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베스트 오퍼를 보았습니다.

일본에서는 '감정사와 얼굴없는 의뢰인'이라는 이름으로 개봉을 했는데, 처음에는 그 영화인줄 몰랐음. 부산에서 한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맞나? 긴가민가 하면서 봤는데 맞다 맞어 그 영화였어. 매우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보고나니 여운이 꽤 길더라고요.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엔니오 모리꼬네옹은 언제나 아름다운 조합이네요.





밥먹을때조차 장갑을 벗지 않고 타인의 전화기를 빌릴때도 깨끗이 닦는 것을 잊지 않는 어마어마한 결벽증을 갖고 있는 무결점 완벽주의자 버질 올드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식은땀까지 흘리게 만드는 무서운 노년의 남자..자신의 일에 완벽을 기하고, 평범한 친구라고는 시계 수리공인 로버트가 전부.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도 약점은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인간관계..그것도 여자와의 관계.

처음에는 왜 이렇게 빈약한 시나리오를 그대로 진행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여태까지 쥬세페 감독님이 만든 영화들, 시네마 천국이나 말레나. 특히나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보면 구조도 감정선도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번에 설명되는 것이 없었다. 한마디로 그의 영화는 그다지 친절하지 못했다. 은유와 상징들이 널려있고 말레나와 같은 경우는 소년의 성장영화쯤 되나보다 하는 가벼운 시선을 걷어내면 그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폭력과 잔인함이 매우 생경하게 다가온다. 시네마천국도 마냥 감동적인 영화만은 아니고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순수하다못해 광기가 느껴지는 천재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천재는 많은 상징적인 것들과 계속 대화하고 끊임없이 도전받아야했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님의 영화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직설적이지 못했고 적당한 시선 너머의 감정들을 캐치하지 못하면 감독님의 이야기를 전달받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전작인 언노운 우먼때도 얼핏 느꼈던 단순해진 스토리라인과 감정과잉이 베스트 오퍼에서는 감정이 절제되어있는 대신에 스토리는 더 단순해졌다. 왜 이랬을까? 곰곰이 영화속 인물인 버질을 탐구해보았다.

이제 곧 영감님 소릴 듣기 직전인 노년의 한 남자. 집도 없고 개인 호텔에 수백 켤레의 장갑을 매일 바꿔서 끼고, 일 외에 사적인 생활이라고는 경매에서 친구를 통해 비밀스럽게 낙찰받는 여성들의 초상화를 프라이빗룸에 보관하는 것..사회적으로 성공했고 빈틈없어 보이는 완벽한 그의 인생에 새롭고 작은 변화를 집어넣고 그가 지켜온 것들을 무너트리고 그 안에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감정들을 끼워넣는다. 미술품 감정사인 주인공의 직업 설정은 너무나도 완벽한 초이스라 그저 감탄할 수 밖에.




버질에게 걸려온 의문의 전화. 묘령의 여인..

스토리라인이 워낙 간단하기때문에 중반부에서 클레어가 편집장이라는 사람에게 전화하는걸 버질이 엿들을때 이미 대다수의 관객은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나조차도 그 전화통화의 내용을 듣고 이 여자가 통수치겠구나..싶었는데, 중요한건 감독이 굳이 미스테리 장르를 빌려서 이런 설정들을 꿰어맞춰놓은건 반전이 가져오는 쾌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 버질을 통해 변화하는 인간의 세밀한 감정을 보다 극단적이고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았다.

버질은 나이가 많은 노인이지만 평생 독신이었다. 여자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과의 개인적인 관계마저도 끊고 살아왔던 한마디로 인간관계에서만큼은 신생아와 다를 것 없는 서투른 사람이다. 그에게 클레어라는 미지의 존재에게 품게 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감히 값이나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종류의 것이라는걸 그는 깨달아나간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새로운 감정. 사기를 당했다는걸 알고나서조차 시계로 가득찬 카페에서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의 모습에서는 사랑에 배신당한 사람이 아닌, 사랑하는 여인을 기다리는 남자의 고집스러움이 보인다.

제프리 러쉬의 절제된 연기에서는 장인의 모습이 겹쳐보일 정도로 노련하고 원숙하다. 누군가가 그의 연기를 감정한다며 트리플 에이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싶을 정도로 멋진 연기를 뽐낸다.




수백 점의 초상화에 둘러쌓여 살아왔던 그에게 클레어라는 존재는 다루기 어렵고 까탈스러운 미지의 존재이지만 비싼 값을 치루고라도 꼭 선점하고싶은 한 점의 작품은 아니었을까? 로버트의 조언에 따라 화장품을 선물하고, 고가의 아름다운 드레스와 와인을 선물하는 버질의 모습은 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무모하고 도전적이며 감정적으로 컨트롤이 안되고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시적이다. 그녀는 소위 히키코모리. 광장공포증을 가진 여자로 15살 이후 외출한 적이 없는 '설정'의 여자. 이 영화를 두 번 보면 재미있는게 처음에는 그런 설정 위에서 두 사람을 보는 관점이 다르고 두 번째에는 이미 그녀가 버질을 속이고있는 상태라는걸 알고보면 또 다르다. 그래서 엔딩의 의미가 여러번 보면 좀 다른게 가슴에 와닿는다. 제프리 러쉬는 연극배우 출신이고 주로 거장들과 특히 시대극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많은 역할을 맡은 탓에 근엄하고 아카데믹한 연기를 주로 한다는 인상이 강한데 영화에서 철저하게 멘탈이 붕괴되어가는 후반부의 모습은 많은 연기자들이 배워야할 덕목이 아닌가싶다.

시나리오를 일부러 빈틈이 많고 간단하게 쓴 것도 이 제프리 러쉬라는 배우때문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그는 많은 빈틈과 공백들을 본인의 연기로 전부 메꿔버린다.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는 모습도 어떻게 보면 억지스럽고 로버트의 설정이나 개연성도 많은 부분 설득력의 근거가 부족한데 그 많은 빈틈과 감정의 공백들은 표정으로, 손짓으로 메꿔버리는 제프리 러쉬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작은 탄성이 그리고 그에 대한 경외심이 마음 속에서 꿈틀거린다. 그녀와의 씬들은 생각보다 꽤 낭만적으로 꾸며져있다..첫키스씬도 그렇고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숨어버린 그녀를 찾아헤매는 버질의 모습도 그렇고..스릴러라는 1차적 포장을 벗겨내면 꽤나 순수하고 예쁜 로맨스가 있다. 물론 그것은 가짜였지만.




반전은 영화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전화씬이 있었던거고..난 개인적으로 뿌린 떡밥을 전부 거두는 시나리오를 좋아하는데 클레어의 집 근처 카페에서 난쟁이 여인이 숫자를 세는 의미와 클레어네 집에서 발견한 시계 태엽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인형이 되어 마지막으로 그에게 전달되는 것, 그리고 바질의 친구였던 빌리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그림 연출은 매우 좋았다. 의미에 집착한다기보다 의미가 있는 것들이 모여 프레임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얼핏 작은 부분이기때문에 눈에 다가오지 않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그림을 볼 때 중요한 요소에 해당하기도 한다.

여인의 숫자는 그녀의 거짓말을 상징하고 태엽들이 모여 완성된 인형은 관계의 종말을, 빌리의 마지막 선물은 높은 가치에 해당되었던 버질의 미술품 감정들이 사실은 무의미하고 존재하지 않는 집착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 사진에서 제프리 영감님이 너무 좋아서 그냥 올려봄)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님은 곧 있으면 환갑이다. 마틴 스콜세지(71) 감독이나 우디 앨런 (78) 감독에 비하면 아주 젊은 나이고,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해도 모자랄 나이다. 이탈리아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베스트 오퍼 공개 이후 그간의 쥬세페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고 여지껏 쥬세페 감독님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매우 흥미로웠다..언노운 우먼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였던 그가 좀 더 달라졌으니말이다..그의 이런 도전들을 기꺼이 환영한다. 그는 아직 젊으니까.

많은 거장들이 나이를 들면서 더욱 더 심플해지고 메세지는 간결해진다. 그리고 연출은 더욱더 고집스러워지는데, 우디 앨런의 블루 재스민도 그러했고 마틴 스콜세지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도 그러했다. 달라지고 있는 영화계나 주변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그들은 고집스럽게 자신들의 연출을 밀어붙인다. 베스트 오퍼의 그 고고한 자태도 박수갈채를 보내고싶을 정도로 우아하고 도도했다. 던져도 부서질것 같지도 않고 색을 덧칠한다고 해서 그 가치가 훼손될것 같지도 않던 그 연출에 장인의 뚝심이 느껴졌으니까...

그의 의도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보다 한 남자가 새로 느끼고 체험하는 감정에 대한 나름 로맨틱했던 설명들과 낭만적이면서도 처절한 감정만 가지고 밀어붙인 후반부만으로도 그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그의 영화속에서는 언제나 예술가들이 존재했고 그것들은 미학적으로 어떤 경지에 올라있었고 그들은 예술과 삶의 연결고리들을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했다. 우리는 그 너머의 영역에 존재하는 설명되지 못하는 언어들을 음악으로 영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 베스트 오퍼에서는 그게 한층 더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그것은 진짜 사랑이었을까? 에 대한 의문보다..과연 사랑이라는 무형의 예술은 미학적으로 감정 가능한 가치일까? 라는 의문이 더 마음속에 남았다. 시계가 가득한 카페에서 동행을 기다리는 그의 텅 빈 눈동자가 아주 긴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브라보 마에스트로










이건 2014 s/s 캠페인인데 애니 레보비츠가 촬영해뜸ㅎㅎㅎㅎㅎ

색감도 참 예쁘고 프라다랑 너무 잘 어울려서 혼자 보기 아까워 가져옴ㅠㅠㅠㅠㅠㅠㅠ

으아아아아앙아ㅏㅇ 위에 안경 쓴 사진은 지금 내 바탕화멶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안경덕후는 그저 울어요 엉엉ㅠㅠ











미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잘 어울린다눙

이건 2013년 s/s 캠페인인데 아론 존슨, 하비 케이틀, 베네치오 델 토로랑 공동으로 촬영한거. 요새 왠만한 거물급 광고는 거의 다 찍는 데이빗 심스가 찍어뜸....웃는거 미친 포풍이쁨ㅠㅠㅠㅠㅠㅠ\\





입술...ㅠㅠ....쩌러............









이건 최근에 촬영한 커버랑 화보. 지금은 세인트 로랑의 디자이너인 에디 슬리먼이 촬영했다. 분위기 쩌러...







이건 내 폰배경









이게 아마 브이맨 매거진에 나온 화보들 이건 나온지 좀 됬는데 봐도 봐도 안질림ㅠㅠㅠㅠㅠ

그리고 사진을 보다보면 데인 드한 특유의 퇴폐미+소년스러움을 기가막히게 캐치했는데 그건 포토그래퍼가 라이언 맥긴리라 가능했다는 스아실.

위의 사진들은 맥긴리가 찍어왔던 소년들 사진이랑 얼추 분위기가 비슷하면서 데인 드한 고유의 매력도 가득가득 담겨져있다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대망의.............






ㅍ......



플라운트!!!!!!!!!!!!!!!!!!!!1





워메!!!!!!!!!!!!!!!!!!!!!!!!!







냐옹




지져쓰 응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너무 좋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플라운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울에 있을때도 영풍문고에서 항상 해외잡지코너에서 사서 고이고이 모셔두던 잡지인데 그 플라운트에 데이니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허허엏허ㅓ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긴 왜 안파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서울가서 사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포토그래퍼가 누군가 찾아봤는데 christian anwander. 크리스찬 앤완더라는 작가였다. 되게 실험적이고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많이 찍는데 (주로 밝은거) 완존 맘에 드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모델이 좋아서? ㅎㅎㅎㅎㅎㅎ....아아 이 잡지는 꼭 사야한다......킬 유어 달링스 때문에 다니엘 레드클리프랑 같이 나왔는데 데이니가 너무 이쁘다 으ㅡㅎ흐흫..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경기 일으킴...






아 저 인터뷰 읽고싶은데......아...ㅠㅠ.....




헤헷

좋아서 마구마구 올림

난 네 입술이 너무 좋다. 니 다크써클도 너무 좋고 뾰족한 콧날도 너무너무 좋다. 그런데 입술이 그 중에서 제일 좋아. 그리고 그 가녀린 머리카락이 갈래를 지어서 나부끼는것도 너무 좋아.







내가 진로를 잘못 정한거가터....

포토그래퍼를 전공했어야했는데...아...........아쉬워라........





데이니는 요새 엄청 잘나감.

영화나 드라마에 드문드문 출연했으므로 과거에 무명시절을 겪었는지 아니면 본인 의지로 그렇게 살았는지 모르지만 데인은 영화배우 이기 이전에 무대에 서는 배우로써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아마도 목표가 조금 달랐다고 생각한다. 2008년쯤에 브로드웨이에 데뷔했고 꽤 연기력이 좋아서 나름 주목받는 정도의 배우였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 내가 그에 대해 아는거라면 벌써 결혼을 했다는거ㅜㅜㅜㅜㅜㅜ난 그게 시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몰랐는데 데인 sns 찾다가 여자 생일 추카해주길래 여자친구인가? 했는데 이미 2012년에 결혼을 했다고....하....믿고싶지 않아서 언젠간 이혼하겠지...하고 정신승리했는데 둘이 소울메이트인 것 같아 질투심은 넣어두고 백년해로 하라고 sns 근처는 가지도 않음.....질투가 나서 마리얌...

어린 나이라면 어리고 어른이라면 어른인 나이지만 이제 무대에서 벗어나 메인스트림인 영화. 헐리우드로 왔고 그가 선택한 클로니클과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운이 좋았다고 치기엔 선구안이 너무 좋아서 매력적이고 탁월한, 그러나 대중적이거나 흔한 선택은 아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 배우들은 몇가지 루트를 통해 영화에 데뷔를 하는데 데인은 연기하는 사람으로써 무대에 서고싶다는게 그의 첫번째 목표였기에 스테이지 위에서 연기했고 그 다음 우연찮게 데뷔하게 된 영화들이 대박을 치는 바람에 기회를 잡게된 약간은 운이 좋은 케이스이기도 하다. 허나 그것도 배우의 안목과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유명무실한 것들..시작이 좋았다. 마이너한 독립영화였던 두 편의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했고 뜻밖에 흥행으로 이어져 메이저 작품인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또 하나의 독특한 영화 킬 유어 달링스를 찍게 되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아역스타가 된 다니엘 레드클리프도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배우 중의 한 명인데 우연찮게도 클로니클과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했던 데인과 성인 역할을 연기할 찬스를 얻게 된다. 내가 정말 소름이 돋는게 내 최애배우인 제임스 프랑코와 데인 드한의 필모가 묘하게 닮아 있다. 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97년에 드라마로 데뷔해 이런저런 작품에 단역으로 등장했던 제임스는 데뷔초 제임스 딘과 묘하게 닮은 얼굴로 2001년 제임스 딘의 전기영화를 찍은 적이 있고 바로 그 다음으로 샘 레이미에 의해 스파이더맨에 해리 오스본역으로 캐스팅 되었다. 특징이라고는 조금 반반한 얼굴이 전부였던 제임스는 내세울만한 주연 작품도 하나 없었던 그야말로 쌩신인. freaks and geeks가 아마 그의 연기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 아니었나..하는데, 그 후 그는 얼굴을 대중들에게 알렸고...제임스 딘의 환생이다라는 업계의 찬사와 환호를 받으며 많은 팬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러나..문제는 잘생기고 조각같은 얼굴로 로맨틱 코미디나 블록버스터에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었던 대중의 시선을 잔인하고 또 유쾌하게 걷어차내며 그가 한 작품들은 주로 b급 영화들. 그리고 급기야 본인이 연출까지 도맡아 하게 된다. 그가 스파이더맨으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메이저스타가 된 이후에도 줄곧 그에게 높은 개런티에 규모가 큰 헐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라고 할만한건 지금까지도 스파이더맨과 혹성탈출 리붓 정도일거다. 6점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혹평일색인데도 불구하고 고집스러울 정도로 연출을 하고 b급 영화를 찍고 자신만의 가치관이 뚜렷한 이 남자.

그런데 묘하게 데인에게서 그의 향기가 느껴진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해리 오스본으로 이 신인을 선택했고 킬 유어 달링스에서는 앨런 긴즈버그의 연인이었던 루시엔 카를 연기했다. 제임스는 하울에서 앨런 긴즈버그를 연기했고..이 묘한 동질감은 뭐지? 둘은 어딘가 비슷하다. 데인은 작가주의적인 색채가 강한 마이너 아톰 에고이앙의 작품에 출연했고 2015년 개봉을 앞둔 안톤 코빈(컨트롤 감독)의 컴백작인 라이프에서 제임스 딘을 연기한다. 이 정도면 소름 돋을 정도..........




바로 이 시절을 연기한다.

50년대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헐리우드와 배우들, 감독들을 촬영하기 시작한 데니스 스톡과 그의 피사체였던 제임스 딘을 담은 일종의 전기영화.




출근하는 데인이

포인트는 모자와 머플러...긔여워 쥬금....ㅠㅠ..




분명 탈모끼가 있었는데 머리를 심는중인듯....

쥬드 로같은 3자형 탈모라 양 옆이 매우 비었었는데 어느새 풍성해짐....




귀요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로버트 패틴슨을 별루 안좋아해서...트와일라잇 시리즈도 병맛이고 최근에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스모폴리스에서의 연기도 심하게 부정적이서....데니스 스톡을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하지만...안톤 코빈의 연출을 믿는다.







우왕굳ㅋ

보라고 저 머리가 풍성해졌다니까!



뚱-



샤방샤방하다. 헤0헤헷..



이건 공개된 스틸컷.


제임스 프랑코는 제임스 딘과 닮았단 이유로 캐스팅 되었었고 매우 잘 어울렸는데 데인이가 그릴 제임스 딘은 어떨지...너무나 궁금하다. 2014년 곧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개봉을 할테고 그 이후에 그는 또 어떤 곳에 서 있을지...심히 궁금하다. 제임스 프랑코는 주변의 시선따윈 의식하지 않고 마이 웨이 스타일이어서 까일때도 있었고 니 얼굴이 아깝다는둥...그런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에드 우드처럼 욕먹어도 한다...그 뚝심이 나는 또 너무 좋고 상남자 스타일이라서...언젠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님 만큼은 아니더라도 제임스 프랑코 스타일이 완성될거라 믿는다. 꾸준히 연출하다 보면 언젠간 득도하겠지?


또 이 라이프 이후에는 채드윅 감독의 튤립 피버에서 크리스포트 발츠와 공연한다.  (무려 17세기 로맨스..시대극ㅠㅠㅠㅠㅠㅠ) 뚝심있게 데인 드한의 길을 개척해나가길 빌어..나의 찡구....

창백한 얼굴과 어딘가 불안함으로 가득찬 얼굴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시켜 제 2의 레오가 아니냐는 말이 많은데 나는 처음에 마이클 피트부터 떠올랐다. 생긴것만 보면 마이클 피트랑 너무 닮아서...(최근에 선댄스에 좋은 영화 나왔던데..오빠 인디라 하더라도 연기만 꾸준히 해주셨으면...) 그 불안에 떨리는 목소리도 그렇고, 어딘가 스러질듯한 영혼도...레오든 마이클이든..이렇게 좋은 배우를 또 오랜만에 발견했고 내가 아끼는 최애 배우들, 라이언 고슬링 제임스 프랑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 20대 배우...오래오래 연기했으면....주변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의 선택을 믿고 열심히 했으면.....언젠가 우리 만날날 있겠지ㅎㅎㅎㅎㅎ나는 너를 그린다...ㅠㅠㅠ.....언젠가 내가 엘에이로 가서 너를 보고 말꺼얏...



내가 죽기전에 꼭 보고싶은 조합..


라이언 고슬링 + 제임스 프랑코

제임스 프랑코 + 데인 드한

라이언 고슬링 + 톰 히들스턴

브래들리 쿠퍼 + 톰 하디

조셉 고든 래빗 + 브래드 피트

랄프 파인즈 +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 에반스 + 마이클 파스빈더

크리스 에반스 + 데인 드한

마이클 파스빈더 + 조셉 고든 래빗


이뤄질거에요...간절히 빌면 이뤄짐...





베를린 영화제도 곧 있으면 끝나네요. 2월은 눈코뜰새없이 지나가고 있는데 폭설로 집 앞 도어락있는데까지 눈이 차서 어마거대한 눈덩이들을 볼 수 있었고..수업은 이제야 끝나서 인디와이어로 틈틈이 보고있던 베를린 소식을 훑어보았습니다.




'얘 어디 문제 있는거 아니에요'



님들, 라이 투 미라는 미드 아세요? 제가 요새 어쩌다가 (지니어스 때문인듯..) 팀 로스가 주연했던 라이투미 라는 미드를 보게 되었거든요. 2009년부터 딱 3시즌만 제작된 미드인데요. 심리수사물의 외피를 쓰고 있긴한데 들여다보면 사람들 표정으로 심리 연구하는 싸이콜로지 수사물이거든요.. 그걸 유심히 보고 샤이아 라보프가 님포매니악 포토콜에서 드러낸 표정들을 연구해보니 shame(창피,수치)이랑 embarrassment(곤란, 어색, 쑥쓰)가 적절히 믹스되어있는 것 같더라고요. 표절은 드러났고 사과는 했는데 창피해서 죽을거같다. 영화 프로모션으로 행사에 오긴했는데 서있기 싫고 대답하기도 곤란하다. 나는 힙한 예술가이고싶었는데 밑천이 바닥인게 뽀록났다. 창피하닷! 블라블라블라...





표절 사건때문에 트위터로 사과하고 나서 i am not famous anymore이라고 쓰고 은퇴한다고 사라졌잖아요.

그런데 레드카펫에선 또 이러고 나타났어요.

다른 배우들은 드레스업하고 나타났지만 본인만 추레한 차림인것도 일단 화젯거리였는데 포토콜에서 기자가 질문했을때그 유명한 프랑스의 축구선수 칸토나가 했던 그 말을 남긴채 사라졌다고 하죠?



레드카펫



우마 서먼도 아름답지만 스테이시 마틴..진심 너무 예쁨..



진짜...

이 패션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올 해 베를린 레드카페 최고의 패션이라 칭하고싶다. 저 누드톤 스트랩 하이힐까지...최고인듯,,,




진짜 보면서 제일 이쁘다 이쁘다했음..




여신bb

작년부터 슬라우치팬츠랑 스트링팬츠에 완전 꽂혀가지고 되도 않는 호빗키에 마구 입었는데 진짜 스테이시 마틴이 입은것보니 너무 예쁨. 확실히 이 호박바지가 키가 작아보이기때문에 적어도 10-12센치는 신어줘야됨요.

장담하건데 올여름에 이 바지 뜸미다. 내가 유행시킴..ㅋㅋㅋ




이 사진보니까 샤이어 라보프 짠하다ㅠㅠ..그와중에 라스 폰 트리에 티셔츸ㅋㅋㅋ




크리스찬 슬레이터 많이 늙었어 이제 삼촌가틈

일안하고 속썩이는 삼촌느낌





아아...이걸 워쩌믄 좋아요. 아까 레드카펫 힐이랑 같은 거 같은데 이게 스틸레토가 아니라 통굽이네...미친.....완전 예뻐

너 기억해두겠서....



두고봐라 스키니는 가고 통바지의 시대가 옴ㅇㅇ

너무 예뻐서 이 짤들 다 저장해서 그림까지 그려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리미어 레드카펫



이건 미녀와 야수 프리미어 레드카펫

분홍 드레스도 이 버건디 컬러 드레스도 다 프라다

진짜 미치뉴ㅠㅠㅠㅠㅠ요새 제일 이쁜듯 레아 세이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녀와야수 레드카펫짤 뜰 때까지 기다리느라 이제 글 쓰는거임ㅋㅋㅋㅋ





요건 미녀와 야수 포토콜

데님과 핑크는 언제나 환상의 조합.

뱅상 카셀 올거라고 기다렸는데 왜 안왔지...



왜 너만 안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 왔는데 지만 안옴..

나빴다..




베를린에서 인기 쩌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의 컴백작품이기도 하고 포스터부터 오덕스러워....흐흐흫ㅎㅀ,ㄹ..







랄프 파인즈,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주드 로, 오웬 윌슨(이제 괜찮은둡?), 톰 윌킨슨, 제이슨 슈왈츠맨, 제프 골드블럼, 하비 케이틀, f.머레이 에이브라함(살리에리! 얼마전엔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에도 나오더니만!), 마띠유 아말릭...등등....

조연 배우들이 왠만한 영화 주연 못지 않은 스펙터클함..




윌렘 데포와 애드리언 브로디 콤비 기대해욧^^ 프랑켄슈타인이랑 드라큘라백작 같다.




주드 로ㅎㅎㅎㅎㅎㅎㅎ




또 한 번의 센세이셔널한 분장을 보여주는 틸다 여사. 이뻐이뻐



ㄱ아ㅇ끄아아아ㅏㅅㅅㅆ!!!!

스키아파렐리 쑤트를 입고 레드카펫에 나타나신 틸다 여사님...으허허헝...그녀는 아름다웠따ㅠㅠ......

항상 레드카펫에서 멋진 슈트패션을 보여주는 틸다 스윈튼...늙는다면 언니처럼 늙고싶다...이쁘다..



이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포토콜

왼쪽부터 윌렘 데포,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감독,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제프 골드블럼, 빌 머레이

ㅠㅠ

애드리언 브로디는? 이 사람들 베를린에 있을때 애드리언 브로디는 시드니에서 백트랙 촬영 끝나고 달링허스트에서 여친이랑 광란의 파티를 하고 있었슴ㅠㅠ.....오웬 윌슨은 사건 이후로 공식석상엔 안 서고 있고..제일 보고싶은 두 사람이 안와쪙ㅠㅠ

틸다가 입은 저 발렌티노 코트.....모델보다 훨씬x오억 잘 어울림.




베를린의 흔한 관객석.jpg


요건 설국열차 보러 가서 관객이랑 찍은 사진...ㅜㅜ......최근 몇 년 동안 틸다 스윈튼이 레드카펫에서 즐겨 입는 하이더 아크만의 매스큘린 코트를 입고 나타났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자마자 지릴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매니쉬한 라인을 너무 멋지게 소화하심....진심 워너비다...오 마이 여신님ㅠㅠ



부다페스트 호텔 반응 완전 좋더라. 당근 금공상 후보이긴 한데..받을지는? 일단 개막작.

베를린에서 본 사람들마다 인크레더블이라며 개거품을 물고 찬양하더라고..아마 이게 웨스 앤더슨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며...난 개인적으로 러쉬모어와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에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무엇이 담겨있다면..너무 좋을듯..






요나는 갈수록 역변;;;;;;;; 젤 이쁜 사진 찾은게 이거..



프리미어는 아니고 특별상영인데 반응 완전 끝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들 심하게 좋아하고 있슴..

봉감독은 해무때문에 화상통화로 참여하고 대신 현장에는 박찬욱이 참여했다. 그리고 존 허트경, 틸다 스윈튼 그리고 송강호님과 고아성씨가 참여했다. 한국에선 작년 여름에 개봉했지만 작년 10월을 시작으로 프랑스에 개봉했고 (참고로 프랑스에서도 반응 ㅉ러어주셨슴..)12월엔 아시아 주요지역 개봉했고 독일과 일본엔 드디어 2월 7일에 개봉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미국에서는 곧 개봉할 예정이라니 두근두근. 다른 나라보다 미국에서 잘 되길 간절히 바라는 봉덕ㅠㅠ 근데 하필 토르횽의 러쉬랑 개봉날짜가 겹쳤는데 러쉬는 300개 넘는데서 하고 설국열차는 꼴랑 100개

ㅠㅠ..개봉주차에는 두 배 정도였는데 점유율이 낮아서 2주차에 관 다 뺏김ㅡㅜ 최근 개봉작중에 설국열차랑 신세계가 평 제일 좋다. ㅎㅎ 관수는 적어도 본 사람은 8할 정도는 다 만족하고 돌아가씀...ㅎㅎㅎㅎ..나도 드디어 드디어 다음주에 보러가지롱!!! 우하하하핳ㅎㅎㅎ

보고나서 논물 쓸거임 기대하세yo^^^^





찌져씃끄라이슷트!!

끌라우디아 엘로사의 신작!!!!!!!!!!!!!!!!!!!!!!!!!!!! 금곰상 후보!!!!!!!!!!!!!!!!!!!!!!!!!!!!!



프리미어 레드카펫

빨간 드레스 입으신분이 감독님^^ 여성 감독으로써 오래오래 해먹어주길 바라요~

제니퍼 코넬리는 샤넬로 휘감으셨고 멜라니는 엘리 사브 드레스.




제니퍼 코넬리 언니 너무 이쁘다ㅠㅠ 샤넬 드레스도 여신급으로 소화

멜라니 로랑이 입은 샤랄라한 미니 원피스는 막심 시모엔스 신상




우리 오빠 아직 미친드쉬 섹시하다..



제니퍼 코넬리 언니가 주연이다. 킬리언 머피랑 멜라니 로랑도 주연이고..엘로사 감독 오랜만에 신작인데..the milk of sorrow때도 후보에 올랐었고 그건 오스카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몇 년 만이냐ㅠㅠ...무려 5년만이다. 마데이누사도 밀크 오브 소로우도 다 인생작인데...이번 영화는 그동안 고집했던 스페인어랑 에콰도르 네이티브들의 언어인 캐추아어를 버리고 다양한 국적 배우들과 영어로 영화를 찍으셨다. 촬영지가 스페인이긴한데..ㅎㅎ 아아 빨리 보고싶다ㅠㅠ...





아메리칸 허슬팀

발랄하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





크리스찬 베일은 살빠지는 중인데 브래들리 쿠퍼는 살찌는중?

여배우들은 안오고 시커먼 남배우들만 다 왔다ㅠ 감독님도 왔는데ㅠㅠㅠㅜ에이미 아담스랑 제니퍼 로렌스 드레스 기대했는데ㅠㅠㅠ안옴ㅠㅠㅠㅠㅠ







아마 금요일에 모습을 드러낼 뷰티 앤 더 비스트의 뱅상 카셀..

오빠의 재기를 기원하며...티켓 매진된것도 추카ㅎㅎ 벌써 다 팔렸더라ㅠㅠ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

소년의 4살부터 18살까지의 삶을 다룬 영화



왜왜오애ㅗㅓㅐ 에단 호크는 어디갔느냐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내가 기다리는 사람들은 다 안와ㅠㅠㅠㅠㅠㅠ선댄스 블로그 보니까 선댄스에는 왔더만 왜 베를린은 안왔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패트리샤 아퀘트는 지젼 오랜만인데 아직도 포스가 ㅎㄷㄷ


내 장담하건데 이 영화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인생작이 될거임..

이것도 금곰상 후보




프리미어 레드카펫에서 계륜미가 입은 푸른빛 드레스는 버버리 프로섬

가운데 누드톤으로 처리가 되어있는줄 알았는데 아니네요.......a급 여자들만 입을 수 있는 소박한 드레스 잘 어울려요^^




이건 포토콜에서 입은 생로랑. 헤어스타일만 좀 어찌했으면 더 이뻤을거가튼데....




총체적 난국이었던 발렌티노 드레스..정면을 도저히 올릴 수가 없어서 측면으로 대신함..

이건 폐막식 행사에서 입은 드레스.




무서울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영화.

이 중국에서 온 영화감독 디아오 이난의 영화 백일염화가 금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전에 본 야간열차도 떠오르고...일취월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감독들이 검열에 맞서며 예술혼을 불태우는데 박수를 보내고싶다...

아직 안봐서 영화에 대한 코멘트는 불가하지만 이변이었다면 이변이었을 깜짝수상이었다..중화스타 계륜미가 주인공이고 하루빨리 보고싶음..





武士の献立  (무사의 식단)

이 팀은 베를린엔 오지는 않았더라고요ㅠㅠ

내사랑 코라 켄고가 주연이고 귀여운 우에토 아야씨가 여주로 나오는 음식영화. 예쁘게 만들기로 소문난 음식영화라 기대가 컸다. 작년 12월부터 로드쇼 다니면서 각종 행사 뛰시던데 예능에도 기모노 입고 나와서 음식 먹고...베를린에선 수상 가능성이 낮아서 안 온 것 같기도 하고...일본 아카데미에는 우에토 아야가 여주 후보에 호르기도 했다.

이 영화로 받은건 아니지만 요노스케 이야기로 이번 블루리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코라 켄고씨도 축하해~





小さいおうち 작은 집

리틀 하우스란 이름으로 베를린에서 상영된 야마다 요지 감독님의 작은 집. 난 이게 금곰상 받을 줄 알았는데 주연배우로 출연한 하루 쿠로키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햇다는 말씀..




마츠 다카코가 주연인줄 알았으나 낚임(오른쪽 임창정 아님;;)





야마다 요지 감독님 아직도 짱짱하시다



주연배우인 하루 쿠로키와 감독님만 참석

이렇게 예쁜 기모노를 입고 나타나심..언제 이렇게 다이어트를 해서 이뻐졌나싶을 정도로 깜놀했다. 원래 통통한 여배우였는데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마름..(벗 내기준)




디커 코슬릭이 데리고 들어오니 빵터진 스탭ㅋㅋㅋㅋㅋㅋㅋ




여우주연상 축하합니다

정말 의외의 의외의 수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윤가은 감독의 콩나물 (Sprout)

재능있는 신예가 또 나타났다. 한예종 출신의 윤가은 감독의 손님 이후로 내놓은 작품..보리역을 맡은 수안양이 숨바꼭질에서도 연기 잘하더니..여기서도..ㅎㅎ 이 감독이 촬영한 로모키노도 매우 궁금한데 서울가면 꼭 찾아봐야지

이 단편은 제너레이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축하드려요~



포럼 부문 상영작이었던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 (Non-fiction Diary)

이거 엄청 보고싶었는데 이제 베를린에서 넷팩상도 수상했겠다 개봉해주시겠지? 해주면 바로 달려가서 봐야지..

이 감독도 한예종  출신이긴한데 영화연출이 아니고 미술 전공이다. 애니메이션 작가로도 활동했다고 하는데 난 전혀 몰랐네~ 이렇게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많은데...한국에서 영화 만들기는 여간 팍팍한게 아니고 참....아깝다 아까워..

암튼 이 영화는 지존파를 다룬 다큐로....님들 지존파 아심? 나 어릴때 티비에서 지존파 뉴스 나오고 부모님들이 얼마간은 무서워서 우릴 집에 꽁꼼 숨기고 사셨다능..,,그런 지존파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예전에 경순 감독님이랑 강정마을 다큐도 만드셨었구나...궁금타..이런건 바로바로 확인을 해야하는데..부산도 못갔고...서럽다 서러워..아 참고로 부산에선 와이드앵글 부문 최우수상 받으셨다고




위의 논픽션 다이어리와 함께 동일한 넷팩상을 수상한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 (A Dream of Iron)

위의 포스터는 작년 초에 전시회 포스터. 영화 감독이 본업은 아니시고 사진도 찍고 영상 작업도 하는 만능예술가이신듯 하다. 이름에 켈빈이 붙어있길래 그렇지 않을까싶었는데 재미교포이신듯....모마 미술관에 초청되어 곧 전시도 하신다는데 추카드림.



여기까지 한국인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감독들의 수상작.




philip seymour hoffman

(1967-2014)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내가 알고있는건 스크린 속 그사람뿐인데 아침에 뉴스알람을 읽고 얼마나 깜짝 놀랬는지 그게 어떤 종류의 슬픔이고 비통함이었는지 친구도 아니고 지인도 아닌데 그냥 이상하게...서러운건지 슬픈건지 눈물이 찔끔 났다. 내가 알고 있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라는 사람은 연기경력 30년 된 베테랑에 마흔을 앞두고서 생애 첫 주연을 맡아 그걸로 첫 오스카를 수상한 남자. 그냥 미치도록 연기를 잘하는 사람...정통 메쏘드연기의 계승자..

메쏘드 연기를 이야기할때면 조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대부 시리즈의 말론 브란도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알 파치노와 드니로식 메소드 연기법을 세상에 퍼트린 로버트 드 니로, 80년대부터 시작해 90년대에 리즈 시절을 맞고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 등이 그 대표적 연기자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의 자리를 계승하고 있는 정통파들을 추리자면 현재 헐리우드에선 배트맨을 연기했던 크리스찬 베일과 호아킨 피닉스 정도를 뽑을 수 있겠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들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때 메쏘드 연기 정통파는 이들이다. 그들이 주연급 스타인 반면에, 호프만은 주연을 맡은 영화는 몇 편이 안되지만 서브나 조연, 엑스트라급으로 나왔던 영화들에서조차도 주연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강한 씬스틸러였음은 물론, 모든 것을 자유자재로 연기할 수 있는 그야말로 '배우'였다. 그는 모든 것을 연기할 수 있었고 실제로 모든 것을 연기했다. 마지막으로 본 마스터에서 그는 무형의 아무것도 아닌 것을 연기했다. 그는 더이상 끝을 지정할 수 없는 경지에 올랐던 것이다...

그런 그가,,너무나도 사랑하고 좋아했던 그가..헤로인으로 세상을 떠났다........전날 지인들과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는데....나는 그것을 알고싶지 않다...







punch-drunk love


그를 처음 만난건 피티앤더슨의 펀치 드렁크 러브. 당시 웹커뮤니티에서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영화가 나왔다는 소식에 찾아봤던 영화인데 정말 독특했다. 피티앤더슨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이기도 했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란 배우도 처음 봤고 아담 샌들러가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것도 처음 알았던 고마운 영화이기도 하다 배리의 돈을 뜯어내려는 소위 폰팅업체 사장 딘 트럼벨로 잠깐 등장하는데,,그 유명한 셧업짤이 탄생된 영화이기도 하다. 못된 악덕업자에 욕심이 잔뜩 묻어있는 양아치역을 기가막히게 소화했다. 잭 블랙이랑 닮아서 형제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아니었다.




magnolia


그리고 재빨리 매그놀리아를 찾았다. 폴 토마스 앤더슨은 영화를 자주 만드는 사람이 아닌데 펀치 드렁크 러브 이후로 몇 년을 줄곧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있던 그가 90년대에 영화를 몇 편 만들어놓았다는건 내가 그를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생겼다는걸 뜻하기도 했다. 매그놀리아에서 호프만은 죽어가는 왕년의 퀴즈쇼 진행자안 지미를 간병하는 간호사로 나온다. 여기서도 아주 잠깐 등장하지만 편안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필립 베이커 홀과 대화를 나누는 역할에 제격이었다. 7천개의 개구리가 쏟아지는 우연과 우연의 일치들에 관한 영화로...피티앤더슨 본인이 이보다 더 대단한 영화를 만들지 못할거라고 호언장담한것 치고는 만듦새가 미완에 가깝다. 그런데 그 완성도의 미숙함이 오히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색다른 즐거움이 되고 있으니 그는 역시 괴물인가..영화를 볼 때는 호프만 보다 도니를 연기했던 윌리엄 메이시를 더 좋아했고 어린 나이에 이 영화를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는 서랍속의 보물같은 영화로 관용과 용서를 쓸 때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hard eight


지금의 내 나이때 매그놀리아를 만든 폴 토마스 앤더슨이란 사람은 어떤 데뷔작을 만들었을까? 그의 데뷔작 하드 에이트는 96년에 내놓은 영화로 그 시기에 헐리웃에서 가장 잘 나가던 똘끼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독보적이었다. 제임스 그레이나 그렉 아라키, 스파이크 리, 케빈 스미스같은 감독들도 있었지만 타란티노에 비하면 덜 수다스러웠고 점잖았고 심심했다. 그런 독주체제에 흘러들어온것이 폴 토마스 앤더슨이었다. 정통파도 아니었고 영화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것도 같았으며 mtv세대이며 비디오세대였다. 펀치 드렁크 러브와 매그놀리아를 보면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것, 하드 에이트를 보고나니 그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타란티노와 피티앤더슨의 영화들에는 어떤 미완의 빈공간이 존재했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잘 몰랐다....

펄프 픽션이 세상의 환대를 받으며 등장한 2년 뒤 마찬가지로 잡탕 장르였던 펄프느와르 이후 하드 에이트는 또 한 편의 새로운 느와르의 탄생을 알렸다. 타란티노 이후 대안은 있는가? 라는 대답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게된건 폴 토마스 앤더슨이란 존재의 공이 크다. 이 영화에서 그는 그의 친구들 필립 베이커 홀, 존c.라일리를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호프만은 시드니에게 빈정대는 양아치를 연기했다. 마치 펀치 드렁크 러브의 그 악덕업주의 젊은 시절을 보는듯한 본의 아니게 프리퀄이 되고 만 인상적인 역할이었다. 원제는 도박 용어인 하드 에이트인데 국내에는 리노의 도박사란 제목으로 알려져있다. 이 영화에서는 필립 베이커 홀이 돋보이는데 이 둘은 매그놀리아에서는 친구로 등장하니 참 재미있다. 그런데도 전혀 매너리즘을 느낄새도 없고 같은 배우라는것도 느껴지지 않는걸 보면...다 괴물이다. 아주 짧은 분량으로 등장하지만 아마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젊었을때 금발이 너무 예쁘게 잘 어울린다.





긔여워 둘다ㅠㅠ귀여워 쥬금ㅠㅠㅠㅠㅠㅠㅠㅠ


boogie nights


데어 윌 비 블러드가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본 피티 앤더슨의 영화 부기나이트. 굿샷. 브라보!

해외에서 호프만이 사망하고 그의 최고 캐릭터를 1위부터 15위까지 선정했는데 이 부기나이트에서 맡았던 스카티란 역할이 3위에 올랐더라. 이 영화가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하고 신하균이 (그는 실제로 스카티역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네요.) gv에 참석한다고 했을때 커튼을 부여잡고 울었다능ㅠㅠ

난 이 영화속 마크 월버그가 너무나 좋다. 젊음이 느껴지는것도 그렇지만 패기가 느껴진다. 지금은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줄창 액션영화만 찍고 차기 아이언맨이나 탐내고....게다가 트랜스포머 새시리즈에도 나온단다..블록버스터 배우로서의 욕심을 모르는건 아닌데, 내가 생각하는 마크 월버그나 파이터나 디파티드에서의 모습이 훨씬 좋은데말이다....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이상의 길을 가지 않은것을 가지고 탓할순 없지만 그의 선택과 생각이 그러하니..받아들여야지ㅠㅠ...

아무튼 호프만은 이 영화에서도 아주 적은 분량으로 등장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줄곧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역할이다. 실제 포르노 스타들도 등장하고 덕 디글러라는 캐릭터도 실제로 존재했던 포르노 배우를 모델로 만든거라 그런지 사실적인 묘사들도 많고 영화 보고나서 궁금해서 실제 그 배우 이름으로 구글링 하면 컬쳐숔....숔...

이 때부터 피티앤더슨이 주연배우를 활용하는 방식이 참 독특했던 것 같다. 큐브릭처럼 있는거 없는거 핥퀴고 괴롭혀서 쪽쪽 다 뽑아내는 감독도 있고 (한 씬에서만 테이크 30-40번 가서 배우를 녹초로 만들어 뽑을대로 다 뽑아내는...잘하는 배우들한테는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두고 아무 디렉션도 안주는 것으로 피를 말렸고 못하는 배우한텐 버럭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배우가 무엇을 연기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자신의 머릿속에 이미 그려놓은 계획표대로 꼭두각시 인형 부리듯 하려는 히치콕같은 감독도 있지만 앤더슨은 그들과는 반대인 것 같다. 실제 디렉팅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연기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중 가장 어려운 직업군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와 일하는 배우들을 존경하며 그들을 스타로서 빛나게 하기 위한 에고부스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한것을 보면 배우들이 연기한다는 행위 자체를 존경하고있음이 분명하다. 그의 영화속에서 배우들은 다른 영화에선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모습들을 자유자재로 뽐내는것 같아 느낌이 신선하다. 매그놀리아의 톰 크루즈도 그렇고, 부기나이트의 마크 월버그도...존c.라일리같은 감초연기 전문배우도 앤더슨의 영화에선 주연으로 빛날 정도이니 배우들 활용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감독들마다 연기디렉팅이나 요구하는 부분들이 다른거야 각자의 개성 문제이지만, 앤더슨의 통찰력이나 관찰력 덕분에 빛나는 배우들을 볼 수 있는건 고마울 따름이다..





the big lebowski


길지 않은 시일내에 그가 나왔던 인상적인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다. 바로 그 이름은 위대한 레보스키. 그렇다..코엔 형제의 영화였다. 코엔형제 영화들은 비교적 늦게 섭렵했었는데 제일 처음 봤던 영화가 아마 오 형제여 어디있는가 였던 것 같다. 조지 클루니가 나왔던..그것도 참을 수 없는 사랑때문에 찾아봤던 영화고 그 다음부터 파고, 바톤핑크 등등 줄줄이 사탕처럼 엮인 그 수많은 영화들을 섭렵하던중 만난 반가운 영화. the big lebowski. 이 영화에는 호프만 뿐만이 아니라 모든 배역들이 다 독특했다. 특히나 주요배역인 제프 브리지스-존 굿맨-스티브 부세미로 이어지는 라인은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코믹한 캐릭터들이었다. 아마 영화 역사에도 흥미로운 캐릭터 리스트가 있다면 반드시 상위에 포함될 정도로 재미있는 캐릭터들로만 꾸려졌다. 호프만은 dude 레보스키가 아닌 백만장자 레보스키의 집사로 짧은 분량을 연기했지만 매우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the talented mr.ripley


그 다음으로 그와 만난 영화는 리플리의 리메이크 버전인 안소니 밍겔라의 1999년작.

리플리라는 배역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크루즈, 크리스찬 베일 등에게 제안이 갔지만 아직 신예였던 맷 데이먼에게 돌아갔다. 30파운드나 감량하고 샤프한 모습으로 연기한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원작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이었고 우리에겐 알랭 들롱의 태양은 가득히로 기억되는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를 추가하고 또 비중없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르네 끌레망의 작품보다 더 미스테리한 분위기의 영화로 만들어냈다. 사실 이 버전을 더 좋아하는 영화팬들도 많다. 원작에선 알랭 들롱의 원톱으로 기억되지만 리플리에서는 기네스 팰트로, 주드 로, 맷 데이먼, 케이트 블란쳇 네 명의 배우가 모두 제역할을 했고 영화가 끝나도 네 명의 롤 모두가 기억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작에서 기억도 안나는 엑스트라에 가가웠던 프레디역할을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살려 굉장한 호평을 얻었다. 원작에서도 리플리한테 죽는건 같지만 (로마의 황제였던 하드리안의 두상이 범행도구로 쓰여진것은 새로운 해석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중요한 소품) 안소니 밍겔라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을 이용해 프레디라는 역할 자체가 영화안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했고 영화의 전체적인 의미마저 새로 쓰이게 하는 요소로 각인되게 만들었다. 아마 카포티 이전에 그를 리플리의 프레디로 기억하는 팬들도 많았을거라 생각한다. 실눈을 뜨고 리플리를 노려보며 의심하는 모습은...잊을 수가 없다.





25th hour


25시. 개봉때 봤던걸루 기억한다. 에드워드 노튼이란 이름때문에 잔뜩 기대하고 봤었는데 생각보다 시나리오가 지나치게 심심하고 개연성이 부족해서 내용이 뭐 이따위냐? 하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스파이크 리의 연출이나 베니오프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에드워드 노튼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였다. 설정부터가 설득력이 부족했던 캐릭터들을 연기하느라 매우 애썼는데 그들 덕분에 그나마 끝까지 참고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두 배우가 본격 연기배틀 뜨는 영화라..긴장감을 주듯 2인 연극을 보는듯 연기만큼은 보고 듣는 재미가 있었다.





mission impossible3


미션 임파서블3..이 영화는 개봉이 한참 지난 뒤에야 보게된 영화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그닥 안좋아하고 에이브람스는 더욱이 싫어하는데다 주연배우인 톰 크루즈, 미셸 모나한도 별로 안좋아해서 땡기지 않았던 영화인데..둘 제외하고 조연으로 나온 배우들은 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었다. 늦게나마 보게 됬었는데 아마 여기서 호프만을 기억하는 사람이 꽤 될거라 짐작해본다. 매우 인상깊은 악역이었다. 주인공이야 늘 그렇듯 정의의 사도 또는 로맨티스트다. 그에 반해 악역은 어딘가 찌질한데가 있는데 오웬이란 작자는 절대 '악'을 가진 캐릭터였다. 빌리 크루덥, 사이먼 페그, 케리 러셀 더불어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까지..조연들이 더 흥미롭게 구성된 영화로 액션은 그나마 봐줄만 했지만..내용은...80년대 하이틴영화를 보듯 유치했다.






capote


오 신이시여..이 영화를 만든 베넷 밀러에게도 감사하고 호프만을 캐스팅해준것에도 경의를 표한다..당시에 카포티를 다룬 인페이머스란 영화도 따로 있었지만 주목을 받은건 이 영화였고 영화 속 호프만의 모습은 그동안 그를 연기 잘하는 조연쯤으로 인식했던 많은 대중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카포티역을 위해 40파운드 정도를 감량했고 실제로 내가 카포티를 만났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놀랍게 정교하고 리얼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그에 대해 가졌던 교양있게 생긴 잭 블랙이란 이미지는 모두 부식됬고 카포티 이후로 그의 영화들은 개봉하면 꼭 챙겨봐야할 리스트에 넣게 되었다. 이 영화 속 그의 모습은 연기가 아닌 고증에 가까울 정도로...손가락, 발가락 심지어 공기마저도 연기하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는 첫 주연으로 첫 오스카를 따냈다. 모두 그에게 찬사를 보냈고...국내에서도 이 영화는 인기가 꽤 좋아서 장기상영을 했을 정도로 카포티, 인 콜드 블러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흔히 메소드 연기를 이야기할때 그 배역을 연기하는게 아니라 그 배역이 되는 것이라는 지시를 내리는데, 아마 이 영화는 드라마 스쿨같은데서 연기 수업에 쓰여도 충분할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영화속에서만큼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라는 자아가 사라지고 카포티라는 인물이 존재했다. 그는 그것을 가능케할 정도의 놀라운 연기력을 선사했다.






happiness


호프만의 인생에서도 토드 솔론즈의 인생에서도 손에 꼽을 명작.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이후 3년만에 낸 작품으로..여기서도 아주 인상적인 토드 솔론즈식 찌질한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이건 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현대인이 가진 비정상적인 변태성향을 맘껏 드러내는 비주류영화이기도 하다.

라라 플린보일이 맡았던 헬렌을 짝사랑하는 찌질하고 볼품없는 남자 엘렌으로 등장하는데, 호프만에게 배역이 너무 잘 어울려서 실제로 이런 남자가 미국 어딘가에 아주 여럿이 존재할거라고 믿어지게끔 만들었다. 어찌 보면 이런 감독의 변태적 성향은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에서도 드러난바 있다. 크리스티나는 마치 돈 위너가 어릴때 그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컷더라면 그리 되지 않았을까싶었을 정도로 극악의 피해망상, 자기혐오를 가진 캐릭터였고..그나마 정상적인 캐릭터는 조이였는데 영화가 끝나고 오랫동안 해피니스웨얼 아 유라고 읊조리며 노래 부르던 그녀의 예쁘고 담백한 목소리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물론 손을 뻗었다 거절당하는 엘렌의 살찐 손가락도 기억에 남는다. 결핍되어있는 슈퍼너드역에 이 사람만한 배우가 없다..




almost famous


또 한 편의 좋은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

아마 이 영화 좋아하는 분들 굉장히 많을거라 생각한다. 보고나면 케이트 허드슨이 얼마나 매력적인 여배우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하고, 카메론 크로우가 얼마나 음악을 잘 사용하는 사람인지 또 새삼 깨닫는다. 지금이야 살짝 주춤한 경향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같은 귀여운 영화도 만들었다.) 엘리자베스타운 이전까지 내놓은 영화는 거의 만점에 가까웠다. 위트있는 대사들, 적재적소에 터지는 상큼하고 훌륭한 음악들..엘리자베스타운도 내용이 병맛이라 그렇지 사운드트랙만큼은 기가막혔다. 그게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록음악을 듣고 밴드를 쫓아다니는 윌리엄이란 소년의 모티브는 바로 감독 자신에게서 가져온 이야기이기때문이다. 그리고 호프만이 연기했던 실존인물인 레스터 뱅스와 윌리엄의 관계는 실제로 본인의 이야기를 가져와 각색한 실제하는 경험이다. 아주 적은 비중이지만 록음악에 대한 독설을 날리는 그를 보고있노라면 안그래도 닮았는데 더 잭 블랙같아 보일 정도다.(하이 피델리티) ㅎㅎ영화 굉장히 재미있다. 흥미로운 오락영화이고 성장영화이기도 하며 하이틴영화이기도 하다..조만간에 다시 볼 예정이다. 호프만의 올드한 히피 헤어스타일이 지금 보면 굉장히 귀엽다.





the savages


2007년 연말 즈음에 타임지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며 1년간 개봉했던 영화들중 명작 10선을 선정했던적이 있는데 그 톱텐 중 두 편이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출연작이었다. 두 편 중 한 편이었던 영화가 바로 이 세비지스. 타마라 젠킨스의 연출작으로...가족 영화다.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딸과 아들이 모여 벌어지는 소소한 해프닝을 담은 소품으로...로라 리니와의 합이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비지에서 맡은 역할도 심심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원체 다른 영화들에서 독하고 비정상적인 역할들을 주로 맡아서 그런지 이 일일연속극에나 등장할법한 애정결핍 주인공을 나름 섬세하게 잘 연기했던것 같다. 한국에선 익숙한 풍경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주의의 나라이자 핵가족이 이미 보편화된지 몇 십년이 넘은 미국에서 이런식의 소재를 가지고 잔잔하게 풀어나갔다는게 의외성으로 다가와 재미있게 봤던것 같다.






doubt


개봉하자마자 예매해서 봤던 다우트.

워낙 관심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이었기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송곳으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것 같은 원장수녀 알로이시스와 신임 수녀 제임스와 플린 신부가 주인공. 여기에 비올라 데이비스까지 모두 오스카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실패..흥행에도 실패했다.

내용은 심플하지만 흥미롭다. 군중이 가지는 인간에 대한 인상과 호의를 거짓과 진실에 대한 믿음으로 구성해 잘못된 추측과 선택적 비판에 대한 의심에 관해 의심하는 플롯을 전면에 깔았다. 어려운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영화가 생각보다 매우 심하게 간결하다. 오히려 이 간결한 플롯 덕에 배우들의 연기 보는 맛이 쏠쏠해 재미있기도 했다. 한가지 사건을 제시하고 그 사건을 통해 보이는 인물들에 대한 호감도와 믿음에 대한 감정들을 관객을 통해 시험하는 감독의 재치가 놀라웠고..또 마치 연극을 보는듯한 간소한 연출들과 배우들의 모습이 부각되도록 슈퍼 클로즈업이 많았던 것도 좋았던 것 같다. 주로 배우들이 대사를 치고 받는 형식이라 미세하게 떨리는 눈가주름이나 입술 등도 중요 포인트였는데 연출을 잘했다.






before the devil knows


그리고 2007년 타임지에 뽑힌 또 다른 한 편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출연작..'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전에...'

우리나라에선 2년이나 지나 개봉을 했지만 미국에선 세비지스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했다. 세비지스도 가족영화이며 아버지의 죽음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 영화는 가족의 비극과 어머니의 죽음 그 이후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비슷한 가족영화인데 본질적으로 속은 어마어마하게 다르다. 국내에 개봉했을 당시에 극장에 가서 3번이나 봤을 정도로 나도 그 해에 내가 꼽은 베스트에 들었던 영화였다. 시드니 루멧 감독을 떠올리면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떠올리기 십상인데, 그는 살아생전 수십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 대표작만 해도 형사 써피코, pawnbroker, 뜨거운 오후, 네트워크, 허공에의 질주 등..주로 드라마가 살아있는 사회파 영화, 범죄스릴러 등에 조예가 깊었다. 7-80년대가 전성기였는데 이 영화는 80이 넘은 나이에 만들었다고 믿을수가 없는 대단한 영화였다. 날카롭고 차가운데다 날이 잔뜩 서있는 드라마. 호프만은 때론 처연하고 비참한 주인공 앤디를 연기했다. 믿을 수 없는 연출, 믿을 수 없는 연기..보고나서 너무 충격받고 좋아서 블로그에다 신나게 글 싸지르고 그랬는데 그 글은 백업이 손상되어 모두 연기처럼 증발...ㅎㅎ.....이 영화는 호프만의 영화 톱5에 넣어도 될 정도로 극강의 명작..마약중독자로 나오는데 그 모습이 어쩐지 애처롭기도 하고..인정받고싶은 욕구와 벼랑끝에 몰린 남자의 우울증과 강박증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이 이 영화를 찍고 돌아가셨는데 죽음을 앞둔 남자가 만든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패기가 넘쳐 심장에 무리가 가진 않았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만큼 세고 강하다. 앞으로 살면서 이 영화를 두고두고 또 보겠지만...정말 대단하다. 대단하고 대단해서 감히 말할 수도 없다.






synecdoche,new york


브라보.

내가 이 영화를 약 4년전에 봤었다. 그리고 처음에 내가 받아들인 것들이 순수하게 케이든의 감정이었나 의심스러워 몇 번을 더 보게되었고 지금까지도 생각날때마다 틈틈이 보고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러티브로 따진다면 연결이 끊어지는 부분도 있으니 따로 끊어서 봐도 상관없다. 단 처음은 제대로 한 번을 보아야한다.

시넥도키 뉴욕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개봉했고 미국 개봉시에도 찬반이 완전하게 갈린 문제 작품이기도 하다. 본인은 평상시에도 찰리 카우프먼을 매우 뛰어난 각본가라고 생각하는 카우프먼빠라서 그의 영화를 완전히 다 본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받아들이는것 자체에는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메세지가 어려운데는 이유가 있다. 본인의 정신세계가 의식의 흐름대로 씌여졌기 때문이다. 생각나는대로 느끼는대로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퇴장하고 충돌한다. 그런 케이든이 작품 하나를 완성해 나가고 육체가 노쇄해져가는 과정을 호프만이 연기했다. 아주 탁월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온전히 지배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는 그것들은 선택적으로 분별하고 구분해 받아들이고 있을까? 존 말코비치되기에서부터 실험적인 캐릭터들을 활용해 연출보다 뛰어난 시나리오라는 평을 받았던 카우프만의 연출 데뷔작 치고는 매우 좋았던것 같다.




단 문제점은 자의식과잉으로 브릿지가 되어야할 부분들이 맥락을 잃고 관객에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미국 개봉당시 평론가들의 심기를 건드려 매우 불편한 부분들이 되었는데..이것 또한 재능을 가진 자가 자신을 과시하는데 있어서 매우 변태적인 욕구로 작용한 것으로.....아마 분명히 나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내가 만들었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케이든은 호프만의 인생작이며 극초반 군더더기가 많이 붙었던 영화가 후반으로 달려갈수록 모든 것을 제거하고 담백해지는데 이 영화속 호프만이 보여주는 연기는 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백프로 활용한 천재적인 연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남의 머릿속을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그리 어려운 영화는 아닐 것..

호프만은 영화에서 일생일대의 연기혼을 불태워주셨다. 마스터, 카포티와 함께 꼽는 인생작.






the boat that rocked


내러티브가 약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리차드 커티스 영화를 보는 이유는 영화 자체가 매우 밝다. 그게 이유인것 같다. 최근에 본 어바웃 타임도 내용은 전혀 취향이 아니었는데 배우들도 매력있고...이 영화. 록앤롤 보트란 이름으로 보게 되었던 the boat that rocked. 해적 라디오에 관한 영화인데 가볍게 뮤직비디오를 본다는 기분으로 봤었다. 빌 나이히, 크리스 오다우드, 닉 프로스트 등 영국파 코미디 배우들 보는 재미도 있고..60년대, 락, 자유, 히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볼 듯. 단 내용은 없다. 그냥 웃고 떠들고 춤추고 노래 틀다 끝난다. ㅎㅎ...리차드 커티스가 쓴 작품들 대부분이 그렇다. 분위기에 취해있고 어딘가 들떠있는 캐릭터들....마냥 즐겁다.




mary and max


흐으엉ㅇㅇ어후ㅠㅜㅠㅠ 메리와 맥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극장판 애니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항상 즐겨보는 애니가 드래곤 길들이기와 토이스토리3,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들 그리고 바로 이 영화 메리와 맥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흥쉏루후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맥스를 호프만이 목소리 연기했는데...정말 탁월한 안목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영화는 미쳤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인데 영화가 끝나면 당신은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이 영화를 또 보고싶어질것...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메리와 맥스의 우정을 다룬 그야말로 명작. 레전드..100년이 지나도 남을 영화.





the invention of lying


영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릭키 제바이스가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 거짓말의 발명. 정말 엄~~~~~~~~~~~~~~~~~~~~~~~청나게 기대하고 봤던 영화인데 생각보다 별루였다ㅠㅠ....설정은 독특했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할 줄 알게되는 주인공. 설정도 독특하고 연출도 나쁘지 않은데 중반을 지나면 처음 맥락과는 전혀 다른 곳을 향해 질주하는 시나리오 덕에 흥미가 떨어진다. 게다가 주인공역에도 릭키가 그다지 어울리지 않다는거.....

릭키 제바이스는 오피스 오리지널인 영국판 점장이고 코미디 연기가 뛰어난 사람인데 역시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ㅠㅠ...

호프만은 바텐더로 잠깐 등장했고 외에도 에드워드 노튼, 제니퍼 가너, 조나 힐, 루이스 c.k., 롭 로이, 티나 페이, 제이슨 베이트먼, 제프리 템버 등 코미디에 일각연이 있는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so so.



moneyball


워낙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카포티 이후로 6년만에 내는 베넷 밀러의 신작에다 호프만이 또 출연한다고하니 안 볼수가 없었던 영화. 정말 재미있었다. 야구영화인데 야구보다 그 외적인 것들에 더 집중하는 영화인데, 여기에서 피터역을 맡았던 조나 힐이 눈에 들어왔다. 이전에도 많은 영화에 나왔지만 슈퍼배드에서 처음 보게 되었고 그 뒤로 줄곧 코미디영화에만 나오는걸 보고 그저 그런 코미디배우인가..싶었었는데, 이 영화에서 처음 정적인 캐릭터를 맡았던걸로 기억한다. 의외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고 이 친구 작품을 잘 골라서 몇 년만 지나면 더 괜찮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싶었다.

머니볼은 야구 비지니스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그닥 흥미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니 야구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면 그리고 즐거운 영화도 아닐지도 모른다..야구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돈으로서 성립되는 비지니스이기도 하다. 영화 속 빌리 빈은 오클랜드의 리빌딩을 위해 철저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록을 통해 통계를 산출한다. 과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다..야구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고,,또 각본을 쓴 아론 소킨의 천재성에 감탄을 거듭했다. 마이클 루이스의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를 살리고 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었는데 그 밸런스가 너무 훌륭했다. 아론 소킨이라하면, 지금 헐리우드에서 개런티가 가장 높은 톱클래스 작가군에 속해있기도 한데 그가 쓴 작품만해도, 미드 뉴스룸(이 미드에 대해선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자) 소셜 네트워크, 미드 웨스트윙 등이다. 밸런스가 아주 좋다. 모든 인물이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아론 소킨의 특징이다. 원작에서는 호프만이 맡았던 아트 하우 감독이 변변찮은 인물로 그려졌는데 영화속으로 옮기면서 꽤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아론 소킨의 캐릭터 구성능력도 있었겠지만 호프만이란 배우가 연기하는 아트 하우는 매력적인 타입은 아니었도 매우 입체적이고 설득력이 강한 캐릭였다. 사사건건 빌리 빈과 대립각을 세우며 툴툴거리는 연기는 영화에 극적 재미를 불어넣어주고 빌리 빈이 하는 행동에 더 많은 설득력을 준다. 영화에 매력적인 캐릭터는 빌리 빈뿐만 아니라 피터를 연기한 조나 힐. 물건이었다. 야구영화라곤 하지만 야구경기도 많이 안나오는 이 지루할법도 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캐릭터들과 적절한 이야기 구성..빌리 빈의 자전적인 이야기보다 오클랜드와 그의 머니볼 이론에 더 시간을 투자한 보람이 느껴질 정도로 영화는 완성도가 높다.





the ides of march


아주 흥미로운 영화였다. 조지 클루니의 연출작이었는데..당시 미국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있던터라 시기를 맞춰서 내놓은것이 아닌가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조지 클루니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마이크를 연기했고 라이언 고슬링은 그를 지지하는 홍보담당 스티븐, 호프만은 운동 본부장을 맡아서 연기했다. 꿈에 그리던 투샷이었는데...생각보다 영화가 많이 차가웠다,,

이상주의가 현실과 만나고 또 그 이상이 좌절되는..그야말로 살벌하고 현실적인 이야기.

포스터가 참 인상적





a late quartet


이 영화는 개봉작 갈무리 하던 중에 찾아서 뭔가..하고 찾아보다가 호프만이랑 캐서린 키너가 나오길래 덥썩 물었던 영화다.

참 평온하고 고요한 영화다. 야론 질버만이라는 신인 감독인데 이름이 독특해서 혹시..하고 찾아봤는데 이스라엘 출신의 유태인이다. 호프만씨가 20살때도 30대로 보였던 동안은 절대 아닌 배우라는건 아는데 이 영화속에서 유독 영감님같다. 아직 50도 안되신 분인데..ㅎㅎ..베토벤은 푸가의 대명사였는데 그가 만든 현악 4중주는 쉴새없이 몰아치며 연주된다. 쉬어갈 틈도 없이 마지막까지 연주해야만 하는 곡이다. 쉴틈없이 달려온 푸가의 네 멤버는 피터의 파킨슨병으로 쉬어가야만 하는 틈이 생긴다. 이 영화는 음악영화라기보다 가족 드라마에 가깝다. 그런 틈에 더욱더 평온한 리듬으로 고요하게 진행되는데,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다보니 지루할 법도 하다. 크리스토퍼 워큰이 피터를 연기했고 호프만은 제2 바이올린의 로버트를 연기했다..배우들 연기는 아주 좋은 편이다. 워낙 베테랑들이기도 하고....인생에서 일어나는 작은 불협화음들에 대해 잔잔하게 연출을 하다보니 다소 막장스러운 설정이 있음에도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the hunger game:catching fire


세계적으로 대흥행을 기록한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에서 게임을 운영하는 게임메이커 플루타르크역을 맡았던 호프만..이 영화는 후속작인 모킹제이가 제작에 들어갔는데 호프만의 사망으로 개봉일이 늦춰지거나 하는 일은 없을듯하다. 구글링 해서 헝거게임 포럼에 들어가서 많이 살펴봤는데 대안을 선택해 다른 배우로 역할을 대신한다, 시나리오에서 역할을 삭제하고 부분적으로 수정한다, 아니면 촬영분에서 모자란 부분만 cg처리를 한다, 우디 해럴슨을 활용한다 등등 여러가지 루머가 양산되고 있는 모양이다. 난 전작인 헝거게임을 재미있게 보진 않았지만 이 장르가 틴에이저의 인기를 얻는건 순식간이겠구나..싶었는데 2탄은 1탄보다 재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많은가보더라. 어차피 3탄을 보기 위한 브릿지 형식이었기때문에 지루한감이 없잖아 있다지만...워낙 취향이 아닌 장르물이라 그냥 그랬다. 모킹제이도 파트1,2를 나눠서 14,15년에 한 편씩 개봉할 모양이던데...호프만 부분은 어찌할 생각인지 궁금하긴하다.






the master


역대급 연기를 펼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유작...물논 내 기준에서....내가 마지막으로 본 호프만의 유작이다. 작년에 보긴 했지만 최근까지 계속 리플레이 했기때문이다. 그냥 잊을수가 없었다...모든것을 상실하고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어보이는 호아킨 피닉스의 얼굴과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것 같지만 실상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고 실존하지도 않는 존재를 연기한 호프만의 얼굴이 자꾸 번갈아서 떠올랐기때문이다..

영화는 실재하는 종교인 사이언톨로지교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믿음의 허구성을 고발하기도 하고 이성의 비극이 부른 참담한 현장을 고스란히 중계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처럼 이어지는 화면에서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불안해하고 어떤 존재로부터 도망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종교에 관한 이야기일까 사랑에 관한 이야기일까?

언뜻 종교에 대한 믿음은 인간의 의지나 이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에 대한 반증을 하려는건지 증명을 해보이려는건지 헷갈리지만 캐릭터를 보면 그리 이야기는 멀리 있는것 같지 않다. 여러가지로 결핍되어 자아마저 완전하지 않은 인간인 프레디와 마스터, 즉 교주가 주요 캐릭터이다. 마스터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궤변을 성서처럼 듣고 따른다. 여성의 성기에 집착하는 프레디이지만 그의 모습은 마치 이제 단어를 배우는 아이를 보는듯 어리숙하기만하다. 두 사람이 만난다. 그리고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맹목적으로 믿게 되고 그를 맹신하다 주변을 흐트러트리고 공기마저 불균형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감옥에서 한 번 마스터는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프레디에게 보여주고, 프레디는 그 이후 믿음을 상실하게 된다. 사실 내가 이해한건 믿음을 상실했다는 그 대외적인 모습 안에 아버지의 부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것만 같았다. 프레디에게 교주는 유사 아버지의 형태였기 때문에..그는 다시 한 번 아버지를 잃은 것이라고 인지했다. 그 상실과 재결핍의 여파는 컸다..그는 다시 미쳐갔고 겨우 잡아놓은 아슬아슬한 유대는 완전히 끊어졌다. 영화 포스터가 매우 흥미로운데 프레디를 두고 데칼코마니 형태로 나뉘어져있는 것도 있고 도장을 여러번 찍어내듯 연쇄 사슬처럼 인물들이 연결되어있는 포스터도 있다. 이 포스터에도 참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는데 이 영화에 관해서는 나중에 논문같은 형태로 한 번 연구해보고 싶기도 하다.

영화는 나에게 아주 크고 깊은 낙인을 찍었다. 그 낙인이 지워지기 전까지 나는 이 영화의 주문에 계속 걸려들겠지...

호 아퀸 피닉스가 상당한 감량을 하고 연기한 이 프레디역에는 원래 몇 년 전부터 제레미 레너가 캐스팅되었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간에 투자때문에 엎어졌고 호아퀸 피닉스가 아임 스틸 히어로 연기 재개를 선언한 이후 앤더슨이 캐스팅할 수 있었다고...이 캐스팅이 성사될 수 있게 도와준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데어 윌 비 블러드때 개봉했던 시절에 존 휴스턴 회고전을 했을때 시에라 마드레를 보고 그 영활 떠올렸는데 이번 영화는 휴스턴이 46년에 촬영한 let there be light라는 다큐멘터리에서 1차적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도 오프닝이라고 생각되는데...피티 앤더슨의 영화들은 로버트 알트만과의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데 데어 윌 비 블러드 이후로는 존 휴스턴도 많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내가 아직 많이 모자라서 그 연결고리를 아직 제대로 파악은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그 연구도 해야하지 않겠는가..한다. 이럴때는 내가 영어를 네이티브만큼 해서 원서도 해독이 가능했으면 하는데..서럽다. 이제 일본원서로 일본 감독들 이야기 파내는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영어 원문 뒤지는건 그것의 세 배는 걸리니...공부 좀 해야겠다ㅠㅠ..

데뷔작 하드 에이트부터 호프만과 작업해왔고 이제는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고있는 배우와 감독. 이 영화에서 대업을 이뤄냈다. 어떤 감탄사로도 부족하고 미사여구도 필요없을 것. 그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연기를 했다. 완전 무형의 것..




부고 듣고 그 날을 하루 종일 멍때렸던 것 같다.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고, 배우이고...오랫동안 호호할배 영감님 될 때까지 연기해주실줄 알았는데 너무 갑작스러웠고...몇 일간 그동안 좋아했던 당신 영화 몇 편을 감상했다. 울기도 하고 메모도 해가면서..그렇게 고인의 흔적을 열심히 곱씹어 보았다. 미국 시간으로 어제 장례식을 열었고 이번달 안으로 미국에서 크게 추모식도 열릴 것이라고 한다. 그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아파하고 추모하며 그를 축복할 것이라고 믿는다..작년 초에 오시마 나기사 감독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뉴스에서 보고 충격에 빠져 한동안 일도 못하고 그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는데.....이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우스운 일처럼 보이겠지만 나같은 10덕후에게는 매우 크나큰 일이라는 것을...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비통한 일이라는 것을...작년에 오시마 감독님 추모식에는 갔지만..미국은 너무 멀어 못 가니..미국 사는 많은 사람들이 대신 가서 내 마음도 전해주겠지....





scent of woman에서..오른쪽은 크리스 오도넬..둘 다 애긔애긔하다..




the getaway에서, 오른쪽에 프로레슬러같은 장발은 마이클 매드슨.




twister에서..빌 팩스턴 엄청 젊네. 추억돋는다.




patch adams에서




flawless에서 ^^



좋아하는짤



along came poly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





프리미어 행사날



금발에 푸른 눈..



안녕 자기. 나도 꽃 한송이 두고 가요.

잘가요!


우리 나중에 만나..!






서점에서 잡지 읽다가 발견한 포스터 한 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가서 바로 빌려서 봐버렸다. 폴 다노 신작이고 리틀 미스 선샤인을 만들었던 조나단 데이튼이랑 발레리가 6년만에 만든 신작이기도 하고..게다가 폴이랑 조는 실제로 연인이죠.

그래서 보게 되었습니다. 종합적인 이유로 이 영화는 꼭 보고 넘어가야하겠네요...라는 생각이 들어서 잡지에서 포스터에 얼굴, 감독이름 확인하자마자 대여점으로 달려갔죠. 극장에선 이미 내렸으니까yo.




이야기 구조는 단순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질 못하고 친구라고는 형 하나뿐이고, 틴에이저때 발표한 소설때문에 천재 소릴 듣고 살아왔지만 현재는 단순한 문장도 쓰지 못하는 '바보'상태가 되었어요. (지극히 폴 다노스러운 설정이죠...소름 돋았다니까요.)

정신과상담을 받는 이야기가 첫 시작인데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미 이 시점에서 글쟁이가 글을 쓰면서 이야기가 환상으로 전환이 되겠구나..하고 알 수도 있어요. 그만큼 지극히 단순한데다가 결말까지 예상이 가능한 평범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이 평범한 영화를 좀 흥미롭게 만드는게 있는데요.



바로 루비 스팍스역의 조 카잔이에요. 여지껏 이 여배우가 나온 영화를 몇 편 본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억속에 없더라고요. 이 영화에서 처음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니까요! 글쎄!

캘빈이 정신과상담 후 가벼운 마음으로 쓴 꿈 속의 여자는 실제가 되어서 나타나요. 내가 그리고 쓴 이상형이 실제로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 이상형의 이성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 준다면? 내 취향껏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라는 남녀노소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 쯤은 해볼법한 상상으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눈앞에 나타난 루비를 본인의 마음대로 그려내죠. 자신이 원하는 그대로..

처음에는 귀여운 로맨스물로 알콩달콩 귀여운 사랑을 하는가싶더니 뒤로 갈수록 싸이코드라마가 되어갑니다. 캘빈의 마음대로 그녀를 조종하고싶은 마음이 루비라는 실제하는 여성의 정체성을 망가트려놓죠...물론 타자기로 친 글씨가 실제가 되는 마법이 일어나는건 영화속에서나 일어날법한 일이지만 일종의 은유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만 더..아니 두 가지만 더..의 조건을 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혹은 그녀를 괴롭히잖아요. 결국 사랑이라는 독재는 권력을 쥔 쪽이 이긴다는 가설을 영화는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그도 아파하죠..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녀가 잘못된건지, 그녀를 마음대로 바꾸려는 내가 잘못된건지..중반부를 넘어서 루비가 타자기의 진실을 알아차린후, 캘빈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아요. 그리고 결국 그녀를 놓아주게 되죠..




루비는 결국 떠나요. 아니 캘빈이 그녀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놓은거에요. 그녀의 이름으로 그녀의 생각으로 그녀의 의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녀를 놔준거죠..루비가 있을땐 몰랐던 사실들을 그녀가 사라진뒤에 깨닫는 캘빈...너무 통속적이라 5글5글한데도 역시나 아직도 사랑의 힘을 믿는 나란 여자.. 순정을 아는 여자라 푹 빠져서 봤지뭐에요. 물론 엔딩은 해피엔딩이에요. 처음부터 비극적인 엔딩이 나올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않았으니까요.





사랑의 힘은 위대하죠. 끝난뒤에 너무 아파서 다신 하고싶지 않다고 울먹거려도 결국 또 찾게 되요. 사랑이 주는 행복을,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우리는 언제나 느끼고싶어하니까요..

저도 어른이 되었나봐요.





실제 커플인 폴 다노와 조 카잔,,꽤 오래 사귄걸로 아는데 이번 영화에서 어찌나 찰떡궁합이던지..보는 내내 즐거웠어요. 둘이 서로를 똑같이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질투도 못하겠어요. 재미있는 사실은 루비 스팍스의 대본을 조 카잔이 쓰고 프로듀서까지 맡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실제 본인의 캐릭터가 녹아있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촬영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제가 좋아하는 매튜 리바티크가(에브리띵 이즈 일루미네이티드, 블랙 스완, 레퀴엠 등) 했답니다. 엄청- 예뻐요.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울 정도로 예뻐요. 여러가지로 귀여운 영화였어요. 즐겁고 가볍게 볼 수 있어서...강력춫천.





서비스컷부터♥




고대하던 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를 봤어요. 제목이 궁금했었는데 뉴욕주에 있는 스케넥터디란 동네를 칭하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식의 긴 이름이더군요. 올 해에 본 영화 중에 톱5에 들지는 않지만 오프닝은 톱5에 들 정도로 인상깊었어요. 주인공인 루크가 쇼를 위해 등장하는 장면인데 아주아주아주 좋았어요. 느리게 그를 따라잡은 카메라가 소음 속으로 진입해가는 장면은 두고두고 남을 타이틀시퀀스였습니다.



꺄오

라이언 고슬링 빠수니라 아마 영화가 개판이었어도 재밌다고 봤겠지만...3년전에 미셸 윌리엄스랑 찍은 블루 발렌타인도 아주 좋았는데 이 영화 또한 데릭 시엔프랑스란 이름을 각인시켜주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했다. 떠돌이 모터싸이클 선수를 연기해준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 또한 백미였고..온 몸에 낙서같은 문신을 새기고 원래 머리색보다 밝은색으로 염색하고 갈 곳 잃은 망나니 연기를 하니 마치 90년대 소년 고슬링 보는 것 같기도 하고..여러모로 팬한테는 눈요기하기에 좋은(;;) 영화였다.

두 사람이 블루 발렌타인이란 영화를 찍기 위해 처음 만난게 2006년이고 그 뒤로 친구관계도 유지하고 동료관계를 유지하는걸 보니 그도 라이언에게 꽂힌듯하다..니콜라스 윈딩 레픈도 그렇고...다들 얘만 보면 핥기시작한다..츄릅...




남자답게 우걱우걱

영화가 공개되고나서 호평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영화의 퀄리티나 시나리오가 명작에 가깝지는 않다..

영화는 3막으로 나뉜다. 떠돌이 모터싸이클 스턴트맨인 루크와 웨이트리스 로미나와의 이야기에서 루크의 죽음으로 1막이 끝나고 그를 죽인 에이버리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로부터 15년뒤 그들의 아들이 나오는게 3막이다. 아무런 설명이나 정보없이 보고싶어서 아무것도 찾거나 읽지 않은채로 스틸사진 몇 장 본게 전부였던지라 영화를 보고 적잖이 충격받았다. 투톱일거라고 생각했던 라이언 고슬링과 브래들리쿠퍼는 만나자마자 한 명이 죽어 서로 호흡을 같이 나누진 않는다. 라이언 고슬링은 전반 47분을 담당하고 47분부터는 브래들리쿠퍼가 나오고 후반부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은 루크의 아들 제이슨으로 데인 드한이 나온다는 것..이 영화가 2011년에 촬영된걸로 알고있는데 감독의 촉이 예사롭지 않다. 시나리오가 그리 빼어나진 못하다..통속적인 부분도 있고 약간은 인위적인 설정들이 있지만,,이 영화가 나를 혼절시킨건..전체적으로 물이 빠질대로 빠져 색이 바래고 빳빳해진 느낌의 분위기였다. 돌아갈 곳이 없는 떠돌이로서의 삶인 루크와 이민자로 불확실한 미래에 인생을 걸 수 없는 로미나. 시작부터 밑바닥 인생들인 둘의 모습과 뉴욕 동부에 위치한 스케넥터디라는 지리적 설정이 너무 잘 맞았고..무엇보다 사운드트랙이 예술이었다..적재적소에서 터지는 그 무기력하게 온 몸을 맡기고싶어지는 음악들.





이 영화에는 유독 푸른 숲과 초록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 길은 루크가 오토바이를 타던 길이고




이건 제이슨이 아빠의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전작인 블루 발렌타인에서도 살짝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를 떠올렸는데 이 영화에선 빔 벤더스와 왕가위의 아비정전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비정전을 이 사람이 서양판으로 만들면 이런 느낌이 나는구나..

아버지의 선택이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부제가 어울릴 정도로 영화는 질긴 운명의 굴레를 두고 그들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떠돌이로 살아야했던 루크가 아들에게만큼은 저와 같은 디딜 곳 없는 엉망진창의 삶을 물려주지않고자 은행강도를 택한다. 더없이 미련한 짓이다..단순한 사고회로를 가진 루크에게 아들과 로미나에게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돈을 마련해준다면 그들은 나를 택할 것이다라는 미련한 생각은 일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끈다. 감정적으로 보면 그는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남자이지만 다혈질이고 폭력적이며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하다. 바로 이 부분에서 70년대식 미국영화의 경향이 짙게 깔린다. 예정되어있는 비극을 향해 돌파하는 단순무식하고 위험하지만 낭만적인 주인공. 그런 복잡미묘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것도 라이언의 능력이다..라이언 고슬링의 은행강도씬은 모두 원테이크로 찍었다고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때 루크는 로미나에게 전화해 아들에게 이런 자신을 감춰줄 것을 부탁한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조차도 디딜 곳이 없는 그는 자신의 삶 자체와 유일하게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한 아들에게 자신을 부정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는데..그의 모습은 아이스크림을 먹을때 자신의 얼굴을 떠올렸으면 좋겠다던 천진난만한 모습과 겹쳐 아프게 다가온다.





메탈리카 티셔츠 입고 나오는 라이언

소름돋는건 저 팔에 안긴 제이슨이 어른이 되어 메탈리카의 로드매니저가 된다능...(데인 드한이 메탈리카 페이크다큐 찍었죠^^^^아무도 공감 못하는 언어유희였습니다..)




블루 발렌타인에서 스타일리쉬한 화면연출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영화에선 장르적으로 좀 더 나아간 면을 많이 보여줬다. 미국에서 공개된후엔 테렌스 맬릭의 초기 영화들같다는 이야기가 아주 많았는데 황무지를 떠올리는 느낌도 어느정도 있었다. 35mm로 촬영한 뉴욕의 곳곳이 70년대 미국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니 영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다.

그를 쏘아 죽인뒤 평화로웠던 마을의 영웅이 되어 에이버리의 인생은 시끌벅적해진다. 본디 바탕에 깔린건 신참내기 형사로서의 정의감이었지만 본의 아닌 실수로 사람을 죽여버렸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경찰로서의 신분을 방어하기 위해 진실을 숨긴 사건이 그에게는 출세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 저명한 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정의로운 경찰관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졌던 그였지만 루크를 총격해 사망하게한 사건 이후로 그에게 정신적 데미지가 온다. 루크에게 자신의 아들 또래의 아들이 한 명 있었다는걸 안 뒤에 그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가족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그는 하드워커가 되고 동료들의 부정을 고발하며 본인의 위치를 끌어올리는 영리한 아이디어를 아버지로부터 얻어 출세가도를 달린다. 신참내기 경찰이었던 그가 일순 성공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영화의 2막에 해당하는 에이버리의 이야기는 전편에서 테렌스 맬릭의 황무지같았던 분위기를 차분하게 반전시켜 마틴 스콜세지의 갱영화에 나올법한 내부고발과 배신의 이야기를 감정이 결여된채로 메마르게 그렸다. 세가지의 이야기가 모두 다른 사건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또 통일성 있게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사운드트랙..




시나리오만 보면 연속극에 나올법한 막장극이다. 출생의 비밀, 계부, 얽혀있는 과거의 비밀...

그 통속적인 이야기를 3막으로 나누는 대담한 연출..마이크 패튼의 음악. 스티브 맥퀸과 계속 작업해온 촬영감독 숀 보빗(미국판 올드보이의 촬영도 맡았다.)의 카메라웤, 그리고 세 배우의 완급조절이 있었다. 어찌 보면 부족한 시나리오를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메꾼셈인데..그게 오히려 약이 됬다. 시나리오가 세련되지 못하달까..대놓고 복선이 들어가있어서 오글거릴 정도인데 대표적인 것만해도 엔딩에서 제이슨이 갑툭튀해서 오토바이를 끌고 간다던지...사과 씹어먹는 장면을 굳이 넣는다든지...한마디로 고상하지 못한데 대단한건 그 촌스러움을 연출로 커버했다는거. 그리고 정말 이 영화에서 음악과 음악이 들어가는 타이밍은 제 2의 주연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음악때문에라도 이 영화를 잊지 못할 것 같다..

데인 드한이 후반부에서 크게 활약을 하는데,,사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영화의 내러티브에 대해서 크게 이야기할건 없고..배우들이 주로 연기를 잘했다. 특히 이 남자..내가 얘때문에 트위터를 다시 할까 고민중인걸 보면....말 다했다....

솔직히 배우들 감정선 따라가기가 매우 힘들다. 이야기가 3개로 나뉘어져있어서 중간에 맥이 끊기는 탓이 아니라 캐릭터들 감정이 자갈밭의 모난돌들처럼 매끄럽지도 못하고 서로 섞이지도 못한다. 그렇게 우리는 거칠게 이어지는 복선의 정해져있는 결말을 향해 그저 화면을 멍하니 응시해야한다. 그러나 고마운 것은 역시 세련된 연출과 음악. 그게 없었더라면 이건 망작이었을거다..





통속적이다 못해 촌스럽기까지한 사진 플롯....제이슨이 에이버리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다 이 사진을 발견하는 장면에서는 오글거리다 못해 오징어가 될 뻔 했다능....그런데 또 신기한게 이게 기가막히게 레트로풍이다. 어떤 종류의 낭만을 느끼게 되는데...의도적으로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연출이 기가막히게 신기하더라는 얘기.

초반 47분까지는 정말 모든게 완벽했다. 빔 벤더스나 테렌스 맬릭같은 70년대 미국영화 노스탤지어 느낌도 나고 빈티지한 앵글에 충분히 복고풍으로 설정되어있는 세트장, 코스튬..그 모든 것이...그러나 중반부를 지날수록 처음 47분과는 전혀 다른 전개가 나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 모든 억지에 대한 의구심은 감독의 역량으로 해제된다. 그는 뛰어났다.



생각보다 너무 케미가 쩔어줬던 브래들리 쿠퍼와 데인 드한...언젠가 꼭 다른 영화에서 둘이 캐스팅 되어서 같이 연기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둘다 최애배우라 둘이 끈덕지게 한판 치고 박는 영화 꼭 찍어줬으면 둘 다 한창 이쁠때..^^..바로 지금^^^^




워워




토론토에서 영화 인터뷰때 이러고 나타난 데인....시력이 안좋은가 도수가 높다.




소름돋는게 얘도 나랑 동갑이다. 이제 알았다...난 적어도 90-91 예상했는데...외국인치고는 되게 동안이다..외국 애들은 16-7살때 벌써 서른으로 보이는 애들 천지삐까린데...게다가 유부남.....................결혼을 한참 전에 했더라....왜죠.....? 지금 내 눈에서 흐르는게 눙물...?

사람들이 마이클 피트 어릴때랑 비슷하다고 하는데...나는 니가 마이클 피트가 되는게 싫다. 그러니까 b급 영화 쪽은 쳐다도 보지마라..지금 작품선택도 솔직히 불안불안한데, 일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곧 개봉도 하고...근데 또 소름돋는게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해리 오스본은 제임스 프랑코였는데 제임스도 스파이더맨 이후로 메이저에서 콜이 더 많이 왔고 원래 이것저것 안가리고 3-4개씩 찍는 사람이라 좀 다른 차원의 배우긴 하지만 내 최애배우들이 또 같은 역할로 묶여서...데인 드한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공개되고 나면 더 메이저급으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내가 볼 때 얘는 백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레오가 갔던 그 길을 네가 계승하길 바란다..넌 30대 중반에 이미 미친 커리어를 가지게될거야....아니면 제임스 프랑코처럼 메이저 마이너 구분없이 최고가 되거라...너를 응원해.





시작하기에 앞서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은데..내가 알기론 이게 배를 엮다란 제목으로 부천에서 이미 한차례 상영한걸로 알고있는데 12월 개봉 앞두고 현재 행복한 사전이란 제목으로 둔갑해서 프리미어 상영중이라는 것 같다..것참.....영덕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원제가 가진 의미에 대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므로..수입.배급사에서 이 영화 제목을 행복한 사전으로 바꾼건 정말 최악의 경우의 수였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제목을 그따위로 바꿨지? 이건 정말 화가 난다. 미우라 시온도 감독인 이시이 유야도 이걸 알고는 있을까?...게다가 중요한 사실은 이미 이 영화의 원작인 미우라 시온의 소설은 배를 엮다란 제목으로 출간이 되어있다는 점이다...혹여라도 원작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이게 영화화 되었다는걸 모르고 지나치면 어쩌란 말인가...정말 부당한 처사고 너무나 멍청한 일이다..내가 왜 이렇게 분개하느냐고? 그 이유를 알려주지.

배를 엮다의 오리지널 제목인 舟を編む의編む라는 단어는 뜨개질할 때 실을 뜨다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엮다라는 뜻으로 씌였다. 엮다라는 단어는 편찬하다는 뜻인데, 이것은 사전을 만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이 의미는 바로 영화 속 사전편집부에서 만드는 [大渡海]라는 사전의 이름과 그 의미와도 상통하는데 여기서 渡라는 한자는 渡る라는 동사인데 이것은 건너다, 이동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言葉の海(언어의 바다). 영화속에서 언어학자였던 마츠모토상이(아라키상이었나 헷갈리는데..) 이야기했던 그 언어의 바다를 건너는 배, 즉 사전을 만든다는 의미와도 연결되어 있다.

제목은 창작자에 의해 고심 끝에 붙여지는 라벨이다. 소비자는 그 라벨을 보고 내용물을 짐작하게 마련이고...이 제목이란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이따위 의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몰상식한 제목으로 바꾸다니...큐브에서 수입해서 제목을 이따위로 바꾼 것 같은데 회사 바뀌고나니 머리에 든 것도 같이 없어졌나보네요..^^^^...명예훼손으로 블라먹던지 말던지 니네는  하는 짓이 요따위니 좋은영활 가져와도 욕을 먹는다. 게다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지난 날이란 영화도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라는 이상한 제목으로 바꿔놓았죠? 제정신?? 작명소세요???? 하는짓이 양아치인건 여전...







이 영화는 올 해 개봉했는데요. 봄에 로드쇼 다닐때 셋이서 거의 이러고 다녔는데 영화 속 캐릭터랑 갭이 너무 심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었죠..특히 오다가리 죠....^^...아 참고로 마츠다 류헤이 얼굴이나 신체규격(?)상 키가 작을거라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 그는 의외로 180이 넘는다. 오히려 길쭉할 것 같은 오다기리 조 쪽이 180이 넘지 않는다고..(키에 집착하는건 아니고 내가 진짜로 두 사람 키를 얼굴만 보고 역으로 생각한 적이 있어서..)




마지메입니다. 동음이의어를 노리고 만들어진 이름인데요..실제로 성실하다는 뜻의 마지메 한자는 真面目이고, 마지메 미츠야 이름에 쓰인 한자는 馬締입니다. 말 마자에 뭔가를 끝낼때라든가 합계라는 의미를 쓰이는 시메가 합쳐진 이름이에요. 별다른 의미는 없고 단순히 동음이의어를 노리고 만든 이름이 분명함.

니시오카의 여자친구 추천으로 마지메를 보러간 아라키상이랑 니시오카가 사무실에서 마지메로 불리는 그를 보고 '마지메라고 불리다니 얼마나 성실하길래..'라는 대사를 쳤다가 뒤에 명함을 받고 실제 이름이 마지메라는걸 알고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은 일어를 알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언어유희 장면이기 때문에..일본영화 볼 때 이런 점은 참 좋은 것 같다. 일본 코미디영화도 그렇고 대부분 동음이의어나 단어가지고 말장난 하는 장면이 유독 많은데 이런건 알고 보면 유익하다.




정말 연기를 잘했어요. 훌륭해요 짝짝짝

일본에서는 4월에 공개되었고 우리동네에는 몇 달 뒤에 개봉을 하는 바람에 좀 늦게 보게 되었는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믿고 보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오래간만에 나온 일본영화스러운 일본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엄마미소를 짓게 되더라고요. 최근들어 블록버스터 쪽으로도 은근히 자본을 투자하고 있고 여전히 이벤트무비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워낙 원소스멀티유즈 시스템이 정착해있는 나라라 만화나 애니,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은데 개중에 너무 가볍게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많아서 일본영화 시장에 침체기가 왔다는 설도 많았습니다. 오리지널 대본을 쓰고 작품을 만드는 장인정신을 가진 감독들이 줄어드는건 충분히 경계할만한 일이죠..그와중에 소박한 일본의 정서를 중심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인생의 진리를 유머러스하게 담은 그야말로 삼위일체가 이뤄진 완벽한 영화가 오랜만에 나온거에요..이 정서가 아무래도 고전영화, 특히 오즈 야스지로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아서 새삼 많은 사랑을 받았던거라고 생각했죠..

재미있게도 마츠다 류헤이의 전작이 마호로역앞 다다심부름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였는데 이 소설을 쓴 사람도 배를 엮다의 원작자인 미우라 시온입니다. 마호로역앞 다다심부름이란 소설로는 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다음 작품이 궁금해죽겠다는 소설가 중 한 명인 현재 최고 인기 소설가인데 이번 소설도 대박이 터졌고 영화마저도 일본에서 대흥행을 했어요. 경쟁작이 없는 비수기라는 잇점도 있기야 했지만 영화 자체가 워낙 기본기가 튼튼했고 마츠다 류헤이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이 부분은 영화 프리미어 직후에 많은 동료배우들도 이야기해줬고(절친인 에이타, 아라이 히로후미 등) 특히 야마다 요지 감독이 영화를 본 후에 이런 영화가 일본에서 흥행해준다면 일본영화계는 안심이다. 마츠다 류헤이가 훌륭했다라고 코멘트를 남겼을 정도..





1999년 오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프린스로 명배우였던 마츠다 유사쿠의 장남으로 일견 부담감을 한 몸에 안고 영화계에 나타난듯 보였던 마츠다 류헤이는 신비로운 얼굴과 창백한 피부로 마초스럽고 야생마같았던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묘한 매력을 품은 배우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고하토 이후에도 우울한 청춘, 연애사진, 나인 소울즈, 이조, 사랑의 문, 46억년의 사랑 등..평범한 영화에는 일절 출연하지 않는듯 보였다... 텔레비젼 드라마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배우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동생 마츠다 쇼타와 다르게 버라이어티나 드라마에도 거의 출연하지 않았던 마츠다 류헤이는 2009년 전격(충격) 결혼을 선언....그 때까지 신비한 섹시함으로 외계에서 온 남자같았던 배우로 10년간 독보적인 인기를 차지했던 자리에서 슬슬 내려오기 시작한다..나는 마츠다 류헤이가 고하토때부터 팬이었고 일본 통판으로 그 비싼 잡지 주문해서 받아볼 정도로 푹 빠져있었다..지금은 그 때의 전투적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내 방 캐비넷에 보관되어 있지만..아사노 타다노부 이후로 비주얼+매니악계통으로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결혼후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주었다. 오타 리나가 임신해서 결혼한 뒤에 거의 1년간 쉬었고 그 뒤 본격 주연 복귀작이 마호로역앞 다다심부름이었는데 그게 또 원작은 대히트했는데 영화평이 그닥 좋지는 못했다. 고심해서 고른 주연복귀작이었는데 그가 이제껏 쌓아왔던 커리어와는 전혀 다르게 좋지만은 못했던 것...그리고 거의 2년간을 있는듯 없는듯(탐정은 바에 있다에도 출연하기는 했으나 썩...) 보내나 했는데...이 영화로 거의 홈런을 날린거다. 아직 죽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

내가 마츠다 류헤이라는 배우한테 거는 기대가 워낙 크고..나름 아사노 타다노부의 뒤를 잇는 매니악 배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혼 후 행보가 썩..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명불허전..연기를 너무 잘했다.

사람과의 소통이 어렵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것도 어려운 '마지메'라는 일본 전매특허 캐릭터이자 보편적인 감성을 무기로 관객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렸다. 또 오다기리 조라는 든든한 콤비가 서브역할을 미친존재감으로 훌륭하게 소화해줘서..정말 두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절이라도 올리고싶었다.




서브 여주인공이 미야자키 아오이였는데 사실 이 영화의 주연은 마츠다 류헤이고 서브 조연은 오다가리 조였다. 그리고 사전편집부 식구들..미야자키 아오이가 맡았던 카구야역은 마지메란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양념 정도의 역할을 해주었을 뿐이지 러브스토리가 중심은 아니다. 이 영화랑 노란 코끼리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촬영한걸로 알고있는데 캐릭터의 갭이 상당하다.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일 정도로...이제 정말 믿음직스럽고 20대 후반의 원숙한 아름다움이 풍기는 배우가 된 것 같아 역시 팬으로써 뿌듯했고...역시 주.조연 할 것 없이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오다기리 죠..도 점점 경지에 오르고 있는 것 같다. 감독이 영화에 들어가기전부터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설정이 완벽히 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배우들도 그에 맞게 충분한 연기를 펼쳤다는게 보는 관객에게 전달이 되니 그야말로 '삼위일체'. 좋은영화의 표본은 이런것이다..라는 교과서적인 답안이 될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마지메라는 불완전한 인간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성장해나가고 또 스스로 한 인간으로써 상대방과의 소통도 완성시켜 나가는 스토리다. 참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었는데 대학생 시절부터 10년 이상 함께 지내온 하숙집 주인할머니와 저녁밥을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였는데 마지메가 본인의 문제점을 할머니에게 털어놓는 부분. 당시 설정이 1995년으로 pcs가 이제 막 등장한 시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문제를 겪는게 지금과도 그다지 다르지 않구나..했다. 오히려 지금은 더욱더 심해졌지...pc와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목소리를 내서 말하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한 세상이 오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마도 미우라 시온이 소설에서 염두에 둔 부분이 그런 점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건 당연히 알기 어렵고, 그것을 알기 위해서 열심히 많이 이야기하지 않으면...이라는 할머니의 대답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정답'을 외치고 있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고싶기때문에, 사람과 연결되고싶기때문에..그래서 지금을 사는 사전을 만들고싶다던 마츠모토상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깊게 스며드는듯 했다.

처음엔 니시오카를 만나 한 발 전진했고 다음에 마지메를 움직이게 만든건 카구야였다. 니시오카와 친구가 되고싶은 마음이 책하고만 소통했던 마지메의 마음의 문을 열어젖혔고 그를 결정적으로 변하도록 만든건 카구야에 대한 사랑. 모든 것의 근본은 '인간'이다. 인간은 인간으로써 성장하고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





영업으로는 전혀 소질이 없는 마지메는 자료를 수집하고 꼼꼼히 정리하는데엔 소질이 있다. 책을 좋아해서 책만 읽는 책바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학문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마지메의 전공도 언어학. 그런 그의 재능을 알아본 아라키상. 언어학자였던 마츠모토 선생의 뜨거운 열정과 언어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 깊게 감명받은 마지메는 변하고있는 시대와 상관없이 소중한 것의 가치를 모두에게 알리고싶은 열정에 더욱더 의지를 불태운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는 국장때문에 한 번의 위기가 닥쳐오지만 그런 순수한 열정을 가진 마지메에게 동화된 니시오카는 부서이전도 마다않고 그를 돕는다.

사실 여주인공이 미야자키 아오이가 포스터에도 대문짝만하게 나와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재미는 마츠다 류헤이와 오다기리 조 콤비에게서 나왔다. 포스터에 미야자키 아오이를 오다기리 조로 바꿔야할 정도로..둘이 케미가 좋아서 같이 있는 장면에서는 자연스러운 재미가 흘러나왔고 감정이입이 수월해 끝까지 캐릭터에 빙의할 수 있었다. 모든 창작물에는 주인공 캐릭터가 있으면 그를 서포트하는 서브롤도 주인공 못지 않은 감정과 대립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배를 엮다의 캐릭터에도 그런 힘이 있었다. 영화든 소설이든 만화든 주인공만 튀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붕괴되어 아무런 재미가 없다. 슈퍼히어로도 잘난 악역이 없으면 전혀 무용지물이다..(배트맨을 봐라..조커가 없으면 배트맨도 없고 조커가 없으면 배트맨도 그렇게 멋있는 놈이 못된다.) 가끔 캐릭터연구 할 때 착한형사, 나쁜형사의 예를 드는데 이 영화도 그런 면에서 매우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연이었던 고양이 토라상.(호랑이라는 뜻) 너무 귀여운 고양이로 엔딩에는 귀여운 손주까지 선물해주고 떠난다. 마지메가 카구야에게 반해 정성껏 붓펜으로 편지를 쓰고 또 그런 편지를 읽기 위해 부끄럽지만 낭독까지 당한 카구야의 로맨스 비중이 조금 더 있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중간에 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니 딱 그 정도의 비중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부분에 더 무게가 실렸다면 이 영화의 타이틀인 배를 엮다의 배는 산으로 가버렸을지도...

마지메는 사전편집부 직원들과 15년간을 대도해를 만들기 위해 바친다. 365일이 15번이나 있는 시간동안 연애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늙어갔다..그 긴 시간동안 한결같이 한가지 일에 인생을 바친다..라는건 무슨 일일까? 어떤 기적을 행하는 것일까? 유독 고전과 장인 문화가 존경받고 예우받는 일본이란 나라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이야기라 반박할 수 없는 심정이었던건 사실이다. 아마 이런 영화는 한국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바뀌지 않는한 우리나라에선 제작단계에서 고꾸라질 영화라고 생각했다.

마지메가 카구야에게 쓴 러브레터를 니시오카에게 보여주었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때문에 책상에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나갔을때 사사키상이 그 편지를 읽으려고 하지 않은채 소중하게 접어 봉투에 넣어 책상에 다시 올려놓는 장면, 사사키상이 마지메가 사랑에 빠진 상대인 카구야의 직장에 모두에게 말도 하지 않은채 무심하게 예약을 걸어두는 장면이나, 마츠모토상이랑 패스트푸드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에서 고등학생들이 쓰는 단어를 수집하는 장면이나, 마지메의 집에서 2차로 술 한 잔 할 때 니시오카가 여자친구인 레미의 품에 고개를 파묻고 결혼하자고 하는 장면 등등등....소소하고 일상적인데서 캐치하는 디테일한 장면들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가, 또 그것을 통속적이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연출하는 방식들..그것들이 일본영화에서만 가질 수 있는 강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신 한국영화에는 그 어떤나라에도 질 수 없는 한의 정서가 있다. 헤헤헿) 로컬영화들이 가지는 고유의 특징들이 결국엔 가장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감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





마츠모토상은 결국 대도해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마지메는 슬퍼하지만 그 슬픔은 죄책감의 슬픔이라기보다 동료에 대한 따듯한 정이란 느낌이 강했다. 친구와 같이 나누지 못한 기쁨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부인의 고맙다는 인사도 참 따듯했다. 여러모로 따듯한 영화였다. 그러나 그 통속적인 클리셰를 오히려 역으로 이용한 독특한 고상함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기도..끈질긴 인내심과 한가지 목표를 위해 뛰는 사람들..청춘의 아름다움..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들이 떠올랐다. 영화가 묘하게 고전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더라. 대놓고 그 정서를 입힌건 아닌데 묘하게 그 온정주의가 옛날 50-60년대 영화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좁아터진 노미야에서 함께 맥주를 들이키며 소소한 축하파티를 하는 동료들을 풀샷으로 잡는거, 2층 베란다에서 음식을 나눠먹는 두 남녀 또한 큰 과장없이 풀샷으로 잡고, 주인할머니와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마지메를 잡는 다다미샷 등..익숙한 고전영화들을 머릿속에 불러일으키는 향수같은 느낌의 연출들이 매우 많았다. 감독이 의도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아카데미로 보내는건 정말 영리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다.






기술과 내러티브..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하기 위해 몇 일간 보게되었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과 미후네 도시로의 마지막 작품인 <붉은수염>을 오랜만에 이야기해볼까한다..


나에게 구로사와 아키라는 신적인 존재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그리고 미후네 도시로..라는 배우는 아직도 그를 대체할만한 배우가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넘사벽인 존재였다. 붉은 수염은...마음이 아픈 영화이기도 하고 매우 뿌듯한 작품이기도 하다..밑바닥(1957)의 정서를 관통하면서 주정뱅이 천사(1948)의 진리와 이키루(1952)의 교훈, 요짐보(1961)의 모습도 언뜻 보인다. 한마디로 붉은 수염은 50-60년대 일본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구로사와 아키라'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전성기를 갈무리하며 그의 영화인생 제 2막으로 넘어가기 이전, 일종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의 작품이며 실험적인 세대교체 형식의 작품이었다.




영화는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붉은수염 진료소를 토대로 시나리오화 되었다. (5년뒤에 개봉한 도데스카덴도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계절이 없는 거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구로사와 감독님은 영화가 개봉하기전 이런 말을 남겼다.

"일본영화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지만 그것을 구하는것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과 정성말고는 없다. 나는, 이 '붉은 수염'이라는 작품안에 스탭 전원의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내고 싶다. 그리하여 영화의 가능성을 한계점까지 쫓아보고싶다"

말속에 담겨있듯 구로사와 아키라는 본인이 살던 집까지 담보로 잡아 제작비를 마련했을 정도로 영화에 많은 것을 걸었다. 영화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2년 이상의 제작기간이 들었지만 고질라 시리즈 등의 개봉으로 정작 본 영화의 개봉은 연기에 연기를 거듭했다. 역주에 따르면 프로듀서를 맡았던 타나카 토모유키는 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세 번이나 썼다고...

여기까지가 알려진 사실로 이 작품에 구로사와 감독이 꽤 많은 공을 들였다는걸 알 수 있다. 제작사 토호와도 무리한 마찰이 있었고 결국 이 영화를 끝으로 계약을 해지했고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토호와의 관계는 막장에 가까울 정도로 잔인했고 구로사와 감독은 세계적 인기를 끌었을때조차 국내 평단과 제작사측에서도 여유있는 도움을 단 한차례도 받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은 파국에 가까울 정도로 잔혹했고 지저분했다....)


미후네 도시로와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마지막 흑백영화...

주인공은 가야마 유조가 맡은 야쓰모토로 쇼군의 주치의가 되는 것이 목표인 젊은 야망가..첫 오프닝씬의 롱테이크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에 주로 등장하는 인장으로 그의 영화의 백미가 되는 연출이기도 하다.

내러티브는 그리 어렵지 않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영화의 큰 장점이랄 수 있는 극명한 내러티브가 이 영화에서도 물론 통용된다.




미후네 도시로는 구로사와 감독에게도 특별한 존재이고 구로사와 감독 또한 미후네에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도 했다. 촬영스탭으로 지원한 곳에서 구로사와 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로 데뷔했다는 그야말로 영화화같은 에피소드는 모두 알고있으리라 생각한다. 주정뱅이 천사에서 풋풋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 망나니가 마치 자신의 친구를 뒤이어 의사라도 된 듯..야생마같은 얼굴과 거침없는 말투..또렷하고 확고한 목표의식, 강직하면서도 지혜로운 안목까지..

미후네 도시로는 흑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수염을 실제로 붉게 염색했다고한다..그만큼 캐릭터와 영화에 대한 이해도와 열정, 애정이 남달랐다. 영화는 야스모토가 시골에 있는 허름한 병원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실 내러티브도 매우 심플하고 전개되는 과정도 지극히 통속적이지만 묘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붉은수염이라는 캐릭터는 마치 구로사와 감독의 분신처럼 초연한 자세로 극빈한 환자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각자의 사연들을 보듬고 격려하고 치유한다. 몸의 상처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도 고치려한다는 모리 선생의 말처럼 붉은수염은 초지일관 관조적인 시선으로 모두를 대한다. 바로 이것이 구로사와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리일 것이다.



이 장면은 중반부에 사창가에서 오토요를 꺼내오려던 도중 불량배들과의 마찰씬이었는데, 마치 요짐보를 보듯 너무나 반가운 씬이었다. 영화 장르가 액션이 등장할만한 작품이 아니라 기대를 안했는데..잠깐이었지만 옛날 영화들 생각도 나고 너무 좋았다..




사찌를 연기했던 야마자키 츠토무. 훌륭한 연기를 했다.

사찌 캐릭터는 어쩌면 붉은수염과 함께 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중요한 버팀목으로 존재한다. 난 교조적인 영화는 좋아하지 않지만 교훈적인 이야기는 좋아한다. 어떤 점이 다르냐하면...아마도 강압적이지 않은, 재료와 어우러져 스스로 맛을 내는 것이겠지.

사찌는 첫 등장부터 요양원 환자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자신의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죽어가는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한다. 그는 병원에 환자로 들어오기 이전에 살던 곳에서도 그런 인생을 살았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후에 알려진다. 영화는 야스모토가 붉은 수염을 만나 스스로를 자만했던 시절을 지나 내적 성숙을 이루는 성장기를 그리면서 사찌와 오토요 등 부가적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옴니버스 스타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그러는통에 영화는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갖게 되었지만 전혀 지루하다거나 또는 맥이 끊긴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사찌는 붉은수염만큼이나 중요한 캐릭터였는데 그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그가 왜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아니하면서 베푸는가에 대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지리멸렬한 신파조로 이야기하기보다 응당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초현실적인 연출로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로 만든다. 알다시피 구로사와 감독님은 20대 시절에 서양화가를 꿈꾸는 미술학도였는데 그 영향으로 그의 영화속 미쟝센은 동시대 일본 감독들에 비해 과도하게 튀고 대담하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연출

구도가 명확하고 대비도 뚜렷하다.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화면을 그려낸다는 느낌





이 부분도 아주 예술적인 연출이다.

응당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연출들이 많은데 이 점 또한 '구로사와'라는 브랜드에 걸맞는 가치를 제공한다. 내가 연출만 놓고 볼 때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거미집의 성이다. (학문적으로 볼 때는 '꿈') 나는 그 영화를 오프닝씬부터 엔딩까지 한 장면도 빼놓지 않고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또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 흑백영화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특별히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대비가 극명한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구로사와는 흑백안에서 마술을 부리는 천재였기때문에 그 애정이 더 각별하기도 하다.






오토요를 연기했던 니키 테루미, 49년 5월생으로 14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 오토요라는 캐릭터는 도

스토예프스키의 (감독님이 사랑해 마지않는...그..) '학대받은 사람들'에서 발췌한 이야기를 토대로 붉은 수염 이야기에 포함시킨 설정이다. 마치 길고양이같은 눈빛을 하고 있던 오토요는 야쓰모토의 성장담에 꼭 필요한 캐릭터였다. 붉은수염과의 첫 수술을 기점으로 한차례 기절후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의사로서의 역할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던 야쓰모토는 흥미가 동하기 시작해 병원복을 입고 환자들을 진료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사찌와 로쿠스케(화가 선생님)의 죽음은 야스모토의 내면을 한차례 성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로쿠스케의 진찰과 죽음을 지켜보는 것을 처음으로 담당했던 순간 그는 자신 안에서 무언가가 변하고 있음을 느꼈고 로쿠스케의 딸에게 붉은수염이 베푸는 친절을 통해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은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찌가 죽음의 문턱에서 모두들에게 털어놓았던 이야기와 죽음앞에서 초연해졌던 그를 눈 앞에서 목격한 야스모토는 드디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의사의 역할과 병을 진료하는데 있어서 의사의 열정과 진정성은 그 어떤 것으로도 훼손되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에게 한차례 붉은수염이라는 의사에 대한 강한 존경심을 느끼게 되는 사건이 바로 '오토요'라는 캐릭터를 만나면서 벌어진다. 앞서 초연한 자세로 일관했던 붉은수염을 단지 독특하고 강직한 의사 정도로만 느꼈던 야스모토는 오토요를 돌보고 또 오토요에게 돌봄을 당함으로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일방적인 관계만으로는 마음의 병까지 고칠 수 없음을 깨닫고 그것을 깨닫게 해주기위해 이런 방법을 고안해낸 붉은수염에 대해 '명의'라는 확고한 생각을 갖게된다.

또한 오토요라는 캐릭터 자체도 이후에 나온 병원물에서 클리셰로 쓰이게 되는 성격을 가지게 되는데,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아무것도 믿지 않던 소녀가 끈질긴 사랑과 믿음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성장하게 된다. 오토요가 야쓰모토에게 정을 느끼는 과정이 너무 귀여울 정도로 니키 테루미가 연기를 너무 잘했다..





이 부분은 아주 인상깊은 연출이고 꼭 나중에 감독님께 오마주하고싶은 연출이기도 한데..(마음같아선 졸업작품으로 바치고싶은데...할 수 있을지...는...) 붉은 수염이 사창가에서 오토요가 열이 많은 상태인 것을 알고 데려가려고 하는 씬에서 그녀를 비출때 이런식으로 연출했고 뒤에 야스모토의 첫 환자로 코이시가와에 거주하게 되면서도 줄곧 이런식으로 연출된다. 그녀의 눈만 밝게 비추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병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소녀의 얼굴을 전부 비추게 된다. 오토요의 마음의 문이 열려가고 있는 과정을 그녀의 얼굴에 비추는 빛과 클로즈업을 통해 은유적으로 묘사했다.




초보라는 극빈가정의 아이가 단체로 쥐약을 먹고 실려왔을때 병원의 간호사들과 오토요가 우물속으로 초보의 이름을 울부짖는 장면. 토속적인 부분이라서 정말 좋았다. 이 부분만 몇 번을 울면서 봤는지...

1960년대 일본은 고도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올림픽 개최, 경제호황 등 들뜬 분위기였지만 그에 따른 많은 폐단도 있었다. 어쩌면 고리타분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60년대 후반에 에도시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하지만 70년대에 접어들어 일본은 영화도 내리막길을 걸었고 버블이 시작되게 된다.



마지막은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비춰주면 끝난다.

구로사와 감독님이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한국전쟁이 끝나고 경제특수를 맞은 일본을 바라보면서 그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싶었던걸까? 전통을 계승하면서 신세대의 방식으로 올곧은 믿음과 진리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앞을 바라보며 소중한 가치를 지켜가는 것.

우리가 살면서 물질 속에 잃어버릴 수도 있는 그 소중한 가치를 지켜달라고 이야기하는것만 같았다.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야스모토와 나를 동일시하면서 보다보니 그냥 눈가가 촉촉해질때도 있고 만면에 미소를 품을때도 있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님은 호랑이 꼬리를 밟은 사나이로 데뷔해 활극을 그리면서도 드라마를 그리면서도 거대한 작품 안에 '인간'이라는 소박한 진리를 항상 함께 이야기했다. 믿음과 배신, 거짓말과 사실에 대한 이야기 안에서도 언제나 인간의 소통을 그렸던 그의 마지막 흑백영화에서 당신은 초연하고 관조적으로 다시 한 번 진리에 대해 낮은 어조로 이야기했다.




가운데 시무라 타카시상ㅠㅠㅠㅠㅠ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님의 작품 전체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배우 미후네 도시로와 시무라 타카시. 그의 시작도 그러했고 마지막도 그러하리라.

시무라 타카시 배우님은 아주 잠깐 등장하지만 영화에서 관객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했다.




스기무라 하루코상ㅠㅠ

나루세 미키오, 오즈 야스지로...50-60년대 거장들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 대담하고 노련한 연기를 펼쳤던  연기파 배우. 오토요가 있었던 사창가의 여주인으로 잠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후반부에 건강해진 오토요를 다시 찾으러 갔을때 병원의 간호사들이 스기무라상한테 무로 다구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 스기무라 하루코상이 대선배라는 점 때문에 배우들이 너무 긴장을 한 탓에 ng를 너무 많이 내는 바람에 촬영을 위해 준비했던 무가 전부 못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오른쪽 타나카 키누요



왼쪽 류 치슈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선배이자 일본영화계의 거장이자 아버지였던 오즈 야스지로 감독,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오르페우스였던 타나카 키누요와 류 치슈를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로 등장시켜 50-6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일본영화계의 세대교체를 알림과 동시에 거장들에게 구로사와 감독 스스로 존경을 표했다.




토호와의 기나긴 기싸움, 일본언론의 차가운 대우 등..일본영화의 천황이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게 홀대받았던 구로사와 감독의 마지막 흑백영화, 그리고 토호와의 이별작품이자...미후네 도시로와의 마지막 콜라보...참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작품이다. 이키루에 이어 다시 한 번 따듯한 작품을 했는데 이 작품 이후로 실험적인 영화들을 주로 찍었고..사후에 아키라 감독에게 헌정되 비그치다가 이 영화를 계승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존경하는 분이고 나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삶의 진리를 알려준 고마운 분이기도 하다. 생전에 한 번이라도 만났다면...얼마나 좋았을까 몇 번이고 생각할 정도로 가슴벅차게 만들어주는 분..그의 영화 속에 없는건 우리에게 필요없는 것들 뿐이다. 그는 소중한 것만을 담았다. 그리고 보여주었다.





)

+

학술적인 분석은 받아들이지 않겠다..이성으로 보는 영화가 아님을 미리 당부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