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제대로 못봤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보게되었는데
노조미랑 준이치랑 데이트 하고 그럴때까지만 해도 고레에다 감독이 이상해졌네, 이런 연애뽐뿌 영화나 만들고 마리야..했는데, 으억 준이치군이 타는 쓰레기 봉투에 담기는걸 보고 오 역시...했다. 감독은 대형 체인점의 타코야끼를 찍어내는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작가이기때문에 영혼이 있다면 투자사의 압박을 받거나 무능한 제작자땜에 고충을 받더라도,,자신의 인장을 어딘가에나 새기기 마련이다. 노조미가 상대적으로 팬시하게 보인 것은..이런 것을 피하고싶었기땜에 공기인형을 사는 히데오가 넘 현실적이고 섭식장애를 가진 알콜중독에 걸린 아오모리 사과소녀와, 이제 이 세상 그 어느 것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할머니, 아벨 페라라의 악질경찰을 소개해 줄 정도로 뛰어난 식성을 가진 시네마 서커스의 점장님, 마성의 메이드복에 유린당하고 있는 소년a의 경우가 너무 현실적이었기 때문이었다...전혀 울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다른 경우도 다 슬프고 마음 아팠지만, 가운데 긴 줄을 가진 스타킹을 신은 노처녀양이 자신이 직접 녹음한 음성 테이프를 틀어놓고 셀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와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엉엉 울어댔다. 오랜만에 울음 작렬,,비통하고 처량한 노처녀양의 가슴에 안긴 커다란 꽃다발과 부득이하게도 어울리지 않는 메이크업, 그리고 벤치에 앉아 혼자 먹는 국수. 사실 노조미는 낚시 용어로 미끼였다고 생각한다. 자 여기 예쁜 노조미의 인형같은 몸과 예쁘고 귀여운 얼굴을 보여줄게 그대신 여기 치매끼가 있는 노인과 이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을 좀 봐,,할아버지가 이마를 만져달라고 한 장면은 정말 좋았어. 역시 고레에다였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방법이 조금 달랐지만 그 정도 훼이크는 환상의 빛부터 분명히 거장이 될거야라고 응원했던 날 속일순 없었다구....근데 이거 보면서도 계속 느낀거지만 최근 일본에선 단 몇 명의 감독들의 작품들이 한국의 영화를 모두 올킬할 정도로 대단하단 말입니다.....쩝.
우리 인간은 타는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죽고 영혼이 빠져나간 육신은 땅으로 돌아가면 뼈만 남구요, 불에 태우면 가루가 됩니다. 어쨌거나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어진건가 봅니다..저는 마음을 바꾸어야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