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gv에서 브로크백마운틴을 재개봉해줘서 어제 또 보러갔었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ㅜ 연애할때 보면 또 다르고 혼자일때랑 어릴때랑 나이들어서랑 추울때랑 더울때랑 느낌이 다 달라.

도니다코에서 제이크 처음 보구 지금 이렇게까지 애정충만하게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지.

참 너무 예쁘더라,,히스 레저는 그 당시에도 내가 너무너무 좋못사했던 배우라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크게 얼굴 가득가득 보니까 지금 뉴욕 어딘가에서 딸바보로 살고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좋아했던 영화에 너무 사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이제 이 세상에 없다는것도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암튼 너무 슬펐다. 너무 슬프고 억울하고 그래서 얼마나 울었는지




이제는 어른이다 못해 완숙남이 되어버린 제이크




눈이 참 이쁘다. 눈썹이랑 털도 다 이쁘고, 덕자가 이 배우가 나온다면 내용이나 감독 몰라도 그냥 보러 가는 배우가 제이크, 라이언고슬링, 로버트 패틴슨, 제임스 맥어보이. 예전엔 패씨도 그랬는데 요즘 쓰레기만 찍고있어서 패쓰, 매카는 얼굴이 개연성이라 노상관인데 데인은 요즘 영화도 안하고 작품 업데이트도 없고 육아만하고..그마저도 나오는 영화는 거진 다 쓰레기고 요즘 제이크, 라이언, 로버트가 고르는 영화들은 너무 좋다 진짜로! 셋이서 메이저x인디 다 해먹어!


이제 국내개봉을 해줘야하는 스트롱거, 와일드라이프, 시스터즈 브라더스 세 작품이 있고 킨더가든 티처는 이제 곧 할꺼고 걍 이름만 들어도 두근두근한다. 그만큼 너무 꽉 차있는 사람, 빨리 영화 좀 개봉해줘라..털보 보고싶다ㅠㅠ








아 이사람 얼굴만 봐도 눈물나!




작년에 본 인디영화 중 탑5에 넣을 수 있는 [델타보이즈]의 고봉수 감독 신작 [다영씨]

4dx, 아이맥스 시대에 흑백무성영화라니!!!!!!!!

전작도 250만원의 예산으로 촬영했었는데 이번엔 더하다. 100만원의 예산에 고작 3회차..믿어지십니까? 단편영화도 이정도로 스피디하고 낭비없이 찍는건 정말 어렵단말이죠. 감독은 어쨌든 현장에서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일이 잘 돌아가게 만드는게 본인 일이지만 초저예산에 필요한 분량만 간단하게 찍는데 거기서 감정을 하나하나 포착한다는건 어쨌든 이 사람이 일을 기깔나게 해냈다는 의미니까 일단 박수를 보내고싶다.


엔딩크레딧 다 끝날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는데 (ㅜㅜ) 마지막에 간식 및 식사지원까지 있는거보니ㅋㅋㅋ배우들 밥값도 기부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이걸 웃프다고 해야하니? 나 이 감독도 감독이지만 주인공 민재씨. 감히 천재라고 불러드리고싶다. 연기천재다 이 분. 이 분의 진가를 아직 모르는 감독은 대구리 박아야한다..식상한 영화계에서 너무 신선한 얼굴, 신선한 연기. 그리구 패대기쳐버리고싶은 직장동료를 연기한 김충길님과 백승환님도, 사실 캐스트 전원이 연기를 잘했다. 무성영화 시대가 종식되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 시대에 흑백의 대사없는 영화에서 제스츄어와 얼굴만으로 감정과 상황을 전달한다는건 매우 어렵기때문이다.


이 영화를 뭐라 말해야할까? 세상에 이렇게 순수한 사람이 아직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민재씨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순수하고 착한 사람, 초기 채플린 영화에서 많이 봤던 캐릭터 (아마도 오마주라고 생각되는)로 순수한 열정으로 누군가를 돕고싶다는 마음으로 행동하지만 어쩐지 더 상황이 꼬여만 가는데..채플린의 영화에서처럼 클라이막스도 있다. 그 부분에 다다르면 괜시리 눈물이 난다. 설명충의 시대에, 상황을 자꾸 변명하고 자신을 변호하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지금 이 시대에 묵묵하게 누군가를 위로하는 사람이 있다는게..그저 그런 인생에 빛이라곤 개미똥구멍만큼도 보이지 않는 회색의 시대에 민재씨같은 귤이 내게로 온다는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다영씨도 그런 기쁨에 눈물을 흘렸으리라. 크림빵에 빠나나우유 드시는 모습을 떠올리면 자꾸 뻘하게 눈물이 난다. 이 세상에 민재씨도 다영씨도 어디에선가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을텐데...민재씨 밥은 잘 챙겨먹구 다영씨 깡술은 좋지않아요. 안주는 든든하게 챙기자.


세상에 이런 남자 어디에도 없다.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영화속에서나 남아있을법한 그런..그래서 그렇게 눈물이 펑펑났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도 너무 재밌었다. 부디 고봉수 감독님, 민재씨 그리고 배우들 오래오래 영화 만드시라. 대박나라!!



p.s 아 그리고 다들 눈치챘겠지만 마지막 엔딩은 채플린의 씨티 라이트 오마주다. 그 유명한 "is that you?"가 동양인 민재씨와 다영씨를 주인공으로 카무플라주 되었다. 눈물나ㅠㅠ








낭만을 품은 공산주의자이자 70년대 이탈리안 모더니즘을 이끈 사람. 어린 소년시절부터 시를 쓰고 언어, 오페라, 영화,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쌓은 지식과 교양으로 일찍이 예술에 대한 깊이가 남달랐던 사람. 관능적인 영화들 몇 개를 남긴 사람.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마리아 슈나이더와 협의없이 찍은 장면으로 최근 몇 년간 역겨운놈이란 소리 제일 많이 들은 사람..
바로잡자면 강간 장면은 대본에 있던 설정이었지만 세부 묘사들이 동의없이 촬영되었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올리구싶은데 꼴보기 싫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 텍스트로 대체.

Q : What exactly happened during the filming of the controversial sodomy scene in 1972's Last Tango in Paris?
A : "non-consensual" rape of Maria Schneider on the set.
"It was acting, it wasn't real,"
합의되지 않았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했다가 결국 2013년 11월 페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번복함
"We had to shoot kind of a rape scene, so we decided to go with sodomy and butter, but I decided not to tell Maria because I was interested in her reaction,

대본에 있던 내용도 아니고 마리아가 불쾌하고 모욕감을 느꼈을거란건 알았다고 후회하는 뉘앙스로 말했고 사과는 했지만 쓰레기짓을 한 건 맞죠, 그 뒤로 이 영화를 다신 못 봤고 앞으로도 못 볼 것 같아. 그전에도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고..그녀는 고작 스무살이었고 감독이랑 브란도는 중년의 남성이었는데 무섭고 창피하고 뭐 여하튼간에 말로 할 수 없는 참혹한 감정이 들었을 것 같다.,그녀의 삶에 애도를 보낸다.


그를 얘기할때 위대하고 훌륭하다고는 이제 더이상 말할 수 없지만 거슬러 올라가 베르톨루치가 남긴 영화적 유산을 추모의 의미로 들여다보자면..





우선 베르톨루치가 25살의 청년이었고 가장 순수한 심장을 가졌을 때 만들었던 작품인 [혁명전야] 그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초기작이다. 불타는 사랑을 가슴에 품은 파브리지오는 베르톨루치의 또 다른 분신이었을 것이다. 사랑과 종교적 이데올로기, 신념 사이에서 고민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고작 만 24세의 청년이 만들었다고 하기엔 풍부한 철학적 사유들이 담겨있다. 영화에서 말하는 혁명은 개인의 성숙이자 삶의 변화였다. 아마도 그 당시 자신이 겪은 내적 변화나 갈등을 그대로 담았을 공산이 크다. 








6년 후 서른줄에 들어 만든 [순응자]는 내가 베르톨루치의 영화로는 처음 본 작품이었다. 장 루이 트리티낭이 연기했던 무솔리니 정권 치하에 비밀경찰로 활동하는 마르첼로의 순응된 삶을 따라가는 영화이다. 마르첼로의 유년시절은 평범하지 못했기에 정서적으로 불안했던 탓인지 성인이 되어서는 시대에 완벽힌 순응한 평범한 삶을 살고자한다. 시대의 뜻을 따르고자 하고 주어진 것들을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이 작품의 플롯은 다소 심플한 편이지만 미쟝센은 완벽 그 이상을 넘어선다. 70년대 뉴웨이브 영화들에 큰 영향을 준 순응자 속 소품과 의상, 건축물, 구도와 빛의 활용은 몇 십년이 흐른 뒤에도 화자될 정도로 모더니즘의 극치를 선사해준다. 영화의 모든 장면을 사랑한다. 순응자는 파시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가장 아름다운 영화일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인가 의문이 든다면 보르헤스의 소설에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설명하면 될 것 같다. 그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소설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논고]를 토대로 베르톨루치는 [거미의 계략]을 만들었다. 소설은 상상력은 기억과 망각에서 온다는 보르헤스의 시간관을 그대로 담은 작품으로 사실 이 소설의 내용보다는 소설을 읽은 감상을 자신의 개념과 섞어 탄생한 작품이 거미의 계략이라고 보면 된다. 역사는 반복되고 어제의 시간은 오늘도 오늘의 시간은 내일에도 반복된다는 시간 개념과 모순된 자아를 효과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지울리오 브로치가 마냐니와 그의 아들역을 모두 연기했다. 이 영화가 놀라운 점은 지금 현 세대를 살아가는 미시 파시즘을 시적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다는거다. 베르톨루치는 지성의 비관을 택한 주인공과 그와 함께 실체하지 않는 진실을 그대로 덮는데 공조하는 마을 사람들을 통해 [모순]이라는 개념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거다.







72년 베르톨루치는 논란의 파리에서의 마지막탱고를 개봉시키고 후에 1900년이란 대작을 발표한다. (탱고는 개봉 당시에도 외설적인 장면들이 논란이 되어 X등급으로 심의되었고 개봉을 한 나라에서도 많은 장면이 잘려나갔다고한다. 지금봐도 까무러칠 정도인데 그 시절이면 파격의 파격의 파격이었던건 맞다.) 무려 5시간 20분짜리 영화다. 로버트 드 니로, 도널드 서덜랜드, 버트 랭카스터 등 꽤 이름이 익숙한 미국, 유럽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어쩌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1900년을 만들기 위한 실험작에 불과했는지 모를 정도로 성애 장면에 공을 들였다. 
영화가 5시간이 넘다보니까 배급사에서도 개봉시키기 좀 껄끄러워했고 3시간-4시간 등 여러가지로 편집하는등 개봉에 꽤 힘들었다고한다. 영화내용은 역시 단순하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두 소년이 각기 다른 삶을 사는 것인데 그것이 파시스트와 코뮤니스트이다. 개봉당시에 공산당쪽에서 많이 지탄받았고 그 영향으로 당원까지 탈퇴하기에 이른다..파시즘의 지배를 받언 1900년대 초반부터 무솔리니 정권이 끝난 40년대 이탈리아를 다루는 1900년은 긴 러닝타임덕에 접근성이 좀 떨어지긴하나 베르톨루치의 세계를 이루는 혁명주의자의 낭만이 무엇인가 알기 위해 한번쯤 봐 둘 필요는 있다.







그 뒤로 몇 편의 이탈리아 영화와 다큐를 찍고 활동지를 헐리우드로 옮겨 찍은 첫 영화가 바로 베르톨루치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마지막 황제]다.  아마 이 영화가 베르톨루치 인생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아닌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88년 개봉 당시에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고한다. 그도 그럴것이..마지막 황제인 푸이의 영화같은 스토리와 더불어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베르톨루치의 완숙미의 절정에 다다른 연출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카메라. 대중들이 상당히 좋아할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이 이후로 몽상가들까지 사실상 내리막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북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사랑], 키아누 리부스가 주연이었던 [리틀 부다], 내러티브는 부실하다 못 해 없는것에 가까웠지만 다리우스 콘지의 이탈리아 풍광 촬영과 리브 타일러의 미모만이 남은 [스틸링 뷰티] 등등 전부 혹평과 흥행실패를 면치 못한 범작과 망작을 오가다 2003년 사실상 자신의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은 [몽상가들]이 개봉한다.
68혁명이 일어난 파리를 배경으로 세 명의 청년이 서로의 일상에 관여하는 관능적인 드라마이다. 관능적인 세 사람의 관계 사이에 네 멋대로 해라, 시티라이트 등의 영화들이 교차된다. 60년대 가장 뜨겁고 순수했던 이성과 낭만을 가졌던 공산주의자이자 혁명가의 심장을 가졌던 20대의 베르톨루치 자신을 반추하며 그리고 자신이 사랑을 바쳤던 영화들을 되새기며, 혁명을 꿈꾸면서도 포근한 울타리에 갇히고만싶었던 세 청년의 모순된 상황안에 그 모든 것들을 몰아넣었다. 순수와 낭만을 그리는 것 같지만 그동안 베르톨루치 자신이 [순응자] [혁명전야] [거미의 계략]에서 보여준 순응자의 모순을 이 영화에도 녹였다는걸 알 수 있다.









이후 [미앤유] 라는 영화를 하나 더 만들었고 베니스 영화제 70주년을 기념하여 단편을 하나 찍었다.
그리고 내년에 신작이 하나 준비되어있었다고 했는데 결국엔 성사되지 못 했다.
60-70년대 이탈리아 영화에서도 빼놓을 수 없고 그 당시에 미국, 유럽영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감독. 대단했던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천재였고 재능도 엄청난 사람. 쓰레기같은 짓을 한 건 사실이지만..추모는 하고싶다. 영화 남겨줘서 고마워 근데 천국은 가지마.













복수는 나의 것, 영화를 본지도 오래된 것 같고 신하균 젊었을때 찍었던 영화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라 큰 스크린으로 보구싶어서 오늘 무리해서 보고 왔다. 사실 영화가 너무 심플해서 더 이야기를 붙일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오래 전에 봤을때랑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걸 느꼈다.

몇 년 전에 봤을땐 너무 단순했다. 누나의 수술을 위한 돈이 필요해서 돈만 받고 아이는 돌려줄 '착한'유괴를 결심한 프롤레타리아 청년 한 명과 사실상 세상에서 필요로하는건 누나와 여자친구뿐인 너무 단순한 세계를 가진 청년 한 명이 이 영화의 주요인물이다. 단순히 유괴가 잘못 되어 실수로 아이가 죽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이의 아버지가 유괴한 남자를 살해한다. 그리고 그 남자도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사필귀정의 완벽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아나키스트와 공장노동자의 가족이 전원 자살하는 것으로 인해 약간의 복합적인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사실 상투적인 부분을 골라내라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렇다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 같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류와 아픈 누나, 그리고 그런 아무것도 없다 못해 마이너스인 남자를 사랑하는 아나키스트 영미라는 설정 자체도 너무 스트레오타입이 아닌가

아이가 부검당하는 모습을 바로보지 못하지만 류의 누나의 배가 갈리는 모습은 태연하게 하품까지 해가면서 지켜본다. 영화는 처음부터 모든 우연이 비극적인 결말을 유도하듯 드라이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그런 흐름을 반증하듯 아픔에 신음하는 누나의 앞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동생이 음식을 섭취하고 있고 옆방의 네 마리의 짐승은 자기위로에 한창이다. 누군가에게 시작된 사소한 비극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들고 미래를 바꾸어놓게된다. 자꾸 일이 안좋게 풀려간다. 퇴직을 당하게 되고 장기기증 사기를 당하게되고 결국 벼랑끝에 류를 몰아놓고 선한 의도따위 비웃는 것 같다. 착한 주인공은 없고 세상은 너무 냉혹하고 결국엔 피해자라고만 생각되던 사람도 결국엔 누군가에겐 가해를 한 사람이고..박찬욱 감독의 초기작이라 그런지 씬과 씬 사이의 연결들이 무자르듯 단호해서 너무 뜬금없는 것이 아닌가싶은 부분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주인공 하나를 붙들고 감정을 밀어넣기도 힘들지만 오히려 그게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에는 제격인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어느 하나, 누구에게도 동정심을 불어넣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생명력을 잃은 물체들같고 영미의 죽음 이후에 서로의 집에서 서로를 기다리는 두 사람은 이제 복수의 의미조차 명확하지 않은, 삶에 지쳐버린 떠돌이 개가 되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박찬욱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설익은 티가 많이 난다. 무정부주의 단체의 유일한 회원이라고 했지만 그녀의 유언대로 단체 조직원은 동진을 살해한다. 돌아가며 칼로 찌르는 의식을 치르고 사형선고 종이를 가슴에 붙인다. 영미라는 아나키스트는 이 유괴에 정당성을 부여해주기 위해 나타난 개념으로 보인다. 누나의 죽음은 아이를 죽게하고 아이의 죽음은 영미를 죽이고 영미의 죽음은 류와 동진이 서로를 증오하게끔 만든다. 그리고 테러단체의 등장은 이 영화를 상식밖으로 끌고 나가는데 한 몫 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도 나름 착하게 살았다고 항변하는 동진의 무표정한 얼굴과 용접공 가족의 죽음이 대치 되어 점점 아리송한 상태가 되어간다. 동진의 사적복수를 응원해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저 사람도 다른 가정을 무너트린 사람이니 본인의 죗값을 치르는 중이라고 비아냥거려야하는걸까. 어쩌면 이 모든 아이러니를- 인간은 생각한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밑줄 그어놓고 죽을때나 되서야 생각날 것 같은 탈무드 명언같은 이 삶의 아이러니를 이 단순한 농간에 대입하여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세상은 그렇게 불공정한 수레바퀴가 비극을 싣어오듯이 당신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와 모든 것을 가져갈 것이라고










서독제에서 뭐 상영하나 스윽 둘러보는데

너는 너라서 너다

!!!!!!!!!!!!!!!!!!!!!!!!!!!!!!!!!


여름에 홍콩가는 바람에 못 봐서 언제 보려나 하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주는구나 해주는구나 해주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인으로써는 꽤 패기넘치는 올 롱테이크 촬영이었던 아이스크림과 빗방울로 일본영화계에서 기대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마츠이 다이고의 신작~~~~~~~~~너무~~~~~~~~~~~~~보고싶었다~~~~~~~~~~~~~~~~~~~~~~~~~~~~~~~~~~~~~~~~~~~~~~

이번에도 각본, 연출을 맡았고 이케마츠 소스케 주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츠시마 신노스케, 타카스기 마히로, 무카이 오사무 그리고 한국 여배우 김꽃비도 등장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10년간 그녀가 동경하는 세 명의 인물이 되어 온 남자의 사랑의 결말을 그린다.

여주인공은 김꽃비, 오자키 유타카는 이케마츠 소스케. 브래드 피트는 신노스케. 사카모토 류마는 오오쿠라 코지. 마히로는 꽃비의 남자친구로 나오고 오사무는 호시노(YOU)의 (사채빚 받으러 다니는걸로 봐서 사채업자인듯) 부하로 나오는데 얼굴이 살벌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작에 비해 깜찍해진(?) 스토리인 것 같은데 일단 눈호강은 지대로 할듯하다...ㅠㅠ....

포스터만 봐도 알겠지만 사랑에 미쳐버린 세 남자의 미쳐버린 얘기이고 역시나 전작들에서 이어지는 미친 청춘의 이야기다. 이거 또 소스케 주특이잖아 진자 미친놈처럼 잘하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영시간표 빨리 떠주세요 바로 예매할고야










WHAT A MASTERPIECE!


가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나오기 싫을때가 있다. 그럴때 계속 영화 구간을 반복하고 책갈피에 등록해둔 소설 속 구절을 하염없이 읽는다. 눈을 감아도 읽지 않아도 머릿속에 대사와 말들이 그려지고 이야기가 반복될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한나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가 최근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맬컴, 윌럼, 주드, 제이비. 4명의 친구들 속에 유령처럼 맴도는 것으로 책에 경배를 보내고싶었다. 2015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이 작품은 내게 그 해 최고의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리디북스로 서고를 옮기고 많은 책들을 읽다가 단 한 권 나를 흔드는 책을 뒤늦게 만났다. 이 소설이 내용을 몇 줄의 문장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까..

하와이 이민 4세대, 일본인의 피가 섞여있지만 태어난 곳은 서울.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에 후보를 올렸던 장장 1000쪽이 넘는 소설. 실로 기묘하고 작은 변화와 자기 혐오의 날들..나는 아직도 이 소설에 빠져있다. 정확하고 명료하게 소설에 대해 말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지도 못한다. 최근 반 호브가 무대에 올렸다고 하던데 영화로도 보고싶기도 하고 아니, 그냥 소설로만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절망적인 기분들과 나약한 내 자신을 끝까지 파고드는 문장들..아직도 정리를 못할 것 같다. 계속 이 소설속에서 머무르고싶어





영화를 기대했던 이유는 오직 한가지, 닉 로빈슨때문이었다.

몇 해 전에 킹즈오브썸머 재밌었다고 글을 남긴적이 있는데






바로 요 꼬맹이. 지금은 성인이지만 이 영화 촬영때는 10대여서 그런지 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이었다.

그 뒤로 쥬라기월드에 조카로 나와서 얼굴이 익숙한 사람도 있을테지만 아직까진 커리어가 백지에 가까운 신인





 lgbt영화는 지나치게 무겁거나 지나치게 과장되어 평범한 영화들 속에 섞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평범한 하이틴 로맨스물, 멜로물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동성애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그래 이성애자가 다수인 세상에서 동성애자라는 특수성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드라마퀸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치자. 영화나 드라마는 실재하는 인물과 사물, 사건이나 이슈, 관계성, 커뮤니티를 다루되 망상과 모호함, 몇가지 우연과 필연 등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도 허구적허용에 의해 용인되거나 납득당하는 경우가 있지만 lgbt 이슈를 다룰때 실제 사건을 베이스로 전기영화를 만들거나 사회파 드라마를 만들게 아니라면 흔한 하이틴 로코나 성장영화들처럼 정말로 '평범하게' 극적인 영화를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나는 그런 영화들을 소망했다. 현실이 깊은 우물에서 길어낼 수 없는 희망의 끈을 애처롭게 잡고 있는 꼴이라고 하더라도 더 이상은 부모에 의해  망가지는 주인공이나, 자살 또는 살해당하는 결말을 보고싶지는 않았다. 또는 지나치게 과장된 스테레오 타입의 게이퀸이 유니콘을 타고 레인보우 로드를 걸어가는것도 보고싶지 않았고.


 올 해 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비교해보자면 다른 의미로 신선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내용은 보통 이성애 하이틴 로코에서 보던 클리셰 범벅이지만 주인공이 게이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우리의 이웃 소년. 영화의 주제는 딱히 동성애자인 소년이 가족의 인정과 친구들의 이해를 받고 성장하는 내용이라기 보다 "still me"라는 대사속에 드러나 있다. 너와는 다르게 동성을 좋아할 뿐이지만 나는 그냥 나일 뿐이다. 언제나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그런 사람.

 영화가 밝은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하는게 좋았다. 금단의 사랑을 택한 죄로 비극적인 결말을 피할 수 없는 그런 우울한 영화 속에서 죽어가는 자아를 붙들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 너무 좋았다.


 그리고 또 칭찬할건 미국 10대들 분위기를 과장되지 않게 묘사한거랑 사운드트랙! 너무 좋았음! 닉 로빈슨의 앞날을 기대해






B급 정서의 오락물을 기대하고 봤건만 영화는 뜬금없이 역사 속 인조와 인물들을 불러내 갈기갈기 찢고 다시 이어붙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거기에 덧붙여 민의를 거스르는 왕은 어진 임금이 될 수 없다는 폴리티컬 스탠스 또한 녹여내고 있다. 내세운 캐릭터는 다르지만 물괴랑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 또한 이 영화의 패인이 아닌가한다.

공조에서는 뻔뻔하게 90년대 영화를 답습하더니 (그나마 그건 오락적인 재미라도 있었다.) 창궐에서는 엔터테인먼트와 메세지 사이에서 갈등을 한 부분이 너무 많이 보여 답답했다. 역사를 뒤집고싶었던건지 역사에 서린 한을 풀어주는 살풀이를 하고자한건지. 야귀들이 등장하거나 액션씬이 볼만해서 그런가 시나리오가 더 아쉽기만 했다. 

굳이 이렇게 비장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어? 현빈은 이상적인 츤데레 왕자 캐릭터고 김의성은 권력에 미쳤지만 쫄보인 본체가 스스로의 두려움을 잡아먹는 임금 연기에 찰떡이다. 부패한 임금을 처형하고자 야귀를 불러들이는 김자준은 새로운 조선을 위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 권력에 대한 욕구를 가진 그림자가 차가운 얼음송곳이 되어 그의 귀를 잡아먹을 것처럼 탐욕스러워야했다. 허나 초반 김자준은 아무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다. 흔한 부패한 조정대신1,2쯤으로 보이지만 흑화한뒤에는 비로소 사람 그 이면의 그림자가 보인다. 이 캐릭터를 잘 활용하지 못한것도 감독의 크나큰 패착이라고 본다. 역적에서도 본 것 같은 야귀척결단과 학수는 고루하고 뻔한 인물들이지만 조우진만큼은 크게 빛났다고 볼 수 있다. 진중하면서도 강직한 심성을 가진 충신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은 왕자도 움직이게 하고 관객에게도 큰 신뢰를 준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고생 고생해서 찍은 영화가 시대를 마주할 것인가라는 난제가 남아있던 오락성마저 완전히 앗아간 것은 아닌가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b급 정서를 바닥으로 영화를 쌓아올렸다면 이보다 더 재미있고 명확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또한 무의미하게 왕자의 각성을 위해 소비되고 해체되는 캐릭터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비판을 위한 것인지, 한풀이인지, 하소연인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모호한 영화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난 아무래도 감독이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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