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f쇼케이스 보여주신 at9 관계자 여루분 감사해여..초대권 배부르게 다 써먹었네요..ㅠㅠㅠㅠ 좋은 영화 많이 보게해주셔서 넘 고맙구..사실 부산에서 다 놓치고 계몽영화랑 우주의 역사만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오늘 양 한마리 양 두마리를 보고..폭풍눈물이...멈추질 않네요..ㅠㅠ 그렇게 슬픈 영화인가? 는 모르겠지만..저 친구 두 명이 내 또래이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보니...그리고 저 일이 남일같지 않아 감정이입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사실 저 친구가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할 때부터 눈물이 나더라구요....금요일 저녁이라 인기없는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에 사람이 좀 있더라..내 옆엔 영화에 출연했던 아주머니로 추정되는 분도 계셨구..
암튼 영화 넘 슬프다..정말 슬퍼서 돌아버릴 것 같다ㅠㅠ 돌아오는데 버스를 또 잘못타서 남태령 차고지 앞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다시 버스타고 나왔다..근데 계속 눈물이 뚝뚝....뭐가 그렇게 서러웠을까? 물론 모든 연결고리가 매끄럽진 않다. 찔찔 짜는 와중에도 만듦새를 계속 헤집어봤으니까..진희가 미친년이 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연결부분이 어색한감도 있고 너무 성급하게 정리되는 감도 있다. 기-승-전-결은 내러티브뿐만 아니라 배우의 감정선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진희는 소위 하급노동자계층이고 예원이는 브르주아 정돈 아니지만 화이트칼라 계급이다. 적당히 잘사는 집안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남부럽지 않게, 모자라지 않게 자신만의 원룸에서 대기업의 비서로 사는 예원이. 집안이 어려워져 학교도 졸업 못하고 공장노동자가 된 진희..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만나게 된 두 소녀들...중학교때 같은 꿈을 꾸며 끔찍이 아꼈던 두 사람인데..예원인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맞춰 살다보니 갈증을 너무 많이 느껴 메마르게 되었구..진희는 2년 동안의 노조 투쟁이 너무 힘들고 지쳐 서울로 올라와버렸다..지금 바로 내 주변에도..하급노동자와 화이트칼라는 존재한다..우리 같이 다함께 공존하고 행복해질 순 없을까? 난 진희가 노래방에서 막 노랠 부르고 예원이 회사 사람들에게 자신이 배우라고 거짓말할때 정말 숨이 멎을 것 같았다..예원의 친구에게 가서 배우가 되고싶다고 할 땐 더 슬펐구..
꿈이 있지만..그게 이룰수 없다는걸 알게된다면 얼마나 슬플까..그것도 현실적으루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내 주변상황이 나를 그렇게 푸쉬하고 있을때..나같음 돌아버렸을지도 모른다..ㅜㅜ 감독이 남자분이던데 시나리오는 여자분이 쓰신 것 같다..그 소녀들이 20대 중반에 이르러 나눌법한 감정들을 잘 잡은 것 같다..굉장히 슬펐고..마음이 시렸다ㅠㅠ 요새 만들어지는 독립영화의 대부분 화두는 88만원 세대의 고충과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일 것이다..이 영화도 아마 88만원 세대에게 바치는 따듯한 조언 정도는 될지도 모른다..암튼 우리는 힘내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야만한다..그게 노동자의 삶이든 뭐든,,나는 열심히 하지 않음 안된다..
기륭전자는 판결에 불복하고 여전히 낯짝두껍게 회사 운영하고 있다. 경찰들은 쌍용 노조원들한테 한 짓거리땜에 인권 유린, 탄압하지 말라고 혼났는데도 반성없다. 나의 언니, 어머니, 아버지, 동료들일지도 모르는 그 사람들한테 막대하는 사회가 밉다..우리 어렸을땐 다같이 꿈꾸고 행복했는데 이제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 눈물도 나고 맘도 아프다...걱정없이 사는 사람 없겠지만..일거리, 밥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친구들..힘내라...우리 모두 공범은 되지 말자..
너무 슬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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