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밴드맨이 있는데 차승우라고. 일명 차차

조승우 주연의 고고70이란 영화에도 나온적이 있는데 연기도 꽤 잘했다.

이번에 새 밴드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인투더나잇이란 영화를 개봉하게 되어서

신나는 마음으로 시네마톡도 예매하고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지 못한, 아주 불결한. 그리고 아주 나쁜 사건이 있었고 그게 밴드 멤버 중 하나의 잘못으로 밝혀졌다.

개봉이랑 이벤트를 며칠 앞두고 이런 일이 밝혀진게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른다.

피해자분 마음의 상처...내가 가늠할수야 없을것이고 지워지지도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어쨌든...영화는 상영을 축소상영하고 이벤트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아예 개봉을 취소한 모양이다.

차승우의 팬이고 못본지 오래되서 간만에 보고싶었는데 그것보다 피해자분이 중요하고

가해자가 나온 영화가 상영중이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면 그것 또한 옳지 못한 일이리라..

차차 팬으로썬 아쉽게 되었지만 이렇게 하는게 맞겠지.

밴드는 멤버 1인이 탈퇴했다가 또 한 명의 사건이 밝혀지면서 해체하기로 했고 영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알까. 자신들이 자각하지 못하고 저지른 범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것을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내 분노가 피해자분들이나 영화를 만든 스탭들, 그리고 다른 멤버들에 비할까.

문샤이너스와 모노톤즈의 음악을 사랑했던 나에게 차승우를 좋아했던 나에게 니 두놈이 엿을 주는구나...

영화는 뭐 언젠간..편집을 해서라도 개인적으로라도 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패틴슨의 눈빛. 옳다.











이거 너무 좋다.


















































































최근 몇 년간 본 헐리우드, 뉴욕 영화 중에서 최고.

앞으로 5년안에 거물급 영화감독이 될거라고 자신함.

사프디 형제 만세 만세 만만세

롭패틴슨 만만만세


덕자를 믿고 [굿타임] 봐주세요.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정이 풍부하다는 것은 너무나 축복받은 일이지만

이렇게 모든 일에 온 마음을 쏟아 가라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때는 정말 힘들다.

차라리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좋았을까








그렇대







hello,



인생에서 어떠한 순간이 오면 그 시점에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사회적 지위가 어떠한가에 상관없이 나의 삶에도 마지막과 끝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누군가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폭주할 것이고 누군가는 내일이 오는 것을 아쉬워하며 오늘의 나를 더 사랑해주고 내 주변의 이웃을 챙길 것이다. 인간이 유한한 삶을 받아들이고 정신과 육체를 건강한 선로 위에 떨어트리고나면 무한한 동력을 갖게 되는데 우리들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군가에 나를 대입하여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욕심은 나를 파괴하고 내 성공에 대한 욕망은 나를 망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마음, 그 날의 분위기를 망가트리거나 알 수 없게될지도 모른다. 내 삶에 끝이 있고 그 끝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만족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만든 추억과 내게 다른 사람들과 생명체가 남겨준 기억이겠지.
강아지의 시간이 나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이 너무 슬프게 여겨지는 날이 많았다. 언젠가 나의 이 건강한 육체도 시들어 정든 지구와 이별하는 날이 오겠지만 우리 강아지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도 나를 어떤식으로든 기억하겠지. 나도 그들을 기억할것이고 그것들은 내가 가진 것들 중에서 가장 값비싼 것이 될 것이다.
여름밤에 귀뚜라미 소리, 구덩이에 빠진 새끼 강아지를 구한 기억. 모르는 사람에게 만화책을 빌려준 날. 겨울 아침에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강아지와 뽀드득 뽀드득 걸었던 기억. 엄마와 아빠의 술안주. 언니와 싸우고 집에서 쫓겨나 반지하 현관문 밖에서 또 싸운 기억. 처음 키운 강아지를 시골로 보내던 날. 돌아가신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기억. 그 날 사람들이 부르던 노래. 처음 비행기를 타던 날에 무서워서 울었던 기억.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 나를 사랑한 사람이 주었던 추억. 우리집이 처음 생겼던 날 거실에서 나란히 누워 천장에 달린 등을 보며 잠을 못 이루던 기억. 처음 본 큐브릭의 영화에 심장이 터질뻔했던 날. 좋아하는 사람과 손잡고 영화보다가 잠들어버린 날. 급하게 뛰어가다가 당한 교통사고. 누군가의 죽음. 그리고 일어나지 말았어야할 아픈 사고와 그로 인한 많은 사람들의 아픔...
나는 세상을 떠나면서 눈을 감기전까지 이 수많은 추억과 기억들을 곱씹고 또 생각할 것이다. 내가 건강했을때 그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면 너무 아쉬울 것이고, 내가 이루고싶어했던 꿈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싶을 것 같다. 그래도 그래도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사랑과 행복이 있었음에... 아픈 시간과 고통도 너무나 많았지만 많은 이웃들의 사랑과 연민과 나눔으로 인해 그 상처도 점점 옅어져갔다는 것을..누군가에게 알려주고싶을 것 같다.
사람은 시간이 흐르는동안 계속 변화하지만 소용돌이같은 점은 변하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 처음의 그 감각들을 다시 일깨워주기위해 우리가 잊었다고 생각하는 그 점은 주인을 계속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알아주기를. 이 세상 모든 작은 것의 시작에는 사소한 만족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절대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건강할 때 그것의 축복을 알고, 사랑할 수 있을때 그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마음껏 사랑하면서 내 삶의 축복을 부둥켜안고싶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히치콕과 채플린이 죽었고 큐브릭이 세상을 떠나고 구로사와 아키라가 일본영화계에서 외면당한 이후에도 멋지고 뛰어나고 천재적이고 매혹적인 감독들과 영화들은 쏟아졌고 지금도 시네스트와 루키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또는 폭로하려한다.
우리는 죽음 그 이전까지 좋은 영화와 자극적인 이미지들에 나를 맡기고싶어질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누군가를 선택해야하고 그에게 나를 의지해야한다면 히치콕과 큐브릭 그리고 채플린과 구로사와 아키라를 선택할 것이다. 여유가 남는가면 조셉 로지와 안토니오니의 여행자들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세상이 어떻게 끝난다할지라도 어떠한 흐름들이 나의 가치관을 흔들거나 내 삶을 엉망으로 만든다할지라도 나에게 흔들리지 않는 가치들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이다.
내 삶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을때에도 그것들은 변하지 않는 가치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삶에는 늘 서스펜스와 희극이 공존한다. 서커스와도 같이 널뛰는 인생의 현 위에서 중력의 법칙에 지배받지 않는 것은 그것 뿐이다.
나는 많이 지쳤다. 완벽주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중심에 대한 집착. 극단의 염세주의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유로운 상상과 사고가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주고 나 자신의 생채기 난 부분을 자발적으로 케어하도록 하고싶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열심히 살지 않는 것이 죄는 아니다. 흐름의 흐름대로 하고싶은 일과 해야할 일을 적당히 조절하며 살아가고싶다.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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