공포감은 크지 않음 귀신이나 살인마 나오는 공포영화에 질렸을때 추천 그리고 이모겐 푸츠의 영국 악센트가 너무 좋음 그 허스키한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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