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수 없다. 남자 감독이 이런 영활 만들었다니.......게다가 이 사람 이거 찍고 증발했다.
한 인간에게 다른 인간이 이토록 간절할수 있을까? 아마도 있을걸.
난 이 영화 포스터를 보고 와니와 준하풍의 서정적인 멜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
영상은 따듯하고 예뻐서 마음이 차분해졌는데 내용은 약간의 스릴러가 섞여있었다.
이미연이 이런 연기도 할 줄 아는군.
개인적으로 이미연이 최근에 찍은 어깨너머의 연인때문에 그녀에게 실망했는데 이 영화땜에 다시 사랑에 빠졌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저 미친년에 관한 영화로 이걸 기억하겠지..너무 맘아프다ㅠㅜㅡㅜㅠ
난 왜 이런 미련한 여주인공에 이렇게 마음이 갈까. 이여자가 당신이 보기엔 문화적 나르시즘의 폭력이 어쩌고 이런 단어로 설명할만큼 보이나? 보는동안 레오 까락스 영화가 맘에 걸렸다. 까락스의 대부분의 영화 주인공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 애련같은 사람이 많다. 순수하게 사랑에 모든걸 바치는 사람들. 요새는 순정파를 찾기 어렵다. 오랫만에 촉촉한 영활 봤다.
영화를 보는 내내 퍼시 애들론의 바그다드카페에 사운드트랙 콜링 유가 나오는데 영화랑 되게 잘 어울린다.
dvd로 보니까 이 영화가 사운드에 굉장히 신경을 쓴 것 같다. 아마 감독이 사운드 오타쿠였을지도 모른다. 스피커 하나 고르는데 72시간이 넘게 고민을 하거나 그런 사람들 있잖아.
믹서기에 오렌지를 가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스위치를 껏다 껴는 소리, 커피잔을 휘젓는 티스푼 소리, 비닐랩 감기는 소리, 휴대전화 버튼음 소리, 비닐봉지 마찰음 등등. 굉장히 사소한 생활의 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굉장히 맘에 든다.
아 오랫동안 잊지 못할것 같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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