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마다 보던 로스트 인 트랜슬래이션.

직역하자면 통역불가 뭐 의역하면 소통불가



또또또

죽어라 돌려보고 있다.
끊지를 못하고 있다.
이거 보느라 또 밤을 꼴딱 샜다.
잠은 오지 않는다.
가슴은 콩닥콩닥
뭐가 억울한지 입술만 깨물고 눈물만 찔끔
엄마 나 배아파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란 책을 보면 테라야마 슈지의 일련의 기이한 행동에 대한 답을 얻을수 있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테라야마 슈지나 다자이 오사무같은 사람들을 보면 유아기때 겪었던 일들이 많은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시, 평론, 영화, 소설, 연극 어느 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혁명을 일으켰던 그는 아직도 일본 예술가들의 모방점이자 존경의 대상이다. 나 또한 그의 팬 중 하나인데 토마토 케첩 황제는 영상적인 실험에 몰두한 영화다. 몽타주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은유적인 메세지가 연이어 반복된다. 숙제를 안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매를 맞은 아이가 돌연 칼을 들고 봉기를 한다. 이것을 사회주의 영화로 봐야할지 자본주의에 대한 강한 비웃음으로 받아들여야할지 아리송하지만 분명한것은 무정부주의 운동에 관한 강한 물음이 들어있다는 것. 놓칠수 없는 마지막 가위바위보 전쟁은 여러분이 느낀바대로 해석하면 된다.
너무 많은 기호와 텍스트가 담겨있어 한 장면이라도 놓치면 해석이 불가능하다. 부디 주의하시길.



보통 이레이저헤드를 보고 나면 라디에이터 속에서 노래 부르던 혹덩이 소녀나 닭발같이 생긴 헨리의 아들을 보고 구역질을 일으키는 사람이 많은데 난 오히려 잭 낸스의 모습에서 현기증이 나더라. in heaven을 부르는 라디에이터 혹덩이 소녀의 모습은 컬트라기보다 정크에 가깝지 않나. 어쨌든 노래 부르는 장면은 이것보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I've Told Every Little Star가 훨씬 좋다. 잭 낸스를 필라델피아의 극장에서 처음 만난 린치는 그를 픽업해 이 영활 찍었는데 캐스팅 하난 끝내주는것 같다. 장모와 사위의 근친이다 정신 분석학이다 뭐다 말이 많은데 린치의 머릿속에 나열된 몇가지 꿈과 이야기들을 그냥 그대로 늘어놓은 것뿐인 영화다. 컬트 영화광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 그 반은 잭 낸스의 헤어 스타일이고 그 반은 린치의 압도적인 개성,



1969년 전세계가 시끄러웠던 그 해
미국에서 명문 폰다가의 아들 피터와 TV 드라마에서 작은 역으로 출연하는게 고작이었던 데니스 호퍼란 사람이 작당해 이지 라이더를 만들었다. 자유와 히피 아메리카의 상징이 되어버린 영화는 미국의 인디 영화관에서 심야로 종종 상영된다.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인기가 많다. 호퍼는 이 영화로 굉장히 주목을 받았는데 그 후로 성격파 배우로서 좋은 평가 받았지만 감독으로선 함량 미달이었다. 데니스 호퍼 하면 지옥의 묵시록이나 이지 라이더가 떠오르지만 나는 데이빗 린치의 블루 벨벳의 프랭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지 라이더는 사실상 호퍼랑 폰다의 영화인데 어째서 잭 니콜슨이 더 많이 생각나는가.



프랑스애인지 영국애였는지 하도 엄지손꾸락 높여 강력 추천 하길래 전쟁 영화인데 정말 재미있나부다 내가 모르는게 아직도 많구나 하고 이게 뭔가 하고 봤더니 레이먼드 브릭스의 만화 바람이 불 때를 애니메이션화한거였다! 그 작품은 내가 정말 존경스러워하는 작가의 만화이기도 하고 동화책 코너에서 판매중이기도한 걸작인데 전쟁 장면 하나없이 전쟁의 심각성을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지극히 천재적인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지미 무라카미는 알려진바가 별루 없지만 구로사와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스타워즈 버전으로 로저 코먼과 존 세일즈와 함께 만든 악명 높은 배틀 비욘드 더 스타의 감독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 얼마나 웃긴지.....아무튼 이 영화 정말 강추다. 책을 보는것도 좋다. 책이 보고싶은데 주변에 없다싶음 나한테 빌려달라고해도 좋다. 얼마든지 빌려줄수 있다!



프로메제와 로나의 침묵은 부산에서 본 영화들
로나의 침묵은 신작이었는데 어제 개봉했더라. 차일드와 프로메제에 나왔던 제레미가 다시 출연했는데 짧은 분량이지만 역시 강하다. 유럽 영화에서 오는 침묵이 너무 좋다. 비정한 사회 문제를 많이 다뤘던 다르덴 형제의 이번 작업물도 역시 동일한 내용들인데,,건조하고 냉담하고 지극힌 현실적인 이야기들..로나가 클로디에게서 사랑을 느낄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렇게 무미건조한 영화에서 그런 울림을 줄 수 있다니.
그나저나 왜 나는 잠을 안자고 이러고 있는지.
로니를 찾아서와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빨리 봐야하는데 도통 시간이 안난다.
어지럽다.



역시 이 영화 진진에서 수입할것 같았다. 고레에다 영화라 스폰지가 눈독 들이면 어쩌나 했는데 진진에서 수입했네. 곧있음 18일에 개봉이다. 작년 부산에서 본 영화인데 중간에 상영 사고가 두어번 있어서 환불해준다고 했는데 사람들 부리나케 가서 줄서더라. 나는 영화가 너무 좋아서 도저히 돈을 환불할수가 없었다. 
구로사와 기요시만큼의 아우라가 나올법한 일본 젊은 감독들,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감독이 이시카와 히로시, 야마시타 노부히로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다. 기요시가 55년생이고 83년 간다천 음란전쟁부터 주목받았으니까 지금까지 꽤 오랫동안 정상에 있었다. 고레에다 이 양반은 62년생이지만 비교적 늦은 나이인 1995년에 환상의 빛으로 데뷔했고 내가 이 영활 보게 된 계기도 역시 아사노 타다노부 때문이고, 그 후에 원더풀 라이프 디스턴스..줄줄이 메가 히트였다. 영화라든가 야구같은것 모두가 세대교체라는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역사라는게 예쁘게 주름잡히는건데 일본 영화는 한국 영화보다 비.교.적 좋단 말이지. 이치가와 곤이나 오시마 나기사까지 들먹일 필요없이. 여긴 새로운 시기에 등장해주는 인재들이 너무 많다. 야마시타 노부히로도 리얼리즘 여관으로 어느날 불쑥 오지 않았나.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가 만든 영화들 디스턴스에 많이 가깝지 않나싶다. 사실 가깝다기 보다 죽은 자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은 그의 영화에서 언제나 등장하는 소재다. 고레에다를 떠올릴때 생각나는 것들이기도 하고. 이 양반 너무 섬세하다 못해 날카롭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소한 대화들 하나까지 놓칠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날카로움 때문이다. 이렇게 예민한 관찰력과 냉담한 시선을 겸비한 사람이 다음 작품으로 사랑 영화를 찍었다는게 정말 재미있지만. 아무튼 이 영화 정말 강력추천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어느 장면 하나 버릴게 없다. 마지막 레슬링 선수 이름 기억하는 대사였나? 그것까지도. 오다기리 조의 도쿄타워에서 보고 반한 키키 키린 아줌마의 연기가 정말 압권인데- 이 여배우는 정말 국보다 국보. 이 영화를 보고있자면 거대하게 덮혀있던 오즈 야스지로의 그림자가 점점 스며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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