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헌트 / 오우삼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영화 하나가 추가되었길래 보니 오우삼 감독님이 내한한다................

이제야 오다니.........전성기 다 지나고 오시지만 왕년의 남성팬분들 많이 가실듯...


근 몇 년간 계속 아시아 글로벌한 캐스팅을 하시더니 이번에도 그렇다. 한국/중국/일본 배우가 모두 나오는데 후쿠야마 마사하루/ 장한위/ 쿠니무라 준/ 하지원 등이 출연한다. 본인 장기인 남성 중심의 범죄영화고 역시 총과 비둘기도 나온다. 해외에선 평이 그닥 좋은편은 아닌데 어떨진 모르겠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夜空はいつでも最高密度の青色だ) / 이시이 유야


배를엮다의 이시이 유야 신작 (국내 제목 행복한 사전).

사이하테 타히의 시집을 원작으로 이시이 유야가 직접 각본을 썼다.

외롭고 공허한 도쿄의 거리에서 낮에는 간호사를 밤에는 걸즈바 호스티스인 미카와 좋은 성적을 가진 학생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목표가 없는 일용직 노동자인 신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에서는 평이 좋았다. 수수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인 것 같다.

공허함과 외로움으로 가득찬 외로운 도쿄를 가장 높은 밀도의 우울한 짙은 파랑색으로 그려냈다.







링 사이드 스토리 (リングサイド・ストーリー) 타케 마사하루


백엔의 사랑을 연출한 타케 마사하루의 신작. 일본 시사회평 몇 개 봤는데 딱 반반이더라. 그래도 볼 것이다. 어쨌든 난 이 감독의 팬이니까. 에이타 내한한다고 하는데 확정인지는 모르겠고 레슬링 단체에서 일하게 된 카나코와 니트 남친인 히데오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레슬링과 격투 등의 소소한 볼거리가 있다.

시네콰논의 대표이자 재일한국인 2세인 이봉우가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맡았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카밀라 안디니


새로운 여성 영화감독의 탄생.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의 여성감독 카밀라 안디니의 주목할만한 작품

쌍둥이 자매를 통해 Sekala Nishkala (보이지 않는다는 뜻) 는 발리 전통 신앙에 대한 탐구가 가득한 작품이다. 토론토에서도 공개되었으며 왠지 부천에서 지난 번에 본 사미블러드의 좀 더 신화적이고 동화적인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불멸의 검 (無限の住人) / 미이케 다카시


정말 한 때는 내가 너무나 사랑했고 존경했던 밋옹......

중국의 조인, 가타구리가의 행복, 비지터Q, 오디션, 이치더킬러, 데드 오어 얼라이브, 보디가드 키바, 고쿠도, 블루스 하프, 일본흑사회, 사부,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 크로우즈제로...일일이 말하기도 입 아픈 명작들....

하지만 지금 얏타맨 이후로 계속 코스프레 영화만 만들고..아닌 영화들은 정말 짜증날 정도로 피로도가 높은 것들뿐...감을 잃은건지 늙은건지....이번에는 무한의 주인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스틸만 봐도 또 크스프레구나....싶은데...기무라 타쿠야가 나오니까 뭐가 좀 다를려나 싶다가도. 왜 한국 제목을 불멸의 검이라는 쓰레기로 지어놓은건지 CJ야..?

한숨 나온다....ㅠ.....부국제 가서는 안 보겠지만..밋옹이 처참하게 욕먹는걸 더이상 보기는 싫어ㅠㅠ...





빛나는 (光) / 가와세 나오미


칸영화제 경쟁에 진출했던 작품. 나가세 마사토시와 미사키 아야메가 타이틀롤이다. 가와세 나오미의 이전 영화들처럼 느릿하고 따수운 작품. 시력을 잃어가는 천재 사진작가 마사야와 시각장애인들을 상대로 영화 음성 가이드를 만드는 미사코가 만나 서로의 인생에 빛이 되어주는 이야기.






사무이의 노래 / 펜엑 라타나루앙


오- 오랜만에 신작!

장르는 컬트 스릴러라고 한다. 베니스에서 먼저 공개되었는데 평이 괜찮은 것 같다. 펜엑 감독은 라스트 라이프 인 더 유니버스 이후에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뒤로 낸 작품으로 그는 주목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플로이가 약간 전작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지 않았을까 했지만 평작이었고 그 뒤로 낸 작품들도 참담한 수준. 최근에 제대로 된 영화활동을 거의 안하다시피 했는데 오랜만에 낸 1시간 이상 러닝타임 장편영화로 썩 괜찮은 수준의 작품을 만들었나보다.

부디 재미있길




산책하는 침략자 (散歩する侵略者) 구로사와 기요시


초 기대하고 있는 작품. 마츠다 류헤이와 나가사와 마사미가 처음으로 커플연기를 하고 동명의 인기 연극을 영화화했다. 내 남편이 알고보니 지구를 파괴하러 온 침략자라는 재미있는 설정이고 9월 9일에 일본에서 공개되었는데 반응도 좋다. 스핀오프 드라마까지 나올 예정이라 영화 졸잼일듯함....




뉴커런츠





물 속에서 숨 쉬는 법 / 고현석


독립영화계에서 인지도도 높고 팬덤도 꽤 형성되어있는 이상희가 주연을 맡은 고현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서로 다른 두 사람에게 일어나는 이야기가 하나의 비극적인 결말로 귀결되는 스토리.





죄 많은 소녀 / 김의석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작품이라고 한다. 아카데미 작품 보고 후회한 적이 없어서 보려고 리스트에 담아놓은 영화. 시놉도 흥미롭고 궁금하다.






여름의 끝 / 조우취엔


중국의 90년대를 다룰 영화. 소박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과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상적이지만 소년에게는 큰 사건이 될 이야기를 다룬다. 동화같은 색채와 연출이 예쁘다.








그냥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본 애정의 조건.




제프 다니엘스의 젊은 시절.

젊음은 아름답다.

그래도 뉴스룸의 윌은 너무 좋다.






젊은 시절의 데브라 윙거.

사관과 신사, 애정의 조건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었다. 비록 그 뒤로 흥행작이 없었고 40대 이후에는 거의 잊혀진 배우가 되었지만..




이 영화를 찍을때 40대 후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섹시했다.

60대의 나이에도 30대 여성이 그의 매력에 반할 정도였으니.....인정.

애정의 조건에서는 능글맞은 바람둥이 개럿으로 나오는데 정말 잘 어울렸다.





엠마와 불륜에 빠지는 샘을 연기한 존 리스고우.

비록 불륜이었으나 서로 각자 처한 상황이 매우 괴로웠기에 잠깐 불타오른 감정이었을뿐. 한 장의 사진을 남기고 헤어지게 된다.





늘 매력적인 셜리 맥클레인이지만 50세의 나이에도 너무나 소녀스럽고 귀여웠던 오로라.

잭 니콜슨과 정말 잘 어울렸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남편이 부교수로 발령난 곳으로 멀리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엄마와 인사하는 장면.

셜리 맥클레인의 표정연기가...일품이었다. 딸한테 섭섭해서 입을 샐쭉거리면서도 보고싶을거라고 말하는 딸에게 울컥한 표정을 숨기고자 얼굴을 일그러트려 보이지만 코가 찡긋해져오는 그녀의 표정은 보자마자 눈물 터져나온다. (오열) 엄마의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셜리 맥클레인과 데브라 윙거 근육 움직임 하나하나가 레전드..



아기가 자고있는 모습을 보고 죽은 것이 아닐까싶어 흔들어 깨우고 옆에서 꼭 붙어자려할만큼 딸을 사랑하는 엄마. 그녀의 고집스러운 태도와 극진한 사랑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건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아닐까. 한 끼라도 밥을 굶지나 않을까, 병에 걸리지 않을까. 차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그렇게 부모라는 원죄를 가진 엄마는 자나 깨나 자식에 대한 걱정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에는 속수무책이다.

예전에 볼 때는 엄마가 너무 답답하고 이해가 안되었는데 나이들었나.. 이제 엄마도 보인다. 침대에 누워서 엄마를 바라보는 엠마와 그걸 지켜보는 오로라의 표정을 난 잊지 못할 것 같아.

딸이 불행해질거라고 결혼을 막으려했던 엄마..결국 약간의 불행을 얻기는 했으나 너무나 사랑스러운 두 아들과 딸을 얻었으니 완벽한 불행은 아니지 않을까. 아이가 소녀에서 여인으로 그리고 엄마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기까지. 정말 담담한 드라마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이것이 인생인가- 싶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누군가를 위해 모두 자신의 것 하나씩을 포기한다. 과부이지만 딸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포기하고 남편을 위해 가족과 친구들, 고향을 떠난 여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장모에게 받는 수모도 감내하는 남편.

영화는 사랑에 관한 것으로 가득차 있다.





조니를 찾아서 (후앙시)


타이페이 영화제에서 최우수각본, 최우수조연, 신인상 등을 수상한 작품. 허안화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았고 다양한 군상들이 서로의 일상에 우연히 젖어들면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변화와 이야기들을 다룬 감성적인 작품.






장미빛 사랑은 없다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그 이름도 어려운 방글라데시 감독 파루키의 작품. 인도 배우 이르판 칸이 주연을 맡고 공동제작하였다. 파루키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영화제작자이고 이 영화의 금기시된 사랑에 관한 주제로 방글라데시 당국의 검열을 혹독하게 받았단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가 풍속을 해친다하여 정부에서 상영금지를 내릴거라고 하던데..자세한 뒤의 상황은 모르겠으나 그렇게 검열이 심한 줄은 몰랐다. 영화는 6월 상해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현실적이지만 미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멜로드라마를 탄생시켰다는 후문이다.






인설트 (지아드 두에리)


영화촬영을 이유로 베니스에서 구류되었다가 레바논 베이루트 군사법정에 회부되어 재판을 받고 며칠전에 풀려난 지아드 두에리의 신작. 이유인즉 2012년에 촬영한 디 어택을 이스라엘에서 촬영했는데 공식적으로 레바논의 국적을 가진 사람은 이스라엘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있기때문이라고한다. (그는 프랑스, 레바논 두 개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결국 혐의없음으로 풀려났으나 이 해프닝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게 현실이다..

인설트의 카멜 엘 바샤는 이 영화로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 작품은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에 오를 예정이다. (9월 14일 발표예정) 작품은 블랙코미디로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서로 다른 문화의 격차로 인해 발생한 오해와 충돌로 야기되는 긴장되는 상황을 감독의 시선에서 풍자적으로 묘사한다. 







아오이 유우와 세 명의 남자들. 아니 이름 없는 새 (彼女がその名を知らない鳥たち) 시라이시 카즈야


얼마전 암고양이들이라는 로망포르노 작품이 개봉했고 흉악을 연출한 시라이시 카즈야의 작품이다.

아오이 유우와 아베 사다오, 마츠자카 토리, 타케노우치 유타카....다. 봐야한다....

누마타 마호카루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원제는 그녀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8년 전에 그녀를 버린 쿠로사키를 타케노우치 유타카가, 15살 연상이며 어느 구석 하나 정이 안가는 동거남 진지역에 아베 사다오. 시계 수리를 위해 만나 불륜에 빠지게 되는 미즈시마에 마츠자카 토리. 토리랑 아오이유우의 케미가 벌써부터 설렌다..............♥

내용은 미스테리 로맨스물이고 한국 정서상 좀 어긋나있는 비정상적인 관계들로 뒤범벅되어 있어서 조금 답답하다고 느껴질수도 있지만..은 됐고 제발 수위 높았으면....(^.^)





와지브 (안느 마리 자시르)


수 년간 영화제를 다니면서 제3국 영화들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많이 봤는데 (개봉을 잘 안하니까 이 때 아니면 못본다는 심정으로) 체코, 루마니아, 터키, 팔레스타인 영화들 . 특히 팔레스타인 영화들은 보면서 정말 많이 만족했던 기억만 있다. 와지브는 팔레스타인 전통에 따라 아버지와 아들이 딸의 청첩장을 돌리러 다니면서 벌어지는 가족과 지역사회 유대의식에 관한 메세지 또는 그에 따른 코미디를 다뤘다. 로마에서 생활하느라 가족과 소원해진 아들과의 관계가 여러 지역을 돌면서 대화와 상황들을 통해풀어지면서 한 번의 클라이맥스 후 다시 화합을 맞는 전통적인 희극 시나리오이며, 대사가 매우 좋다는 평이 많다.






살인자 말리나의 4막극 (몰리 수리야)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리는 인도네시아 여성 감독의 작품. 지역적 특색을 살린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강간 또는 남성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강해지는 여성들의 젠더 영화이자 복수극. 고전적인 플롯 위에 지역색과 감독의 시선을 훌륭하게 조화시킨 작품으로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달성하게 하는 멋진 영화라고 한다.





수춘도2 수라전장 (루양)


오랜만에 만나는 장첸 신작. 2014년에 나온 수춘도의 속편이다. 전작도 굉장히 인상깊게 봤는데 2편도 기대중.

명나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누아르적인 무협영화.






신원불상 (바히드 잘릴반드)


베니스에서 호평받은 이란 영화. 아이의 죽음을 초래한 원인에 대해 규명해 나가면서 계급간의 갈등과 죄책감을 그린다. 감성적인 스타일과 두터운 드라마로 인해 완성도 높은 영화가 완성되었다.




아름다운 별 (美しい星) 요시다 다이하치


양의 나무와 함께 공개되는 요시다 다이하치 연출작. 미시마 유키오의 SF 소설이 원작이다.

카메나시 카즈야와 릴리 프랭키가 아버지와 아들로 등장하고 하시모토 아이가 딸로 나온다. 평범하게 지내던 지구인으로써의 가족이 우주인으로 각성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영화. 시놉은 별로 기대가 안되는데 각색도 요시다 감독이 직접하고 해서 연출이 무척 기대된다.






아웃레이지 파이널 (アウトレイジ 最終章) 기타노 다케시


아웃레이지 3부작의 최종장. 성격파 야쿠자 (?) 들이 전부 등장한다.

기타노 다케시가 맡은 오오토모가 이번에는 한국 제주도로 무대를 옮겨 활약한다는데 베니스 폐막작이라고해서 평을 좀 찾아보니 별로라는 평이 많다...(숙연) 기타노 영감님도 많이 늙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나는 이 야쿠자들을 보러 갈듯하지만..






미래로 걸어가다 (리뤼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상영작이며 귀추가 주목되는 중국 감독 리뤼준의 5번째 작품이다. 

병든 노부모를 위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않는 노동계급의 여주인공을 통해 현대 사회의 비현실적인 비극을 그린다. 영화는 중국의 현실을 조명하면서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시선으로 재앙에 빠진 소외된 계급의 사람들을 조명한다.






전도연 데뷔 20주년을 맞아 롯데시네마에서 접속 상영과 더불어 전도연과 GV를 여는데 너무 빨리 매진되어 가지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사놓고서 한 번도 재생하지 않았던 해피엔드 블루레이를 보았다. DVD나 VOD와 다르게 화질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랬다...






최민식의 젊은 시절. 이라고 해봤자 30대 후반이다.

최민식이 한국영화계에 얼굴을 각인시키게 된 영화는 쉬리일 것이고 이 영화는 그와 같은 해에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서울의 달 이라는 주말극으로 안방팬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린 최민식은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쉬리에서는 북한군 박무영을 연기하고 해피엔드에서는 그와는 상반된 무기력한 중년의 남성을 연기했다. 전혀 다른 세 개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표현한 최민식은 이 이후 파이란과 취화선을 찍고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배우에 등극하게 된다.






풋풋하고 예뻤던 27살의 전도연.
접속과 약속을 연속 히트시키며 충무로의 여제로 떠올랐고 안정된 길을 선택할수도 있었지만 젊은이의 양지로 얻은 상큼한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섬세한 연기와 파격적인 베드신을 필요로하는 정지우의 해피엔드를 선택했다. 당시로서는 전무했던 치정스릴러라는 장르도 신선했지만 여배우로써는 선택하기 어려웠을 정사씬이 등장한다. 접속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나 해피엔드로 전도연이라는 이름에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얹게 된다.





파릇파릇한 26살의 주진모.

당시 인지도가 있었던 최민식이나 스타였던 전도연에 비해 필모도 댄스댄스가 전부였던 무명의 신인. 같은 해에 김갑수와 동성애를 주제로 한 단막극을 찍기도 했다. 최민식과 전도연에 밀린 감은 없잖아 있지만 비주얼이 너무 충격적으로 잘생겨서 많은 여성들을 놀라게 했다 (.....)


플롯은 심플한데 몇가지 장면들이 좋다. 민기가 연애소설을 읽는 헌책방이나 일범의 방. 이유식을 담은 젖병에 붙어있던 개미. 그리고 사건이 정리된 이후 수첩 포켓에 담겨있는 성냥 속 반지와 잡지 사이에 숨겨둔 사진을 보며 우는 민기. 또 마지막 보라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다 보게 되는 근조라고 씌여진 등.

파멸로 가는 주인공들에게 해피엔딩는 없었다. 메세지는 간결하고 연출도 담백하다. 전도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영화이자 최민식의 살벌하게 감정을 억누르는 연기를 지켜볼 수 있다. 이것도 언젠가 극장에서 볼 날이 오겠지..









개막작 : 유리정원 (신수원) 10월 개봉예정

내가 2009년에 레인보우라는 독립영화를 아트시네마에서 본 적이 있다. 아마 10명 남짓하는 관객들과 함께 봤었던거같다. 소재는 고루했으나 표현방법은 신선했다. 신수원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새로운 영화가 나올때마다 열심히 보고 또 기억하고 생각했었다. 마돈나는 내가 본 2015년 한국영화 중에서도 베스트였다. 신수원 감독의 새 영화가 부국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메인스트림의 여배우 문근영이 주연을 맡았는데 그녀의 영화 중 처음 가장 대중적인 선택일 것이다. 그녀가 여성 또는 캐릭터들을 그리는 시선이 좋다. 불안정한 상태의 사람들과 고달픈 생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주로 등장한다. 이번에는 또 어떤 신선한 충격을 주실까. 벌써 재밌는것 같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나라타쥬 (ナラタージュ) 유키사다 이사오

눈길이 안 갈 수가 없는 캐스팅. 아리무라 카스미, 사카구치 켄타로. 일본에서 가장 핫한 배우 둘과 마츠준. 안경을 쓰고 나오신다.......안 볼 수가 없는것이다.....시마모토 리오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은 일본에 살던 시절에 읽었는데 내용은 뭐 그야말로 웰메이드 할리퀸이다. 고등학교 선생님과 제자에서 여전히 고교교사이고 이제는 대학생이 된 여자가 재회, 과거를 회상하는 절절한 로맨스. 통속적인 이야기지만 뻔함의 미학은 언제나 먹힌다. 신인작가로서는 따로 잡지나 미디어에 개재하지 않고 바로 단행본으로 나온 파격적인 선택이지만 그 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런 비주얼로 나오는 마츠준선생.............

물논 개봉합니다....

10월에......






비잠 (蝶の眠り) 정재은


나카야마 미호는 새 구두를 사야해 이후 5년만에 신작. 아니 내년 개봉이니 6년만인가..

정재은은 더하다. 장편 드라마는 태풍태양 이후로 처음이니 무려 12년만에 신작을 내놓는거다. 타이틀롤은 김재욱과 나카야마 미호. 촬영은 요즘 잘 나가는 이와나기 히로시. (해변의 리어, 립반윙클의 신부 등) 영상은 기대된다.....

내용은 뻔하디뻔한 멜로물이지만 정재은이므로 기대해본다. 한국과 일본 전부 2018년 봄 시즌에 개봉예정.







마더 / 대런 애로노프스키 / 10월 19일 개봉예정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이 될 그 영화.

토론토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현재 평이 무시무시하게 반으로 갈리고 있다. 스포일러때문에 리뷰를 거의 피하고있는데 대략적인것만 정리하자면 성경구절에서 모티브를 따온 내러티브가 있고 분노와 광기의 판타지아, 카타르시스가 전부 들어있다고 한다. 대체 이 미친영화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지.....대런 애로노프스키와 제니퍼 로렌스의 내한이 확정되어 (아무래도 지난 패신저스 내한때 좋았나봄...) 많은 영덕들이 도키도키하고 있다...나는 영화'만' 보고싶다






세번째 살인 (三度目の殺人)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함께한 후쿠야마 마사하루, 히로세 스즈가 다시 주연롤을 맡았고 야쿠쇼 코지도 함께 공연했다. 따로 원작이 없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오리지널 각본이며 일본에서는 9월 9일 개봉했다. 일본내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았다이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들에서 볼 수 있는 인간애와 따듯한 시선은 없다. 한 번 보고는 이해가 어렵다. 다중적인 의미와 문제에 대한 답변을 미뤘기때문에 조금은 찜찜하다는 평이 많았다. 확실히 시놉시스만 읽어도 그간 만들어온 영화들과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평이 인상깊은데 '최근 만화원작의 영화화 실패작만을 만들고 있는 일본영화계에 오랜만에 굵은 작품이 나왔다' 어느 정도 동의한다....지금 일본영화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구로사와 기요시를 제외하면 참담한 수준인건 맞다. 소노 시온도...(눈물).......뭐가 되었든간에 고레에다 감독의 필모 중에서 가장 신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영화의 창





남자, 류타로 (枝葉のこと)  니노미야 류타로


원제는 가지와 나뭇잎의 것이라는 의미인데 잘은 모르겠다. 2012년에 매력의 인간이란 영화로 알게된 독립영화 감독인데 재미난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다. 올 해는 로카르노에 출품도 하고 꽤 주목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본인이 감독하고 주연을 맡았다.





그 날은 오리라 (허안화)


허안화 감독의 신작. 저우쉰 오랜만이다. 이번에는 일제 강점기 홍콩이 배경이다. 그 격동의 시기에 절절한 로맨스와 시대정신을 그릴 것 같다.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 (彼女の人生は間違いじゃない) 히로키 류이치


히로키 류이치와 코라 켄고♥ 바람직하다..

2011년 대 쓰나미 이후 가족과 터전을 잃어버린 공무원 미유키가 주말마다 도쿄로 상경하여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는 순간들을 그린다. 상실과 공허함 그리고 욕망의 우물같은 영화.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후쿠시마의 현재를 전하고싶은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마음은 전해지나 다소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설명부족이 있다는 평이 많다. 미츠이시 켄의 아버지 연기도 매우 찡하다는데...개봉할려나...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때 (彼らが本気で編むときは、) 오기가미 나오코


오기가미 나오코 렌타네코 이후 5년만의 신작. 오른쪽의 여자분 이쿠타 토마랑 닮았다...이러고 봤는데 실제로 이쿠타 토마다. 캐스팅 포스터에 얼굴이 없길래 뭐지...했는데 맞다. 내용은 실로 일본스러운 이야기. 이쿠타 토마는 트랜스젠더 링코이고 키리타니 켄타는 그의 연인 마키오이며, 소녀 토모는 마키오의 조카이다. 이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에 관한 내용인데..제목의 엮다는 스웨터를 짜다의 그 의미이다. 예매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





금구모궐 (羊の木) 요시다 다이하치


종이달, 키리시마 부활동 그만두대의 요시다 감독 신작. 원작은 만화이고 한국 제목이 어려운데 일본 원제는 양의 나무이다. 금구모궐이라는 어려운 이름은 금털 강아지 고사리라는 식물인데 이 식물이 일본에서는 양의 나뭇잎 (풀) 을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영제가 scythian lamb 이다.

원작은 야마가미 타츠히코의 소설이고 보노보노를 그린 이가라시 미키오가 만화화했다. 2014년 문화청 주재 미디어 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는데 코믹한 내용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다소 스릴감도 있나보다.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로 흉악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을 지방의 소도시에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시켜 갱생시킨다는 일본스러운 내용이고 시청직원으로 니시키도 료, 6명의 흉악범죄자 (살인) 로 기타무라 가즈키 (너무 잘 어울려서 좌절) 유카, 이치카와 미카코, 다나카 민, 미즈사와 싱고, 마츠다 류헤이가 연기한다.








스다 비주얼 좀...미쳤.....


황야 (あゝ、荒野 前篇) 키시 요시유키


지금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남배우 스다 마사키와 한국 배우 양익준이 투톱. 원제는 아, 황야인데 일본 제목보니 전편이라고 되어있고 총 5시간의 러닝타임이라는데...국내 상영시간도 305분....읭...?.....5시간짜리 보는건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이거 10월에 후쿠오카가서 보려고 벼르고 있던 작품인데...이거 전체 버전 상영인가요...?..............예매각인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스다 내한 안오니?.....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볼 수가 업숴.....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 알아차린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 테라야마 슈지의 소설 제목이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을 거느린 니나가와 유키오가 올린 2011년 연극에서는 코이데 케이스케와 마츠모토 준이 두 명의 복서를 연기했었는데 이번엔 스다 마사키와 양익준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복서로 링 위에서 만난 두 남자의 치열한 이야기를 그릴 예정인데 정말 마음이 선덕선덕거리지 않을수가 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배우들은 잘 나가는 애들이 로코만 해도 모자란데 마니악한 연극에 망가지는 조연에 카메오에..덕질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테라야마 슈지의 소설인 것도 모자라 스다 마사키라닛...게다가 러닝타임 300분. 도전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제에서 본 작품중에 300분 넘겼던건 예전에 전주에서 본 코뮌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대략 350분)...간만에 불타오를 영화. ★예매성공기원★







파피, 헐리우드에 가다


접하기 어려운 캄보디아 영화. 저예산이라 퀄리티면에서는 기대할 수 없지만 캄보디아 영화라는 점이랑 긍정적인 주제의식과 다소 캠프적인 lgbt영화라는 점 등이 포인트.




집념의 남자 (모하마드 라슬로프)


이란의 사회파 감독 모하마드의 신작. 그동안 꾸준히 이란 사회의 정치적인 문제들을 다뤄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도덕적 중심을 잃은 사회에서 인간을 정의하는 것에 대하여 파고드는 고전적인 탐구의식을 다뤘다. 권위와 독재에 대항하는 독립적인 목소리와 정의롭고 타협하지 않는 주인공을 감독의 상징적인 캐릭터로 내세워 이야기한다.








헴록그로브의 빌 스카스가드가 섬뜩한 피에로로 분해 이슈가 된 [그것]

시사회로 한 번 보고 또 보고싶어져서 오늘 보고 왔다.

사실 스티븐킹 마니아이거나 고전 공포영화들을 좀 봤다..하는 사람들에겐 이미 유명한 작품이다. 80년대 스티븐 킹이 내놓은 작품 중 최고이고 훗날 스티븐 킹의 작품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레퍼런스 또는 오리지널리티가 그대로 살아숨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메인주 (단골로 등장) 한적한 시골마을 데리, 인간이 아닌 그 무엇에 의한 초자연적인 현상과 과학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어떠한 힘. 그리고 그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 소설에서는 시간이 흐른 후 어른이 된 아이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다시 페니와이즈와 데리를 찾게 되는데 이 모든 상징들이 스티븐 킹의 인장과도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90년대에 나온 시리즈물에서 [그것]은 스티븐 킹의 매력적인 설정과 분위기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비난을 넘어 조롱의 대상으로 오르기도 한다. 당시에 이 작품을 본 이들의 평가는 전반은 재미있지만 후반은 별로다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 같고 시리즈가 3편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소설 속의 회상 장치를 살리지 않고 과거와 현재로 나뉜 점이 아쉬웠고..




페니와이즈의 모습이 전혀 무섭지가 않다....하지만 당시에는 이 광대가 무서웠을수도......

소설을 읽을때 내가 상상했던 그 소름돋고 집착과 광기가 서린 광대의 모습은 아쉽게도 없다...페니와이즈의 모습은 때때로 우스꽝스럽고 코믹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국내에서도 여러 번역본이 나와있는데 나는 황금가지에서 나온 상,중,하 3권짜리로 읽었다. 27년전 1989년의 아이들과 2016년의 시점을 담는다. 아마도 소설 속 27년 후가 2016년이기에 이 영화가 리메이크에 들어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2017년에 개봉을 하긴 했으나..





지독하게 잔인한 일을 당하는 고작 10대 초반의 주인공들이 누군가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잔인함으로 와닿을 수도 있다. 나도 소설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겪기에는 너무 고통스러운 경험이 아닌가...싶었는데 2017년 버전의 [그것]은 이 묘사를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옮겨놨다. 물론 소설은 이보다 더 지독하다. 그러나 소설 안의 내용을 스크린으로 전부 옮긴다며 지금 여러가지 묘사때문에 도마위에 오를 수도 있으므로 모두 다 옮기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할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너무나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이 10대 아이들이라는 것을 잊고 장르물의 특성을 고려하여 더 수위를 높였다면 보는 것이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빌 스카스가드의 페니와이즈는 너무 섬뜩하다..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악몽으로 찾아오는 이 광대는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너무나도 공포스럽다. 공포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서 정말 오랜만에 등줄기까지 짜릿한 영화를 만났다.







그리고 이 용감했던 두 꼬맹이.

설렌다...............(......................)

02년생과 03년생의 로맨스......

나 또 보러갈거같다.................................무서운데 좋다.........






그리고 이 00년생 꼬맹이 니콜라스 해밀턴. 불과 1년 전에 캡틴 판타스틱에서 봤었다. 아주 애기였다...

[그것] 에서는 밉상에 페니와이즈의 조종을 받는 헨리를 연기했는데..불과 1년 사이에...





이만큼 컷다...증멜 쑥쑥 큰다.....왼쪽은 조지역을 연기한 잭슨 로버트 스캇. 귀여웠는데ㅠ.ㅠ





애들이 다들 이뻐서 보는 재미가 쏠쏠(!) 했다..

물론 너무 고통스러운 장면도 많았지만.





빌역으로 나오는 제이든도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함이 있었는데 세인트 빈센트에 나온 꼬마였다....




작년에 본 미드나잇 스페셜에서 (제프 니콜스) 마이클 품에 안겨 있던 그 꼬마가....







증멜 잘 크고 있다...............☆ 미국 애들은 증말 훌쩍 크는구나....좋다...^.^....

아가야 탈모관리 잘해...외할머니가 한국계라는데 동양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수가 없...






처음엔 머리를 묶고 나오는데 (그것도 그거대로 너무 이뻣음..) 뒤에 머리를 자르고 푸들같은 곱슬 숏컷을 하고 나오는데 세상 너무 이뻣던 소피아 릴리스. 아직 필모가 거의 없는 상태라 앞으로 성장이 매우 주목되는데 눈은 에이미 아담스를 닮았고 하관이나 얼굴형은 안나 카리나 느낌이 물씬. 미국스럽지만 고전 프랑스 여배우 느낌도 있어서 보자마자 걸크러쉬.....02년생............크흡. 너무 이뻐.............♥


또 기억나는건 유태인 소년이었던 스탠리. 가오갤에서 피터 퀄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칭찬하고싶은 안드레스 무시에티.....정정훈 촬영감독. 크레딧 뜰 때 정훈,정 이렇게 뜨는데 좋더라^.^..박찬욱 최고의 아웃풋이 아닌가한다. 그와 오랫동안 콤비로 촬감하다가 헐리우드 진출이라니..감개무량.

[그것]의 소설을 읽어보면 단순한 공포물이 아닌 굉장히 범우주적인 세계관이 나타나있는데 앞으로 나올 나머지 장에서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이제 아역배우들을 거쳐 다음 장에서는 성인 배우들이 나올 예정인데 온라인에서는 여러 배우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베벌리역의 소피아 릴리스가 에이미 아담스를 닮아서 성인역에 그녀를 원하는 팬들이 많다고 한다. 2019년 개봉 예정이라는데...빨리 보고싶다...ㅠ....




마지막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한..
















스웨덴의 공공재 빌 스카스가드를 놓고갑니닷...

정말 놀라운건...눈 색깔 CG외에 건드린거 없이 그 섬뜩한 페니와이즈를 본인이 직접 다 연기하셨다는거......대단스기

또 보러갈게







영자원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상영하길래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보고싶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서 보고 왔다.

T-rex의 cosmic dancer. 내가 수백번, 수천번을 들었던 그 익숙하고도 솜사탕같은 노래가 흘러나온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1970년대부터 지속되어 오고 있었던 광부파업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필요하다. 오일쇼크 이후 대체에너지로 부각된 석탄때문에 광부들은 임금을 올리기 위해 파업을 진행하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임금은 동결된 상태로 지난한 파업이 계속되어간다. 대처가 수상이 된 이후의 상황은 전에 비해 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고 파운드 가치 하락, 불황, 석탄을 캐내는데 드는 막대한 비용 대비 낮은 생산률 등 파업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시점의 빌리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북구 영국의 소도시 더럼을 배경으로 무뚝뚝한 아버지와 괴팍한 형, 그리고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50센트를 내고 배우는 권투보다 발레에 더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빌리의 이야기. 돌이켜보면 캐릭터 하나하나가 현실적이고 사랑스러웠다. 빌리를 위해 탄광으로 향한 아버지의 두툼한 어깨를 안고 울부짖는 형 토니, 묵묵히 막내 손자를 지지하는 할머니. 아내를 먼저 보내고 두 아들과 할머니를 봉양하는 아빠는 무뚝뚝하고 표현이 없는 사람이지만 가족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빌리가 발레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던 그 순간에 지난 날의 후회를 토해내듯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린다. 영화를 다시 보면 볼수록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는 아버지다. 등에 붙은 가죽 패치가 다 낡아 원래의 형태를 알아볼수가 없는 재킷을 입고 동료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게 된다는걸 알고 있지만 아들의 앞 날만을 생각하며 오늘도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동료들을 뒤로 하고 출근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 그리고 누구보다도 떨리고 기쁘고 희망적이지만 아들 앞에서 기분을 티내고싶지 않은 그 명랑하지만 절제된 발걸음.



빌리를 로얄발레스쿨로 보내면서 버스정류장에서 포옹하는 씬은 몇 번을 봐도 눈물이 터져나온다. 아마도 나는 이 영화를, 이 영화 속의 빌리와 아버지의 관계성을 영원히 가슴 속에 새기게 될 것이다. 불투명한 미래와 더 이상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석탄산업. 빌리의 재능을 키워주고싶은 아버지와 아직 너무나도 아가인 빌리의 뜨거운 포옹. 성장영화에 촛점을 맞췄다라는 평이 많았지만 지금 보면 가족영화에 가깝다.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과 마주한 빌리의 마음에 허리케인 폭풍처럼 불어온 춤에 대한 갈망. 그리고 가족과의 갈등, 그 이후의 화합. 거기에 빌리와 친구들의 개인적이고 인상적인 여러 번의 순간까지. 한 장면도, 하나의 대사나 상황도 빼놓을 수 없는- ...


빌리 엘리어트 널 영원히 기억할거야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은 두 사람의 우정 이야기.

메리와 맥스는 항상 같이 다니는 친구같다. 두 개의 칼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것만 같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간절히 듣고싶어져서 오랜만에 메리와 맥스를 꺼내 보았다. 눈물로 시야가 흐려지고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슬프고 기분이 좋다. 세상에 있는 모든 불완전한 존재들이여. 우리는 친구를 고를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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