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뤄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오늘은 양익준의 장편 데뷔작 똥파리를 보러 갔다. 흐흐하하하핳
무대인사 있는 줄 몰랐는데, 양익준 감독은 오지도 않았다.
똥파리, 왜 똥파리일까? 그 고민은 접었다. 영문 제목이 Breathless다. 숨가쁜..
시작부터 쌍욕이 나오더니 사람을 마구 팬다. 양익준 감독이 머리가 길었을땐 노숙자 혹은 삼디 노동자 느낌이었는데 머리를 짧게 깎으니 영락없는 깡패다. 영화는 재밌다. 거친 욕설이 마구 거슬렸지만..2시간 넘는 분량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도 않고 주제는 폭력의 세습. 내용에 알맞게 구성된 요소들, 어떤 부분은 너무 통속적이고 어떤 부분은 생경하다. 그게 초짜의 매력 아니겠는가..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 바람이 분다에서의! 연기를 너무나 좋아했던 내게 양익준 감독의 이런 모습은 조금 낯설고 무섭지만, 에너지가 너무 좋다.

매맞는 아내, 때리는 남편, 우는 아이들- 무엇을 상상할수 있을까? 영원히 강자의 입장에서 폭력을 휘두를것같던 남자는 늙고 지쳐가고 속수무책으로 울기만 했던 꼬마들은 분노를 품은 어른으로 성장한다. 상훈이 가지고 있는건 낭떠러지에 몰린 맹수의 폭력적인 분노뿐. 양아치와 성녀가 통속적인 코드가 맞긴 한데, 인간적이고 리얼하다보니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지금은 한 동네 건너와서 잘 못 느끼지만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만해도 우리 동네엔 상훈이네집 같은 가족들이 많았다. 폭력, 도박, 치정, 양아치, 우는 아이들..

똥파리가 가장 잘 해낸 부분이 연희라는 캐릭터같다. 보통의 영화같았다면 아마도 두 사람이 사랑하게 만들고 동정에서 구원으로라는 클리셰가 끼었겠지만..연희도 상훈의 집처럼 폭력적인 동생과 정신이 나간 아버지라는 처량한 현실로 맞수해 업그레이드 된 성녀 캐릭터를 만들었다. 연희는 롤리타나 성적 욕망의 대상이 아닌 포근한 어머니의 존재처럼 상훈을 어루만진다. 폭력과 욕설 강도가 높다보니 보기에 좀 껄끄럽지만..이게 현실인걸 어찌하리..








어제는 이 영화가 오늘은 소라 언니가..이틀 연속으로 나를 펑펑 울리네..내 감수성이 특별히 예민한 탓도 있겠지만 이 영화 너무 좋다. 너무(너무X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좋다. 늙는게 이런 것이라면, 사랑이라는게 이런것이라면, 결혼이라는게 이런것이라면. 나 빨리 늙고 빨리 사랑하고 빨리 결혼하고 싶어진다.

....폭포처럼 흐른 눈물때문에 시야가 흐려져서 모든게 잘 보이질 않았다. 아 나도 이렇게 늙어 죽고싶다....내게도 이런 사랑이 올 수 있을까? 나에게 남은 기적이 있다면 루디와 트루디같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똥밟았음 좋겠다





신디 로퍼의 재기성공

짝사랑을 즐기는 소녀
몸크기만한 짐보따리를 등에 지고다니는 소녀
인간은 태초에 두개 몸이 붙어있었음 인용:
자기 방어 강함 외로움 많이 탐
모두 얘를 싫어함 / 마츠코같이 말고 쿠마모토상같은 느낌?
고충녀처럼 겉모습은 말끔

엔딩은 굴절버스에서 깔깔깔
음음 좋다/ 요정도만.
자야겠다 졸려 오늘은 즐거운 마음으로 매니큐어를 바르고 잘겁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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